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남도기행 보길도, 예송리 몽돌해변

Steven Kim 2012. 6. 24. 21:46

청산도에서 완도로 나와 보길도 여객선을 타기 위해서는 완도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 약 10 여분 풀스로틀로 달려 "화흥포 항구"로 이동해야 합니다. 청산도발 1시 배를 타고 완도에 도착하면 3시에 화흥포에서 노화도 동천항으로 출항하는 배를 바로 탈 수 있더군요.(보길도는 노화도에서 보길대교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노화도 동천항까지 가서 육로로 이동)

 

보길도를 제대로 둘러 보려면 차를 가지고 가는 편이 절대 유리할 듯(보길도의 경우 청산도와는 달리 버스로 다니는 것이 너무 불편해 트랙킹 여행은 불가능해 보였고, 택시를 대절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듯. 청산도는 대중교통편이 원활해 굳이 자동차를 가지고 갈 필요 없을 듯 한데..글쎄요). 청산도의 절경 주행코스를 맛봤던 터라 모토사이클 주행코스로는 특히 특별하다 싶지 않은 보길도의 여러 곳을 찬찬히 라이딩하며 둘러보는 것으로 보길도 일정을 시작 (보길도에서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주행코스는 망끝전망대와 보족산으로 연결되는 코스 정도~)

 

윤선도의 발자취를 따라 몇군데 유적지들을 둘러보며, 51세의 나이에 이 섬으로 찾아들어 자신만의 무릉도원을 만들며 세상사의 족쇄를 풀고 인생 말년을 여유롭게 즐겼을 그분의 모습이 어떠했을지 막연하게 추측을 하면서 여기저기를 둘러봤습니다 (85세때 세상을 뜨셨다고 하니 이 섬에서만 무려 34년을 더 사신 것)

 

 

해남에만 땅끝 전망대가 있는 줄 알았는데, 날씨가 좋은날이면 제주도의 한라산이 보인다는 보길도의 망끝 전망대도 있더군요. 윗사진의 왼쪽으로 삼각형처럼 특별하게 생긴 뾰족한 산이 보족산이며 그 밑에 자갈이 공룡알만큼 크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공룡알 해변이 있습니다.(여기서 야영을 많이 한다고 하던데 주중이라 너무 썰렁해서 혼자 야영하기에는 살짝 겁날 정도~.)

 

윤선도가 보길도에서 찿아낸 명당터 부용동에 세워진 세연정

 

 

보길도의 여기저기를 라이딩하며 구경하다 해가 뉘엿질 무렵 도착한 예송리 몽돌(자갈)해안(아래사진). 먼발치에서 내려다 보이는 자갈밭 해안을 보자마자 그래, 이곳이다 바로 이곳 !!! (오랫동안 꿈꾸던 최적의 캠핑 사이트 !!). 목요일 저녁에 도착 캠프라이트 텐트콧 사이트를 구축, 금요일 하루 종일 여유롭게 휴식, 토요일 오전 11시경 캠프 사이트를 정리하고 출발할 때까지 장거리 라이딩으로 통증과 함께 부어오른 왼쪽 가운데 손마디를 뜨거운 자갈밭 찜질로 풀어주며 2박 3일간의 "꿈같은 야영"..^^

 

파도에 밀려왔다 밀려가며 만들어지는 자갈 구르는 소리(어머님의 자장가 처럼 아늑한)를 듣다 보면 저절로 눈이 스르르 감기는 예송리 몽돌해안에서 번잡한 세상사 모든 것을 까마득히 잊은 채 나만의 절대 시간..^^  (예송리 자갈해안을 3일동안 내내 완전 통전세로 사용..ㅋ)

 

나의 벗이 몇이나 있느냐 헤아려 보니 물과 돌과 소나무, 대나무다.
게다가 동쪽 산에 달이 밝게 떠오르니 그것은 더욱 반가운 일이로구나.
그래, 이 다섯 가지면 그만이지 이 밖에 다른 것이 더 있은들 무엇하겠는가?
(고산 윤선도 오우가)

 

그림자 벗을따라 걷는 길은 서산에 해가지면 멈추지만, 마음의 님을따라 가고있는 나의 길은 꿈으로 이어진 영원한 길...(박인희 방랑자) 

