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자이안트

Steven Kim 2010. 10. 7. 06:18

채널만 돌리면 넘쳐나는 우리나라 TV의 각종 "예능 프로그램"들을 재미있게 보면서도, 살짝 한편으로는 은근한 걱정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슴다.

(뭔 걱정 ??)

 

영국에서 확연히 느꼈던 한국과 영국의 뚜렷한 차이점중에 하나가 바로 영국의 공중파 TV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문들은, 재미있는 TV "예능"프로그램이나 화장실에 가서 읽으면 재미 솔솔한 한국 신문들에 비해 너무나 너무나 재미가 없다는 사실 !!!!

 

각분야의 유명연예인들이 출현하여 각색된 재미있는 상황을 만들어 웃고 떠들며 박장대소 하는 모습에, 재미없는 일상에 찌들은 우리 보통사람들은 남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적 재미를 느끼는것은 아닌지 싶은, 어떻게 보면 좀 Stupid하게도 보여 질 수 있지않을까 싶은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하였던 본인에게는, 다분히 보수적(교육적) 프로그램 위주의 영국의 TV프로그램들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재미가 없을 수 밖에....(요론조론 가쉽과 흥미거리 읽을 기사가 잔뜩한 한국신문과는 영 딴판인 그냥 단순 사실보도로만 일관하는 영국의 정통 신문들도 재미없기는 마찬가지....) 

 

(영국에 가면, 울나라에서 처럼 TV 프로그램에 유명 탈렌트나 가수들이 출현해서 떠들고 놀며 웃기는 재밌는 프로를 매일 볼 수 있을 줄 기대가 컸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왠걸 완전 딴판..^^) 

 

...

...

 

과장된 불륜 러브스토리와 허황된 사치성 화려함으로 넘쳐나는 우리나라 TV 드라마들에는 좀 불만이 많은 편인데, 한편으로는 이러한 Moral Hazard가 당연한 일상으로 굳어진 한국식 TV 드라마의 인기덕분에 아시아 각국에서 한류붐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이거 대체 뭐가 뭔지 도무지....

 

(혹시 남 흉보는 낙에 사는, 매사를 삐딱하게 보는 Trouble Maker로 내가 변해가는건가..???)

 

"자이안트" 라는 드라마를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 드라마를 방영하는 월요일과 화요일이 기다려 질 정도..^^

 

극중 최대 나쁜놈으로 나오는 국회의원 "조필연"...

요놈 정말 막판에, 지은 죗값 달게 받으며 최대한 비참하게 죽는꼴을 보고싶어 안달이 날 정도..^^.. 자이안트의 끝이 어떻게 결말 날 지 두고봐야 겠지만 "조필연" 요놈은 꼭 지대루 천벌을 받아 마땅 마땅 마땅 !!!

(만약에 천하에 나뿐놈 "조필연" 요놈이 여전히 낄낄거리며 웃는채로 승리를 만끽하며 드라마 종영하면 진짜루 방송국에 쳐들어 갈끼닷 !!!)

 

(드라마 자이안트 극중 악인 조필연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모습) 

 

근데요,

 

"자이안트" 드라마를 가만히 보고있자나, 극중 권모술수가 넘쳐나는 사회전반에 관한 스토리가 울나라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고, 똑같다 라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ㅠㅠ.  드라마 볼때는 에고 어떻게 저럴 수가 이런 나쁜놈 같으니라꼬 하면서 열받다가 드라마 끝나면 완전 까먹고 말아버릴일이 아닌거죠.

 

드라마 "자이안트"에서 난무하는

모함, 음모, 거짓말, 탐욕, 도덕적 해이,

일본놈들에게 빌붙어 동족을 앞장서서 살육하던 친일파가 졸지에 애국자로 둔갑해 드디어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된 조필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피땀흘려 벌어 어렵게 한푼두푼 낸 국민의 세금을 마치 지돈인양 인심 팍팍쓰며 통치자금으로 마구 쓰고, 보통 일반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비열한 모함과 음모는 하루의 일상, 상대방에 대한 잔인한 비인간적 범죄행위가 출세를 위한 당연한 처세로 받아들여지는 모랠리티(도덕심) 라고는 눈꼽만큼도 찿아 볼 수 없는 진흙탕속 사회상...

 

드라마에 나오는 악역 "조필연"의 감언이설에 홀라당 넘어가, 그리고 나라가 깽판이 되던 말던 저와 자기 가족들만의 실리를 위해 나쁜놈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시키는 바보같은 민중들....에구 저런 빙신들 !!! ㅠㅠ

 

근데요, 괜히 드라마 보면서 남 빙신들이라고 욕할거시 아니라

나역시 아무생각없이 살아왔던 바보스러운 민중 중 한명이었다 보니 드라마 보면서 열불받으면서 어쩌구 저쩌구 할 말 도 없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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