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태벡에서 우연히 만났던 미군/군속 할리데이비슨 부제파이터스 챕터56 클럽 라이더들과 11월27일 룬 라이더들이 함께 토이 런(Toy Run: 고아원 아이들에게 줄 장난감(토이)을 하나씩 가지고 라이딩) 을 하기로 했는데 헤필이면 이날따라 기온이 급강하 하면서 눈과 비가 내린다는 예보..ㅠㅠ..
진눈깨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룬 라이더들의 참석을 독려하기는 도저히 불가능. 참석하겠다고 철썩같이 약속해논 상황이라 여차하면 전천후 바이크 R1200GS를 타고 가야겠다고 내심 작정.(R1200GS는 나름대로 빗길주행에 자신이 있는터라..^^)
새벽에 일어나 확인해 보니 오전중 잠깐 비나 눈이 내리지만 강수량이 적어 야외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없을거란 예보 !!! 오케이 바리 !!! 하늘이 돕는구나 싶어 작정하고 반짝반짝 제대루 때깔낸 룬을 끄집어내어 의기양양하게 출발.
징크스란 것이 진짜루 있는걸까요 ??
룬을 끄집어내 장거리만 떠나면 왜 항상 비를 쫄딱 맞게 되는 일이 이리도 빈번한지 정말, 참, 진짜루, 리얼리 알다가도 모르겄넹...(본인의 블로그에서 룬 장거리 투어기를 보면 비 맞은 이야기 무진장 나옵니다요..^^) 조금 내리고 말거라는 비는 삼청동을 지날때쯤 진눈깨비로 시작되더니, 과천부터는 거의 폭우수준으로 변하여 쏫아집니다. 그러면 그렇지, 룬을 탔는데..왕창 맞아야지...ㅠㅠ..(클럽하우스에 도착할 때까지 주구장창 지대루 맞았슴다)
출발전 자체 방수가 되는 다이네제 몬로 팬츠와 폴로 라이딩 글로브를 골라 착용했지만, 사람이나 물건이나 세월에는 장사가 따로 없는 듯, 구입한지 꽤 되다보니 이제는 세찬비를 제대루 막아주지 못하네요..에고고...큰일났당..특히 글로브가 젖으면 손가락이 얼고 마비되어 잘못하면 동상 걸리는디....ㅠㅠ...
겨울철만 되면 요긴하게 사용하던 방수기능 짱짱하던 폴로 라이딩 장갑. 요녀석이 나이를 먹더니 완전 허당으로 변했네요. 죽어두 인정하기 싫지만, 사람이나 물건이나 세월에는 약이 없네용. 장거리 라이딩시 장갑은 항상 2개씩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기본적인 교훈을 깜빡하는 바람에 뼈져리게 후회막심. 장갑이 젖으면서 추운날씨에 강한 주행풍으로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져 버릴정도...(손이 시러워 정말 힘든 라이딩을 했슴다..ㅠㅠ..).
다행히 39번 국도 도로변에 간이 커피점에서 커피한잔에 몸을 풀고 얼은 손을 녹이면서 매점 아주머니가 준 얇은 비닐장갑을 이너 글러브에 덧씌우고 겉장갑을 낄 수 있어 그나마 이너 글로브까지 완전히 젖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음다..^^
방수크림(Nixwax)으로 틈틈히 손질을 해준 가죽자켓은 세차게 내리는 빗속에서도 짱짱한 방수기능을 보여줍니다. 가죽위로 빗방울이 동굴동굴 방울져 주루룩 흘러 내리는 것이 대견할 정도..^^.. 출발해서 도착할때까지 별도의 레인자켓없이 그대로 주행했는데도 뽀송뽀송 함니다. 가죽제품에 방수용 왁스크림을 틈틈히 발라주면 스마트패브릭(고어텍스 등등) 보다 더 훌룡한 방수력을 가지는 듯 합니다. 등산화도 구지 고어텍스 멤브레인이 들어간 등산화 대신 일반 가죽등산화에 질좋은 방수가죽 크림으로 잘 관리해 놓으면 왠종일 눈길산행에도 물한방울 스며들지 않고 끄덕 없더만요.
글로브가 젖어서 손은 저리도록 시럽고, 안경과 헬멧 바이저에는 김이 서려 시야는 제한되고, 길은 미끄럽고...에고....겨우겨우 부제파이터스 쳅터56 클럽하우스에 도착. 꽁꽁 얼은 몸을 녹이고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 있었던 힘든 라이딩.
