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웃도어 브랜드 "나파피리"

 전생에 무슨 인연으로 엮인게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자주 다니다보니 언제서 부터인가 아에 외국이란 개념마저 없어져 버릴만큼 친근해져 버린 곳이 바로 이태리 입니다 (특히 밀라노..^^). 유로화가 사용되기전 리라화가 통용 될 때에는, 정말 쇼핑천국이란 말이 무색하지 않게 싼 가격에 눈알이 핑 돌아갈 정도로 좋은 물건들을 얼마던지 구입 할 수 있었던 곳 이었죠. 

국내물건가의 반가격정도면 이태리 특유의 장인솜씨가 잔뜩한 특별한 물건들을 수레로 쓸어 담듯 구입 할 수 있었지만, 유럽연방의 출범에 따라 화폐가 유로화로 통합되면서 이태리에서만 가능했던 거저먹기식 쇼핑의 즐거움은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옛날 이야기가 되고 만 것은 정말정말 두고두고 아쉽기가 짝이 없슴다.(그래도 다른 유로화 사용 국가에 비해 생활수준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태리인지라 똑같은 물건이라도 이태리가 더 쌉니다) 

 

이태리에 가면 오밀조밀 잘 만든 사고싶은 물건들이 참 많습니다. 반면 영국에 가면 아무리 둘러봐도 사고싶은 물건이 정말 없고요. 가격만 디따 비싸고...

 

그동안 우리나라에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이태리 아웃도어 브랜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오늘 소개하는 "나파피리" 입니다. 알파벳대로 읽을려면 "나파피즈리(Napapijri)" 라고 해야 할 것 같은데 죄다들 "나파피리"라고 발음하는데 북구 랩족 언어로 "북극"이라는 뜻이라는 이태리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인기 타운웨어겸 아웃도어 브랜드죠.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2012년 9월에 한국에도 드디어 직수입되어 강남에 런칭 되었다고 하는군요. 이정도의 펀치력 있는 브랜드가 왜 이렇게 늦게서야 한국에 소개되는지 오히려 이상 할 정도지만, 아니나 다를까 가격표가 무지 사악하다고..ㅠㅠ (확실치는 않지만 신세게 백화점에도 입점이 되어 있다고 하던데). 색다른 멋스럼이 베어있는 타운웨어 + 아웃도어웨어 짬뽕스타일의 컨셉이 독특한 이 브랜드는 브랜드명도 놀웨어어(나파리피)고 디자인의 일부를 놀웨이 국기로 이용하고 있는 점도 특이

 

나파피리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상의들은, 자켓이든 스웨터이든, 형이상학적(??) 목부분의 디자인과 커다란 캥거루 앞주머니 스타일이 특별합니다. 불록 뛰어나온 목 카라와 커다란 캉가루 앞주머니를 보면 누구나 한눈에도 아하 저거 "나파피리 구나 단방에 알아 볼 수 있죠 (아래사진 목 카라 부분 참조). 이런 형식의 독특한 디자인은 나파피리 제품외에선 다른제품들에선 본 적이 없습니다. 

아마도 입고벗기 불편하고 자칫 이상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디자인을 카피하는 업체들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자만, 왠지 이런 디자인을 채택하지 않은 일반스타일의 나파피리 옷들은 어쩐지 나파피리 스럽지 못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뿔룩이 스타일의 목 카라와 커다란 앞주머니를 보면 볼 수록 뭔가 색다른 매력이....^^   

 

이 스타일이 오리지날 나파피리 디자인 임다		목부분이 특별하게 툭 튀어나온 디자인 임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 브랜드를 알아보는 사람이 매우 드물지만, 허접한 자켓 하나에 백만원씩 하는 고가 브랜드로 런칭 되었으니, 일단 비싸면 무조건 좋은줄 아시는 살짝 무식한 돈 많은 아줌마 아저씨들이 앞다퉈 구매대열에 합류하게 된다면 조만간 우리나라 산에서도 이 옷을 입은 사람들을 제법 볼 수 있겠구나 싶네요..^^ (제발 마무트처럼 너무 많아지지 않기를..ㅎㅎ) 이 옷을 입고 다니다 보면 간혹 반가워 하는 사람이 있기도 했을 정도로 이태리를 아는 사람들만이 아는 희소성이 있는 브랜드 였는데..

 

* 요즘들어 아웃도어 웨어는 남들이 다 아는 유명브랜드 대신 진짜 매니아 몇명들만 아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통있는 알파인 제품들에 대한 선호가 유난히 더 강해 졌습니다. 유명브랜드만 보면 깜빡하는 무식한(??) 과시성 때문에 국내 재벌기업들이 어마머마한 이름값을 지불하고 브랜드명 사용권을 사들여 실제로는 디자인서 부터 제품제작까지 죄다 한국업체에서 만들면서도, 괜히 이름값만 붙여 비싼가격에 판매하는 가짜는 아니지만 거의 가짜랑 진배없는 라이센스 제품들로 넘쳐나는 한국시장.

