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기대하고 있는 비지니스가 본사(Principal)측 문제로 연기되고있던차, 괜한 조바심 내지 않기위해 신경을 뚝 끊고 있었더니(이렇게 질질끌면, 니가 손해인지 내가 손핸지 어디 보자 !!!), 다음주에 미팅을 하자는 요청이 왔군요..^^
술술 일이 잘 풀리게 해주십사 산신령님께 기원도 할겸, 조용히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위해 마음의 고향 설악산을 찿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날과 석가탄신일로 연결되는 황금의 5월연휴는 장거리 Ride-and-Camp 여행에 딱일듯 하지만, 중요한 미팅을 앞두고 마음을 추스릴겸 설악산으로 목적지를 정했네용..^^)
특별하였던 3박4일 설악 여정.
도착한 첫날, 밤이되면서 설악산에는 이슬비가 내리며 여전히 추웠고, 두번째 날도 오후 4시경부터 끊쳤다 내렸다를 반복하던 비가 새벽녃에는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굵은 빗방울로 변해 텐트를 무너트릴 기세로 쏟아붓더니, 마지막 셋째날 부터는 도대체 언제 바람불고 비가 내렸냐는 듯, "한여름밤의 꿈"속 같은 설악의 높은 밤하늘에 별들이 총총하게 빛을 내리고, 잊혀졌던 어머님의 품속 포근함을 느끼며 꿀맛같은 단잠에 빠졌던 5월 설악에서의 Ride-and-Camp 야영기록 입니다.
서울을 출발해 거침없이 단숨에 속초에 도착했습니다. 구간구간 공사중이던 미시령 터널로 통하는 고속전용도로가 완전하게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설악까지 진짜루 금방!!!.
미시령터널로 연결되는 유료 전용도로에 모토사이클 통행을 허용하는 강원도의 유연한(Flexible) 정책(아마도 대한민국에서 모토사이클의 통행을 허용하는 유일한 전용도로 일듯)이 돋보이며 덕분에 나와같은 많은 라이더들이 동해안을 안전하고 빠르게 찿아가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모토사이클 통행을 허용하면 폭주족들이 들이닥쳐 난장판이 될거라고 억지주장하는 여러님들, 강원도 미시령 고속전용도로에 어디 폭주족들이 나타나 깽판을 부리는거 보셨남요??. 폭주족들은 똥폼잡느라 시내에서 깽판을 부리지 먼곳까지 가지 않거들랑요..^^ 왜들 안전한 고속전용도로 통행을 막가파식으로 막고, 위험하고 먼길로 돌아가게 만드냠요??...이렇게 모토사이클에게 괜한 심술 부리는 욕심쟁이 자동차만 위하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울나라가 유일한거 아시나용??....관광강원, 파잇팅 !!!)
윗사진은 속초 동명항 방파제의 모습입니다. 이곳에 올때마다 다음번에는 꼭 비비색과 침낭을 가져와, 파도소리를 자장가삼아 밤하늘 총총한 별들의 숫자를 헤아리다 스르륵 잠드는 "방파제 비박"을 해야지 라고 작정하곤 했었기 때문에, 이번엔 진짜 작정하고 비박색을 하나 더 가져온 참인데, 아쉽게도 방파제 끝나는 지점에서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커다란 포크레인과 골자재들이 빨간등대로 향하는 앞길을 가로막고 널려있어 비박포기..(만약 이곳에서 그냥 비박을 하였다면 이날밤 밤새 내린 이슬비 때문에 쬐금 고생스러웠을수도..)
찬 바닷바람 거칠게 몰아치는 동명한 방파제에 릴렉스 체어를 펼쳐놓고 어두워질때까지 난폭하게 부서지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한참 머물렀습니다. (봐주는 사람은 없지만, 아무도 없는 방파제에 멜랑콜리하게 앉아있어 기분이 삼삼하고 좋긴한데 좀 춥넹..ㅠㅠ..우모복을 가져올껄..ㅠㅠ..)
