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2012년 "龍의 年" 첫날

Steven Kim 2012. 1. 3. 08:05

몇해동안 한해를 보내는 끝자락에 뭔가에 홀린듯 찿아들곤 하던 눈의 나라 "雪國의 지리산"을 올해에는 가지 못하였습니다. 연말 이런저런 화려한(??) 약속과 만남들을 거절하지 못하고 世屬의 情(??)에 흠뻑 빠져있다 보니 눈덮힌 설산의 절절한 정경들이 고만 저만큼 멀어지고 말았네요.

 

작년 특별한 새해맞이를 위해 아무도 없는 험한눈길을 헤치며 지리산 꼭대기 세석평전에 자리잡은 스노우랜드 세석산장까지 고난의 오름을 통해 도전하는 삶의 의지를 다시 한번 각오하였던 것에 비해 올해에는 너무나 나태하게 새해를 맞이하는 것 같아 죄스러운 기분이지만, 올겨울이 속절없이 가기전 온천지가 흰눈으로 뒤덮힌 어느날, 북풍한설 몰아치는 정상의 산장(설악산 or 지리산)에 나그네가 되어 홀연히 찿아들어 속세와 단절된 雪山에서의 고독과 낭만을 나름 즐겨보렵니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31일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맞이한 대망의 Dragon Year 2012년 새해 첫날. 지난 한해동안 맘껏 진행하지 못한 Steven Kim's Tender Mind & Happy Life 를 위해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이제는 정말 꼭 하나씩 실행에 옮겨야 겠다는 다부진(??) 각오와 함께, 어둠속 칼바람 몰아치는 칼바위 능선길 삼각산 들머리에 올라 상큼한 새해 첫날의 새벽공기를 맘껏 들어 마셨습니다.

 

올해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이곳에 첨부예정..^^

 

나의 소중한 새벽 산책길. 삼각산 칼바위 능선 들머리와 연결되어 울창한 소나무와 잣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숲속 한가운데 여러 체육시절이 갗춰진 이곳이 멀지 않다는 것이 행복하며, 매번 올때마다 언젠가는 꼭 이곳에서 호젖한 비박을 하며 한밤을 보내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임진년 새해 첫날의 챙한 숲속추위를 피해 완벽한 방한장비를 착용한 모습. 혹한속 숲속의 상큼함과 적막함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시베리아 털모자와 노스페이스 멕머도 우모자켓, 그리고 우모장갑으로 중무장한 모습..ㅋ.

혹독한 한파에 둘레길 표시판이 꽁꽁 얼었네요..^^

사람들의 발걸음이 뚝 끊긴 뒷동산 숲속의 쉼터. 칼바위능선으로 이어지는 정릉 둘레길 구간으로, 새벽 5시 부터는 어김없이 운동을 하기위한 사람들의 모습이 보여지는 곳 입니다. 여기에 오르면 숲속에 잔뜩한 피톤치드가 피부로 느껴집니다. 

 

새벽산행을 마치고, 떠오르는 임진년 아침해를 맞이하기 위해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룬의 심장을 일으켜 깨웠습니다.(남산 팔각정을 향해 쾌속 라이딩). 새해 첫날 좋아하는 산행과 라이딩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 좋네요. (그러나, 남산 팔각정으로 오르는 길은 넘쳐나는 차와 사람들로 인해 통행 불가)

 

인적이 뚝끊긴 서울시내 곳곳을 따라 여명의 라이딩을 즐겼습니다. 어둠속에 잠긴 창경궁, 경복궁, 광화문, 인사동, 그리고 덕수궁 돌담길.. 모처럼 라이딩을 하며 다시한번 나의 평생 파트너로 자리메김 할 애마 발키리룬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느낍니다. (저녁약속에 참가하기전 오후에는 잠깐 무뚝뚝하지만 믿음직스런 독일댁 실비 R1200GS를 라이딩 하였지만 사진은 남기지 못했네요..^^)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가다 보면 보여지는 조각작품 "항아리"  (조각가 이환권의 작품으로 가족 3대를 항아리 모습으로 묘사한 작품이라고 함)를 배경으로 2012년 1월1일의 기록사진을 남깁니다. 블로그 기록을 찿아보니 지난번 이곳에서 기록사진을 남겼던 것이 2011년 2월 이군요. 벌써 일년이 후딱 흘렀습니다. 세월은 참으로 유수와도 같이 빠르게 흐르고 있네요.. 다음번 이곳을 찿게 될 때는 눈깜짝 할 사이 또 다시 일년이 흐른 뒤 일듯 합니다.  

 

제대로 방한라이딩 장비를 챙겼는데도, 새해 첫날의 강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혹한의 라이딩시 역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손가락과 발가락 시려움. 지금까지 경험한 손가락 발가락 보온방한장비로는 발열장갑과 발열양말이 가장 효과적인듯 합니다.(옆사진: 발열장갑을 모토사이클 전원에 연결한 모습). 각종 열선제품들로 유명한 이태리 클란의 열선장갑으로, 이 상태로 라이딩하면 아무리 추운날에도 전혀 손이 시렵지 않습니다.(퀵서비스 아저씨들이 애용하는 손토시 역시 열선장갑 못지않은 방한효과 !!)

 

모토사이클의 밧데리에 연결선을 미리 장착해 두고, 겨울철 필요할 때만 밖으로 끄집어 내 열선장비들과 연결해 쓰면 되니깐 편합니다. (열선장갑뿐만 아니라 열선양말, 열선자켓등 여러 아이템을 멀티로 사용 할 수 있음). 열선 아이템을 사용하다보면 혹시라도 모토사이클의 페인팅이 전선과의 마찰에 의해 혹시나 흠집이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바이크와 접촉이 예상되는 전선의 모든 부분은 부드러운 천으로 전부 감싸놓은 지극정성..^^ (라이더가 아닌 사람들은 이런 지극정성을 도저히 이해 못할검당..ㅎㅎ)

 

겨울철 라이딩을 위해 두가지 종류의 "클란" 열선장갑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모토사이클 용품란에 소개되어 있는 열선 인너장갑과 윗사진에 보여지는 열선 아웃터 장갑. 열선 아웃터 장갑은 아무때나 꼇다 벗었다 할 수 있어 편하고, 열선 인너장갑은 보통의 아웃터 장갑과 병행하여 사용해야 하지만, 혹한시 보온효과가 더 좋은편.

 

1월4일 새벽산책길의 모습. 아파트에서 연결된 "삼각산 가는길" 계단을 오르면 이길을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땀이 벨 정도만 더 걸어오르면(약20분) 칼바위 능선 들머리가 나타납니다. 살짝 밝아오는 여명 무렵 이길을 걷고나면 하루종일 기분 짱 !!!

새벽산책길에서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이라 디지탈카메라에 익숙치 않은 분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가벼운 패딩점퍼는 완벽한 방풍기능으로 보온성이 좋아서 혹한의 겨울철 새벽산책용으로 최고의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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