특히 아웃도어 브랜드의 경우 외국에서 구입하는 브랜드제품과 한국의 동일 브랜드 제품은 이름만 같지 실은 95% 전혀 다른 제품들이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이런 눈 감으면 코 베어가는 한국에만 있는 짜가 비스므리한 라이센스 제품들은 내가 아는 것들만 해도, Lafuma, Lowe Alpine, Montbell, Marmot, Deuter, Columbia, Mountain Equipment 등등 수도 셀 수 없을정도..ㅠㅠ) 

 

나파피리는 현지에서도 비교적 고가의 브랜드인건 맞지만, 울나라의 경우 고액의 커미션을 챙기는 유명 백화점 마진이 덧붙어 더욱더 헉소리나게 비싸졌겠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들 싸게 살 수 있는 시장의 도매상은 지척에 나두고 뻔히 비싼줄 알면서도 백화점에 가서 쇼핑 하는 걸 그리 좋아하는지 참 미스테리가 아닐 수 없슴니당..ㅠㅠ  

미들레이어 스웨터류들이 대략 20-30만원대에 책정이 되었고 자켓류는 후딱 백만원이 넘어간다는 소리를 들으니, 누가 이런 금액을 내고 등산복으로 사 입을지는 갸우뚱..?? 땅바닦에 앉고 둘리며 막입어야 하는 아웃도어 웨어들을 연예인 동원한 광고까지 찍으며 하이패숀화 시켜버린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등산문화 !!!  암튼, 만만치 않은 가격표를 붙이고 출시된 나파피리 웨어가 우리나라에서도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네요.

 

아주아주 오래전(4-5년전 ??) 현지에서 왕창세일(대략 50%) 할 때 구입한 나파리피 아웃터자켓과 동계용 익스페디숀 구스다운 파카가 하나씩 있습니다. 작년 이만때즘 나파피리 자켓을 입고 산행을 한 후 이곳 블로그에 브랜드에 대한 소개를 잠깐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떤분이 이 옷은 등산복이 아니라 스키복이라고 댓글을 단 적이 있었더랬죠. 사실 앞쪽으로 지퍼가 달려 입고벗기 편해야 하는 레이어 개념의 등산복과는 달리 옆쪽으로 지퍼가 나있고 머리위로 입고 벗어야 되기 때문에 스키복으로 오히려 더 적합 한 듯 싶지만 (제품명도 SKIDOO), 밀라노에선 평상시데도 시내에서 이 옷을 입고  돌아댕기는 사람들이 무척 많고, 근교산행 정도에 등산용으로도 좋아요..^^ 

 

 엑스페디숀 익스피어런스급 덕다운 자켓의 현지가격은 대략 600-700 유로대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얼마의 가격표가 붙어 나올런지는 모르겠네요 (이태리 사람들의 물가수준으로 600 유로면 대략 한화 60만원 정도로 느껴진다고 보면 됩니다. 원화의 환율왜곡으로 현지가격을 원화로 바꾸기만 해도 벌써 90만원, 거기에다 이런저런 세금과 명품 뻥튀기 마진과 백화점 마진이 붙다보면 졸지에 에고머니나 가격이 되고 마는거죠) 

 

01		02		03
익스페디숀 제품 로고		나파피리 일반로고		익스페디숀 익스퍼리언스 로고

나파피리 특유의 둥근 로고는, "카나디언구즈" 덕다운 자켓의 로고와 흡사. 원래 남극이나 북극의 극지용 방한자켓인 카나디안구즈가 명품이면 깜빡하는 동양 3국(일본, 한국, 중국)마켓을 겨냥 너무 두꺼워 보이지 않도록 빵빵한 구즈다운 함량을 줄여 일반용으로 입을 수 있도록 얍살하게 변신을 시도하는 것 같던데, 나파피리 덕다운 자켓은 애초부터 일상용 아웃자켓으로 입기에 전혀 부담이 없을 만큼만 날렵한 디자인과 어진간히 내리는 눈은 꺼떡없는 방수기능과 빵빵한 방풍기능으로 인해 한겨울 아무곳에서나 입기에 (출근할때 양복 위에 입어도 좋고 여행갈때 편한 아웃터로 입어도 좋고) 좋습니다. 

 

윗사진들은 2012년 2월과 3월 나파피리 자켓을 입고 마운티리어링 아웃도어링을 하는 모습 입니다. 목부분 디자인이 특이하죠 ?? ^^ 

2012년 2월 나파피리 브랜드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실린 산행기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548

2012년 3월 나파피리 자켓을 입은 마장터에서의 기록 -->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563

 

국내에는 수입된 나파피리 라인중에는 덕다운 자켓은 없는 것 않던데, 기회되는 대로 현재 사용중인 나파피리 익스페디숀 겨울 덕다운 자켓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노스페이스 맥버도 자켓 처럼 헤비하지 않아 일상 타운용 방한 아웃터로 입기에 적당. (멕버도는 룩킹이 헤비하다는 말이지 실무게는 전혀 헤비 하지 않음 ^^ 요즘 인기있는 카나디안구즈 다운파카 두벌과 바꾸자고 해도 절대 바꿀 생각이 없는, 독특한 국방색 멕머도 다운파카는 내가 제일 아끼는 혹한용 아웃터..^^)

참고 --> 노스페이스 멕버도 다운파카 http://blog.daum.net/stevenkim/15709710

 

나파피리 덕다운 파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