5월5일 어린이날, 동명항을 찿은 평화로운 가족의 모습을 배경으로 서있는 "실비"의 모습. 아빠는 떨의 손을 잡고 유모차의 아들(??)은 엄마손에 이끌려 함께 걸어가고 있는 다정한 "가족"의 모습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봅니다..^^
어진간한 오토캠핑의 야영을 충분히 커버할 만큼의 캠핑장비를 적재한 실비의 모습 입니다. 100리터급(??) 카고백(어진간한 장비는 죄다 집어넣을 수 있는 충분히 크고 튼튼한 이 카고백은 싱가폴에서 우연히 눈에 띄어 구입한것인데, BMW 파랑색 랠리2 라이딩복과 "어쩜 이럴수가 !!" 싶을정도로 완전 퍼팩트하게 칼라가 매칭), 여분의 폼메트리스(텐트취침용으로는 에어메트를 사용하고, 이 폼메트리스는 순전히 전실에 깔아주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 그리고 릴렉스체어..^^. 이정도의 무겁고 커다란 짐을 모토사이클에 안전하게 묵을려면 왠만한 일반로프로는 낑낑대며 땀 좀 흘려야겠지만, 미국 "캐롤라이나 노스 MFG사의 특허제품인 라쳇로프"를 사용하면 힘들이지않고도 아주 쉽게 단단히 묶을 수 있어 일도 아님다..^^(블로그 모토사이클 용품란 참조하면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이 로프는 몇초면 뚝딱 짐을 단단히 모토사이클에 고정시킬 수 있게해주죠.나중에 기회되면 행복한 삶&마음 스토어에 올릴수도 있슴다..^^).
팩킹참고용 카고백 수납장비 내역 : (취침야영장비)몽벨텐트, 비비색, 팩 12개, 그라운드 클로스 2 pcs, 서머레스트 에어메트리스, 발란드레 블라디메리 침낭, 3미터X3.5미터 타프, 에어필로우, 깔판용 알미늄시트, 세면백 (취식장비) MSR 티탄코펠, MSR 티탄주전자, 보온컵, 드로머더리 5리터 물백,옴니퓨엘 버너, 가스 3통, (난방파이어링 장비) MSR 리엑터, 미니화로대, 톱, 손도끼, 망치, 코베아 파이어볼 난로. (조명장비) 전기랜턴, 해드랜턴, 콜맨 휘발유 랜턴, 휘발유 1리터, 0.6리터 용기 (기타장비) 1리터 물통, 레인케이프, 비상용 타프우의, 방수모자, 갈아입을 일상복과 신발..etc..(무쟈게 많이 들어가죠??..^^.자질구레한 장비들이 많아 D pack으로 구분하여 팩킹하면 휠씬 정리가 빠름)
동명항과 대포항에서 멜랑콜리를 제대로 즐기고 오늘 캠핑할 설악야영장에 도착. 익숙하고 정스런 곳이 되어진 설악 야영장의 이용료는 비수기때 모토사이클 주차비 2000원 어른당 1명당 2000원 (4000원/1박)이며, 성수기에는 모토사이클 주차비(1000CC 이하 경차 사용료와 동일)가 5000원으로 인상되 7000원을 내야 합니다.(그러나, 이 넓고넓은 한적한 설악야영장이, 여름철 성수기땐 쬐그만 1 인용 텐트마저 칠곳이 마땅치않은, 밤새 술먹고 떠드는 소리, 아이들 떠드는 소음공해로 왁자찌껄한 아수라장판으로 돌변, 완전 비추!!)
"실비"를 이용하여(윗사진에서 처럼 R1200GS의 오픈차대에 비너로 가이라인을 연결) 타프를 설치하면 살짝 골치아픈 "타프(Tarp)치기"가 진짜루 누워서 식은죽 먹기보다 쉬워집니다. 타프 한쪽끝을 실비가 떡하니 잡아주고있으니깐 구지 타프칠때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두 전혀 아쉽지않슴다..^^..(실비야, 고맙당..^^)
설악 야영장에 이슬비와 함께 어둠이 내립니다.
