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의 어느 산속 조그만 암자에 들어 특별한 야영을 한다는 산우 조성천씨를 금요일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약속때문에 따라나서지 못해 무척 아쉽던차, 우연히 눈에띈 진도의 "신비한 바닷길 축제" 소식. 모비딕의 주인공이 마법에 홀리듯 바닷냄새에 이끌러 남쪽포구로 찿아들었듯, 바다를 보고싶다는 갑작스런 열망에 사로잡혀 1박2일 여정의 "라이드앤캠프" 짐을 꾸려 서울-천안간 1번 국도를 따라 바닷냄새와 구성진 어촌의 삶이 펼쳐진 남해안 포구를 향해 출발 (천안까지 가서 23번 고속화 국도로 갈아탈 생각). 막상 들어서고 보니, 1번 국도는 이른시간 부터 차량정체가 만만치 않네요. 모토사이클 라이더들이 왜 1번 국도를 꺼리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듯..(천안에 도착하는데 무려 2시간30분 소요..ㅠㅠ)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서울천안간 짜증스런 1번 국도 주행을 끝내고, 드디어 서울-전주간 23번 고속화국도로 접어들어 풀스로틀 쾌속주행 시작 (오케이 바리 !!! Let's RUN !!!! )
아직 겨울스런 찬바람의 기세로 주행풍을 피해 연료통에 낮게 엎드려 쏜살같이 달리고 있던 어느순간, 클라치의 느낌이 쬐금 이상해진다 싶더니 마물싸 급기야는 클러치 압력이 완전 허당으로 사라지며 동작불능 상태에 빠지며 기어 변속이 불가능한 비상상황 발생!!! 엔진에 전달되는 동력을 끊을 수 없어 매우 위험하고 다급한 상황이었지만(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클러치가 고장나서 갑작스레 기어변속이 불가능 하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당황스러웠을지 상상이 가죠??..^^), 차량통행이 많지않은 도로이기에 망정이지..에고고고 ㅠㅠ.. 기어를 변속 할 수 없기 때문에 엔진이 꺼지지 않을 최대거리까지 안전지대를 찿아서 계속 탄력주행으로 겨우 안전하게 바이크를 세울 수 있는 피난처를 발견하고 그야말로 비행기가 비상착륙하듯 꺼지지 않는 엔진에 강제로 브레이크를 걸어 겨우겨우 멈출 수 있었네요..ㅠㅠ..(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완전 십년감수 !!!!)
깜짝놀란 마음을 겨우겨우 진정시키고 우선 클러치액이 누유되는지 외관검사를 해봤더니 특별하게 누액되는 부분이 없어 엔진열이 식을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시동을 걸어 클라치 압력을 살펴보았더니 엥?? 다시금 정상작동 !!! (일정속도까지의 저속에서는 클라치의 압력이 정상인데 어느 속력이상의 고속으로 접어들면 클라치 압력이 떨어지면서 클러치 동작이 않되는 괴상한 상황. 이러쿵저러쿵 말도많고 탈도 많은 BMW 모토사이클이지만,지금까지는 이런 황당한 기계적인 트러블을 일으킨적이 없는 나름 믿음직스런 "실비" 였는데 이것이 무슨 변고란 말인고..ㅠㅠ.).
더이상 주행은 안전상 불가능 하다는 판단이들어 현재까지의 모토사이클의 트러블 상황을 강남모토라드 메카닉과 통화하며 화물차를 불러 모토사이클을 실어 보내기로 하였지만 (강남 모토라드 메카닉들도 혹시라도 위험한 상활이 발생 될 수 있으니 제발 주행하지 말고 화물차로 실어 오라고..ㅠㅠ), 가만히 살펴보니 저속주행시 클러치가 정상작동 하기 때문에 천천히 주행하면 괜찮겠다는 상황판단이 들어 주행중 최고속도 70킬로를 넘기지 않는 그야말로 굼뱅이 저속운행으로 논산부터 서울까지 인고(??)의 귀경길에 나섰네요..ㅠㅠ (모토사이클 타시는 분들은 오작동 되는 클러치를 사용하며 최대한 저속으로 운행하며 돌아오는 그 멀고도 먼길이(The long and long way up to Seoul) 얼마나 힘들었겠는지 감이 가시죠..?? ^^)
조금이라도 속력이 나면 클러지 압력이 떨어지며 엔진동력을 끊을 수 없는 상황. 최대한의 주의와 인내심을 동반해야 하는 저속주행으로 서울까지 돌아오는 동안 한두차례 신호등 구간에서 속도조절에 실패 클러치 작동이 않되며 시동이 꺼지는 당황스런 상황이 있었지만 그럭저럭 무사히 아산방조제길을 통해 서울에서 멀지않은 안양근방에 도착해 안도의 한숨을 돌리며 오늘의 기록사진을 남겼습니다.(윗사진.남해바다야, 기다려라, 이번엔 갑작스런 클러치 고자응로 못가지만 내년에 오빠가 꼭 다시갈께..^^)
