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다니는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하나씩 가지고 있을만한 장비가 바로 지포(지뽀: ZIPPO) 라이터와 스위스 아미(Swiss Army) 나이프 아닐까요 ??..^^
담배를 피던 않피던 대부분의 남자들이 한개씩은 가지고있는 것이 ZIPPO 라이터 입니다.(어디 구석에 쳐박혀있는지 몰라도 맘먹고 찿아보면 한두개씩은 꼭 나오죠..^^..). 최신식의 삐까뻔쩍하고 사용하기 쉬운 가스라이터와는 달리 휘발유냄새 진동하는 라이터용 기름을 일일히 솜에다 적셔줘야하고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불꽃을 일으키는 라이터돌이 다 달기전에 갈아넣어줘야하는 불편한 구닥다리 라이터지만, 지포라이터의 안티크함 속에는 요즘 편리한 가스라이터들에게서는 찿아볼 수 없는 "세시봉"적인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지포(ZIPPO) 라이터에 매료되는 남성들의 '바보스런' 로망을 여자들은 절대루 이해하지 못합니당..^^)
몰래 숨어서 담배피던 학창시절, 고된훈련을 마치고 논두렁에 벌러덩 들어누워 담배 한모금에 고향의 그리움과 피곤을 달래던 군대시절, 여럿이 모이다보면 꼭 한두명은 지포라이터를 가지고 희안한 묘기를 부리는 친구들이 있곤 했죠. (친구들아, 지금은 다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2차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등등 전쟁터의 애환이 서려있는 전쟁터의 미군 GI (Government Issue)들 에게는 필수품이기도 했던 지포라이터는 지금은 1회용 라이터 만큼이나 흔하디 흔한 제품이지만, 옛날 어렸을적에는 구하기 힘든 귀한 미제(Made in USA) 귀중품이기도 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포라이터는 년식에 따른 디자인이 셀 수 도 없이 많지만, 아웃사이드 겉뚜껑 케이스부분과 인사이드 라이팅 오퍼레이팅 인서트(Insert) 2부분으로 이뤄진 단순한 모양은 1932년 처음 만들어질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곳도 변하지않고 그모양 그대로를 "일편단심" 유지하고 있는 세계에서 몇안되는 제품중 하나입니다. (이런 무식한 제품중에 또하나가 바로 깡통에 구멍몇개 뚫어놓은 트란지아 알콜버너)
(얼마전부터는 ZIPPO 부탄가스용 라이터도 출시됬다고 하지만, 지포 라이터는 역시 라이터돌을 갈아주며 휘발유로 사용하는 라이터가 아니면 오리지날한 'ZIPPO(지포)'스러움이 없슴다)
전극점화방식으로 불꽃을 튕기는 Piezo타입의 가스라이터들은 사용하기 편하고 가볍고 여러모로 좋지만, 아웃도어용으로 사용하기에는 결정적인 단점이 하나 있습니다. 산속에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젖은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할즈음 따끈한 차한잔 끓여마실 생명끈인 불을 붙여야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Piezo(전극점화) 장치가 작동하지 않아 엄청 당황하여본 경험 있는 분들 많죠 ?? 혹한의 겨울산정에서 강한 산바람이 불어닥칠때, 그렇게나 믿고 믿었던 가스라이터가 완벽하게 먹통이 되어 버려 온갗 쌩난리를 쳐도 결코 불을 켤 수 없었던 쓰라린 경험도 있을겁니다.