타프의 양쪽 사이드를 완전 땅바닥에 붙여 설치해 비나 바람이 타프 안쪽으로 들이치는 것을 완벽하게 막아줬슴다.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밤이지만 아늑한 텐트와 방수 타프가 충분한 전실공간을 만들어줘, 설악 캔싱톤 호텔이 부럽지 않습니다. 텐트 출입구 앞쪽으로 폼메트리스를 깔아줘 편하게 전실에 앉아있을 수 도 있고, 여차하면 밖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누워있을 수 도 있습니다.(그러다 살짝 잠들며 새벽에 무쟈게 춥고 감기걸릴 수 있음..^^)
5월이지만 설악의 밤은 여전히 춥네요. 간절기 난방에 사용하기 딱 좋은 코베아 파이어볼 가스히터 !!! 가져갈까 말까하다 가져온 파이어볼을 켜놨더니 타프안이 훈훈..^^(인터넷의 사용기를 보면 화력이 약한 코베아 파이어볼 가스난로에 대한 혹평이 거의 전부인데, 본인의 실사용 경험상 간이용 난로로는 아주 'Wondeful'하다는 평가를 주고 싶네요. 환절기 싸늘할때 타프정도의 공간은 충분하게 난방을 해주며, 케이스를 빼고 난로만 가지고 다니면 휴대하기도 편하고, 다루기 쉽고, 특히 효율적인 가스소모량은 명품수준..켜두켜두 가스가 줄질 않슴다..)
두번째날 아침. 짐들은 야영장 텐트에 그대로 놔두고, 여차하면 들어누울 수 있는 폼메트리스, 멋진곳이 나타나면 편하게 앉아 쉴수 있는 릴렉스 체어, 그리고 만약 떠나고 싶지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을 발견하면 간단하게 비박을 할 수 있는 비비색만을 모토사이클에 실고 출발. 일출전망대가 새롭게 설치된 속초 해맞이공원을 찿았습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저기 솔밭에서 살짝 간단한 침낭만을 사용해 비박을 하며, 동해의 아침 일출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굴뚝..^^).
동계용 내피를 부착한 BMW 랠리2 라이딩복을 입었지만, 흐린날씨에 피부로 파고드는 동해안의 차가운 공기가 만만치 않네요. (비상용으로 항상 휴대하는 몽벨 우모인너를 후닥 꺼내 껴입어주었더니 금방 찬기가 싹 가십니다. Ride-and-Camp 원거리 라이딩 떠날때 몽벨이너와 같은 가볍고 부피작은 비상용 보온복 하나 챙겨가면 라이딩의 즐거움이 하늘과 땅차이로 갈립니다..^^)
오래전, 그룹 라이더들을 따라 속초에 들렸을때 알게됬던 속초항 물회집을 다시 찿아갔습니다. 오랫만에 먹는 물회가 맛있네요. (이곳 속초 물회집은 라이더들 사이에는 유명한 곳. 주인 아줌마가 라이더들에게 특별히 더 친절하고요..).
이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함경도 피난민들이 내려와 집단촌을 이루고 살고있는 "아바이 순대"가 유명한 속칭 "아바이 마을"인 청호동이 있습니다. (근데 아바이 순대는 쫄깃한 맛대신 좀 물컹한 느낌이 있어 내 입맛에는 맛질 않더만요..ㅠㅠ..). 속초항과 아바이 마을 사이에는 바다가 가로막아 있어, 양쪽을 연결하는 줄을 잡아당겨서 오가는 "갯배"를 이용해야 합니다(윗사진 참조). 이곳이 TV 드라마(가을동화??) 촬영지가 되면서 갑자기 유명해졌다죠.??
