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를 안타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리터급(1000CC 이상) 대배기량 모토사이클을 타는 라이더들중 꽤 많은 분들이 모토사이클을 "오토바이"라고 부르는 것을 되게 싫어합니다. (나는 아님 !!)
표면상으로는 왜색(일본풍)이 짙은 단어라는 이유때문. 한 10여년쯤 전, 독도를 넘보는 일본넘들이 만든 명칭인 "오토바이"라는 단어 대신 누군가에 의해 "바이크"라는 명칭으로 부르자는 캠페인 바람이 불었고, 많은 대배기량 라이더들이 여기에 동참 오토바이를 "바이크"로 부르기 시작. (취지는 무쟈게 좋은데, 쪽발이스런 왜색단어 "오토바이"가 어느날 세련된 "바이크"가 되면서부터 좀 이상한 차별이 생겨나기 시작.."오토바이"라는 명칭은 짜장면 배달하는 쬐그맣고 지저분한 모토사이클을 지칭하는 단어로(일본넘들 쌤통이닷!!), 크고 비싼 대배기량 모토사이클은 "바이크"라고 차별해서 부르는 것이 어느새 슬그머니 정착)
가죽잠바 입는 아저씨들이 왕창 모여있는 모토사이클 모임에 가보면 모토사이클을 오토바이라고 부르면 기분나빠 하는 라이더들이 많으니 혹시라도 일반인중 라이더인 친구따라 모토바이크 모임에 우연히 끼시게 된 분이 있다면 명칭사용에 조심하세용..^^ (아니 내 모토사이클을 니가 지금 "오토바이"라고 부르는 거야!!! 내 모토사이클이 왜 "오토바이" 냐 !!? 이정도면 "바이크지 !!! 당신, 지금 나 무시하는거야?? !!!....가죽잠바 입은 아저씨들 승질나면 무서운거 다들 아시죠?? ^^). 이거 농담이 아니라 실제 상황 입니다. 특히 모토사이클에 LED 잔뜩 치장하고 뽕짝노래 크게 들어놓고 다니는 "캬바례 스타일" 좋아라 하는 아저씨 라이더들의 경우에는 그야말로 사람 무안할 정도로 정색을 하고 화를 낼 가능성 60% !!! (아니, 살짝 줄여서 57%)
근데요, 나는 오토바이를 "바이크"라고 부르자는 운동에 그다지 적극 찬성하지 않습니다.
짜장면 배달하는 쬐그마한 모토사이클은 "오토바이"고, 삐까뻔쩍 대배기량 모토사이클은 "바이크"로 구분하는 한국사회의 반상 차별의식(양반과 상놈 구분)적인 고질병, "있는놈"과 "없는놈" 구분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지만, 오토바이를 "바이크" 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어쩐지 어불성설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기때문.. 다들 아시겠지만, 바이크(Bike)는 영어 Bicycle의 준말로서 "자전거" 라는 단어 입니다. 자전거라는 단어가 왜 졸지에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오토바이를 지칭하는 단어로 바뀌어야 하는 것일까?? 미국말 좀 잘 하면 무조건 "오빤 강남 스타일" ??
혹시 청계천 오토바이 상가를 가본신 분이 계시나요?? 여기에서 일하시는 떡대 좋으신 분들은 오토바이를 오토바이라고 부르지 않고 "차"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아주 많답니다..^^ 예를 들면 "내 오토바이는 할리데이비슨 이야" 라고 말하지 않고 "내 차는 할리데이비슨 이야" 라고 말하는거죠. 과장하기를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성향을 잘 나타내 줍니다..^^ (그리고 오토바이를 "차(Car)" 라고 부르면 사실 뭔가 오토바이 매니아 스럽고 듣기도 아주 그럴듯 해요..^^ 나두 언니들 앞에서 폼 잡을땐 내 오토바이를 "내 차(My Car)"라고 부릅니다)
반면 너스레 떨기 좋아하는 미국인들은 뻥치는 방법이 우라랑은 조금 다릅니다. 오토바이를 "차"라고 과장표현하는 한국사람과는 완전반대로 미국사람들은 오토바이를 "자전거"라고 오히려 축소표현하며 "얄미운 백인 특유의 거드름"을 피우는 인간들이 무척 많습니다. "내 오토바이는 할리데이비슨 이야" 라고 말하는 대신 "내 자전거(BIKE)는 할리데이비슨 이야(My bike is the Harley Davison)" 라는 식으로......(이런 미국의 너스레식 축소표현과 한국의 호들갑 뻥 스타일의 차이는 비단 오토바이 명칭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속에서도 많이 발견 할 수 있슴다)
미국 아저씨들이 너스레 떨며 거드름 피우기 위해 사용하는 "바이크(자전거)"라는 별칭을 우리나라에서는 고급 오토바이를 지칭하는 정식 명칭으로 사용하자는 운동, 글쎄요 어찌 좀 쪽 팔린다는 느낌 들지 않으시나여?? 뭐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어느날 한국말 쬐금 잘 하는 베트남 열혈 라이더가 꿈에 그리던 한국에 놀려와서 삐까뻔쩍한 대형 오토바이들이 잔뜩한 청계천 오토바이 상가를 방문해 보니 가죽옷 쫙 빼입고 떡대 좋은 Korean들이 모여서 죄다들 오토바이를 "차"라고 부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 !! 이거다 !!! 그리고 그는 의기양양하게 베트남에 돌아가서 자신의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뽐낼겸 오토바이를 "차"라고 부르며 폼잡고 지내다가, 내친김에 Chokpali Japanese(쪽빨이 재패니스) 단어인 "오토바이" 대신 지금부터 모토사이클을 "차"라고 부르자는 캠페인을 펼칩니다..
