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장수대 "청원길" 등반루트의 보수작업을 위해 년중 두차례(봄,가을) 암벽팀이 장수대에 모여 야영을 하곤 합니다. 올해 가을철 모임이 이번주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일요일 피치못할 사정으로 참석이 여의치 않았던 상황 (월급쟁이 할땐 토,일요일이 널럴하더만 사업시작 하니깐 주말에 더 바빠용..ㅠㅠ..). 마지막까지 가야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끝에 과감히 상황을 정리하고 자동차로 출발 (주말에 비가 에보되어 있어 미끄러운 노면에서 언제든 전도의 위험이 상존하는 오토바이 대신..^^)
멋진 Car Life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금요일 저녁 짜증스럽게 계속되는 차량정체로 자동차를 이용하는 아웃도어링은 정말 할 짓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목적지까지 가는동안 수십번은 더 했네요.(다시는 자동차로 오나봐랏!! 오빠는 오토바이 스타일 !!!)
토요일 설악산 장수대에는 이른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정말 단 한차례도 쉬지않고 가을비가 주룩주룩 내렸습니다. 어진간 해서는 비가 세지않는 노르디스크 티피텐트의 박음질 부분으로 드디어는 빗방울 뚝뚝 떨어질 정도로 줄기차게 내렸으니깐 말 다했죠..^^ (조만간 박음질 부분에 심실링을 제대로 해줘야 겠넹. 대형 티피텐트는 살을 에이는 겨울한풍을 막아주는 방풍방한 위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구지 완벽한 방수기능이 필요는 없지만 그래두..ㅠㅠ).
새벽 산안개에 휩쌓인 비내리는 외설악의 풍경이 어우려진 2012년 10월 마지막주 늦가을의 기억들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일요일 아침, 설악산 장수대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두꺼운 털옷자켓과 우모 오버트라우저를 껴입고 있어야 했을 정도로 차가운 날씨. 이제 겨울이 정말 지척에 다가와 있네요. 입으면 바로 따듯해져 오는 100% 순모 인너워머 위에 털 달린 두툼한 겨울철 야상을 입고 하체 보온을 위해 우모 트라우저를 껴 입었는데(아래사진) 여전히 썰렁한 느낌.
등반실력 출중하고 힘 좋기로 소문난 암벽팀 윤무진 고문님께서 어디선가 주워온 커다란 풀사이즈 통나무 두통을 쪼개만든 장작 덕분에 이틀동안 빗소리를 들으며 타프아래서 아주 포근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이틀동안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한 캠프라이트 콧텐트를 배경으로 외설악에 잔뜩한 비안개의 모습이 환상적..^^
아주아주 오래전 스코틀랜드 여행중 구입한 "인버네스 케이프"를 오랫만에 필드에서 사용해 봤네요. 아웃도어링시 레인커버나 원드브레이커(Wind Breaker) 겸 비상 보온용으로 사용하기 적당한 아이템으로 구입한지 대략 한 20여년은 후딱 지난듯..^^ 케이스에 들어있는 케이프를 꺼낼려고 보니 너무 오래 방치해놔서 그런지 딱딱하게 굳어있는 상태, 그러나 펼쳐입고 비를 조금 맞으니까 마치 요술처럼 다시 부드러워 집니다 (윗사진은 처음 꺼내 입어 꼬깃꼬깃 구겨진 상태임..^^). 비오는 날 우비를 입으면 비에 젖는것이 아니라 통풍이 되지않는 우비 때문에 땀에 홀딱 젖어버리는 경험들 산에 다니는 사람들은 다들 한번씩은 했을 겁니다. 입고 과하게 움직여도 내부에 땀이 차지않는 유일무이한 비옷은 이 "인베네스 케이프"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은데...
첨조 --> 인버네서 레인케이프 (Inverness Rain Cape)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406
비가 하루 왠종일 줄기차게 내려 티피텐트안에 콧텐트를 들여놓은 모습(윗사진). 이런식으로 티피안에 콧텐트를 셋업하니깐 땅바딱에서 자는 대신 침대위에서 잘 수 있어 잠자리도 아주 쾌적하고, 추우면 텐트 안에서 불도 피울 수 있고(티피텐트는 연기가 천장쪽 구명으로 다 빠져나감), 텐트내부에서 신발을 신고 서서 왔다갔다 할 수 도 있어 무척 편하긴 한데 모토사이클을 이용한 라이드앤캠프에는 팩킹부피가 큰 캠프라이트와 대형티피를 함께 가지고 다니기에는 아무래도 무리일듯..(캠프라이트의 콧텐트는 여름용 라이드앤캠프 잠자리로 최적 아이템).
(라이드앤캠프 용도로는 티피텐트와 팩킹부피가 작은 고콧야전침대에 스노우라인 콧텐트를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실제 사용필 확인을 위해 조만간 한번 시도 해봐야 겠네요 ^^)
(이번 야영중 특이사항과 교훈)
작년 겨울동안 텐트 난방용으로 요긴하게 사용하였던 펠렛캠프 스토브의 밧데리 케이스가 고장이 나서 작동이 않되 힘들게 가져간 스토브와 펠렛을 사용하지 못하는 비극(??) 발생..ㅠㅠ 펠렛캠프에 AS용 새것으로 보내 줄 수 있냐고 문의한 결과 고러다간 자기들 망한다꼬 일언지하에 거절 !!! (펠렛캠프 너무허당..ㅠㅠ) 밧데리 케이스 어쩔 수 없이 별도 구입. (별도 구입비 6000원 + 택배비 3000원. 이 녀석도 보니깐 오래 쓰진 못하긋넹..에고 이러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겠당)
교훈: 야영 출발전 장비 작동여부 확인 할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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