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2년8월11일 인수야영장

Steven Kim 2012. 8. 12. 14:26

심란하고 혼란스러운 일상의 짐을 덜어주는 피톤치드 가득한 숲속에서의 하루밤이 절실해 후다닥 비박야영 짐을 꾸려 집을 나선 8월 두쨋주의 주말. 일요일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예보되어 있어서 그런지 아직 어둠이 내리지 않은 저녁 7시 북한산 도선사 들머리에는 인적이 끊긴지 오래인듯..(주말인데도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없지??). 

 

북한산 들머리들 중에도 가장 많은 등산객들이 찿는 곳중 한곳인 도선사 북한산 들머리에는 주차공간을 찿는것은 아에 엄두도 못내지만, 그동안 경험상 토요일 5-7시 사이에는 진도 앞바다에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듯 차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널럴한 주차장 공간이 짠하고 나타나곤 합니다. 이 시간대에 차량을 가지고 가면 어렵지 않게 들머리에 주차를 시킬 수 잇어, 인적이 뜸해진 하룻재를 느긋하게 넘어 21 야영장에 도착, 피톤치드 야영후 일요일 자신의 차로 편하게 철수 할 수 있어 아주 좋더군요..^^

 

한 여름 녹음이 절정에 다달은 초록의 북한산.

 

지난번 이곳에서 야영 할 때만 해도  저녁무렵에는 제법 쌀쌀 했었던 것 같은 기억인데, 오늘은 어둠이 내리고도 여전히 약간은 덥다싶을 정도. 2012년의 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린 유난히 무더웠던 여름으로 기억 될 것 같네요(그러나, 새벽녃에는 역시 숲속답게 침낭속에 쏙 들어가야 될 정도의 싸늘함)  

 

 녹음이 절정에 다른 삼각산의 여름

 

가볍고 조립하기 쉽지만, 역시 침대 잘만드는 유명 외산 야전침대들(고콧, 캄프라이트)에 비하면 한 수 (아니 두 수, 아니 세 수 정도) 부족하다 싶은 스노우라인 로우콧 야전침대.  다리와 본체의 체결부분에 가로로 힘이 가해지면 체결부위가 "엥!! 어거시 뭐시여??!!" 할만큼 허망하게 풀리며 졸지에 푹 주저앉아 버리는 허무맹랑하고 치명적인 단점.(스노우라인 에서도 이런 결점을 잘 알고 있을텐데 왜 리콜 하지 않지 ??)

 

야전침대 위에서 자리를 잡을려고 윗쪽아래쪽으로 자칫 잘못 움직이면 땅바닥으로 무너져 버리는, "이따구를 물건이라고 만들었냐" 싶은 태생적 결점에도 불구, 일단 가볍기 때문에 어프로치가 짧은 알파인 비박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아마도 유일한 야전침대 일듯.. 울퉁불퉁한 바닦상태와 관계없이 아무곳에서나 펴놓고 누울 수 있는 야전침대의 편리함은, 자다가 도중에 다리가 무너지든 말든, 뿌리칠 수 없는 "샤론스톤" or "마농 레스꼬" 급 치명적 유혹(The Fatal Attraction !!). 아무리 거칠게 사용하더라도 꺼떡없는 고콧 야침를 스노우라인 콧 대신 사용하면 만사오케이지만, 간사한 인간의 마음땜시 별거아닌 조금 더 가벼운 무게땜시(그리고 폭이 조금 더 넓어요) 팩킹할 때마다 항상 손이 이 녀석에게 먼저 갑니다.(고콧 과 스노우라인 콧의 무게차이는 대략 900그램 정도)

 

일인용 텐트와 야전침대가 결합된 텐트콧은 바닥과 떨어져 있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확실히 있습니다. 야영을 하면서 꿀맛같은 자연속의 잠을 잔 적이 여러번 있긴하지만, 오랫만에 절대어둠속 숲속의 고요함에 매료된채 스르륵 잠이들어 아침이 휜히 밝아올때까지 세상 모르게 깊은잠속에 빠졌던 One of the Sweetest Sleeping !!! ^^ (이렇게 숙면 할 수 있는 것은 편안한 콧텐트의 영향도 큽니다..^^)

 

 야전침대에 누워서 숲속의 청량함을 즐기며 셀카 촬영으로 오늘 삼각산 피톤치드 비박야영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야영을 끝내고 새벽 등반을 마친 암벽팀과 함께 주차장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철수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맟춘듯 하지만, 올 여름이 다 가기전, 하염없이 내리는 빗속 캠핑을 꼭 한번 더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