요즘 한류열풍으로 베트남이나 동남아 국가에 가면 그사람들 눈에는 멋지게 보여지는 것이 틀림이 없는듯 한글이 인쇄된 모자나 옷들을 많이 입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얼마전 TV에 청바지 쭈쭈빵빵 동남아 아가씨가 잠깐 비춰진 적이 있었는데, 그녀가 쓴 모자에 "구리 농협협동조합" 이라고 써 있더군요. 구리에 사시는 분과 농협협동조합에서 일하시는 분께는 죄송하지만, 팔등신인 그녀와는 무쟈게 안 어울리는 문구..^^ 모르긴 몰라도 우리가 늘상 입고다니는 티샤쓰나 모자에 쓰여진 요란스런 영어디자인들....아마도 영어가 한눈에 들어오는 미국사람이 보면 배꼽 빠질 내용도 수두룩 할 겁니다.
암튼, 일본식 명칭인 오토바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자는 취지에는 단연 동감하지만, 그렇다고 바이크라는 미국식 슬랭을 사용하는 것은 동의하기가 좀 거북..ㅠ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모토사이클이나 모토바이크라고 부르기도 하고, 일반인들과 어울릴때도 "오토바이"라는 표현을 구지 마다하지 않으며, 단지 라이더들 모임에서는 "바이크'라는 명칭을 사용하곤 하죠. (원래 오토바이의 우리나라 명칭은 "이륜차" 입니다).
오토바이에 "차(Car)"라는 어마어마(??)한 경어를 붙여준 지구상 유일한 대한민국, 세금(기름값, 도로통행료, 면허비 기타등등)도 4000CC 대형차량과 50CC 이륜차를 똑같이 메겨 알짤없이 챙기면서(그렇게 인정사정없이 꼼꼼하게 챙긴 힘들게 사는 국민들의 가렴주구 혈세는 지맘에 안들면 아무나 잡아 가둘 수 있는 기소청탁 판사님을 남편으로 두신 나경원 평창올림픽 준비위원장 같은 잘 나가는분이 공짜로 자기차, 남편차, 자기친구차, 남편 친구차, 동생차에 지돈 아닌 공짜 나랏돈이라고 기름 펑펑 마구 넣는데 사용),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고속도로와 전용도로에 모든 "이륜차" 통행을 지들 뭐 꼴리는데로 금지 시키고 있는 헷갈리는 나라...
대한민국 국민들중 99%는(매사에 편견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공평한 내 가장 친한 친구 마저도..ㅠㅠ) 이륜차의 고속도로, 전용도로 통행을 결사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더이상 도발적인 언급은 자제...ㅋ
(오토바이를 바이크라고 부르자는, 개인적으로 적극 동의하기 힘든 국내 특유의 캠페인, 몇년전에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줄타기 운동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먹고살기 위해서 여러나라를 이곳저곳 돌아댕겨본 덕분에 남보다 살짜쿵 인터네셔날한 입장에서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두줄타기 하자고 우기는 건 지구상에서 우리나라뿐 !!)
참고 --> 한줄서기 or 두줄서기 http://blog.daum.net/stevenkim/14593658
토요일 새벽 다시 한번 광화문 한켠에 자리잡은 정지용 시인의 동상을 찿았습니다.이번에는 룬과 함께..^^ (역시 오토바이 타는 맛은 텅빈 거리에 아무도 없는 새벽이 최고 ^^)
오늘 라이딩 패션은 어진간 해서는 잘 입지않는 봄,가을용 알파인스타 흰색 라이딩 자켓과 독일 하인게리케 매장에서 구입했던 큰 맘 먹고 구입했던 히프선 쫙 들어나는 스타일 쭉 빠진 가죽진(Leather Jean) 바지. 계절이 바뀌는 간절기 딱 1-2개월 동안 한번 두번 입고는 못 입는 간절기용 라이딩 기어이기 때문에 구입한지 10 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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