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오랫만에 백팩킹야영을 위한 배낭을 꾸릴려니 어떤장비를 팩킹하여야할지 좀 헷갈리더니, 이번주에 다시 꾸려보니까 디사금 감이 잡혀서 쉽게 인수야영준비를 할 수 가 있네요..^^ . (오랜경험, 군대용어로 짬밥수는 역시 나름 매우 유용..)
한동안 하지않던 백팩킹야영을 올해는 좀 많이 할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오토캠핑 보다는 여러모로 좋은점이 상대적으로 많아서요..
자동차를 이용하여 캠핑장까지 편안하게 이동하여, 각종장비를 사용하여 집을 떠나서도 가급적 집과 같이 편안한 캠핑을 추구하는 오토캠핑. 여러모로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런 장점들이 한편 곰곰히 생각해보면 경우에 따라 한순간에 단점으로 변할 수도 있겠다 싶네요.
업프러지면 코 닿을때 있는 우리나라의 산들과는 달리, 오토캠핑을 할 수 있는 캠핑장들은 거의 대부분 주말의 짜증스러운 교통정체를 뚫고 자동차를 타고가야만 하는 원거리에 위치헤 있고, 이런저런 장비를 깡그리 싸들고 가려다보니 급기야 나중에는 커다란 자동차 뒷트렁크까지 부족할 만큼 캠핑짐이 하나둘씩 늘어나게되고, 아파트 평수자랑하듯 너나나나 할 것 없이 죄다 집땡이만한 거실형텐트가 트랜드가 되다보니, 나중에는 즐거워야할 캠핑이 매주말마다 이삿짐싸서 이사댕기는 중노동으로 변질되고..ㅠㅠ..,
도시에서의 생활에 찌든 현대인들이 자연속에서 하루를 쉴 수 있는 오토캠핑은 멋진 아웃도어 레져이기는 하지만, 아이들 가족들과 함께하지않는 나홀로 캠핑하는 사람들에게는 글쎄요스러운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네요..ㅠㅠ. 몇시간 자동차 타구가서 텐트쳐놓고 앉아있는 일이 다다 보니까 운동은 무신놈의 운동..그렇다고 가족끼리 함께 오손도손 음식도 같이 해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몇번하다보니...뭐야 이거 ?? !!!
인수야영장은 도선사입구에서 야영지까지 올라가는 동안 깔딱고개라고 별명붙여진 하룻재를 통과하여야 합니다. 무거운 짐지고 깔딱고개를 통과하자면 사실 만만치않은데요 힘들다 생각하지말고 일상중 절대적으로 부족한 운동을 하는것이다 라고 발상의 전환을 하니까 괜히 힘도 나고 , 요론조론 남들이 죄다 탐내는(??) 묶혀두고있는 산행장비들을 다시금 십분활용할 수 있게되어 일석이조 좋고, 캠핑장을 가려면 교통정체가 만만치않은 거리를 가야하기때문에 시간낭비와 경비가 발생되는데 비해 북한산 백팩킹야영을 하면 괜한 시간과 돈의 낭비가 없을뿐더러, 대부분 암벽팀과 함께하는 야영이다보니 반가운 사람들 한꺼번 다 만날 수 있어서 좋고, 음식솜씨가 남다른 후배가 만든 뉴트랜드의 맛있는 음식구경할 수 있어 좋고...
Very Good !!!!
여름에는 주로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하고, 겨울에는 혹한의 캠핑이 주된 취미활동 이었는데, 두가지의 활동을 적절히 조합하여 즐길 수 있는 Ride-and-Camp 를 시작하면서 서로 성격이 전혀 다른 취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게되어 참 좋습니다..^^ . 주말이면 하루왠종일 소파에 누워 뒹굴뒹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는대신 활동적인 취미활동을 하면 주중의 스트레스를 확실히 효과적으로 풀어주더군요. 토요일 등산과 야영을 위해 금요일 왠만하면 약속(특히 술 마시는..)을 피하게 되어 돈도 굳고 몸도 상하지않을뿐더러, 숙취로 머리는 지끈지끈하고 잔것같지도 않은 찌뿌듯한 기분으로 맞이하는 주말아침대신, 가뿐한 기분으로 일찍 기상하여 모토사이클도 세차하고 주변 공원도 한바뀌 돌아보는 주말의 여유스러움을 맘껏 느낄수 있는것도 아주 좋은 점 이네요.
산속에서 토요일 야영을 한 후 일요일 집에 돌아와 뜨거운 물에 온몸이 노곤노곤해질만큼 땀쭉빼는 핫베스를 하면 온통 세상이 다 내것같은 기분...아주 좋슴다..^^..
4월이 되었는데도, 인수야영장은 여전히 춥네요. 아직도 우모 오버투라우저와 우모복이 꼭 필요합니다. (암벽팀과 한밤중 기온이 뚝 떨어지는 텐트밖에서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오버트라우저가 없어 하체에 슬그머니 전혀져 오는 추위로 몸이 덜덜...)
텐트의 크기가 만만치않은 카이툼3 GT지만 산속에 있는 인수야영장에도 곳곳에 이런 중형의 텐트를 피칭할 수 있는 장소가 생각보다 훨씬 많네요..^^. 사실 길이만 길뿐 폭의 넓이는 일반 소형텐트와 비교하여 그다지 크지않다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알파인용 소형텐트 역시 성인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사실 한변의 길이는 소형텐트나 중형텐트나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터널형 텐트의 경우 또 다른 한변의 길이만 일반 소형텐트보다 훨씬 더 길다는 것이 다를뿐이죠. 티피형 텐트는 일단 바닥공간면적이 일정하게 원형으로 빙둘러서 확보되어야 하는 반면, 터널형 텐트는 길이의 바닥공간만 확보되면 되기때문에 산속에서 텐트를 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하는것이 티피형 텐트 보다는 훨씬 유리하네요..^^.)