속초시내로 들어오지 말고, 속초시 입구에 위치한 고속버스 터미날근처에서 속초해수욕장으로 우회전하는 길 앞쪽에 있는 직진길로 쭉 들어오면 갯배로 건너가는 반대편인 "아바이 마을" 청호동에 차를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청호동쪽 좁은골목으로 수많은 "아바이순대집"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요, 여기서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며 아바이 순대를 먹는 재미도 재미지만, 순대골목길을 조금 벗어나 계속 걸어가면 아직 개발되지않은 모래사장 해변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않은 이곳 모래사장은 아는사람만 찿는 곳이라고 합니다. 아바이 마을이 유명해지면서 요즘은 외지인들이 꽤 찿아 온다고 하는데, 다음번에는 여기서 야영하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알았는지 서양인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해변을 왕창 차지하고 있더군요..^^)
아바이 마을의 유례
속초항에서 아바이 마을로 가는 "갯배"를 타는곳 근처에 생선구이집이 있는데, 시도때도없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정도루 유명세를 타고 있더군요. "1박2일"팀이 다녀간이후 갑자기 유명해 졌다네요..^^..TV에 한번 떳다하면 바로 너두나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좀 웃기는" 울나라 사람들의 "레밍스" 취향에는 솔직히 호감이 가질 않습니다. 진짜루 자리가 날때까지 줄을 서서 먹어야 할만큼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냥 군중심리에 휩쓸려 다니는 것 같거들랑요..^^ (레밍스: 대장쥐가 가는 방향으로 모두 무작정 따라가는 특성의 생쥐종. 미8군 사령관이 한국인의 특성을 레밍스에 비교하여 언급. 얼핏 들으면 한국인들을 "생쥐"로 비하한 것으로 들릴 수 도 있었지만, 언론이 쉬쉬하며 보도를 하지않아 공분을 사지는 않았죠. 암튼 이 코쟁이 미8군 사령관의 한국인에 대한 생각이 완전 틀린말은 아닌것 같기도 헌데..)
자리가 없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생선구이집 뒷쪽으로 옆에(뒷편으로 갯배 선착장쪽) 한적하고 자그마한 이태리안 식당이 눈에 띕니다(윗사진). '강호동이 진짜루 먹고간 집'이라는 간판문구가 즐비한 바닷가 생선구이 식당가들 한편에 도무지 어울리지않게 빨간색 유럽풍 이태리안 스파케티 식당을 차린 사람은 도대체 누구일까 궁금 ?? 오픈한건지 아닌지 확인할겸, 컴컴한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대고 내부를 살펴보다, 에구머니나, 음식도 만들고 서빙도 하는 이쁘장한 이태리안 레스토랑 아가씨와 눈이 딱 마주쳤네용..^^. (나중에 알고보니 남편은 주방, 아내는 서빙으로 알콩달콩 꾸려나가는 부부 레스토랑. 덕분에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아주작은 "쁘띠 레스토랑"의 스파케티를 먹으면서(딱한종류 만원) 한동안 휴식을 취할 수 있었네요..ㅎㅎ )
두번째날 오후 4시경부터 비가 비치기 시작하더니, 끊쳣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계속되던 이슬비가 새벽녃에는 굵은 빗방을로 변해 밤새 타프를 두드리며 천둥과 벼락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우중주행 채비를 단단히 갗췄디만, 빗속주행을 포기하고 일찍 야영장으로 돌아와 느긋하게 비구경을 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을때는 타프의 높이를 올리고, 비가 내릴때는 타프의 높이를 내려가며 설악의 상큼한 산속의 정기를 잔뜩 받는 재미가 솔솔합니다.(오락가락 비 내리는 야영장에서 아무때나 후딱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의 인버네스 케이프(우의)가 참 편하고 좋네요)
이번 여행 출발전, 입식야영이 가능하고 바람을 막아주는 충분한 공간을 제공하는 티피형 텐트를 가져갈까?? 아님 소형텐트와 미니타프의 조합으로 좌식캠핑을 할 것인지 좀 고민하다, 몽벨텐트와 3미터X3.5미터 미니타프로 꾸민 베이스 모습이 아늑하죠?? (윗사진).
