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부랴부랴 산악회 종산제가 열리고 있는 인수야영장에 올랐습니다. 우중 동계비박을 대비한 야영장비들을 그레고리 데날리프로에 팩킹해 들쳐 메어 보았더니 헉 !!! 너무 무겁당!!!..(이젠 확실히 몸이 옛날 같지 않아..ㅠㅠ) 어깨 폼이 데날리프로 보단 편하게 느껴지는 좀 작은 사이즈의 아크레릭스 보라배낭으로 짐을 바꾸다 보니 꼼꼼히 챙겼던 이런저런 몇가지 방수장비들을 내려놓고 팩킹 (덕분에 일요일 하산시 비를 쫄딱 다 맞으며 내려오는 특별한 경험..^^)
일요일 새벽부터 텐트를 날려버릴듯 불어대는 강한바람(돌풍급)을 타고 비바람이 몰아 쳤지만, 대형 티피를 피칭 해 놓은 덕분에 큰 어려움 없이 산악회 팀원들끼리 둘러 앉아 아늑한 야영을 즐길 수 있었네요. 그러나 철수시 빗속에서 텐트 두동과 장비를 거두느라 홈빡 젖은 상태로 팩킹을 하다보니, 물을 머금은 장비들의 무게가 에고머니나 장난이 아니넹..ㅠㅠ..
돌풍과 비바람 속에서 산악회 회원들과 모여앉아 나눈 여러 이야기들이 정겨웠던 멋진 야영으로 기억될 11월 둘째주 야영기록.
강풍을 피하기 위해 낮게 타프를 셋업한 산악회 동료들의 비박 야영지의 모습
강풍이 몰아치는 인수봉 종바위 등반을 마치고 하강포인트로 이동하는 산악회 회원들의 모습. 강풍속 하늘을 날고있는 북한산 매의 모습과 바람속을 걷고있는 등반인들의 모습이 묘하게 매칭되며 특별해 카페에서 가져왔습니다..^^
토요일 선약이 있어 먼저 하강하는 산악회 후배의 모습 (여성임)
머리위로 높이 올려 팩킹한 배낭을 메고 묵묵히 낙엽을 걸어가는 산악인의 강인함 베리 굿 !!!
인수야영장에는 대형 티피텐트를 피칭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가이라인을 설치하지 못하고 그냥 바닥에 대충 팩만 박은 상태로, 바람이 불때마다 텐트가 날라가 버릴까 걱정스러울 정도
* 티피텐트
1. 대형티피를 피칭 할 때는 반드시 가이라인을 탱탱하게 잡아 주워야 바람에 펄럭 거리지 않습니다. 가이라인 없이 바닦만 고정시킨 상태에서 강한 바람이 불면 허무하게 텐트가 무너지거나 찢겨져 버리기도 합니다.
2. 바닥이 넓고 위로 올라 갈 수 록 폭이 좁아지는 티피텐트의 특성: 텐트 안에서 불을 피우더라도 형태의 특성상 원통효과로 연기가 꼭대기 구멍으로 자연스레 빠져 나가 겨울철 공영쉘터로 안성마춤.
노르디스크 Nordkapp TEEPEE 소개기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089
밖에는 비오고 바람불고 쌩난리치만 티피텐트안에서는 아늑하고 포근...
경험하신 분들은 다 알죠. 산에서 선후배들과 마시는 한잔의 술에 담긴 이야기들이 얼마나 정겨운지...
한해 등반을 무사히 마치게 해주신 북한산 산신령님들께 바치는 조촐한 산악회 종산제
스노우라인 콧텐트의 방수기능을 제대로 테스트 할 겸 비바람 몰아치는 밤새 레인플라이 없이 콧텐트만을 피칭시켜 보았습니다.
(테스트 결과)
1. 방수성
텐트 자체의 방수기능은 짱 이지만, 야전침대와 텐트를 결합한 틈 사이로 비바람을 타고 빗물이 유입되어 나중에 텐트를 걷을 때 보니깐 야전침대 바닥에 물이 흥건하게 고여 있고, 콧텐트 안쪽으로도 물기가 스며들어 있더군요(야전침대 패브릭의 뒷면에 방수코팅이 되어있어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함). 텐트와 야전침대의 결합시 생기는 틈을 효과적으로 커버 해 주는 방안을 강구하지 못하면 비가 많이 올때는 별도의 레인플라이를 반드시 설치 하여야 한다는 것을 확인.
2. 방풍성
야전침대가 휘청휘청 할 정도의 강풍이 불었지만 텐트 프레임이 전혀 휘어져 들어오지 않아 오케이
마지막 가을의 거센 돌풍과 비바람 몰아치던 2012년 11월11일 북한산의 모습을 기록 합니다.
야영을 끝내고 귀가후 뜨거운 물에 온 몸을 담구는 핫베스로 땀을 쭉 빼주면 세상이 다 내꺼..^^ 일요일 방한한 독일친구 울라프와 숙소인 하얏트 호텔에서 만나 오랫만에 회포를 풀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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