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로 가는 배는 완도 연안여객선 터미날에서 승선하면 됩니다(보길도 가는 배는 완도 화응포항에서 승선). 모토사이클이나 차를 가져가는 사람은 터미날 매표소에서 표를 끊지말고, 터미날 입구에서 왼쪽에 있는 승선대기소로 직접가서 차량 한대당 일괄적으로 승선비를 지급하는 시스템(혹시 별도로 매표소에서 따로 승선표(1인당 7700원)를 끊었으면 환불 받으세염). 모토사이클의 경우 배기량에 따라 차등으로 승선로가 부과 되는데, 125CC 이상은 동일가격이라고 하더군요.
여수에서 완도까지의 주행시간은 2시간30분 정도.
완도타워 앞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완도읍 전경
청산도 도청리 항구로 들어서는 완도-청산도간 정기 여객선의 모습
서편제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올 봄철 슬로우 시티 축제때는 40만명의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렸을 정도로 유명 관광지가 된 청산, 그러나 불과 몇년전만 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작은 어촌 섬마을 이었죠.
사실 이곳은 어린시절 옛추억이 아련하게 어려있는 곳 입니다. (옛날 옛적 어머니와 함께 청산도에서 한여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완도로 향하는 새벽배를 타던날, 심한 풍랑으로 조그마한 여객선이 마구 흔들렸던 그때의 두려웠던 기억이 지금도 어제일 처럼 생생..)
청산도 입도 기념촬영
아직까진 청산도를 찿는 모토바이크 라이더들이 그리 많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오토바이로 여행하는 외지 나그네가 신기한듯 만나는 섬주민들 마다 여러 질문들을 하네요..^^ (부두 식당주인에게 물어보니깐, 오토바이들은 이곳에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고...)
슬로길 1 코스 언덕위에 하얀집(봄의 왈츠 촬영지)에서 내려다 보이는 평화로운 "도락리" 어촌. 윗사진의 오른쪽에 보이는 "도락리"로 내려가는 슬로길을 이용하면 모토사이클로도 어렵지 않게 이곳으로 내려 갈 수 있습니다. 해변 송림이 아름다운 마을.
근데요. 오토바이를 타고 내려가려면 윗사진에 나온 슬로길(1코스 입구 바로 옆쪽으로 나있는 길)로 가야지, 이 길 윗쪽에 난 또다른 슬로길(아래사진 설명참조)로 가면 절대 않됩니당 !!. (슬로길을 걷는 관광객들을 위해 도락리로 내려가는 지름길을 또 하나 닦아 놓은것인데, 경사가 심해 모토사이클에겐 그야말로 마의 길..)
세편제의 촬영장소인 돌담길로 오르는 길목에 자리잡은 전망대.
윗사진의 소나무 뒤로 보이는 파란 기와집 바로 옆 아래쪽으로 난 도락리로 내려가는 길로 무심코 들어섰다가 경사가 너무 심해 브레이크를 잡아도 바이크가 저절로 밀려 내려가는 아찔한 상황 !!! 멋모르고 R1200GS를 끌고 내려갔다가 향일암을 오르던 급경사보다 더한 급경사때문에 그야말로 혼쭐..ㅠㅠ.. 바이크가 미끌리는 순간 브레이킹을 하지 않고 더 속력을 내 급경사 구간을 이판사판깽판식으로 탈출했기 망정이지 도중에 잠깐이라도 머뭇거렸다면 바로 넘어졌을 가능성 100%
(겨우 안전하게 급경사길을 내려와 안도의 한숨을 쉬고, 언제 그랬냐는듯 룰루랄라 부둣가로 갔더니 포구에서 모여있던 어르신들이 저멀러서 집채만한 모토사이클이 겁대가리도 없이 급경사길을 내려오는 걸 보고 다들 깜짝 놀랐다고 하시더군요..^^ (오토바이 "선수"냐고..ㅋ..)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 할 수 있는 범바위 전망대. 주차장에서 약 300미터 정도 걸어 올라가면 됩니다. 이곳에 그대로 앉아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한참 쉬어가면 정말 좋겠다 싶더군요.
범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작은어촌(권덕리)의 평화로운 모습. 모토사이클을 타고 내려가 봤습니다(이번에는 큰길을 따라서..^^). 위에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실제 마을로 들어가 보니 거의 텅비어 있다 싶을 정도로 쓸쓸.
슬로우길 1코스에 있는 Scenic point. 너무나 경치가 아름다워 내친김에 여기서 야영을 하면 좋겠다 싶었지만 너무 고립된 곳이라 밤이되면 조금 무서울듯..ㅠㅠ..
청산도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바로 매장하지 않고 시신을 짚으로 감싸 초분에 넣어 육탈이 될때까지 보관, 나중에 뼈를 깨끗이 씻어 매장하는 풍속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하는군요. 바로 이장소에서 조금 더 돌아가면 관광용으로 만들어 놓은 "초분"이 있습니다.