길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폴대(인터넷에서 구입하면 만몇천원정도로 저렴)를 사용하면 타프의 높이를 필요한만큼 늘렸다 줄였다 하는 일이 아주 간단합니다. 밤에는 타프를 내려서 아늑한 텐트형태로 낯에는 타프를 올려서 서서도 출입이 용이한 그늘막 용도로 마음대로 바꾸면 됩니다.
밤이 깊어가며 빗줄기가 거세지자, 비와 바람이 타프안쪽으로 들이치지 않게 타프를 완전 바닥에 밀착하여 고정시킨 모습입니다. 타프뒷쪽은 틈새없이 텐트가 막아주고 있어 바람과 비가 들어오지 않지만, 타프 앞쪽은 뻥터져 있기 때문에 찬바람이 들어와, 그라운드 클로스를 이용해 임시로 문을 만들어주었더니 아주 아늑.
앞쪽타프 입구에 그라운드 클로스를 이용하여 문을 만들어 준 타프안쪽에서 보이는 모습입니다. 완벽한 전실공간이 만들어졌쬬??..^^ 그라운드 클로스는 자석을 이용해 타프에 붙여주면 되고요, 출입은 그라운드 클로스를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해놓으면 강한 바람이 불어두 비 한방울 들이치지 않고 바람도 완벽하게 막아 주죠.(언젠가 백양사에서 야영을 하며 너무 추워서 고생스럽던차에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버틴다고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 . 이렇게 타프의 사방을 막아주고 코베아 파이어볼 가스난로를 켜면 밖에서는 비오고 천둥치고 강풍불고 쌩난리라도, 타프 안쪽은 훈훈하고 포근 합니다.
금요일 밤새 벼락과 천둥을 동반하고 거세게 내리던 비가 토요일 아침부터는 활짝 게이며 포근한 날씨의 눈부신 주말을 선사하였습니다. 내피를 제거하지 않으면 너무 덥다싶을정도의 완전 초여름 날씨. 토요일, 아무도 없는 설악산 송림의 그늘속에서 찐옥수수와 사과를 깍아 먹으며, 외옹치항에서는 배 터지도록 회를 시켜놓고, 그리고 청호동 아바이마을에서는 순대로 배를 채우며 지나가는 사람들 구경하다 느긋하게 야영장으로 돌아와 아주 포근하고 곤한 잠을 잤습니다. (구입해놓고는 사용하지 않던 100% 실크 침낭 라이너 Cocoon의 촉감을 느껴보려고 잠깐 들어누웠다가, 저녁 10시쯤 나도 모르는 사이 꼬박 잠이들어, 화들짝 눈 떠보니 아침 7시..^^..처음에 구입해서는 촉감이 생각만큼 보드랍지않아 실망스러워, 그냥 한구석에 쳐박아 놓았던 100% 실크 코쿤 라이너, 실제 필드에서 써보니깐 완전빙고 !!.)
일요일 아침내내 설렁설렁 설악산 야영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아주 찬찬히 야영짐을 꾸려 서울로 출발. 화창찬란한 날씨, 도로가 레이싱 트랙처럼 완벽하게 말라있어 맘먹구 제대로 한번 달려볼 수 있었슴다.
44번 국도길 어디선가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려, 주위를 살펴봤더니 높은 폭포가 절벽아래로 떨어지는 "용대리"에서 와글와글 사람들이 몰려 황태축제가 열리고있네요. 잠깐 쉴겸 기수를 돌려 "용대리"에서 황태축제를 구경했습니다. (황태축제장 안쪽까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모토사이클로 진입..)
