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의 두물머리 라이딩후, 남도기행을 떠나는 친구를 배웅하고 암벽팀이 야영중인 인수훈련장에 조인하기위해 서들러 귀경.
짐이 겨울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지않은 여름야영 배낭 꾸리는 일은 일도 아니네요..^^
추운날씨에 야영을 하려면 장비가 많아 배낭 꾸리는 일이 만만치 않은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보온장비를 별도로 챙길 필요가 없으니깐 배낭이 괜히 허전한것 같슴다..^^..(백팩킹용 가벼운 탠트와 플라이, 메트리스와 하계용 침낭, 가스랜턴, 먹을 것 조금, 간단한 방풍자켓과 오버트라우저..이게 다야 ?? )
얇은 간절기용 미라지 침낭을 사용했는데도 한밤중에는 약간 덥다 싶을정도로 푹한 인수야영장. 춥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텐트밖에 노출되어 있다보면 이러다 잘못하면 얼어죽을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오늘과 같이 한여름철 날씨에는 숲속의 청량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늦게까지 어둠에 잠긴 숲속에 앉아 밖에서 머무는 것이 더 좋네요.
인수훈련장에는 푸른 녹음속. 바위 위쪽 자그마한 공간에 마이티돔 텐트를 설치했습니다. 하늘이 두쪽나더라도 비는 오지않을 것 같은 날씨고, 아침 일찍 철수 할 생각이라 별도로 타프는 쳐주지 않았습니다. 자그만 자립형 텐트들의 가장 큰 장점은 협소한 공간에도 쉽게 텐트를 칠 수 있다는 것..
지난 수년간 애용하고 있는 몽벨의 마이티돔 텐트. 가볍고 팩킹부피 작고, 어긴간한 공간만 있으면 치기도 쉽고 해체하기도 쉬워서 자나깨나 애용하다 보니 이젠 여기저기 많이 닳았네요. 텐트는 확실히 소모품 입니다. 거친 땅바닦에서 사용하는 장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제아무리 고히고히 사용하더라도 낡고 헤집니다(바닥에 깔아주는 은박메트는 바닥의 습기를 막는 방수용이기도 하지만 텐트 바닥이 긁히는 것을 방지하는 보호용으로서의 용도가 더 중요한듯..). 그러니, 구지 너무 비싼 텐트에 올인하지 않는것이 정신건강에 유익..^^.. 특히 텐트가격이 괜시리 뻥튀겨진 한국에서 눈땡이 맞으면서 구지 비싼텐트 골라 살 필요는 없을듯. (비싼돈 주고 샀는데 여기저기 빵구나고 헤지면 아깝잖아요..^^. 본인 생각으로, 싼 텐트나 비싼 텐트난 사실 기능과 품질차이는 도진개진 입니다. 옥션에서 판매하는 2-3만원짜리 텐트도 나름 좋아요..^^)
여기서 잠깐 !!
여름철용 백팩킹 텐트와 겨울철용 백팩킹 텐트에 대한 단상(백팩킹 텐트의 경우에 한함. 오토캠핑용 텐트는 다름).
알파인용도라도, 겨울철에는 추위와 매서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전실이 딸린 텐트가 조금 무겁긴 하지만 효융성이 좋다는 것이 나의 주관적인 생각(물론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별것 아닌 작은공간이지만 매서운 시베리안 북풍이 몰아치는 혹한기에는 전실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 타프를 이용하여 쉘터공간을 마련할 수 도 있지만 여름철에는 별것아닌 타프치는 일이 겨울철 산속에서는 왜 그리 하기 싫은지..그냥 텐트를 셋업하면, 전실이 바로 생기는 텐트, 그게 겨울엔 최고더라구요.
터널형 텐트들중 전실공간이 충분한 모델들이 많은데, 구지 터널형이 아니더라도 전실의 쓰임새가 좋은 텐트들이 많슴다.(무게가 백팩킹용으로 사용하기는 좀 무겁지만 전실이 충분한 콜맨의 와이드 투어링 텐트도 있고..)
무게가 부담된다면, 겨울철에는 차리리 바닥이 없는 쉘터형 텐트가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텐트 바닥면 전체를 신발을 신고 사용할 수 있어 훨 편하죠(.바닥이 없는데 잠을 어디서 자냐구요?? 은박지위에 그라운드 크로스를 깔아주면 텐트바닥이나 똑 같아요.) 그러나 여름철에는 바닥없는 텐트는 정말 아니올시다. 바닥이 뻥 뚤려 있으면 각종 기어다니는 Long Thing(길게 생긴 벌레들)들이 같이 자자구 텐트안으로 마구마구 기어들어와요..ㅠㅠ..
반면에 여름철 텐트에는 꼭 전실이 있을 필요는 없죠. 단지 비가 오면 문제인데 여름철에는 타프로 쉘터를 만들어 주는일이 겨울철 만큼 거추장 스럽지 않슴다. 비올것 같으면 후딱 타프를 미리 쳐주면 되죠. 여름철 텐트는 앞뒤로 큰 문이 나있는 제품이 시원하고 좋더라구요. 한여름철에도 양쪽 문을 활짝 열어놓고(물론 모기장은 꼭 닫아줘야 벌레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음) 숲속그늘에 누워있으면 도원경이 따로 없슴다. (여름철에는 간단한 가로형 돔텐트+가벼운 백팩킹용 타프(3X3.5)조합이 가장 무난한 것 같은데..백팩킹용 타프는 햋빛을 차단하여 주지 못합니다. UV처리가 되고 해빛 차단코팅이 된 여름용 타프가 뙤약볓 아래서는 훨 유용하지만 팩킹부피도 크고 많이 무겁죠)
가볍고 편리한 바닥없는 텐트의 편리함에 한번 맛들이면, 여름철에도 자꾸 손이가게 되는데, 여름철에는 아닙니다. 바닥사이 틈으로 곤충들이 기어들어와 아주 꿉꿉합니다. (살생금지 !!. 살아있는 생물을 마구죽이면 지옥에 갑니다. 조금 징그럽긴 하지만, 괜히 밟아 죽이지말고 쫒아내야죠..^^). 그리고 비가 많이오는 여름철에는 바닥으로 물이 흘러들어 뽀송뽀송하던 바닥이 순식간에 진흙탕으로 변하면 낭패죠. 여름철에는 바닥이 있는 텐트가 정답.