도중에 연락이 된 BMW 강남모토라드 이정길차장이 트러블 현상을 듣더니, 클러치 슬레이브 실런더의 바킹문제로 클러치액이 누액되며 고속주행시에는 클러치 압력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는 진단 (정비를 해봐야 겠지만, 일단 내 생각도 똑같습니다. 아마도 어디선가 고속주행시 압이 올라가며 어디선가 클러치액이 조금씩 세고 있는듯....미리 클러치 실린더 부품을 주문하고 수급이 가능한 화요일 강남모토라드에 정비를 맡기기로 함)
* 2012년 4월10일 BMW 모토라드 정비완료(정비금액 200,000만원):\
- 총 주행거리 : 27000 km
- 고장파츠 : 클러치 슬레이브 실린터
- 조치사항 : 슬레이브 실린더와 클러치 액 교체
슬로우 슬로우로 주행해 어둑어둑한 저녁이 되서야 겨우 서울도착, 몸도 마음도 녹초가 되었지만 주말을 이대로 실망스럽게 보낼 수 없어 그길로 배낭짐을 꾸려 인수야영장에서 야영중인 암벽팀에 합류..^^
모처럼만에 어둠속 하룻재고개를 넘어가는 호젓한 나홀로 산행. 사람들로 북적한 시간대를 피해 아무도 없는 숲속을 오르는 새벽산행과 야간산행의 멋스러움은 아는사람만 압니다..^^ 아직 찬공기는 여전하지만 손이 시럽지 않은걸로 봐서 끝날것 같지않던 올겨울의 위세도 어김없이 찿아오는 봄기운을 막지는 못하는듯.인수 야영훈련장에 도착, 숲속에서의 꿀맛같은 피톤치드 수면, 다음날 아침 6시 여느때처럼 숲속의 새벽을 알리는 친근한 인수까치커플의 지저귐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처음 야영을 시작하던 2005년 부터 줄곳 들어온 익숙한 인수대와 백운대의 새벽 까치울음소리를 들으며 갑자기 드는 의문...도대체 까치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거지?? )
새로 장만한 터널텐트의 필드테스트..^^ 이 제품을 구입하기전 제일 궁금했던 사항인, 오랫동안 아늑한 캠핑 잠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몽벨텐트를 터널쉘터내부에 셋업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직접 필드에서 확인. 안성마춤처럼 딱 들어맞네요(윗사진) 베리굿 !!! 평상시에는 개인용 비상타프겸 쉘터로, 혹한기 그룹캠핑시에는 추위를 피해 4-5명이 안에서 둘러 앉을 수 있는 공동쉘터로 사용하면 괜찮겠다 싶네요. 통상 사용하는 사각형의 알파인 타프(800그램- 1킬로그램대) 보다는 조금 더 무거운 터널텐트지만(1.8킬로), 설치가 수월하고 여러모로 공간활용도가 높아 겨울 혹한시 캠핑에는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을것 같네요
날이 갈수록 원드스토퍼니 고어텍스니 하는 최신 첨단의 기능성 원단들 보다, 천연산 네츄럴 원단들에 대한 신뢰와 선호도가 점차 깊어집니다. 장갑도 시장에서 파는 몇천원짜리 울장갑이 삽몇만원 짜리 비싼 고어텍스로 만든 화려한 등산장갑들 보다 실사용하기는 오히려 더 편하고 더 좋다싶더군요.
오늘 착용한 등산웨어는(윗사진) 그야말로 아저씨급 차림 그자체지만, 실은 100% Natural Wool(천연모)로 꼼꼼하게 손으로 제작한 수제 알프스 전통 마운틴웨어인 독일 무플론 스웨터와 기능성 합성섬유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100% 자연산 Cotton재질의 전문 볼더링 등반복 제조업체인 프랑스 Prana 에서 출시한 착용시 촉감도 좋고 편하고 따듯한 등산바지 입니다..^^(너무나 평범한 차림이라 알아봐 주는 사람은 한명도 없겠지만..ㅋ).
오랫동안 좀 튄다싶은 원색의 등산복에 쫄바지 스타일을 주로 입곤햇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취항이 살짝 변하기 시작하더니, 이젠 넓적한 통바지에 튀지않는 평범한 파스텔톤의 그야말로 "북한산 아저씨 스타일"에 눈이 가곤 합니다..^^ 끝날것 같지 않던 동장군의 위력도 봄기운에 여지없이 꺽이듯, 영원할 것 같던 화려한 젊음도 시간이 되면 일장춘몽 처럼 홀연히 사라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취향도 변한다는 말이 빈말은 아닌듯..ㅋ
'Climbing > 등산·캠핑사진(Pic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년6월2일 인수훈련장의 여름 (0) | 2012.06.03 |
---|---|
2012년4월14일 인수야영 (0) | 2012.04.15 |
2012년4월1일 여전히 겨울이 머물고 있는 "인수" (0) | 2012.04.01 |
2012년3월16일-18일 雪國, 2泊3日의 記錄 (0) | 2012.03.18 |
2012년3월10일 산제 비박야영 (0) | 2012.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