헤필이면 오늘따라 비오고, 눈오고 쌩난리 부르스. 그래도 많은 미국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이 모였네요.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이라 모두들 할리 데이비슨 스러운 스타일 들 입니다..^^
라이딩 스타일을 보면, 할리데이비슨 스타일과 BMW 스타일이 아주 흑백칼라 처럼 딱 구분이 됩니다. 할리데이비슨은 좀 치렁치렁한 스타일인 반면 BMW 스타일은 교복입은 학생들 같죠...^^..왜 이렇게 성향이 확연히 다른지는 라이더인 나도 잘 모르겠슴다. 할리데이비슨에 한번 빠지면 점잖은 목사님도 할리 타는날만 되면 죽자코 타투 팔토시에 체인달고 나타납니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양아치스럽게 보이고, 개인적으로는 단정한 라이딩 패션을 선호하지만 속을 알고나면 할리데이비슨 특유의 선굵은 라이딩 문화가 확실히 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의 패션이 좀 산뜻한 스타일로 변화하는 듯 하기는 한데..그래도...)
할리데이비슨 모토사이클만 잔뜩한 가운데 발키리 룬을 주차 시키놓으니까 팍 튑니다...^^
이날 모인 미국 라이더들이 죄다들 쓰고있는 가죽모자가 특별하다며 어디서 얼마에 샀냐고 물어보네요..^^..황학동 고물시장 길거리에서 파는 5000원 짜리 가죽 빵덕모자의 앞부분을 들어올려 라이딩마크만 별도로 붙인건데.. 정확히 설명하기가 쉽지않아 그냥 동대문에서 샀다고 했슴다..ㅎㅎ..
미국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 눈에도 특별하기 짝이 없는 발키리룬은 관심의 대상. 왠만한 바이크에는 별반 눈길을 주지않는 콧대높은 라이더들도 연신 이것저것 물어보고 쳐다보기에 바쁘네요..^^
합동 라이딩을 위해 출발을 준비하는 미국 부제파이터스 클럽 할리데이비슨 라이더들
불순한 일기로 룬 라이더들이 참석하지 못해 합동 라이딩을 하기 어려워, 클럽하우스에서 음료수와 음식을 먹으며 남아있는 미국 할리 라이더들과 담소를 하며 라이딩 그룹이 돌아올때 까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폭크 바베크 그릴을 아주 잘 만들어 놨더군요. 겉은 통째로 검게 그을리고 속의 고기는 완벽하게 익은 상태여서 특별했습니다.
군생활을 27년동안 하고 Retire한후 현재 캠프 험프리에서 군속으로 일하고 있다는 유난히 친절한 Joe 와 기념촬영. 얼굴은 무쟈게 엣되 보이는데 나이는 한국나이로 50 대. 피부 좋다고 칭찬하니까 원래 블랙피플은 주름살이 잘 생기지 않는답니다..^^. (좋것당 !!).
미군과 미군군속에게 할리데이비슨을 판매하고 있는 판매상인 Sal과도 만나 흥미롭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국내 할리데비슨 가격에 비해 반밖에 않하는 이들의 가격이 참 흥미롭군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할리데이비슨 모토사이클 가격은 미국 현지가격에 비해 너무나 비쌉니다.(BMW는 말할 필요도 없고...). 한동안 우리나라에서 유독 비싸게 파는 할리데이비슨과 BMW의 고가격정첵에 대해 비판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일본 엔화의 왜곡으로 우리나라에서 유난스레 착한 가격을 유지하던 일제 오토바이들의 가격도 허무맹랑하게 비싸져 버려 구매밸류를 가지고 어쩌구 저쩌구 따질 일도 없어져 버렸네요.
외국에서는 2003년이나 지금이나 그가격이 그가격인 골드윙의 한국내 판매가격은 본인의 처음 구입했던 2003년도에는 2천만원 중후반대 였는데 지금은 4천만원대에 더 가깝습니다..ㅠㅠ...미쳤죠..
비싸다 싶으면 않사면 됩니다. (그럼 가격이 도로 내려갈텐데...비싸도 꾸역꾸역 사니까 문제..)
눈비바람 몰아치는 엄청난 날씨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먼길을 달려오신 룬 라이더 "예루살렘"님과 부제파이터스 할리데비슨 클럽 회장 론 토머스씨와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하셔서 영어가 유창한 예루살렘님은 만능 스포츠맨인 대학 교수님 입니다.
20달라 참가비를 냈고, 다시 20달라로 채리티 로터리 티켓(기부금)을 사서 당첨되는 사람에게 300불을 주는 또뽑기에 참가했는데 딱 한끗차이로 (숫자 1 자리 차이) 떨어졌네요..ㅠㅠ..(당첨 됬다면 고아원에 기부를 부탁할 참이었는데..^^).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는 동안에 경품에 당첨된 적이 한번도 없는것...요것도 징크스 인가 ???
미국 라이더들은 사회적으로 불쌍한 사람들을 돕기위한 일종의 기부모임인 Charity Ride 형식의 투어를 많이 하는 것이 부럽네요. 그리고 클럽 하우스를 따로 운영하며 회원들이 아무때나 모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우리와는 좀 다른 미국식 라이더 문화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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