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고 12시간을 날아 유럽까지 가야만 했던 미팅장소가 프린시팔(principal)측의 배려로 다행히 가까운 홍콩으로 변경되어 "얼씨구나 땡이로구나!!" 하며 혹시나 또 맘 변할까봐 마음 졸이며 후다닥 다녀온 홍콩..^^.
월요일 부터 수요일까지 매일 아침 7시 조식미팅에 참석해야하는 빡빡한 일정때문에 포스팅의 제목도 "새벽이 열리는 홍콩" 이라고 했네요. 하버시티 마르코폴로 프린스 프레티지 플로어 게스트하우스와 하얏트 레전시를 오가며 계속된 까다로운 인터뷰로 몸은 많이 피곤하였지만, 나름 즐거웠던 시간들도 많았던 홍콩여행의 기록.
외적인 사치와 화려함에 빠져 내면의 자아를 상실해가는 현대인의 일상을 과감하게 내버리고, 한번 가버리면 다시는 되찿을 수 없는 삶의 순간들을 진정으로 음마하며 살아야겠다는 목표에 힘을 더해준, 홍콩공항에서 침차추이 시내로 들어가는 길목에 서있는 대형 광고판의 문구..
Live the life you love !!!
(억지로 꾸려가는 인생은 과감히 털어버리고, 진정으로 즐기며 사랑하는 인생을 사세요)
언제나처럼 Hongkong Experess 기차를 타지않고 더블텍크 시내버스를 타고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며 침차추로 향합니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시원스레 뻣어있는 '그랜드 브리지'가 보여지는 홍콩은 여전히 이국이긴 하지만 언제부터인가는 전혀 낯설지않고 익숙한 옆동네같은 곳 이 되었네요.
회색구름이 잔뜩 낀 홍콩이 오랫만에 다시 찿아온 여행자를 특별히 맞이합니다. 머무는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흐린날씨의 연속..^^
인천에서 오전10시에 출발하는 Korean Air를 타고 홍콩에 도착 시내버스로 침차추이까지 가서 짐 풀고 친구 "숀"을 만난시간은, 한국시간 보다 1시간 빠른 홍콩시간으로 대략 2시 정도가 되더군요. 오랫만에 만난 친구네 집(마스터피스)에서 와인을 겉들인 간단한 점심을 함께 했습니다.
언제나 처럼 화창한 홍콩의 날씨를 기대하였지만 비가 간간히 뿌리며, 늘상 가까이 보이던 건너편 홍콩아일랜드의 모습마저 회색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않는 꾸물꾸물한 날씨. 이런날에는 쫄깃쫄깃한 살라미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 결들이며 집안에서 고고씽하는 것이 최고 !!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와인과 맥주, 그리고 그레이구즈(Grey Goose) 보드카 까지 섭렵. 도대체 몇잔이나 마셨는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후딱 깜깜해지더만요. 오랫만에 킴벌리 로드의 카페식당가에서 저녁을 먹고 홍콩아일랜드로 건너가 란콰이퐁, 완차이에 즐비한 여러 바(Bar)들을 돌아다니며 Sleepless night of Hong Kong에서 Bar Hopping을 즐겼네요..^^..
주말이 그렇게 지나가고, 미팅이 예정되어 있는 월요일 새벽이 밝아오는 모습 입니다(윗사진). 하얏트 레전시 호텔에서 보여지는 홍콩만의 새벽모습은 언제봐도 멋집니다. 호텔에서 멀지않은 곳에 홍콩만을 끼고 걷거나 달리기에 좋은 멋진 조깅코스이며, 중화권 유명배우들의 손도장 동판이 길바닥에 장식되어있는 The Anenue of Stars(스타들의 거리)가 있습니다.
