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10년 10월10일 감기, Ride and Camp

Steven Kim 2010. 10. 10. 15:59

설악산의 싸늘한 밤기운에 덜커덩 찿아온 감기. 감기기운으로 녹녹치않은 라이딩 이었지만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마음껏  즐긴 특별한 시간 이었습니다. 

 

강원도의 산들은 빨간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설악의 단풍은 매년 놓치지않고 보게되는 것 같네요. 단풍관광객들의 차량으로 꽉 막혀버린 도로사정과 관계없이 신속히 이동할 수 있는 모토사이클 덕분 입니다.

 

한계령 휴계소로 오르는 길이 꽉 막혀 가파른 고갯길에 차들이 움직이질 못하고 위태롭게 길게 늘어서 있지만, 오토바이는 거침이 없습니다. 밀려있는 차들을 뒤로하고 쭉 올라가 보니 휴계소 근체에 마구잡이로 주차를 해본 얌체족들 때문에 대형 관광버스차량들이 머리를 맛대고 서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뒤로 빼지도 앞으로 빠지기도 못하는 진퇴양란)...거참 한심 만땅..ㅠㅠ. 한명이 얌체주차하니까 죄다 따라서 마구잡이 주차를 해놔 어진간해서는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정리가 만만치 않을 듯 싶네요. 나만 좋으면 남이사 어떻게 되던 아이돈케어인 매너 빵들이 여전히 득실득실한 현실..

 

관광버스에서 내린 중국인들이 쏼라쏼라 지들끼리 어쩌구 저쩌구...무슨말인지는 못알아 듣겠지만 대충 "한국도 중국만큼이나 개판 이넹..~~" 흉보는듯하여 창피스럽네요.

 

올 가을에는 남쪽지방의 단풍을 찿아 남도기행 Ride-and-Camp를 하려고 합니다. 항상 익숙한 동해안쪽으로만 라이딩을 가게 되는데, 남쪽으로는 라이딩 거리도 멀고 지리도 잘 몰라 쉽게 엄두가 나질 않지만 이번 가을이 끝나기전 작정하고 남도로 Ride-and-Camp를 할 생각.(해무(바다안개)가 자욱하였던 해안도로의 새벽, 아침을 깨우며 달려나가던 2대의 골드윙, 오래전 맘이 딱 맞는 라이딩 후배와 함께 땅끝마을까지 단숨에 라이딩하였던 기억이 꿈처럼 불현듯 생각나곤 합니다)

 

 

한계령에서 내려다 보이는 이른아침 내설악의 웅장한 자태. 이곳의 모습은 먼동이 틀 녃에 가장 장엄한듯 합니다. 

 

 

속초 바닷가. 파아란 하늘을 배경으로  날게를 펼친듯한 모습의 R1200GS의 자유를 향한 날개짓..

바람처럼, 구름처럼 ....

 

20,000km 주행기 쓸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믿음직스러운 R1200GS "실비". 모델명에 붙은 GS의 G는 비포장 도로라는 독일어 "겔란데(Gelande)"의 첫글자이고 S는 "스트라세(Strasse)"라는 포장도로를 뜻합니다. 모델명 그대로 포장 & 비포장 가릴 것 없이 어느길이나 주파 가능한 온 오프로드 투어러 R1200GS는 현재까지 라이딩해본 모토사이클 중 에 가장 본인의 바람처럼과 구름처럼의 자유로운 여행컨셉과 잘 어울리는 오토바이 입니다. 

 

 

동명항 방파제 끝머리 붉은등대가 서 있는 이곳까지는 사람들이 오질않아 아주 조용합니다.(걸어가기에는 너무 멀어서..). 언젠가는 작정하고 이곳에서 어둠속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하늘의 별을 세며 꿈끄듯 잠결에 빠지는 비박을 해볼 참 입니다.낮동안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밤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머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좀 더 라이딩을 하려고 하였지만, 감기 기운이 점점 심해져 속초에 있는 약국에서 부랴부랴 사먹은 감기약 기운이 얼마나 강한지(약이름 Codrop:코드랍 진짜 약효 직방 !!) 주행중에 졸음이 쏟아질정도..장시간 라이딩 피로와 감기로 인한 노곤한 몸을 달려주며 이곳에서 윗사진 처럼 난간에 기대어 한참을 휴식하였습니다(잠이 저절로 쏟아져서 나중에는 아에 누워버렸음..^^), 휴식후 내친김에 그길로 척산온천으로 달려가 뜨거운 고온 온천욕을 하였더니 한결 몸이 가벼워 졌습니다. (척산온천비 7000원)

 

 

모토사이클 여행을 하면서 늘 아쉬웠던 네비게이숀을 R1200GS "실비"에게 달아주었습니다. 네비게이션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아답타를 부착해야하고 일반 자동차용 네비의 경우 방수가 되지않아 마땅치않았는데, 마침 장착봉을 설치하지 않고 그냥 케이스에 네비를 넣어 모토사이클 핸들에 찍찍이를 사용하여 간단하게 부착할 수 있는 방수 네비게이숀 케이스를 발견하였습니다. (구입한지는 사실 좀 오래됬지만 실사용은 이번이 처음..^^). 주행중에도 지도가 선명히 잘 보이고 방수기능 짱짱하고 아주 좋네요. Very Good !!!. 이제 요뇨석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겠습니다. (남쪽의 땅끝마을 기달려랑..오빠가 간당)

 

(이번 가을에는 꼭 다시 가볼 남도여행. 해남 땅끝마을, 지리산의 화려한 단풍..~~ 오빠가 진짜루 간다니깐..)

 

 

감기기운 때문인지, 설악의 밤기운이 유난스레 차갑게 느껴집니다. 타프아래 불을 지피자 언제 추웠냐는 듯 주변이 따뜻해져 옵니다. 자그마한 불씨라도 추위를 느낄때는 있는것과 없는 것 천지차이 입니다. 안전하고 쉽게 불을 지필 수 있게 도와주는 화로대는 (본인에게는) 동계야영시 없어서는 않될 필수 장비 입니다.

 

강제송풍장치에 의해 화구 밑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오기때문에 불 붙이기도 쉽고 화력도 쎄서 개인용 화로대 역활로 아주 훌룡하다고 생각하는 바이탈 스토브. 소나무로 둘러쌓인 캠핑장에는 주변에 연료로 쓸 수 있는 솔방울이 지천으로 널려 있네요.

 

감기기운으로 많이 만만치 않았던 라이딩과 캠핑 기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