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조명·발열제품

MSR 리엑터 수리기

Steven Kim 2010. 5. 27. 22:25

리엑터는 강력한 열기와 편리한 사용법으로 인해 원래 용도인 물끓이는 버너로 보다, 혹한의 동계야영시 따뜻함을 제공하는 난로의 용도로 휠씬 더 유용하고 참 편리합니다. (한번 리엑터의 난로역활에 맛들이면 다른 제품은 사용하지 못할정도로 편리하고 강력함)

 

그래서 많은 백팩커들이 리엑터를 본래의 버너용도보다는 아마도 간이난로 용도로 더 많이들 사용하고 있을겁니다. 리엑터를 난로용도로 사용하다보면 자연히 오래동안 켜두게 되는데 잘 작동되던 리엑터가 어느순간 갑자기 가스공급이 자동으로 중단되어버리면서 다시는 불을 붙일 수 없게되는 황당한 경험들 많이 했을것같네요. 

 

(쌩쌩하게 잘 올라오던 불꽃이 어느순간 퍽하고 먹통으로 변해버립니다. 말도많고 탈도 많은 리엑토)

 

잠깐잠깐씩 물을 끓여 라면하나 삶아먹는 버너용도로 사용하면 문제가 되지않지만(라면 국물이 넘쳐흘러도 고장난다고 함), 혹한이 동계야영시 난로로 사용하면서 오래 켜두게 되면 리엑터 내부로 강한 열이 전달되면서 안전장치(??)가 작동되어 가스공급이 중단되어 버리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보니 리엑터를 공식 수입하는 국내업체에서도 리엑터를 난로로 사용하다 고장이 나면 사후AS를 해주지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발표를 하기까지 했지만, 물을 끊이는 버너용도보다는 난로용도로 워낙 편리하고 유용하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고장이 날 염려를 무릅쓰고 리엑터를 난로의 용도로 사용할 겁니다.(물론 속으로는 30만원대의 고가의 장비인 리엑터가 그리 쉽게 고장날리가 있으라꼬 !!!...천만의 만만의 말씀..ㅠㅠ..) 

 

리엑터를 난로용도로 사용하면 고장이 날 확율이 무척 높다는 것을 수리과정을 통해 내부 메카니즘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확인하였습니다.

 

어의없이 고장이 나버린 본인의 리엑터를 완전 분해하여 수리하는 과정에서 버너 전문가의 결론은 켜놓은채로 오래사용하면 (반드시) 고장난다 입니다(자동안전장치를 제거하지 않을경우..). 내부에 부품이 복잡하게 얽히고섞혀있는데 가스공급을 관장하는 무슨 판같은 것이 열을 먹어서 주저앉아 버리면 끝이라고 하네요.(용수철이 열을 먹으면 텐션이 없어져 버리듯...) 

 

본인의 리엑터는 난로로 오랫동안 켜놓아서 고장이 난것이 아니라, 전용용기를 열판에 딱 맞게 올려놓지 않고 잘못 올려놓는바람에 아구가 딱맞지않은 상태로 한쪽에만 강한 열이 전달되면서 고장이 났습니다. 고장날대 보니까 사용중 퍽하는 소리가 나더니 불이 꺼져버리고는 다시 살아나지 않더군요. 분해과정에서 자세히 살펴보니까 내부 스프링까지 열을 받아서 용수철의 텐션이 아예 없어져버릴정도로 열을 먹은 상태 였습니다.  

 

버너전문가이신 마이더스의 손을 가진 백산님께 수리를 부탁하였지만, 워낙 복잡한 버너라서 손이 많이 갈 것 같아 좀 난감해 하시더니 기꺼이 수리를 해 주셨고 오늘 리엑터를 찿아와 다시 불을 붙여 보았습니다.

 

(아래쪽 둥근 알미늄의 안전장치의 리벳형 나사가 망가져서 완전히 밀봉 땜을 하였습니다) 

 

불꽃이 아주 잘 올라오네요..^^

 

수리전과 수리후의 차이점은 수리전보다 발열량이 눈에 띄게 훨씬 더 쎄져버린 것 입니다(아마도 가스공급량이 휠씬 더 많아진듯 한데....). 발열량이 쎄졌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죠..ㅠㅠ...과열로 인해 자칫 위험할 수 있으니까요. 여러번 시험을 하여 보았는데 그냥 잠깐잠깐씩 난로로만 사용할 경우 일단 안전상의 문제는 없어보입니다. (리엑터가 본인의 야영타입에 여로모로 유용하고 고장난 리엑터의 수리여부가 불투명해서 수리를 맡긴동안 정품 리엑터를 여분으로 하나 더 구입하여 사용중이었는데, 이번에 수리가 잘됬기 때문에 정품은 그냥 물을 끓이는 버너용도를 위주로 사용하고 여분의 리엑터는 정말로 간이용 난로로만 사용할 생각..수리하여주신 버너의 마이더스 도사님도 수리된 리엑터의 안전성을 100% 확신할 수 없으므로 버너로는 사용하지말고 난로용도로만 잠깐씩 이용하라고 하시네요..^^) 

 

정확하게 어떻게 수리를 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과열이 되서 철망이 녹아버리는 경우는 있겠지만 불필요하게 안전장치가 작동되어 가스공급이 중단되는 경우는 없을거라고...

 

손잡이 조절나사를 아주 조금만 열어줘야 정상적인 불꽃상태가 됩니다. 수리하기전의 감으로 조절나사를 좀 많이 열어주면....

 

엄청난 화력이 발생합니다. 너무 쎄서 불판의 MSR 로고가 안보일정도....텐트내에서 이정도의 화력으로 사용하다간 산소를 순식간에 소비하여 진공상태로 되어 버리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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