홍콩에 올때마다 새벽공기를 흠뻑 들이키며 이곳 해안로를 걷곤하는데, 한시간 정도 땀을 흘리며 워킹을 하면 세상사 근심걱정거리가 말끔해지죠..^^..(시내워킹에는 MTB 마사이 워킹화가 참 좋습니다)
홍콩베이쪽 샹글리라 호텔을 돌아 왕복 8차선의 넓은 도로를 육교로 건너면 홍콩만을 끼고 페리선착장까지 연결된, The avenue of Stars에 갈 수 있습니다. 이길은 영원한 "새벽길" 입니다. ( 나는 여기에 항상 새벽에만 오게 되니깐..^^)
침차추이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중에 하나인 하얏트 리전시 호텔과 마스터피스 아파트의 모습. 이곳에서 내려다 보이는 홍콩만의 전경은 아마도 홍콩에서 가장 멋지지 않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먼옛날로 흘러버린 추억들이 가득한 New World Hotel은 두꺼운 공사포로 가려진채, 다른 호텔로 신축중이고(이곳에 새로 들어서는 호텔이 그랜드가 두번이나 붙게될 '그랜드그랜드 하얏트 호텔'이라고 하네요), 야외 테라스에 쭈꾸지 핫스피링이 인상적인 바로 옆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홍콩오페라하우스를 거쳐 페리선착장까지 연결되는 새벽 해안로에는 달리기를 하는사람, 낚시를 하는 사람, 아베킹을 즐기는 젊은이들로 여전히 활기가 넘칩니다. (언제부터인가, 대륙에서 온 수많은 중국관광객들이 많아지기 시작하면서, 이젠 한적한 새벽에 와야만 옛날의 모습을 찿아 볼 수 있게 된 곳 중 하나..)
The Avenue of Stars에 걸맞는 영상조형물들 너머로 꾸물한 날씨속 안개비에 휩싸인 홍콩아일랜드가 가물거리듯 보입니다. 홍콩아일랜드와 침차추이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중, 시간이 있는사람들은 홍콩만을 가로지르는 페리보트를 이용해 보는것도 괜찮을듯...
추억의 홍콩스타 이소룡이 동상으로 영원히 남아 이곳을 지켜주고 있네요. 홍콩의 대표적인 깡패그룹인 "트라이에드(삼협회)"는 일본의 깡패그룹조직인 '야쿠자'들 보다 더 하면 더 했지 전혀 꿀리지 않을정도로 흉칙하다고 합니다.
일찍 귀천한 이소룡은 동판에 그의 손도장을 남기지 못했군요. 누군가에 살짝 올려놓은 꽃망울만이 바람에 흔들립니다.^^
아베킹을 즐기는 홍콩의 연인들.(얘들아, 비도 오고 꾸물꾸물한데 어른들 걱정하실라 빨랑 집에 가그라. 잉.!! 하라는 공부는 않하구 새벽부터 붙어앉아서 뭣하는 거냐 ??..^^)..사랑과 젊음은 하나님의 축복입니다.
홍콩만에는 산만큼 커다란 호화로운 대양횡단 크루즈선부터, 홍콩과 침차추이를 오가는 여객선, 그리고 금방이라도 가라앉을것만 같은 자그마한 어선등 수많은 배들이 쉬지않고 들락날락 합니다. 홍콩이란 곳은 홍콩스러움의 특별함이 참 신기합니다. 전혀 다른 국민성을 가진 중국인과 영국인이 합쳐 만든 홍콩스러움은 중국인 혼자만으로는, 혹은 영국인 혼자만으로는 만들어 낼 수 없었던 독특한 아이덴더티 라는 생각.
홍콩의 공기에는 활력이 넘칩니다.(I feel the action up in the air)
전형적인 중국범선도 홍콩만을 가로지러 항해에 나선 모습이 보이네요.
암튼 늘상 들리는 곳이지만 홍콩에 왔으니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을 기록하는 사진은 한장 남겨야죠..^^..지난번 홍콩에 들렸을땐 꽤나 춥다 싶었던 기억입니다. 4계절이 없는 년중 더운나라인 홍콩이지만, 그래도 12월중에는 긴팔옷이 꼭 필요합니다. 이번에는 그냥 반팔티와 반바지만으로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네요.
언제나 처럼 사람들로 넘쳐나는 침차추이의 나단루(네이던 로드). 전자제품이 귀하던 시절, 홍콩에 들리는 사람들치고 이곳에서 전자체품 한두가지 않사본 사람이 없을겁니다. 여기는 그 유명한 홍콩식 사깃꾼 상점들로 넘쳐나던 곳이었죠..^^..
악명높은 이곳 스타일(돈을 계산하고 물건을 받을려고보면, 계산한 가격은 그냥 달랑 메인제품 가격이고, 전기선이나 기타 다른 부품은 모두 따로 또 돈을 내야만 되는 홍콩식 장사수법)을 고대루 흉내내며서, 우리나라의 전자상가에서도 외국인들을 등쳐먹는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국내 전자상가에서 홍콩 스타일로 외국인들 등쳐먹으며 장사하는 아저씨들, 제발 제발 그러지 마세요.
