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아웃도어 의류

비싼 등산복과 싼 등산복

Steven Kim 2012. 2. 13. 20:16

도봉산 등산길에 등산용품점을 지나치다 멋진 미들레이어가 눈에 띄기에 칼라별로 2벌이나 한꺼번에 샀습니다. 한벌당 5000원식 달랑 만원 !!! (찐짜 싸당 !!)  속건성(??) 보온 미들레이어 형태로 "드라이스트레치(Dry Strech)"란 좀 묘한(??) 이름의 저가형 시장원단 제품이지만, 잘 입어주면 나름 "쉬크"한 스타일을 살릴 수 있겠다 싶은데...글쎄요..^^ (모토사이클 탈때 보온 내의로 입으면 좋을듯..^^) 

(참고) 미들레이어 : 아웃 레이어인 겉자켓 안쪽, 그리고 인너 레이어인 속옷 위쪽 그 사이에 입어주는 옷으로 보온이 주요 기능

 

언젠가 김포공항에 들렸다가 근처 떨이마켓에서 우연히 집어든 "슐레진저" 브랜드의 평범한 보온자켓(아래사진), 당시 구입가 8000원, 커피 한잔값 보다 싸게 구입한지 오래됬지만 요즘도 아주 요긴하게 잘 입고 있습니다.(누군가 그러더군요, 명품병만 없으면 우리나라 처럼 옷값 싼데도 없다구...) 

 

일등만 선호하는 세태를 반영하듯, 우리나라 사람들의 등산복 "사치"는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 무조건 "고어텍스" 딱지가 붙어야만 행세 할 수 있는 줄 아는 약간은 무지(??)한 코리아 특유의 "명품병"을 더욱 유지발전 시켜야만 재미보는 미국의 콧대높은 고어텍스사는 자사원단을 사용한 제품의 판매 최저가를 강제적으로 제한 할 정도. 원단업체가 생산판매 업체의 시장 판매가까지 간섭하는 나라는 모르긴 몰라도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아마도 유일무이 할 겁니다. 고어텍스 딱지를 붙이지 않으면 아예 판매가 않될 정도니 업체들은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고어텍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고...). 

 

암튼, 죄다들 고어텍스 딱지가 붙은 비싼 메이저 브랜드의 옷들만 선호하다 보니,마이너 브랜드의 등산복들은 아무리 잘 만들어 봤자 점점 더 판로를 개척하기 쉽지않고 찬밥신세. 근데요, 이런 덕분에 떨이재고품들 중에서도 잘 만 고르면 아주 괜찮은 제품들을 헉소리나게 싼 가격으로 골라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도처에 널린 울나라 입니다..(어느정도 등산 경험이 쌓이다 보니, 남들이 다 입고 다니는 옷 덩달아 따라 입기 보다는 나만의 스타일을 살려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의 독특한 등산복이 오히려 더 특별하다는 생각이 점차 강해집니다)

 

김포공항 마켓에서 구입 한 미들레이어 자켓

OR 디자인 빵모자와 코디. (8000원 짜리 같이 보이나요 ??)

어느해 겨울 칼바람 불던 대관령.

 

물론 유명 브랜드의 하이엔드 비싼 옷들은 나름대로의 기능과 때깔이 확실하지만, 잘 골라보면 시장 제품들도 꼼꼼히 잘 만든 제품들이 많슴다. 윗사진의 보온자켓은 옛날 할머니가 좋아 하시던 소위 서양 "밍크이불"이라고 불리던 꽃무늬 하려했던 담요와 비슷한 합성섬유 원단으로 만든 허접한 자켓이지만, 허구헌날 입고 뒹굴어도 여직 바느질 하나 터진데 없이 튼튼하고 나름 보온성도 끝내 줍니다. (비슷한 시기에 구입한 "울나라에선 무쟈게 비싼" 스위스의 어떤 유명브랜드 자켓은 벌써 지퍼가 고장나서 광장시장에 가서 수선비 거금 2만원주고 고쳤는데..ㅠ.ㅠ). 

