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과 일요일 내내 소낙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 2012년 8월 세쨋주 인수야영 기록.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칠흙같이 깊은 숲속의 밤, 뜬금없이 화장실이 가고싶어 암흑속을 헤치며 숲속 등산로에 위치한 썰렁한 간이화장실에 겨우 도착, 어둠속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는 동안, "긴 쌩머리의 흰소복 입고 밀가루 칠한 얼굴에 새빨간 립스틱 칠한 처녀언니"가 갑자기 "오빠, 깜깜한데서 혼자 뭐해??" 하며 문을 화들짝 열어재낄까봐 머리칼이 쭈삣쭈삣..^^
(헤필이면 비까지 주룩주룩 내리는 칠흙같은 숲속에서 갑작스레 배탈이 날 건 뭐람..ㅠㅠ 오랫만에 제대로 느껴본 암흑속 서스펜션과 스릴)
비가오나 눈이오나, 여름이나 겨울이나 비박야영 짐을 꾸릴때면 의래 사용하는 그레고리 데날리프로 배낭. 오랫동안 민족스럽게 사용해 오다 보니 다른 배낭에는 눈길을 줄 필요성 조차 느껴보지 못했는데, 최근 어느날 우연한 기회에 아크테릭스 보라65 배낭(아래사진)을 인수야영장용으로 사용해 보니 착용감이 데날리프로 보다 오히려 더 편한듯 한 느낌...(동일한 무게의 팩킹을 했을때 어깨부담이 휠 덜 한것 같아요)
아크레틱스 보라65 배낭 사용기 --> http://blog.daum.net/stevenkim/11255644
첩첩산중이던 옛날엔 광화문에서 여기까지 넘어오는데 딱 하루가 걸렸다 해서 "하룻재"라고 이름 붙여진 북한산 고갯마루. 도선사에서 깔닥고개를 오르기 시작해 윗사진의 장소까지 와서 숨을 한번 고르고 물 한모금 마시며 잠시 쉬곤 합니다. 도선사 들머리부터 계속된 경사가 심한 산길을 오르다 보면 숨이 턱까지 차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하룻재까지는 단숨에 오를 수 있슴다..^^ 하룻재를 넘어가면 인수암이 나오고 바로 그 아래 인수 야영훈련장이 있습니다. 인수야영 훈련장은 서울시 산악연맹에 가입된 산악회에 한해 사전 야영허가를 득한 후 사용이 가능 하며 허가 없이 그냥 야영하면 벌금 물어요
토요일 하루종일 소낙비가 오락가락 해 보통때 보다 일찍 서두른 덕분에, 빅토리눅스의 아웃도어용 시계 "헌터스"가(윗사진) 4시40분을 가리킬때 도선사 들머리를 통해 산을 오를 수 있었슴다.
현재의 고도(산 높이)가 표시되고 동서남북의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일기를 사전 예측할 수 있는 기압계 등등 이런저런 기능이 장착된 여러 종류의 아웃도어링 시계들이 많지만, 필요에 따라 밧데리 사용을 인위적으로 차단 하는 절전기능이 있는 시계는 이 제품이 유일 한 것 같네요 전원을 차단시키면 모든 시계동작이 죽은듯 정지되지만, 현재 시간은 메모리에 의해 기억되 다시 전원을 연결시키는 순간 시침과 분침이 빙글빙글 돌며 쌩난리(??)을 치다 현재의 날짜와 시간을 정학히 다시 가리키며 작동하기 시작..신기^^ . 이러한 "로빈슨 크루소"용 절전기능이 왜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아날로그식 시침과 분침과는 별도로 시계의 본판 페이스에 디지탈 LCD로 각종 정보가 표시되는 나름 특별한 제품..^^
빅토리눅스 Mach 3 Hunters 시계 소개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461
(윗사진은 시계를 찍을려는 의도가 아니라, 실은 새로 구입한 캐논 G1X의 "아웃포커싱" 기능을 확인하기 촬영 한 겁니다..^^ 의도한 데로 뒷배경이 잘 흐려졌네요..^^ Good !!!)
비가 내리는 탓인지 텅빈 인수훈련장. 목적지에 도착하자마자 눈깜짝 할 사이 뚝딱 쉘터와 콧텐트 설치완료. 손에 익을데로 익어서 눈감고도 금방 셋업이 가능 합니다..^^ 여러 종류의 텐트들을 사용해 본 결과, 무게는 조금 무겁지만(텐트와 야전침대 합쳐서 4.2kg) 콧텐트와 터널텐트의 조합이 야영용 잠자리로는 가장 아늑하고 편하다는 느낌.
터널쉘터는 여름철에는 세차게 내리는 비를, 추워지는 가을겨울철에는 살갗을 에이는 찬바람을 완벽하게 막을 수 있어요..^^ (치고 걷기도 편하고...)
터널쉘터 소개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574
다리가 높아서 편하게 앉을 수 있는 "워킹툴" 삼각 마운틴 의자
워킹툴 의자 소개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035
어둠이 내리기 시작
밤새 소낙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 텐트에 두두둑 떨어지는 빗소리가 꿈결에서 자장가 처럼 들립니다..^^ 암흑속 불을 밝힌 캠핑사이트.
인수야영을 끝내고 아침 하산도중, 하룻재로 오르시던 멋진 등산객 한분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시더군요. 누구신지 몰라 잠깐 당황하는 사이,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라는 상냥한 인사. 어떨결에 "아, 그러세요" 라는 짭은 인사만 하고 스치고 말았는데, 누구신지 여쭤보지 못한것이 내내 아쉽네요. 이글을 혹 보시면 꼭 댓글 남겨 주세요..^^
'Climbing > 등산·캠핑사진(Pic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개인 토요일 아침 (0) | 2012.08.25 |
---|---|
새벽 뒷동산 워킹 (0) | 2012.08.24 |
2012년8월11일 인수야영장 (0) | 2012.08.12 |
설악산 하계훈련 (0) | 2012.07.30 |
짙은 산안개, 몽환적 풍경(Phantasmic & Dream-like Scenery) (0) | 2012.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