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1년12월11일 도선사 영봉

Steven Kim 2011. 12. 11. 13:02

영봉은 삼각산의 여러 봉우리 중 어프로치 길이가 짧아 오르기도 쉽고, 전망이 좋은 곳 이라 편하게 찿곤 합니다 (주말 가볍게 이곳에 올라, 청량한 산공기를 반찬으로 점심도시락을 까먹는 재미에 맞들이면 어진간한 특급호텔 럭셔리 부페보다 휠씬 더 좋아용..^^). 등산객들이 몰리기 전 특히 새벽에 오르기 좋은 북한산 봉우리들 중 한 곳 

 

아침을 먹지못해 배가 고팠지만 너무 이른시간이라 가계문을 안열었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도선사 들머리 오뎅집이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중 어디선가 출중한 미모의 여성 등산객 2명이 나타났네요 ^^ 도선사 등로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을 보아 이곳을 자주 찾는 분들은 아닌듯..(백운대로 오르는 정보를 자세히 알려줬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식성은 확실히 남자 보다 여자들이 더 쎈듯 오뎅을 순식간에 헤치우고 백운대로 향하는 두사람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사라집니다 (축지법을 쓰는 천녀유혼들 인가??) 

 

오뎅을 느긋하게 먹고 천천히 등산을 시작. 산속에서 들리는 여러가지 산소리들도 듣고, 산 속에서 나는 여러 산냄새들도 맡으며 아주 천천히 오르는 느린 등산. 빠르게 산을 오르는 "속등"과, 오르는둥 마는둥 놀고 다 놀며 산을 오르는 "완등" 스타일 중 나는 완등 매니아. (이런 이유로 여러사람이 함께 다니는 단체산행보단 나홀로 산행선호..)

 

 늘상 찿곤하는 삼각산 도선사지만, 제대로 볼 기회가 없던차 오늘은 자세히 경내를 둘러보기로 작정.

 

 도선사 입구를 지나자 포대화상이 특유의 웃음으로 지나는 객을 맞이하여 주네요.

 

도선사 경내의 "신념무적" 석주.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두려울 것 이 없다, 절대 동감. 도선사에 들릴때마다 고갯마루 석주에 새겨진 "덕심무적"이란 글이 매번 마음에 와닫곤 했는데 언젠가 이 석주가 없어졌더군요. 덕으로 모든 사람을 대하면 적이 생길 수 없겠지요.

 

 한해를 보내며 소망를 비는 수많은 사람들의 수많은 기원등들이 경내를 가득 메우고 있네요

 

 오늘 오를 영봉을 배경으로 아침고요속에 잠겨있는 도선사.

 

 도선사에 경내에 이런곳도 있군요

 

 

오늘의 등산장비는 올 내츄랄 천연순모 모드(All natural Wool mode). 헤드캡은 남미의 고산 안데스 산양털로 만든 먀얀 내추럴 울(Andes Mayan Natural Wool), 등산용 세컨레이어와 아웃터 레이어는 독일 슈발츠발트 알프스 등산용 Naural Wool "무플론 자켓과 스웨터,그리고 이번엔 장갑도 순모제품을 착용해 봤습니다. 괜한 윈드스토퍼 장갑보다 휠씬 따듯하고 좋네요.  최신기술을 자랑하는 기능성 원단과는 또다른 자연산 만의 특별함은 아는 사람만 압니당..^^

참조--> 무플론 천연울 자켓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116

 

하룻재 고개마루에 막 도착해서 보니 아침에 사라졌던 고수 2명이 내려오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백운대까지 가려다 중간까지만 가다 그냥 돌아 내려가는 길이라고..(그렇다면 잘됬넹.영봉까지 같이 갑시당..^^ )

 

 

영봉에 아침햇살이 내립니다. 차로 진입이 가능한 도선사 입구에서 불과 30 여분이면 쉽게 오를 수 있고 탁트인 전망이 아름다운 곳 입니다. 영봉 헬기장까지 오르는 근처에 나홀로 칡흑의 밤을 맞이하고 랜턴빛을 밝혀 어둠과 두려움을 물리치며 절대절명의 멜랑콜리를 곱씹어 보고 싶은 곳이 있어 기회되는대로 비박하면 참 좋겠다 싶은 장소들이 눈에 듭니다.(그러나, 이곳에서의 야영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참조--> 일년전의 영봉 산행기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371

 

인수봉을 배경으로 오늘의 등산 기록사진을 남기고(미모의 자매중 언니가 찍어줌), 아쉬움을 남긴채 오후 약속을 맟추기 위해 서둘러 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