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2년9월8일 추위속 야영

Steven Kim 2012. 9. 9. 18:40

그동안 야영을 하면서 소소한 장비들을 깜빡하고 빼치고 간 경험들이 있긴하지만 이번처럼 야영 필수장비인 메트리스와 침낭을 빼치고 간 경우는 처음. ㅠㅠ (토요일 어둡기전에 하루재를 넘을 욕심으로 후다닥 배낭을 꾸려 나서다 보니 이런 대실수를...그래도 깜빡 할 것이 따로있지 야영시 절대절명의 장비인 침낭과 메트리스를 놓고 가다니..에고고) 

 

그래도 아직 여름인데, 구지 침낭과 메트리스가 없더라도 견딜 수 있겠지 싶어, 취식후 비상용으로 늘상 가지고 다니는 얄미늄막과 타프를 깔고 덮고, 보온의류를 껴입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야전침대의 바닥면으로 올라오는 차거움이 시간이 고통스럽게 느껴지며 급기야는 이빨이 달달 떨릴정도의 한기. (숲속의 밤기온은 이제 더이상 여름이 아닙니다 !!! 앞으로 야영시 보온의류 필수)

 

대기중의 찬공기는 그나마 보온복을 껴입는 것으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겠는데, 메트리스가 막아주던 바닥의 찬기운이 온몸으로 전해져 오는 것은 어쩔 수 가 없더군요 (메트리스의 중요성을 새삼 확인). 그동안 별생각 없이 사용하던 값싼 폼메트리스의 탁월한 인슐레이팅 효과에 대해 감탄하며 재삼 확인 !!

 

새벽녃까지 자는둥마는둥, 일어나 앉았다 다시 누웠다하며 벌벌떨다 새벽 4시30분경 비상철수를 결정 

 

 

메트리스와 침낭이 없는 상태에서는 숲속의 찬기운을 버텨내기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재삼 확인. 대기중의 찬공기가 야전침대 바닥면으로 타고 몸으로 전해지면서 뼈속까지 한기..ㅠㅠ (별것 아닌것 같은 얇은 폼메트리스 한장 안깔었다고 이처럼 바닥한기가 하늘과 땅처럼 다를줄이야..ㅠㅠ) 

 

더이상 그대로 버티다가 감기몸살이라도 찿아오면 다음주 내내 어려울 것 같아 새벽 4시30분경 비상철수를 결심. 산악회의 후배이며 군후배인 신광철씨가 인기척에 일어나 오한을 달래줄 따듯한 물을 한잔 끌여주며 배웅을 하여준 덕분에 기운을 차려 팩킹을 하고 그나마 하산 할 수 있었습니다. 쌩유, 신광철씨..^^

  

어둠속 숲길을 걸어 자동차가 주차되어져 있는 도선사 들머리로 하산중 멀리 발아래로 보여지는 도심의 불빛들...감기기운에 다리힘이 많이 빠진 상태라 어둠속을 걷기가 만만치 않지만 이제 주차장까지 얼마남지 않았네요..ㅠㅠ

 

몸상태가 좋지않아 여러차례 쉬면서 하산 하였습니다. 어둠속에서도 파란하늘이 숲길을 비추어 주는군요..^^

  

들머리에 주차되어있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잡는 순간 긴장이 탁하고 풀리며 그나마 비상철수를 결심한 것은 무척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 밤새 고통스럽게 추웠던 기억으로 기록될 이번주 야영을 기록합니다.(집에 도착해 뜨거운 핫베스후 감기약을 먹고 8시간동안 돌맹이처럼 잠을 자고나니 감기기운이 많이 괜찮아 진 듯..^^)

 

이번 야영을 통해 얻은 교훈. 보온장비와 취침장비가 제대로 준비가 않된 것을 알아챘을땐 힘들게 올라간 것이 아깝다고 그대로 깡으로 버틸생각 하지말고 과감하게 하산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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