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1년11월5일 비내리는 삼각산 야영

Steven Kim 2011. 11. 7. 05:52

만만치 않은 비 예보 된 주말, 우중야영을 각오하고 오랫만에 비박야영 배낭을 꾸릴려니 뭘 가져가야 할 지 헷갈리기 시작. 비가오나 눈이오나 매주 비박야영에 나서곤 할 적에는 척척 필요한 물품을 손가는대로 팩킹 할 수 있었는데 이젠 일일히 종이에 적어놓고 팩킹을 해야 겨우 정리가 될랑말랑..

 

본인이 속 한 산악회는 노련한 전문 암벽등반인들의 모임으로, 이번 야영은 한해동안의 등반을 마감하는 산악회의 "종산제"를 겸한 모임으로 진행 됬습니다. 3년여전 인수봉 등반 중 확보가 풀리는 아찔한 경험이후 암벽등반을 하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가는 다시 등반을 재기 할 수 있을거란 희망을 산신령님께 빌었습니다.

 

어둠이 내리면서, 두툼한 우보복과 겹바지를 껴입고도 한기를 느낄만큼 기온이 내려가는군요. 일요일 새벽 2-3시부터 예보됬던 많은 비가 내린 우중야영, 이번주 내내 계속 될 홍콩출장을 떠나기 앞서, 쓸쓸함이 잔뜩한 늦가을 삼각산의 정취를 맘껏 즐겼습니다. 산속에서 야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런 특별한 산중 느낌을 경험하기 쉽지않을듯..

 

 비 예보가 있었던 탓 인지 매우 한적한 인수 훈련장

 

 

오랫동안 사용해 이젠 눈감고도 칠 수 있는 몽벨 마이티돔에 등산스틱을 이용해 알파인용 미니타프를 설치한 모습. 삼각산의 단풍은 전부 낙엽으로 변해 훈련장의 한적함을 한층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알파인용 미니타프는 경험상 3미터 x3.5미터 사이즈가 가장 적당하지 않나 싶네요. 본인이 사용하는 타프는 3미터x3미터 정사각형 스타일로 직사각형에 비해 전실공간이 조금 덜 하지만, 그만틈 무게를 줄일 수 있고 비 나 찬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확보되어 나름 좋습니다 (알파인용 타프는 이보다 더 크면 다루기도 힘들고 장소도 너무 많이 차지해 오히려 불편 할 수 있음)

 

벌도의 타프용 폴대 없이도 등산용 스틱이 폴대의 역활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추운겨울에는 타프의 양사이드를 바닥에 밀착시켜 설치한 후 타프 전변부를 그라운드 클로스(Ground cloth)로 가려주면 거의 완벽한 쉘터를 구축 할 수 있습니다 (뒷쪽 오프닝은 텐트로 막아져 있기 때문에 퍼펙트하게 찬공기 유입이 차단됩니다. 그라운드 클로스는 자석을 이용해 타프에 붙여주면 쉽게 나갔다 들어왔다 할 수 있고 아주 좋아요..^^)

 

 

윗사진은 2011년 5월 설악산 우중야영시 앞쪽타프 입구에 그라운드 클로스를 이용하여 문을 만들어 준 다음 타프안쪽 공간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완벽한 전실공간이 만들어졌쬬??..^^ 그라운드 클로스는 자석을 이용해 타프에 붙여주면 되고요, 출입은 그라운드 클로스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강한 바람이 불어두 비 한방울 들이치지 않고 바람도 완벽하게 막아 주죠.(언젠가 백양사에서 야영을 하며 너무 추워서 고생스럽던차에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 .  이렇게 타프의 사방을 막아주고 코베아 파이어볼 가스난로를 켜면 밖에서는 비오고 천둥치고 강풍불고 쌩난리라도, 타프 안쪽 공간은 훈훈하고 포근하기 때문에 넉넉한 야영을 맘껏 즐길 수 있습니다..^^

 

 

그동안 딱 한번 입어보고는 쳐박아 두고 있던 "몬츄라 버티고 팬츠"를 그냥 썩히고 있기가 아껴워 작정하고 입어보았습니다.  겨울등산바지를 구입 할 때는 기장이 너무 딱 맞지않고 좀 길다 싶게 구입을 하는 것이 좋겠다 싶습니다. 등산 동호인들 사이에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버티고 팬츠는 발목부분에 고무밴드가 들어가 있어 기장이 딱 맞지 않을경우 매우 부자연스레 보입니다. 처음 구입후 기장이 너무 길다 싶어 보기 좋을정도로 딱 맞게 수선을 했는데, 서있을때는 스타일이 살지만, 구부리고 앉아 있을땐 발목이 위로 말려 올라가면서 노출되어지는 부위가 춥게 느껴지더군요. 계속 움직일때는 몰랐는데, 산속에서 오랜시간 지내야 하는 비박야영을 하다보니 영 아니다 싶더군요. (폼생폼사냐 아니면 기능 위주로 갈것이냐의 기로..^^)

 

이번 야영중 "축전지 기억효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성능이 떨어지는 기존의 파워뱅크와는 차별되는 리튬인산철(LiPePo4)을 이용하여 제작된 파워뱅크를 조명용 랜턴대용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랜턴과 함께 별도의 연료를 챙겨야 하는 기존의 조명장비에 비해 팩킹무게나 부피면에서 불리하지 않아 백팩킹용도로도 좋다싶네요. 리튬인산철 파워뱅크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의 링크를 확인하세요..^^

참조--> http://blog.daum.net/stevenkim/15710475

 

밤이 깊어지면서 가벼운 우모복만으로는 한기를 물리칠 수 없어 우모조끼를 껴입어야 할 정도. 인수훈련장에는 밤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이번주 화요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홍콩으로 출장 갑니다. 다녀올때쯤이면 늦가을의 정취가 더욱 깊어져 있겠네요..^^ 미국의 고어텍스와 함께 기능성 원단의 양대산맥을 구축하고 있지만, 그동안 소극적인 마케팅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독일의 스마트 원단인 심파텍스(Sympatex)의 여러 기능을 자세히 설명한 포스팅을 조만간 올릴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