삼각산(북한산)에 드더이 어둠이 내리고 캠핑의 꽃인 랜턴불이 밝혀졌습니다..^^.. 여름철에는 역시 가스랜턴 입니다. 겨울에는 가스가 얼어서 광량이 뚝 떨어져 버리곤하는 가스랜턴이지만, 여름철에는 간편하고 훨 좋습니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좀 불편하더라도 석유나 휘발유 랜턴을 사용하는것이 정답. 가스랜턴은 겨울철엔 제 구실을 거의 못한다고 보면 됩니다).
여름철만 되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코베아 리귀드 250 가스랜턴.(제품 사용기는 본인의 발열/조명기구 포스팅 참조)
랜턴불이 밝혀진 어둠속 숲에서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절절한 로망이 느껴집니다(괜한 '로망'찿아 삼만리..^^). 이런 로망을 즐기기위한 백팩킹 야영에 꼭 필요한 텐트를 구입할때 우선 가볍고 치기쉬운 텐트 카테고리를 우선순위로 선택 하는 경향이 강한데요(나도 마찬가지 였으니깐), 캠핑짬밥이 늘어나면서 생각이 조금 바꿨습니다, 다시 백팩킹용 텐트를 구입한다면 다음과 같은 기능을 갗춘 텐트를 구입하고 싶군요.
1. 텐트와 플라이로 세트로 2중구조 텐트 (싱글월이 아닌 더블월 구조)
2. 더블월 이지만, 인너텐트는 경우에 따라 단독으로도 사용 할 수 있는 제품(요즘은 플라이에 인너텐트를 거는 제품들이 개발되어 많이 출시 되지만, 플라이에 텐트를 거는 신개념 타입 보단, 텐트에 플라이를 치는 구식 스타일이 여름철에는 더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 플라이를 먼저치고 인너텐트를 띄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제품은 겨울철 바람을 막아주는 쉘터의 용도로 사용가능)
3. 플라이는 가급적 전실공간이 크게 나오는 것 선호 (플라이가 옵선으로 2 종류가 제공되는 텐트면 더 좋겠네요. 하나는 간단한 일반형 플라이. 또 다른 하나는 전실이 충분한 큰 플라이. 몰론 플라이는 필요할 때만 사용)
4. 세로형 보다는 가로형. (세로형 텐트를 한번도 사용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가로형이 타프셋업시에 유리함)
5. 2인용정도의 크기 (일인용은 너무 작아 답답하고 3인용은 너무 크고..)
6. 인너텐트는 메쉬형 보다는 큰문이 두개 달린 일반형. (메쉬인너 텐트는 프라이버시를 제공하여 주지 못해 한번도 고려의 대상이 된적이 없슴다)
이런 텐트 아시는 분 있으면 댓글 달아주삼..^^ (콜맨 컴팩트 투어링 LX가 딱이다 싶은데, 무게가 무려 4.5kg, 현재 사용중인 몇만원짜리 자칼텐트와 매우 비슷, 전실이 휠씬 넓은것만 빼곤 진짜 빼다 박았는데, 이런 형태로 무게만 좀 더 가벼운 텐트면 아주 딱 일듯. 누군가 콜맨 캠팩트 투어링 텐트와 시스템은 똑같고 무게는 반으로 줄인 텐트를 만들사람 없나?? 전실이 무척 넓어서 겨울철 야영에 왔다일 것 같은 콜맨 와이드 투어링 텐트는 설치방법이 어찌 좀...)
에이글 여름용 롱스타일 등산바지와 여름용 반팔 티샤쓰에 방풍자켓만 입어도 전혀 춥지않은, 5월말 인수훈련장의 상큼한 새벽숲. 오늘 입은 자켓은 워터스포츠용(수상스키, 요팅, 세일링 등등) 제품을 생산하는 프랑스의 Tribord의 Oiljacket으로 팩킹부피는 일반 마운틴용 보다 크고 무겁지만 방수성능하나는 정말 짱인 자켓. 프랑스 근처에 가시는 분은 기회되는데로 하나정도 구입하면 좋슴다. 오일처리된 원단의 질감과 칼라가 독특해 고급스럽습니다.
모든것이 여유로워진 여름야영. 이제부터는 모기와 해충을 물리치는 방법만 확실하면 만사오케이.여름철 야영시에 모기를 쫒는데 별것 아닌것 같은 모기향이 상댱히 효과적입니다. 여름에는 꼭 빼트리지말고 모기향을 챙기세요..^^
야영을 더욱 즐겁게 해준 휴대폰으로 유명한 노키아의 휴대용 스피커. 임재범의 음악이 소름끼치도록 좋았다는 평을 들으며 음원을 구입해 별빛 내리는 숲속에서 음악에 잠겨 살곰히 잠드는 로망을 즐길 생각...^^. 이 제품은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어 휴대성이 아주 좋고, 4개의 건전지를 사용 작동되며 별도로 전원 스위치를 끄지 않더라도 접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차단 됩니다.(본인의 기타제품 포스팅 참조)
한달여만에 즐거운 캠핑을 하고나니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 확 풀렸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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