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10년12월25일 삼각산 영봉

Steven Kim 2010. 12. 26. 21:10

아침일찍 짬을내, 겨울산의 상큼함을 쫒아 후다닥 삼각산 영봉을 올랐습니다.

 

도선사 들머리 산길을 올라 깔닥고개라고 애칭된 하룻재를 거쳐 오른 영봉. 눈앞으로 인수봉의 위용이 펼쳐지며 탁틔인 사방의 조망이 참 좋네요.

 

도선사 들머리로 오를경우, 백운대 오르는 것보다 휠씬 가깝고 힘도 덜들며, 영봉정상 봉우리의 높이감이나 전망도 백운대 못지않습니다. 삼각산 영봉, 멋지네요. 이곳을 처음 올라봤던것은 인터넷 산악회 사람들을 따라왔었던 2-3년전일 듯 합니다.(영봉구간은 자연휴식로로 지정되어 한동안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 입니다)

 

영봉 정상에서 보여지는 전경이 이렇게나 좋은줄 미쳐 몰랐네요. 저멀리 아련하게 산이 겹겹이 겹쳐져 보여지는 것을 뭐라고 하던데...??...(산무리..??)

 

* 이렇게 멀리 산이 겹쳐보여지는 모습을 "산그리메" 라고 한답니다.

 

 

내년 봄부터는 다시 암벽등반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가능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듯 합니다..^^.

 

거대한 바위산인 인수봉의 모습은 언제봐도 올라보고 싶다는 욕망을 줍니다. 이렇게 높고 거대한 암벽등반 코스를 지하철타고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전세계에서도 몇군데 않된다고 하더군요. 암벽등반을 하는 동호인들에게 서울의 인수봉은 조물주의 큰 선물입니다. 벌써 몇년째 인수봉 밑자락에 자리를 잡고 비박야영을 하곤하지만, 모처럼 영봉 정상에서 한눈에 조망되는 인수봉은 또다른 모습으로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군요.^^

  

 

날씨가 찡하고 춥네요. 무겁고 팩킹부피가 크지만, 오랜기간동안 알프스 산악인들 사이에 애용되던 정통 바바리안 천연순모 제품인 Mufflon Wool Alpine Jacket은 나름대로의 기능적인 특성이 확실합니다. 젖어도 기본 보온성을 그대로 유지해 따듯하고 투습성 또한 훌룡합니다. 별다른 윈드스토퍼 기능이 첨부되지않았지만 조밀한 직조기술로 윈드스토퍼 기능 못지않은 방풍기능도 있구요..^^

 

오늘은 마모트 Evolution N2S 셔쓰를 오랫만에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통상 따듯하고 속건성이 좋은 프리스계통의 베이스위에 윈드스토퍼 기능의 미들레이어를 입지만, 레이어링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베이스와 미들레이어를 하나의 레이어로 통합한 획기적인 2 in1 제품이 있으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들을 한번쯤은 해봤을겁니다. 그런 바램에 맟춰 출시되었던 제품이 바로 고어텍스의 N2S라는 원단을 사용한 등산웨어들 입니다. N2S는 Next to Skin의 준말로 사람의 피부와 같은 역활을 한다는 의미가 함축된 제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출시됬었죠.

 

고어텍스 N2S원단을 사용하여 출시되었던 "마모트(Marmot) 에볼루션" 티샤쓰는 모델명과 브랜드는 똑같은데도 국내용과 외국용이 완전 다르더군요. 외국산이나 한국산이나 성능은 도진개진이지만, 디자인은 180도 다릅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지 ???)

 

N2S 등산아웃웨어들은 유난히 비싼가격(셔쓰하나에 20 만원 이상씩 하면 누가 살까요 ??)과 기대에 못미치는 기능때문에, Running이나 Cycling 용 웨어로는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등산 아웃도어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요즘은 N2S 원단의 등산웨어를 거의 볼 수 없는것 같던데..??). 방풍성이 중요한 미들레이어 기능과 투습과 보온성이 중시되는 베이스레이어의 기능을 겸비하였지만, 맨살에 닫는 촉감이 더 따뜻하고 더 부드러운 정통 플리스 게열의 베이스레이어에는 못미치고, 아무래도 미들과 베이스 두겹의 옷때문에 더 따뜻한 기존의 레이어링에 비하면 좀 부족하다 느껴지는 보온성능 때문에 베이스레이어와 미들레이어를 하나의 2in1 시스템레이어로 통합하려고 시도한 고어텍스의 발칙한 의도(??)는 성공하지 못하였지만, N2S 제품들은 도전적인 시도로 탄생된 특별한 기능성 웨어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모토사이클용 베이스 레이어<내복>에는 N2S와 같이 윈드스토퍼를 주행풍이 닿는 앞쪽에 장착한 제품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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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전 특별하기 짝이없을 지리산에서의 2박 겨울산 체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경험이 많은 산우들에게 문의하여 눈덮힌 겨울 지리의 아름다움을 최대한 즐길 수 있는 대피소(세석산장)를 예약하여놓았고,  높은곳에 위치한 이곳 산장까지 등산할 수 있는 가장 가깝고 편한 등산들머리와 서울에서부터 이곳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기차를 타고가면 참 좋을 것 같은데...글쎄요...

 

주말이 년말년시와 겁치기 때문에 산장예약이 이미 다 끝난 상태라, 인적이 뜸한 수요일/목요일 이틀간 억지로(^^) 주중예약을 하여 놓았습니다. 눈덮힌 산길을 호젓히 따라 올라 한없이 아름다울 세석평전에서 한껏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네요..^^

 

 

 

해발 1600미터 고지에 위치한 눈덮힌 지리산 세석산장의 모습을 인터넷에서 찿았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럿고 이제는 추억마저 희미해저버린, 거친바람의 울부짖음이 아련한 요크셔의 황망한 하워스(Haworth) 마을 "폭풍의 언덕"에서 처럼 강풍도 불고, 사진처럼 온천지가 눈으로 덮혀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