 

요즘 각종 미디어에서 연일 해외유명 아웃도어 의류(특히 등산복)의 국내 판매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보도가 계속 되고 있죠 (공감백배 !!!). 수입 아웃도어 용품들 중 일부 브랜드의 국내가격, 해도 해도 너무 헌다 싶은 것들이 참 많습니다. 국내 유명브랜드 가격도 마찬가지 !!!! (사진보면 맨 명품만 입고 있는 사람이 왜 명품에 부정적으로 말하냐고 살짝 비판 하는 분들도 있지만, 등산복에 명품은 무신놈의 명품...내가 사용하는 등산복엔 괜한 명품값 더주고 구입한 것들 하나도 없어욧..^^..전부 철지난 것들 반값세일 할 때 산 것들 뿐이지..ㅋ.)

 

말 나온김에 한마디 더..^^. 해외 유명 등산화의 국내가격들, 이건 거의 사기수준 !!! (BMW 자동차 가격도 !!!)

 

한동안 유로환율의 왜곡으로 인해 원화로 환산하면 꽤 비싼 가격이 나오지만, 사실 현지에서는 1유로당 1000원 정도로 계산한 택가격이 바로 그곳 사람들이 생활에서 체감하는 실제 가격대라고 보면 딱 맞는 말 입니다. 250유로짜리 등산화는 현재 환율 1500원으로 환산하면 375,000원 이지만 사실 그쪽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실제 가격대는 그냥 250,000 인 셈...(근데, 이 가격을 소위 명품이라고 부추게 세워 60-70 만원대에 판매하는데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니..ㅉㅉ...대한민국의 눈 먼 소비자들.ㅠㅠ). 비싸면 안사면 됩니다. 울나라의 등산화들 세계적으로 최고입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주장 하고 있지만, 가격편차가 큰 해외 유명 텐트와 국내산 저가 텐트도 마찬 가지. 무쟈게 비싼 유명텐트나 무쟈게 싼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텐트나 사실 사용하다 보면 그저 오십보 백보 그게그거....땅바닥에 비비고 사용하는 텐트는 몇년쓰고 다시 개비해야 하는 소모품 인거 아시져??   

 

국내의 유명 메이저 브랜드의 제품들을 제외한 철 지나자 마자 바로 땡처리의 운명을 타고 난 그야말로 마이너 리그의 이름없는 제품들...게중에는 흙속에 숨겨진 진주 처럼 잘 만든 기능성 제품들도 많습니다. 꼼꼼하게 제품을 만들었지만 대기업의 유명제품만 선호하는 울나라 소비자들의 잘못된 편견때문에 시장에서 외면당해 결국 퇴출되어 버리는 실력있는 소규모 업체들의 운명이 참 안타깝네요..ㅠㅠ.. 가격은 어진간 하면 단 돈 만원, 함께 입어주는 미들웨어류들은 달랑 오천원...(아시죠 ??. 좀 유명하다 싶은 국내나 해외 유명브랜드의 아웃터는 우습게 돈 백만원, 미들웨어들도 어진간 하면 오십만원씩 인거...백만원 VS 만원, 그리고 오십만원 VS 오천원....좀 심한 비유긴 하지만 가격이 100배의 차이가 나는 만큼 기능이나 모양새도 그만큼 좋을까요?? 천만의 만만의 말씀..^^)

 

수백만원 짜리 등산복으로 치장하였더라도 자신의 개성을 살리지 못한 아저씨의 모습은 절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머리끝 부터 발끝까지 돈으로 쳐바른 아줌마도 마찬가지..^^). 알려지지 않은 소규모 업체의 값싼 등산복이지만, 산행 상황과 자신의 스타일에 잘 맟춰 깔끔하게 갗춰입은 멋쟁이 산꾼의 모습은 언제봐도 멋지고 든든..(해외 유명브랜드 업체들도 알고보면 전부 중소기업들. 몇명의 재벌 대기업이 국내 총생산의 96%을 독점한 대한민국, 프로페셔날한 소비자들(프로슈머)의 현명한 소비생활이 중소기업도 살리고 왜곡된 국가경제를 바로 잡을 수 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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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시 익스트림 등산과 암벽등반에 올인하는 한해로 보내기로 작정.

재미있고 스릴 넘치는 등반 이야기가 자주 포스팅 될 수 있도록 하겠슴다..^^ 

 

언젠가 감동스런 등반을 경험했던 설악산 "석주길"에서 보여지던 감동스러웠던 "산 운무(mountain clouds)"의 모습이 눈앞에 아련 하네요.

기달려라, 설악산의 구름들아, 석주길의 바위들아 !! 오빠가 다시 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