 

 

예송마을로 접근하는 언덕배기를 넘어서자 갑자기 시야에 들어온 보길도 예송마을 몽돌해안 전경

 

예송리 자갈밭 해안에 셋업한 캠핑사이트. 깨끗한 자갈밭이라 모래사장처럼 모래가 묻어 거북스럽지도 않고, 한낮 동안 따가운 햇빛에 달구어진 몽돌에 누워 있으면 자연산 찜질방에 와 있는 듯 포근.(돌맹이가 이리 푹신푹신 한지 오늘 처음 알았네요..^^) 

 

모토사이클을 타고 내려와 뒷쪽 돌길에 모토바이크를 주차. 그러나, 한번 들어서면 다시 나갈 때 돌밭을 주파해 돌아 나가야 되기 때문에 온오프로드 바이크가 아니면 조금 힘들더라도 그냥 주차장에 세워두고 짐을 들고 내려와 텐트를 셋업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이로울듯..^^ (차를 추자하는 곳에서 자갚밭까지는 엎드리면 코닿을 바로 지척)

 

울창한 동백나무에 잔뜩한 굶주린 모기들이 오랫만에 사람냄새를 맡고 죽음을 각오한채 무차별 공격 !!! (낯동안은 꼭꼭 숨어있던 녀석들이 어둑어둑한 해질녃 저녁때만 되면 대규모로 나타나곤 하더군요) 다행히 간단히 사용 할 수 있는 아웃도어용 모기장을 챙겨온 덕분에 이판사판으로 덤벼드는 모기의 공격을 피해 느긋한 캠핑을 즐길 수 있었네요..^^  이 모기장은 프랑스 오비캄뿌르에서 오래전(4년전??)에 구입하였지만 제대로 사용 못하고 썩혀두다가 이번에 비로서 요긴하게 이용. 나무가지나 캠핑용 폴에 걸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간단. 앞으로 여름철 야영시 완소 아이템 일 듯..(아웃도어용 모기장은 폴대를 사용해 설치하는 제품보다 윗사진 처럼 간단하게 걸어서 사용하는 제품이 사용하기 휠 편해요..^^)

 

알파인(산악)용 얇은 타프는 비는 막을 수 있지만, 쨍쨍 내리쬐는 해수욕장의 강열한 햋빛은 차단하지 못합니다(자외선이 통과하기 때문에 피부도 까맣게 타고요..). 해수욕장에서는 두꺼운 자외선 차단막 타프를 사용해야 제대로 된 그늘을 만들 수 있는데, 아쉽게 이번엔 자외선 차단타프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알파인 타프위에 알미늄깔판을 덮어 비상용 그늘을 만들어 줬네요(나름대로 매우 효과적^^  무거운 여름용 자외선 타프 대신, 가벼운 알파인용 타프 + 비상용 알마늄 블랑킷의 조합도 훌룡)  알미늄 메트의 4군데 귀퉁이를 타프에 메어줘 바람에 날리는 것을 방지. 뜨거운 해변의 직사광선 아래서는 숨이 턱 막힐 정도로 무쟈게 덥지만, 자외선을 차단 할 수 있는 그늘안에 있으면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으로 인해 오히려 살짝 춥다 느껴질 정도..^^

 

 

기대하지 않았던 예송리 몽돌해안의 멋진 일출(사진으로는 진짜 광경의 30%도 표현되지 못했음)

 

 

아무도 없는 예송리 몽돌해수욕장을 3일 동안 달랑 나혼자 전세내, 일상에서 해방된 퍼펙트한 자유로움을 만끽.(보길도에 터를 잡은 윤선도는 34년 동안 이런 Natural한 자유를 만끽 했었겠지만, 현대를 사는 나에게는 단 3일 동안이라도 너무나 소중한 자유. 일상의 셀프(Self)로 부터 탈출, 자연속에 나를 동화시킬 수 있는 캠프는 정신건강에 치명적인 독소인 일상의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The healing Camp.^^)

 

 

3일동안 캠핑을 하다보니 예송마을 동네할머니들과 친해졌습니다.(뙤약빛에서 일하시는 모습이 힘들어 보여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드렸더니, 떠나는 날 아침에 일부로 밥과 상추, 그리고 고추장, 된장 김치를 싸가지고 오셨더군요. 지금까지 먹어본 음식중 가장 맛있는 쌈밥.^^)

 

이번 여름이 가기전에 꼭 한번 더 오라고...(정말 다시 한번 더 가고 싶은곳..^^)

 

 

보길도를 떠나 땅끝마을로 향하는 배 (노화도 산양항에서 2시40분 발 승선). 멀리 땅끝마을의 전망대가 보입니다.  