나는 이곳에서의 불괘한 기억때문에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홍콩사람들을 보면 죄다들 야바위꾼들 보여 일부러라도 함부로 대하고 무시하곤 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이런 야비한 사기꾼들이 제대로 제제받지않고 못된짓을 일삼켜 내버려 두면 한국인들도 홍콩과 같이 외국인들에게 함부로 무시당하게 됩니다. (동해안, 남해안, 서해안 횟집들치고 무게를 속이지않는 진짜 저울을 사용하는 곳 별로 없다는 사실, 왠만한 주유소치고 물탄 휘발유를 팔지 않는곳이 드문 우리나라의 현실을 외국인들이 알게되면 과연 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생각할까요??..언제부터 울나라가 이렇게 개판오분전으로 망가지고 말았을까요 ??..ㅠㅠ..)
돈에 획가닥해서 나쁜짓 하는 인간들, 그러다 걸리면 완전 인생조지게끔 따끔하게 벌을 줘야 하는데, 수백억 수천억씩 해쳐먹는 재벌과 고위공직자들과 같은 사회지도층들이, 로비와 합법을 가장해 법망을 피하며 여전히 검은돈을 긁어모으며 룰루랄라 하고, 검찰이 만인에게 공평한 법을 집행하지 않고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못살게 굴고 하다보니, 어느순간부턴, 진짜 휘발유 판매하며, 진짜 저울 사용하는 정직한 사람들이 오히려 바보로 취급되는 요지경속으로 홀라당 변해 버렸고, 정의를 수호하는 법집행자인 검찰은 "쎅검떡찰"이란 더러운 집단으로 여겨지게 된 망가진 대한민국의 현실이 정말루 딱하지만, 누군가 새로운 지도자가 나타나 반만년 역사의 예의를 숭상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지켜주겠지요..^^
전자제품이 흔해져 버린 지금 이곳이 홍콩의 전자상점 야바위꾼들은 거의 대부분 사라졌고, 옛날의 전자상점들은 시계와 보석을 파는 귀금속 상점들로 바꿨지만, 기름기 줄줄 넘쳐흐르던 나단루의 홍콩 야비꾼들의 기억을 완벽하게 지위기에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듯 하네요. 이곳의 지저분한 상술을 너무나 잘 알고있는 본인의 경험상, 아무리 싼가격에 구매를 할 수 있다손 치더라도, 혹 두손에 장을 지지는한이 있더라도 이곳에서 귀금속을 구입할 것 같진 않네요.
홍콩에 들리면 어김없이 찿아가는 침차추이의 골목에 있는 작은식당. 여기서 파는 Barbeque Pork with Rice는 무쟈게 싸고 내 입맛에 아주 딱 입니다. 40 홍콩달라만 있으면 시원한 음료를 겉들여 아주 든든하게 먹을 수 있슴다.
잠깐 비는 시간을 이용해 하얏트 리제시 호텔로비에서 바로 내려갈 수 잇는 K11쇼핑몰을 한바퀴 돌아보았는데, 복도 한가운데 묘하게 생긴 조형물을 가져다 놓았더군요. 이것이 뭔가 했더니...
의지네요. 에고 마침 잘됬당. 여기에 걸쳐않자 지나가는 홍콩사람들 구경을 하며 피로를 달래봅니다. (이 사진 위의 사진에 살짝 찍힌 이쁜 아가씨가 찍어 줬슴다..^^). 외국출장을 떠날땐 반드시 30리터급 배낭과 옆가방, 그리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워킹화를 가져갑니다. 훌쩍 둘러메고 어디든 걸어갈 수 있으니까, 출장중 잠깐 짬을 낸 현지트랙킹을 더욱 즐겁게 만들어 주죠..^^
홍콩에서 계획된 3일간의 미팅을 마친 마지막 날 밤. 호텔 창너머로 건너편 홍콩아일랜드의 고층건물들에서 쏘아대는 레이져 라이트의 불꽃쇼가 보이네요. 잘있거라 홍콩에 조만간 다시오마..^^
이번엔 시간을 만들어 란타우섬 트랙킹을 꼭 한번 하려고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막상 현지에 있다보면 괜히 피곤하고 귀찮아서 에고 다음번에 가자 하고 마는데, 이번에도 역시 못가고 말았네요. 다음번 홍콩에 들릴땐 꼭 하루 시간을 내서 란타우에 가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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