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 잠시 망설여지진 했지만, 다사다난 하였던 2012년 마지막 Weekends를 그냥 보내기 섭섭해 급하게 캠핑장비를 꾸려 눈에 홀린듯 동해바다가 있는 동쪽을 향해 무작정 길을 떠났습니다, 소설 "모비딕"의 주인공이 자기도 모르게 바닷냄새에 홀려 포경선이 정박한 바닷가 마을에 찿아들었던 것 처럼~~(만약 달마대사를 만나면 달마는 왜 동쪽으로 갔었는지 물어 봐야지~..^^)
준비를 마치고 자동차에 시동을 건 시간 오후 4시30분, 이미 내리기 시작한 눈 때문에 꽉 막힌 차량정체를 뚫고 어둠이 짙게깔린 가평휴계소에 도착하였을땐 펑펑 쏟아진 함박눈이 도로를 온통 흰눈밭으로 만든상태. 한치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폭설을 뚫고 엉금엉금 기다싶이 한참을 가다보니 미시령터널이 나오고 미시령 터널을 넘자마자 언제 눈이 왔냐 싶을정도로 말끔. 산 하나를 두고 한쪽은 눈 앞이 안보일 정도의 폭설 다른 한쪽은 말짱...안생사의 한면을 보는 듯~
말끔한 도로가 나오자, 미끄러운 길을 거북이 주행으로 몇시간씩 오다보니 터질것 같았던 답답함을 일순간에 분출해 버리듯 공격적으로 악셀을 밟아 어둠 속 설악야영장에 순식간에 도착
자동차를 이용하면 캠핑장비들을 맘껏 실을 수 있어 좋습니다. 폭설로 인해 자동차를 움직이지 못할 만일의 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텐트도 4동이나 준비했고 (이때 안쳐보면 언제 치나 싶어~ ^^) 모자도 경우에 따라 바꿔 쓸 5개, 장갑도 순모장갑, 우모장갑 등등 4 켤례, 바지 두벌, 우모복을 포함한 방한자켓 3 벌 등등 .^^
맘껏 짐을 실을 수 있는 오토캠핑을 해보니 라이드앤캠프나 백팩킹은 정말 중노동이란 생각 ^^ (물론 그런 맛에 하지만)
- 캠프라이트 콤보텐트코트 : 폭설로 인해 목적지 도착이 힘들경우 아무곳에서나 잠을 자야 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용
콤보 텐트코트 소개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588
- 노르드캡 티피덴트와 스노우라인 콧텐트 : 야영장에서 캠핑을 할 경우 혹한의 찬바람을 막고 편안히 쉴 수 있는 쉘터용
노르드캅 티피 소개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089
- 캠프타운 에픽돔 텐트 : 바람이 불거나 추워서 야영장에서 티피텐트를 이용한 대형쉘터 구축이 여의치 않을 경우 야전침대를 사용하는 거주공간을 위해(인너텐트를 제거한 상태에서 치고 걷기가 편해 간이용 쉘터의 역활 Very Good !!!).
캠프타운 에픽돔 텐트 소개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172
에픽돔 사용기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174
대설주의보가 요란한 가운데 폭설로 인해 자동차가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절대 죽을 것 같지는 않은데 글쎄요. 여차하면 공간이 넉넉한 자동차 뒷시트에서 침낭을 사용해 충분히 노숙을 할 수 있고, 일주일 정도는 먹을거 충분하고, 밧데리 방전시 비상용 시동 보조밧데리도 있고, 우모침낭, 우모자켓 등등 방한장비 완벽하고, 폭설에 파묻혀 고립되더라도 일주일은 꺼떡없이 살 수 있을 것 같은데....차가 눈 속에 파 묻히면 숨을 못 숴서 죽을지도 있나??
참고1 --> 자동차 비상 시동용 밧데리 http://blog.daum.net/stevenkim/15709898
참고 2 --> Rescue 충전용 밧데리 세부 소개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467
어둠 속 설악야영장에는 한두동의 캠퍼들의 모습만 보일뿐 완전 한적. 바람이 거세게 불며 추워서 에픽돔 대신 쉘터의 기능이 충실한 노르드캅 티피텐트와 콧텐트를 사용해 입식야영을 하기로 결정
대형텐트지만 가볍고 손에 익은 "노르드캅" 티피 셋업은 혼자서도 충분히 여류롭게 할 수 있었고 찬바람을 막아주는 공간이 만들어지니간 그 다음부터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도 장비셋업 하는거 식은죽 먹기. 티피텐트안에 화로대를 설치해 따듯하게 한 다음 콧텐트로 잠자리 만들고 이런저란 장비 여유롭게 셋업....유유자적
참고 : 텐트 안에서 장작화로대를 피우는 거 엄청 위험하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됬습니다. 난연성 천연섬유 텐트라면 모를까 화학섬유로 제작된 텐트 안에서는 장작불 피우면 않됨!!!
설악 캠핑장에는 밤새동안 세찬 바람이 불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강릉 경포대에서 맞이하였던 폭풍우와 버금 갈 정도로 심하게 텐트를 흔들어 대는 강풍과 영하 12도까지 내려간 혹한 이었지만, 찬바람을 막아주고 난로를 피울 수 있는 쉘터안은 별세계
강릉 경포대에서의 폭풍우 캠핑기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184
꼭대기가 높은 원추형 탑 구멍이 연통역활을 해주기 때문에 화로대의 연기가 자연스레 빠져나가는 티피텐트의 장점으로 내부에서도 장작을 태워도 연기가 바로 빠져나가 좋네요 (요즘 동계야영시 LPG를 이용한 가스 난방기기가 대세인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모닥불을 피우는 것이 휠씬 낭만스러워 좋더라구요)
거세게 불어대는 설악의 바람에 요동치는 텐트 펄럭이는 소리가 자장가로 들려지며 아주 포근하게 숙면 할 수 있었네요. 혹한기라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설악동 야영장 사용료를 받는 직원이 없더군요. 캠핑장 사용료를 지불하기 위해 관리자를 이리저리 찿아봤지만 적막만 흐를뿐 (그래서 공짜로 캠핑 ^^ 사설 오토캠핑장의 경우 텐트당 2-3만원씩 내야하지만 국립 자연휴양림이나 캠핑장은 휠씬 더 저렴)
캠핑을 끝내고 척산온천에 들려 뜨거운 온천물에 몸을 푹 담그며 땀을 쭉빼고 말끔하게 씻고나니 나니 기분도 상쾌 맘도 상쾌. 어제 밤 폭설을 뚫고 달려오느라 흑탕물을 뒤집어 쓴 애마 "애기씨"의 모습만 처량.
겨울바다 속초해변에 들려 2012년의 마지막 아웃도어링 액티비티였던 송구영신 설악산 캠핑 기록을 블로그 아카이브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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