 

해남에 도착해 해변 송림에서 하루 더 야영을 하려고 했지만, 한여름 무더위가 찿아온 이곳에는 이미 집체만한 오토캠핑 텐트들로 점령당해 호젓한 캠핑 불가..ㅠㅠ 그길로 바로 해남까지 직행. 3대째 떡갈비를 만들어 판다는 "천일식당"에 들려 든든하게 배를 채운다음 (아래사진. 1인당 2만5000원으로 비싸기 하지만 맛은 있넹..^^) 중간 기착지로 계획을 변경한 지리산 당골을 향해 북상을 계속

 

 

 

해남을 출발, 남원을 거쳐 지리산 입구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어둠이 내리기 시작, 인적이 완벽히 끊긴 정령치를 넘어서부터는 비처럼 내리는 산안개와 어우러 어둠속을 외로히 주행.(여름철에는 야간주행을 삼갈것. 갑자기 길위로 튀어나오는 동물들과 부딪혀 전도 될 위험 상존. 이번에도 뭔지 모를 동물을 거의 칠 뻔 했어요..ㅜㅜ)  어둠이 짙게 깔린 당골야영장에 도착 후닥 텐트콧을 설치 잠만자고 다음날 새벽녃 다시 출발(주변사람들 조차 내가 왔다 간 것을 모를듯..^^), 노고단 성삼재 쉼터와 시암제 쉼터를 잠깐 구경하고 (바람이 세차게 불어 초겨울 날씨처럼 추웠음..ㅠㅠ)  전주까지 쾌속주행.

 

전주에 갈때마다 이미 몇차례 이용한바 있는 전주 한옥스파 (한옥마을 경기전 뒤에 있음) 에서 찜질을 하며 3시간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에너지를 재충전 다시 서울까지 풀스로틀 귀경..^^ (전주에서 논산까지 1번국도를 따라오다 논산에서 23번 국도에 들어서면 거기서 부터 천안까지 십년묵은 제증이 싹 가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모토사이클 주행코스가 있는거 다들 아시죠??..^^)



어둠속 지리산 야영


지리산 노고단 성삼재 휴계소. 새벽 6시 초겨울처럼 춥고 세찬바람

 

 

 

 

 

 



라이딩 피로를 풀어주는 전주의 한옥스파 사우나.
한옥마을 바로 옆에 있어서 이용하기 편리..^^


장시간 짐을 방치할땐 사진처럼 케이블 록으로 단단히 묶어놓으면 도둑놈 걱정 끝..^^

 

* 전주 한옥스파의 위치한옥마을 입구(전동성당쪽)으로 진입해서 경기전 옆 골목(첫번째 골목)으로 좌회전 한 다음 쭉 들어가면 왼쪽으로 보입니다. 중간 기착지를 전주로 정할 경우 라이딩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잠깐 들려 쉴수있어요 (찜질방 포함 이용가격 6 천원. 목욕만 할 경우 5 천원) 

 

 

보길도 여객선 터미날에서 배를 기다리며 거울에 비친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이번 5박6일간의 남도여행의 여정을 마감 합니다.^^

 

보길도 여행팁

완도 화응포항에서 노화도 동천항행 승선비 오토바이 포함 9000원(편도)

노화도 산양진항에서 땅끝까지 승선비 9000원. 승선시간 약 30분

노화도에서 보길대교를 건너 보길도 청별항까지 대략 15-20분 주행.

보길도 윤선도 유적지 탐방.(보길도 부용마을 세연정, 낙서제, 동천석실 등등)

망끝 전망대와 공룡알 해안 (모토사이클 주행코스로 괜찮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