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처음으로 입어 본 옷 1 (중국)

Steven Kim 2012. 1. 5. 07:16

우연한 일로 오늘의 글을 포스팅 합니다..^^

 

우연이었던지, 아님 필연이었던지(??), 중국을 난생처음 갔었던 것이 아마도 한중 국교수교 전 이었던 것으로 기억. 지금이야 북경이나 상하이는 맘만 먹으면 하루만에도 다녀 올 수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왕래하는 가까운 이웃 도시가 됬지만 당시에는 중국 가기가 정말 수월치 않았던 시절이었습니다.(지금은 1시간 조금더면 갈 수 있는 북경이지만, 당시에는 홍콩으로 가서, 그곳에서 다시 중국비행기로 갈아타고 돌아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트랜지트 타임을 고려하면 하루가 꼬박 걸리던 먼 여정. 그리고 당시에는 지금의 북경공항이 아니라 한참 떨어진 공항(칭따오??)에 내려 택시로 한두시간여를 겨우 북경에 도착하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렇게나 아련한 중국에서의 수많은 추억들을 왜 사진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는지 후회가 막심..ㅠㅠ (세월이 흐르고 남는건 역시 사진기록뿐, 여행 다니시는 분들 열심히 찍어놓으세요..^^)

 

<-- 1999년도 중국에서의 사진을 하나 발견 했네요. 지금으로 부터 무려 13년전의 파릇파릇한 모습..^^

 

지금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 그러나 당시에는 모든것이 열악하기 짝이없던 "개판 오분전"  중국의 모습은 가히 상상을 초월했던 기억..^^

 

한국사람을 거의 볼 수 없었던 당시 조선족 자치주인 연변, 남한에서 왔다고 하니까 모두가 깜짝놀라 주변으로 몰려들던 연길 조선족 사람들의 기억이 생생 합니다. 신기하기 짝이 없던 북한식당에서의 북한 종업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몇잔의 술로 동족의 정을 나눴던 추억, 헤룽장(하얼빈)의 난생 처음 경험한 무섭던 추위, 바로 눈앞에 신의주가 보여 너무나 충격적이던 단동....그리고 북경, 상하이, 광조우, 위하이, 샨토우..중국에서의 추억들이 주마등 처럼 스칩니다.

 

(그렇듯 익숙하였던 중국이었지만, 어느순간 멀어져 버렸고 정말 오랫만인 작년 11월 광조우 아시아 경기대회때 옛 기억을 쫒아 다시 가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로웠던 기억)

참조 --> 광조우 여행기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331

 

 

오늘 이글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짐들을 정리하다 옛날 중국의 추억이 서려있는 정말 오래된 가죽자켓 하나를 발견했기 때문 (조만간 이곳에 입고 찍은 사진 올릴예정) (드디어 입고 찍었습니다. 하단 참조..^^)

 

당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던 광동성의 광조우. 몇몇 중국지인들과 함께 어떤 숍오픈식에 무심코 따라 갔다가, 졸지에 유명인사 대접을 받으며 한국에서 온 귀인으로 소개되는 얼떨떨한 상황..^^   VIP로 소개되며 앞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이 어쩌구저쩌구 쏼라쏼라 하더만 죄다들 일어나 일렬로 서서 물건들을 하나씩 사는데 어쩔 수 없이 나도 한가지를 고를 수 밖에 없었던 황당분위기..ㅠㅠ.. 맘에 들진 않지만 집어 들었던 울며겨자 먹기로 썩 내키지 않던 가죽자켓.(당시 모든것이 껌값이었던 중국이었지만, 이놈의 가죽자켓의 가격은 호텔로 돌아와 눈물이 펑펑 쏟아질 만큼 억울한 고가였던 기억. 그것도 현찰로...^^)

 

가죽도 뻣뻣하고 도무지 스타일이 나랑은 전혀 맞질 않아 구입하고 여지껏 단한번도 입어 본 적이 없어 기억에서 조차 사라져 버렸던 이 추억의 가죽자켓을 짐정리하다 우연히 발견해(처음 샀을때와 똑같이 포장도 그대로인 상태) 그야말로 수십년의 세월을 뛰어넘어(영화속 "천년의 사랑") 오랫만에 입어봤네요. 가죽 보정크림을 발라줬더니 마치 어제 산 옷 처럼 말끔.(등산화 케어용 방수크림인 잠발란의 하이드로 블록 크림의 경우 짙은색갈의 풀그레인 가죽잠바나 가방에 사용하면 오래된 제품도 새것 처럼 변하고 아주 좋아요..^^)

 

이번 겨울에 아까워서라도 입어줘야 겠습니다. (젊은 스타일의 옷이라 지금 안입으면 평생 못입을듯..ㅠㅠ)

나도 모르는 눈깜박 할 사이에 유수와 같이 흘러버린 세월이 참 재미있네요..ㅎㅎ...

(이 가죽 자켓 덕분에 이태리 "트레비죠"의 추억이 한가득한 옛날 이탈리안 방한자켓을 한벌 더 찿았습니다. 조만간 그때의 추억, 사진과 함께 포스팅 예정.요즘 옛날 물건들 끄집어 내는 재미가 아주 솔솔 하네용..^^)

 

중국에서 황당하게(??) 구입한 후 쳐박아 놓고 있다가 그야말로 20년만에 처음 입어본 "1000년만의 사랑" 가죽자켓. 지금봐도 풍성한 배기 스타일의 컷팅이 독특하고 목칼라에 헤드커버가 내장되어 있는 나름 특색있는 디자인(사진으로두 대충 어떤 스타일인지 감이 가죠??^^ 자칫 구식 스타일로 보여질 수도 있지만 가죽 특유의 리치한 질감으로 개성이 있네요). 인사이드 라벨을 살펴보니까 El Catello 라는 스페인 브랜드로 표기 되어 있는데, 왜 그렇치(??). 

 

가죽모자와 매칭을 시켰봤습니다. 후도(두께)가 있는 가죽이라서 항공잠바와 같은 타프한 스타일이 절로 연출되는군요. 인너 세이프티 기어와 혼용해 라이딩 자켓이나, 트레이닝복과 매칭한 겉옷으로 활용해도 괜찮을 듯..(암튼, 오랜세월을 창고속 암흑속에 갇혀있다 졸지에 세상밖으로 나온 희안한 운명의 가죽자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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