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3년1월1일 새해 첫 눈산행

Steven Kim 2013. 1. 1. 11:59

카운트다운과 함께 2013년 새해 첫날이 시작되는 것을 보고 잠자리에 들며 새해를 밝히는 일출은 북한산 영봉에서 보기로 내심 작정..^^

 

새벽 눈을 번쩍 떠보니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7사45분으로 예정된 일출시간을 영봉에서 맟추기엔 늦게 일어난거라 후다닥 고양이 세수하고 부랴부랴 베낭을 꾸려 헐레벌떡 자동차 시동을 걸어 출발. 지하 주차장을 빠져나와 보니 새해의 서설이 펑펑 내리며, 아직 이른시간이라 제설작업이 되지 않은 곳곳을 눈세상으로 만들어 놓았네용.

 

새해 첫눈 !!! Good !!!

 

아파트를 벗어나 얼마 멀지않은 곳의 경사진 고개를 넘어 내리막길로 접어드는 순간 자동차 제동이 불가능해지며 그대로 쭉 아래쪽으로 저절로 미끌어져 내려가는 돌발 긴급상황 발생 !!!  최첨단의 미끄럼방지 시스템이 어쩌구저쩌구 하더만 눈길에선 역시 타이어체인 없는 전자제어장치는 그야말로 완전 무용지물인 것을 재삼 확인하는 순간..ㅠㅠ 다행히 밀려 내려가던 "애기씨"가 도로 옆 둔덕에 걸리면서 정지했고, 이런 도로상태에서는 주행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조심스럽게 차를 돌려 다시 아파트 주차장으로 피신 !  그렇다고 그냥 포기 할 내가 아니죠..^^ 북한산 영봉에서의 일출대신 아파트에서 걸어 갈 수 있는 칼바위 능선에서 일출을 맞이하기로 계획 급수정..^^ 

 

날씨가 흐린 관계로 새해 첫일출을 보진 못했지만, 일출 대신 행운과 행복의 느낌을 잔뜩 전해 준 2013년의 "서설"을 맘껏 맞으며 걸을 수 있어 즐거웠던 새해 첫날의 눈산행 기록 ^^

 

 

미끄러워 위험한 가파른 우리집 아파트에 살짝 숨겨져 있는 "삼각산으로 오르는 길" 계단 대신 북한산 둘레길로 연결되는 완만한 경사길을 통해 칼바위 능선쪽으로 오르기로 결정. 이른 시간이지만 이곳에는 일출 산행객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띕니다. (관광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온 산행객들도 있네요)

 

펑펑 내리는 눈이 많이 쌓였네요, 이정도면 오늘 일출 보기는 불가능 

 

둘레길 입구에 세원진 소원탑에 잠시 머물며 올해 한해의 소원을 빌어 봅니다.

 

 일출을 보려던 장소에 도착 했지만, 계속 펑펑 쏟아지는 눈.  습설이 내리며 순모 "무플론" 자켓표면에 바로 얼어 붙어버리네요.

 

북한산 영봉에 오를 경우를 생각해 미끄럽고 가파른 봉우리 근처 경사지에서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는 설상 등반용 피켈까지 챙겨꾸린 배낭

 

아주 오래전 체인형태로 된 아이젠이 처음으로 출시되었을때 호기심으로 구입 했지만, 무릅까지 쌓인 소백산 능선길을 걷다보니 "에게 !! 이거 뭐 이래 !! "  제동력이 만족스럽지 않아 이후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장비함 한구석에 버려버렸던 "라이프" 체인 아이젠을 정말 오랫만에 다시 사용했습니다 (사용 하려고 해서 한 것이 아니라, 4발 아이젠을 챙긴다고 급하게 챙기다 보니 실수로 손에 잡힌 것이 요녀석). 바닥에 눈이 달라 붙는 것을 방지한다며 장착된 노란 플라스틱 쪼가리가 깊은 눈에선 스키 플레이트로 변해 쌩쌩 미끄러져 내리는 것 같은 느낌 때문에 그야말로 구입하고 딱 한번 쓰고 포기 하였던 제품인데, 등산화 밑창까지만 살짝 덮을정도의 오늘정도의 눈길에서는 제법 괜찮다 싶네요.(그냥 내다 버리지 않길 잘했넹..^^) 

펑펑 쏟아지는 Pure White Snow에 가려진 새해일출이 아쉬운듯 동쪽 하늘을 향해 손을 뻗쳐 봅니다 (왜 손을 펼친거냐 하면 바로 요 벙어리 장갑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겨울철 산행시 매번 요긴하게 사용하곤 하던, 손가락을 넣다뺏다 할 수 있는 커버가 달린 벙어리 장갑으로, 오래전 취리히에 갔을때 우연히 눈에 띄어 싼 값에 구입했던  Swiss Army 국방색 밀리터리 장갑 입니다. 아련한 추억이 서려있는 녀석인데, 아쉽게도 작년 마장터 산행을 하던중 귀신에 홀린듯 왼쪽장갑을 잊어버렸고 지금은 오른쪽만 남아 있슴다. 겨울철 산행시 스마트 폰이나 카메라등 손가락으로 조작이 필요한 경우에 편리해 다시 구입하려고 했지만 구할 수 없어, 궁여지책으로 잃어버린 왼쪽 대신 똑같은 순모소재의 국방색 칼라 손가락 장갑(밀텍)을 구해 한쪽은 손가락 장갑 한쪽은 벙어리 장갑을 끼곤 하는데, 소재가 똑같고 국방색 칼라도 똑같아 남들은 원래 왼손과 오른손의 형태가 다른 한쌍의 요상한 장갑(??) 인 줄 알더라구요 (짝짝이 장갑인줄 전혀 모름..^^)

 

두번재 사진과 맨 아래 사진을 보면 보면 한손은 벙어리장갑 다른 한손은 손가락장갑으로 짝짝이로 끼고 있는 모습이 보일 겁니다. 마치 한쌍 인 것 처럼 보이죠 ?? ㅋㅋ

 

일출을 보러오신 분들이 제법 많더군요. 지방에서 버스를 대절해 올라 온 듯한 한 무리의 산행그룹도 바로 이장소에서 일출을 기다리다 날씨가 개이는 눈치가 없자 우르르 칼바위 능선쪽으로 떠나고 다시 한적해진 그때, 중년부부가 눈 쌓인 탁자에 앉아 떡하니 막걸리 한병을 꺼내 혹한의 날씨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새해 첫잔을 나누며 축하하는 모습이 정겨워 보여 베낭을 찍느척 하며 살짝 촬영..^^.

 

피톤치드 잔뜩한 눈덮힌 새벽숲에서 2013년도 새해를 맞이합니다. 새해 우리 모두 팟팅 !!! 

 

겨울 내내 눈속에 파묻혀 사는 Snow Land 독일 바이에른 알프스 지방 사람들이 오랫동안 애용하는 정통 Pure Natural Wool 알파인 자켓(무플론)을 입은 상태로 별도의 방수자켓 없이 습기가 잔뜩한 눈을 그대로 맞았습니다. 양털 천연순모로 보온효과가 뛰어나고, 바이에른 지방 장인의 손으로 꼼꼼하고 두껍게 직조되어 최첨단 원단인 Windstopper 못지않은 탁월한 방풍기능과 함께 어진간해서는 물기가 투입되지 않는 방수성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땀을 배출하는 투습성이 좋아 겨울철 등산자켓으로 아주 괜찮다 싶은 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