그러나, 구닥다리 지포라이터는 어떤상황에서든 어진간하면 불을 켤 수 있습니다. 내동댕이쳐 여기저기 찌그러들고 녹슬었어도 암튼 신기하게도 불만큼은 켜집니다. 산바람이 강해 제아무리 바람막이를 하고 쌩난리를 쳐도 켜지지않는 가스라이터와는 달리 손바닥으로 잘만 가려주고 켜면 거센 바람속에서도 꺼질듯말듯 참으로 기특하게 불이 붙곤하죠. (지포라이터를 윈드프루프(Windproof) 라이터라고 하는데, 100% 방풍은 아니지만, 왠만한 바람속에서는 믿음직 스럽게 켜지는 윈드 레지스턴스 정도는 충분한 라이터 입니다)
가스라이터의 편리함에 중독되어있던 초창기에는 지포에 대한 매력을 눈꼽만큼도 느끼조 못했었지만(오히려 안티적인 생각), 지포의 매력을 알게 된 뒤로는 여행을 떠날때 단 한번도 지포라이터를 빼치고 간적이 없습니다. 그렇게나 믿고믿었던 가스라이터들이 죄다 먹통이 되버린 폭우속 산행이후 생긴 버릇.(그이후 라이터는 항상 3개씩 가지고 다닙나다. 1. 미니 가스토치 2. 지포라이터 3. 비상용 부싯돌(Fire Steel))
단순하기 짝이없는 지포라이터지만, 요즘은 세월이 바꿔서 지포라이터에 기름을 어떻게 넣는지, 라이터돌을 어떻게 갈아끼우는지 모르는 젊은이들도 많더군요. 지포라이터에 기름을 넣은후 사용하지 않고 그냥두면 기름이 날라가버려 불이 켜지지 않습니다. 먼길떠나기전에는 반드시 기름을 보충하여야 하는데, 인스턴트 일회용 생활방식에 익숙한 현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이러한 아날로그 방식이 전혀 이해가 않될 수 밖에...(귀찮을 것 같지만 막상 써보면 생각만큼 그리 불편하지 않아요.. )
기름은 아웃사이드 뚜껑을 완전히 열고 작동파트 인서트를 들어내면 밑부분에 솜이 보이는데, 겉커버 솜을 살짝 들어내고 안쪽에있는 솜에다 기름을 부어주면됩니다. (계중에는 내립다 겉커버솜에다 기름을 마구 들이붙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나도 그랬었으니깐..^^. 겉커버 솜을 찝어내기위한 구멍이 뚫려있는데 이 구멍은 기름 집어넣으라고 생긴게 아니라 뾰족한 도구로 구멍에 끼워 겉솜을 들어내라고 있는검다. 겉솜안쪽 솜에다 기름을 넣는거 잊지마셈..^^ 귀찮으면 그냥 밑부분 솜마개 구멍에다 대고 뿌려넣어줘도 괜찮아요)
구닥다리 옛날 희귀모델들이나 겉케이스의 디자인에 따라 헉소리나게 비싼것도 많지만, 미국에서는 담배한갑 가격수준인 10-20달러 안팍에서 누구나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남자들의 로망과 애한이 서린 정말 소박자체인 저렴한 라이터인데, 요즘 울나라에는 하도 중국산 짝퉁들이 많아 10개중 8개는 가짜라는 소리도 있슴다..ㅠㅠ..(시장통에 가면 몇천원짜리 ZIPPO가 수두룩박짝..). 이왕 살거면 정품 지포라이터를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도 비싸지않고 한번사면 오래오래 사용 할 수 있으니깐요..^^ (500원짜리 일회용 라이터 보다, 그냥 20000만원짜리 지포 하나 사놓으면 평생 라이터 따로 살 필요 없이 쓸 수 있어요. 특별히 고장날 일 없는 지포라이터는 평생 아프터 서비스가 보장되고요, 혹시 누가 발로 짖밟아서 크게 망가졌더라도 간단히 인서트만 갈아끼우면 또다시 평생 사용할 수 있슴다..^^.. 아무 지포 라이터나 다 맞는 지포 정품 인서트(불 붙이는 라이팅파트)는 아마 10달라 정도 밖에 않할 겁니다. 구지 심지를 갈아 끼울필요도 없이 그냥 인서트만 갈아주면 되요.)
워낙 단순무식한 제품이다 보니 무슨 제작기술이랄것도 없을듯 하지만, 희안하게 뭔가 딱 꼬집을 순 없는 정품만의 품질을 그 어느누구도 카피할 수 없다는 것이 참 신기할뿐입니다. 깡통에 구멍 몇개 뚫어놓은 단순무식의 극치인 스웨덴의 트란지아 알콜버너도 수십년간 수없이 많은 업체에서 카피를 할려고 했지만 뭔가가 다른 정품만의 품질은 카피할 수 없었던 거랑 마찬가지죠..^^..(아마 이런 말도 괜히 지어낸 마켓팅의 일환인지 모르겠네요, 왜냐면 카피할래야 카피 할 만한 것도 없을만큼 워낙 단순한 물건이니깐..)
정품 지포라이터의 밑부분에는 알파멧 A(생산월 표기) ZIPPO 05(생산년도 표기) 라는 표시와 함께 생산지인 Bradford, Made in USA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라이팅 오퍼레이터(인서트) 옆쪽에도 영어로 표기가 되어있죠. 몇천원짜리 싸구려 짝퉁중에는 이런표시가 새겨지지않은 것도 많으니깐 구입시 한번 살펴보세용..
지포라이터의 "뚜껑열리는 소리"는 미제 정품 ZIPPO와 짝퉁과의 차이를 가르는 척도라고들 하는데...글쎄요..^^..(내귀에는 다 비스므리하게 들리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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