Climbing/등산·캠핑 이야기

국내 라이센스 해외 유명 브랜드 등산복의 불편한 진실

Steven Kim 2013. 1. 25. 07:48

한국에 불어닥친 등산열풍은 대한민국의 등산장비및 용품 시장을 졸지에 세계 2위 큰 시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산에나 들에나 아줌마 아저씨들이 마치 모델인양 멋내며 입고 다니는 해외 유명브랜드 등산복들~~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노스페이스가 최곤줄 알았었는데, 이제는 노스페이스는 더 이상 눈에 들지도 않고 어진간히 이름께나 알려졌다는 해외 브랜드는 물론, 해외에 오랫동안 살던 사람들도 생판 처음보는 브랜드들까지 버젓이 고가 수입품 코너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이고, 괜히 과소비 성향이 더 강해졌다는 측면에선 부정적...^^ ㅠㅠ )

 

근데요, 국내에 진출한 해외 브랜드들의 속내를 알고보면 참 해도 해도 너무한다 라는 생각이 드는것을 막울 수 없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거의 대부분의 해외브랜드 등산복들은 해외에서 팔고있는 제품과 똑같은 제품들(완제품 직수입)이 아니라 사실은 브랜드의 이름만 빌려와 국내업체들이 만든 라이센스 제품들 이란거 아시나요?? (놀랍게도 10명중 6명은 잘 모르고 있는듯)

 

라이센스 제품 : 해외 브랜드의 이름을 자사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허가(라이센스)를 받은 국내업체가 만든 코리아 제품들

 

라이센스 제품의 대표적인 예는 독일명품이라고 입소문을 타고, 명품백은 들고 싶어 안달난 서민층 언니 아줌마들을 공략한 MCM을 들 수 있습니다. MCM 이란 독일 브랜드가 있기는 있었지만, 이미 오래전 망해 독일에서는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한군데도 없던, 그야말로 이름만 남은 껍데기 브랜드 였었는데, 싼 가격에 브랜드 이름을 날로 먹을 수 있는 기회를 찿은 국내기업이 라이센스권을 헐 값에 취득해, 중국산 핸드백을 마치 독일에서 만든 독일 명품인양 행세하며 판거죠. 명품 핸드백보다는 싸고, 국산 브랜드 보다는 비싼가격대의 "준명품" 이란 괴상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시장을 공략 한 것이 주효해 큰 돈을 벌었고, 결국엔 MCM이란 브랜드를 아에 사 버렸슴다. 한국기업이 브랜드를 매입했으니까 이제 MCM 은 명실공히 독일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Korean Brand가 되었지만, 어찌된 셈인지, "준명품" 이란 소리에 깜빡하신 살짝 무식할랑 말랑한(??) 서민층 아줌마 언니들은 아직도 MCM 핸드백을 독일산 명품으로만 알고 있슴다..ㅠㅠ

 

망한 외국 브랜드의 라이센스를 명품인양 마켓팅한 MCM 만큼 놀랠놀짜는 아니지만, 지금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 넘쳐나는 해외브랜드 등산복들도 내용을 알고보면 좀 너무헌다 싶은 라이센스 제품들로 넘쳐 납니다.

 

라푸마, 로베알파인, 몽벨, 도이터, 쉐펠, 마모트. 에이글, 또 뭐 있냐 ?? 아무튼 어진간한 해외 유명브랜드 등산복치고 라이센스 제품이 아닌것을 오히려 찿기가 힘들정도 입니다.  한마디로, 한국에서 판매되는 라이센스 등산복들은 국내기업에 의해 기획되고 생산되는, 해외 오리지날과는 전혀 다른 제품들 입니다. 게중에는 동일 해외 브랜드의 제품과 아에 카테고리 조차 전혀 다른 국적불명의 제품들도 부지기 수...

 

비싼 이름 사용값을 냈으니 당연 제품 가격도 그만큼 비싸지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멋모르는 소비자들 부담이 되겠죠..ㅠㅠ 

 

* 근데요, 사정을 알고보면 해외 브랜드 라이센스 제품들을 비싸다고 욕 할 수만도 없습니다. 국내 유명 토종제품들의 고가격 정책을 보면 괜한 이름값 때문에 더 내고 사야하는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 등산복 대신 국산 토종 브랜드 등산복을 사라는 주장을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 (어떻게 보면 라이센스 제품들 보다 국내 토종제품들의 가격이 더 못됬다는 생각..ㅠㅠ). 불과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토종 브랜드들의 가격이 지금처럼 헉소리 나게 비싸진 않았습니다만, 비싼 등산복이 더 잘 팔리는 묘한 소비행태 때문에 너두나두 사이좋게 천정부지로 비싸지기 시작하더만, 급기야는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 제품들은 물론이고, 진짜 해외의 오리지날 등산복들 보다 더 사악스러워 지기 시작..ㅠㅠ 

- 아찌, 요즘 국내 토종브랜드들 왜 이렇게 비싸게 팔아욧 ??!!!,

- 뭐, 임마 !! 왜 비쌰냐고?? 싸게 팔면 아무도 안 사고, 비싸게 팔면 좋다고 사는데 너라면 싸게 팔겠냐 ??!!  질문같은 질문을 해야짓 !!!!

 

비싸야 사는 소비자들이 때문에, 정직하게 받을 가격만 받고 파는 소규모 국내 생산업체들은 얼마못가 죄다들 망하고  MCM같은 영리한(??) 업체는 가만히 앉아서 떼 돈을 벌고...슬픈 대한민국의 자화상..ㅠㅠ  누가 누구를 비난하고 욕 할 수 있을까요..ㅠㅠ 

 

...

...

 

개인적으로는 국내의 해외 유명브랜드 라이센스 제품은 구매 하지 않습니다. 품질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요

국내 토종 브랜드의 제품도 어진간 해서는 사지 않습니다. 빡빡한 주머니 사정으로 너무나 비싸서요..ㅠㅠ

 

세일시즌에 해외에 가게되면 값싸게 파는 등산복들 널려 있으니깐 그때마다 싼 맛에 골라 사곤 하죠. (근데, 남들은 돈이 많아서 유명 브랜드 등산복만 좋아라 하는 줄 알아요..ㅠㅠ). 아래사진은 2006년 한참 산에 미쳐 있을때 찍은 모습들 입니다. 입고있는 옷들 전부 우리나라에서는 헉스러운 가격표가 붙은 소위 해외 명품 등산복들이지만 실은 현지에서 왕창 세일때 구입한 국내의 진짜 헉소리 나는 토종 등산복의 2/1-1/3 가격의 싸구려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