스로길1코스는 절벽으로 이어진 해안절경이 숨막히도록 아름다운 멋진 라이딩코스지만, 관광객들이 많을경우 트랙킹 하는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모토사이클을 끌고 들어가면 욕 바가지로 들어먹을 코스. (이곳을 찿는 라이더들이 많지않아 아직까진 아무런 제지가 없지만, 조만간 입소문이 나면서 라이더들이 많아지면 모토사이클의 진입을 아에 원천 봉쇄할것이 확실한 코스...자전거는 모르겠지만...)
시신을 "육탈" 할때까지 보관한다는 "초분"의 모습
바다가 시원스레 보이는 청산도 도청리 바닷가에서 이렇게 여유로운 야영..^^
아래사진 처럼 그냥 아무생각 없이 앉아서 세월아 네월아 하면서 쉬다보니 지나가던 분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말을 붙이더군요 (침대와 붙은 괴상한 텐트는 처음 봤다고..^^). 어떤분이 다가와 섬지방을 여행하는 여행자라고 하시면서 음료수를 주셔서 정자에 앉아 한참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이분의 여행 경험담을 듣고 있다보니 보통분이 아니라는 생각. 자전거를 렌트해서 청산도를 일주하실 예정 이라며, 기회가 되면 꼭 소안도를 가보라고 하셔서 그러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아쉽게도 소안도까지는 들리지 못했습니다.
모토사이클 여행 팁
나의 경우 완도에 도착한 시간이 늦어서 실행 하지 못했지만, 아침일찍 완도에서 소안도행 여객선을 이용 소안도 일주 주행후, 다시 배를타고 노화도로 건너가 보길도로 입도하는 코스 추천 (완도 --> 소안도 --> 노화도/보길도)
시원스레 불어오는 해풍을 맞으며 느긋하게 맞이한 슬로우 시티 청산도의 아침. 이제 여기를 떠나면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 (옛날에도 이곳을 떠나며 똑같은 생각을 했었더랬는데..^^)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호기심에 잔뜩 부푼채 청산도를 찿았던 그때 그 어린시절(초등학교 1-2 학년경)의 희미한 기억들이 순간 주마등처럼 스칩니다. 학교 운동장으로 통하는 유난스레 높은 계단을 뛰어 오르고 내리며 놀던 청산초등학교(그때 어린눈에 그렇게 높아 보였던 계단의 흔적이 아직도 조금은 남아 있더군요), 흙길을 걸어서 찿아갔던 지리 해수욕장의 푸르런 소나무들 (그때는 이곳을 명사십리라고 불렀던 기억), 도청리 앞바다 자그만한 선창가의 푸르고 푸른 바닷물에서 하루종일 물놀이 하던 기억.... (청산도 할아버지와 우연히 이야기를 나누다 옛날 이곳에 있던 자그마한 선창가 이야기를 꺼내니까 그걸 어떻게 아냐고 깜짝 놀라시더군요. 오래전 이곳 앞바다를 매립해 지금의 도청리 부둣가를 만들때 그 선창가는 없어졌다고...)
(어머니 친구분 이모님이 청산도 보건지소에 발령을 받아 와 계셨고, 친구를 찿아 이곳에 온 어머니와 한여름을 함께 지냈던 기억이 아련하게 생생. 이모님의 동갑내기 딸과 나중에 크면 둘이 결혼하라고 우수개 소리를 하시곤 했죠..^^ 그분 가족들이 모두 미국으로 이민을 가셨다는 부모님의 대화를 모른척 들었지만, 괜한 부끄러움에 웃음이 선했던 동갑내기 아이에 대한 궁금증은 단 한번도 내색하지 못한채 소년의 설레임은 오랜세월이 흘렸지만 어린시절 한여름밤의 꿈으로 남아 아직도 마음 한구석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슴다..^^)
바닷가와 연한 송림이 한폭의 그림.
완도 도청리에서 맛본 고단백 냉동 성계알밥.
6월20일
- 완도에서 청산도행 2시40분 배 승선
- 왕복 승선료 33000원 (모토사이클 125CC 이상은 요금 동일)
- 도착후 슬로길코스 사전 답사를 위해 청산도 일주주행
6월21일
- 느긋하게 일어나 다시한번 곳곳을 들려가며 일주주행
- 청산도에서 완도행 1시배 승선
완도 청산도 여행팁
- 여수에서 완도까지 풀스로틀 주행으로 2시간30분 소요.
- 그냥 걸어서 슬로우길을 전부 다 보기에는 절대무리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몇몇 유명코스만 선택해서 걷는듯)
- 청산도를 일주하는 마울버스를 타고 중요한 곳 몇몇군데 입구에서 내리면 여러곳의 슬로길들과 연결됨.
- 모토사이클로 청산도 일주코스를 한바퀴 도는데 대략 천천히 1시간 정도 걸림
- 주유소는 도청리에 딱 한군데 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주유소 같이 생기지 않았음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친절히 알려줍니다).
- 모토사이클 렌트해주는 곳은 없지만 자전거는 렌트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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