지난주에 카이툼3GT를 피칭하였던 장소에는 이미 다른분이 텐트를 쳐놓아 조금 더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사진에 나온 장소를 찿았습니다.(주변을 둘러보니까 카이툼 칠만한 장소 무지 많슴다..~~)
비박야영에 훔뻑 빠졌을땐, 텐트는 무조건 작고 가벼운것이 최고로 보이더니 요즘은 비올때나 눈올때 별도로 타프 칠 필요없이 비나 눈을 피할 수 있는 전실(베스티뷸)공간이 마련되어있고(특히 겨울철 전실은 매서운 바람을 피할 수 있어 별도 보온장비를 작동하지 않더라도 밖에보다 체감상 훨씬 따뜻합니다), 인너텐트 안에서도 밥도 해먹고 뒹굴뒹굴할 수 있는 나름 안락한 스페이스가 나오는 중형텐트가 자꾸만 좋아지네요. 이미 언급했듯이 터널형 중형텐트는 티피형 중형텐트 보다는 설치장소에 구애를 덜 받아서 잘만 사용하면 산속에서하는 백팩킹야영용으로도 괜찮네요.
원형공간이 필요한 티피형 텐트와 길이가 긴 터널형텐트의 장단점이 다 각각일듯..(다음번에 기회되면 인수에서 노르드캅 티피를 한번 사용해 볼 생각...)
밤이 되면서 바람이 세지는것같아 중간부분 가이라인 한포인트의 양쪽만을 팩다운 하여줬더니 휠씬 안정스럽습니다. 땅이 얼지않은 4월 산속의 야영에는 겨울에는 필수품이던 단조팩이 전혀 필요가 없군요. 무게가 가벼운 힐레베르그 알미늄팩을 사용하여도 텐트를 고정시키는데 충분 합니다. (그러나 심한 바람이 불 경우 텐트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좀 더 길이가 긴 팩을 사용하여야 할 듯..)
밤이 깊어지면서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카이툼3GT의 전실에 리엑터와 트란지아 알콜버너 2 개를 켜놓으니까 카이툼 전체가 후끈후끈 합니다. 물끓일때는 화력이 미미한 알콜버너지만 난방에는 효력이 꽤나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알콜버너를 켜놓았을때와 꺼놨을때의 차이가 큽니다. (거참 이상허다..?? 왜 그럴까 ??) 냄새도 없고 소음도 없고, 다루기 편리하여 혹한의 간이난로 역활이 기대됩니다. (한번 알콜을 넣으면 대략 30분 정도 연소가 되는것 같군요. 알콜을 넣어주다 보면 산속의 밤이 금방 깊어가네요..^^. 이번 야영에는 알콜 2통을 사용하였는데, 1박 야영시 알콜버너 2개를 사용할 경우 알콜 4병 정도면 충분할 듯...)
펠렛캠프스토브의 경우 1박 야영시 대략 펠렛 3 kg 정도면 아쉽지않게 난방을 할 수 있을듯 한데, 백팩킹야영시 3킬로그램대의 펠렛연료를 지니고 등산을 하기가 쉽지는 않을 듯 하네요. 백팩킹야영시 펠렛대신 주변에 널려있는 나뭇가지를 태워도 잘 되지만 불씨가 생겨 날리기 때문에(펠렛은 전혀 불씨가 생기지않습니다) 국립공원 야영장에서는 나뭇가지를 태울 수 없네요.Ride-and-Camp시에는 무게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펠렛캠프스토브의 역활이 기대만땅 입니다..^^
이번주 사용한 배낭의 무게를 달아보니 24.8kg이 나오네요. 앞으로는 매 등산시 마다 배낭의 무게를 측정하여 향후 본인 체력의 한계무게는 얼마인지 확인하여 볼 참 입니다. 고콧야전침대의 인수야영 사용을 여러모로 검토중 입니다. 야침의 무게와 부피는 실제 백팩킹야영을 위해 배낭에 수납하여 인수까지 이동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듯 한데...글쎄요..
이번주 팩킹품목에 대한 평가 (지난주 동일 장비제외)
1. 짜가 날진통 (화장실 갈 필요을 없애줌. 캠핑에는 필수품, 요녀석 땜시 진짜루 인생이 널럴해집니다..^^)
2. 망원경 (인수봉을 살펴볼 수 있어 좋았지만 별반 활용도가 없음)
3. 펠렛스토브(전용 펠렛사용시 불씨와 연기가 없어 OK)
4. 바이탈스토브 + 쿠엔지 메직프레임(국립공원 야영장 사용불가)
5. 펠렛 1.2 kg (1박 야영시 충분히 사용하기위해서는 대략 3kg 정도 필요할 것 같음)
6. 원버너캡 2개 : 향후 불필요
7. 텐트슈즈 : 향후 불필요
8. 작업용 면장갑 " 매우 요긴
아쉬웠던 품복
1. 선그라스
2. 안면카버 (하산중 햇살이 제법 따갑네요)
3. 오버트라우저
야영후 일요일 이른아침 암벽팀은 등반을 위해 출발하였고, 나는 천천히 야영짐을 정리하고 하산. 뜨거운물로 핫배스하고 난 다음 개운한 기분으로 한동안 라이딩을 못하고 있는 룬을 일으켜깨워 양평가도를 한바퀴 돌아주었습니다. 등반을 끝낸 암벽팀과 오랫만에 뒤풀이에 참석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암벽팀의 살림을 도맡아 관리하고 있는 윤재무 후배와 함께 룬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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