이쁜 여가수가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네요. 망원경을 꺼내 보니까, 가수가 내 코앞에다 대고 노래하는 것 처럼 가까이 보입니다..^^..최XX 신인가수라고 하는데 노래도 잘하고 이목구비가 예쁘고 매력적이네요.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모토사이클을 탄 라이더가 망원경을 꺼내들고 공연을 지켜보니까 아마도 더 신이 났을겁니다..ㅎㅎ
BMW 랠리2 라이딩복에 랠리 슈즈와 랠리 라이딩 글로브를 세트로 매취하여 착용한 모습. 랠리슈즈는 단단하고 무겁기 때문에 착용하기 어렵다는 평이 있지만 처음에만 좀 거북하지 몇번 사용해보면 아주 편해집니다. 넘어졌을때 발을 보호하는 기능은 일반 모토사이클 슈즈와는 차원이 다른 정말 짱 이죠(넘어져봐서 진짜루 잘 압니당). BMW 랠리2 파랑색 라이딩복은 칼라매칭되는 랠리슈즈 없이 입으면 그저 그렇고 그렇지만 랠리 슈즈와 같이 입으면 갑자기 아주 멋져집니다. (패션은 딱 한끗차이인거 다들 아시죵..??..^^)
다음주에는 출장을 갑니다. 일요일 출국해서 1주일 정도 걸리겠네요..^^ 모든일을 잘 되게 해주시라고 설악 산신령님께 기원했으니 설악의 정기를 받아 아마도 일이 술술 저절로 잘 풀릴 것 같슴다..ㅎㅎ..(윗사진은 마침 이곳 황태축제장에서 우연히 만난 숲지기 카페의 철인 자전거 라이더 "히김"님이 찍어준 사진임다. 세상이 참 좁다는 말이 실감됩니다..^^)
이번여행은 동해안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라이딩을 하는 대신 주로 한곳에서 편히 쉬면서 여유로움을 만깍하며 지냈습니다. 설악야영장에서 멀지않은 대포항, 동명항, 외옹치항, 동명항, 속초해수욕장, 그리고 설악산의 아늑한 찻집이나 횟집, 아름다운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밤이되면 다시 야영장으로 돌아와 쉬는 릴렉싱 컨셉의 여행.(짐들은 설악야영장의 텐트에 넣어두고, 여처하면 들어누울 폼메트리스와 편안게 앉아 세월아 네월아 할 수 있는 릴렉싱체어, 그리고 갈아입을 일상복만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름다운 곳이 나타나면 그곳에 그냥 눌러앉아 질릴때까정 푹쉬는 방식의 여행..^^..다음번 제주여행를 가게되면 한곳에 텐트를 셋업해두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쉬는 릴렉싱 컨셉을 고대로 다시 적용해볼 생각..)
이번 여행중에는, 현재 공구를 진행중인 "REEVU 헬멧"을 꼭 쓰고가고 싶었지만, 회색톤의 BMW 랠리2 라이딩복과 검정색 헬멧의 칼라매취가 아무리 봐도 맘에 들지않아 어쩔 수 없이 늘 사용하는 회색 시스템 헬멧을 착용. 이번 여행중 "리뷰헬멧"으로 뒤를 볼 수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 싶었던 경우가 여러번 있었고, 이참에 R1200GS용으로 회색 리뷰헬멧을 하나 더 마련해야 겠다는 생각..^^.
* 이번 Ride-and-Camp시 발생한 비상상황
먼길을 떠나면 꼭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곤 하죠. 이번 여행중에도 미치고 환장할뻔 한 일 발생!!!. 야영장에 복귀해 청바지로 갈아입는 순간, 속옷이 그대로 노출될 만큼 가랭이가 쭉 찢어지는 불상사. (에고 진짜루 큰일났당 !!) 비상상황이 발생할 때 마다 습관적으로 뒤져보는, 언젠나 어디서나 항상 가지고 다니는 이머전시백(비상주머니)안에, 도대체 언제 챙겼었는지 기억조차 없는 바늘과 실이 보입니다. (빙고 !!!). 텐트속에 앉아 차분하게 찢어진 부분을 바늘과 실로 꿰메, 하마트면 텐트속에 숨어있어야 했을뻔 했던 귀중한 하루저녁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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