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2010년 3월27일 인수야영장 카이툼 백팩킹야영

Steven Kim 2010. 3. 28. 18:43

암벽팀과 함께 토요일 인수야영장에서 야영을 하기로 약속하고, 그동안 출장으로 지하주차장에서 긴잠에 빠져있는 "룬"의 밧데리도 리차징할겸(오토바이는 오랫동안 않타고 그냥 세워놓으면 밧데리가 방전됨) 오후 잠깐(시차로 밤새 꼬박하고 새벽녃에 잠깐 잠들었다 깨보니까 이미 해가 중천...흐메...늦었다 후다닥 일어나서..) 틈을내 후다닥 한바꾸 라이딩을 해주고 귀가한후, 백팩킹야영장비들을 데날리프로 배낭에 꾸리기 시작.

(오랫만에 백팩킹 야영을 할려니까 도대체 어떤 장비를 가져가야 할 지 헷갈리네용..ㅠㅠ..)

 

비박야영을 할때마다 어김없이 가지고다니는 치기쉽고, 가볍고, 정이 푹들은 몽벨마이티돔 텐트를 배낭에 꾸릴려다 갑자기 번개처럼 또다른 생각이 뇌리를 스칩니다. 오늘은 작고 가벼운 비박용 마이티돔 대신 Ride-and-Camp용으로 마련한 터널형 중형텐트 카이툼3GT를 백팩킹용 텐트로 한번 사용해 볼까 ???

 

Why not !!! ??

 

텐트의 실제무게가 대략 4kg 정도인 중형텐트치고는 꽤나 큰 Ride-and-Camp용 카이툼3GT는 사실 일반 백팩킹야영용으로는 부적합하지만 가져갈 수 만 있다면 전실이 넓어서 산속 멜랑콜리를 전실에서 아늑하게 즐길 수 있고, 삼각산 인수야영장까지 접근하는 어프로치 정도면 나름 좀 부담스럽긴하지만 어느정도 무게를 감내할 수 있을것 같아 오늘은 큰맘먹고 카이툼 백팩킹야영을 시도하여 봅니다. 

 

데날리프로 배낭의 안쪽으로는 카이툼3GT텐트의 크기때문에 수납이 되질않네요..ㅠㅠ..(길이가 너무 길어서 수납이 불편..). 그러나 노프로브렘 !!! 그래도 지금까지 비박한다고 박배낭 한두번 꾸려본것도 아닌데 배낭속에 않들어간다고 포기할 순 없죠..^^. 요리조리 살피다 카이툼3GT 텐트를 베낭헤드에 올려 단단히 묶어주니까 배낭의 무게배분도 좋고 안정성있게 수납이 되는군요..^^..백팩킹야영 컨셉으로 카이툼3GT는 물론 바닥을 제거하여 무게가 줄어든 노르드캅 티피를 충분히 배낭에 수납할 수 있는 사실 확인 !!. (그러나 텐트의 바닥면적크기 때문에 넓고 평평한 바닥면이 필수인 대형 티피를 실제 마운틴 백팩킹야영에 사용할 수 있기는 무리일듯..)

 

환한 달빛이 내리는 인적끊긴 도선사입구 삼각산 등산로를 따라 나홀로 산을 오릅니다.

 

카이툼3GT의 백팩킹야영를 제대로 즐길 요량으로 나름 몇가지 장비를 더해 꾸린 배낭짐의 무게가 하체를 압박하며 만만치않게 느껴지지만, 중천에 뜬 둥근달이 충분히 밝아 헤드랜턴을 켤 필요도 없이 삼각산길을 오르는 느낌이 특별하여 힘든줄도 모르겠네요. 오르다 힘들면 쉬면서 쉬엄쉬엄 인수야영장으로 향하는 동안 환한 달빛에 괜한 고요함이 더하여집니다. (달빛 비치는 아무도없는 적막한 산길을 나홀로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는 멋스러움..경험하여 보지않은 사람은 절대 모릅니다..^^...가끔 꼬랑지가 9개 달린 구미호가 갑자기 나타나 "오빵, 왜 혼자강 ?? 같이가장..~~" 할까바 살짝 무서워지는 것이 좀 문제이긴하지만..^^..)

 

뒤돌아 하늘을 보니 밝고 둥근달이 아름답네요. 발아래 보이는 세속은 불야성으로 휘황찬란하지만, 달빛에 묻힌 삼각산은 조용하고 차분한 또다른 별세게 입니다. 

 

오토캠핑장에서 야영을 하는것과 산속에서 야영을 하는 느낌은 확연히 다릅니다. 날씨가 많이 푹해졌다고 하지만 삼각산 중턱의 인수야영장에 밤이 내리면서 몸속을 파고드는 추위가 에고야 진짜 춥네 할 정도로 매섭네요. 이런저런 장비들 잔뜩 자동차에 실고 캠핑장을 찿아 가급적 편하게 야영하는 오토캠핑과는 전혀 다른, 최소장비만을 가지고 높은산에 올라 숲속에서 잠을 청하는 백팩킹 캠핑의 멋은 역시 뭔지모를 특별함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거운 박배낭메고 깔닥고개인 하루재를 넘어가야 하니까 운동도 제댜루 됩니다...^^)

 

 

인수야영장에 도착하여 무거운 베낭을 내려놓습니다. (모처럼 어깨를 내리누르는 제법 무게감이 있는 박배낭을 메봤네요..^^). 카이툼3GT 텐트는 그레고리 배낭속에 수납이 되질않아 헤드부분에 얹혀서 수납한 모습을 기록에 남김니다. 배낭을 맨후 중심도 좋고 아주 딱이네요..^^. 

 

 

백팩킹용으로는 어울리지않는 상당한 크기의 카이툼3GT를 산속에 자리잡은 인수야영장에 제대로 피칭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자리를 잡고 막상 쳐놓으니까 아주 좋네요. 카이툼3GT의 사이즈에 안성마춤인 장소를 발견하고 앞뒤로 각각 팩2개씩 네개만 박고 텐트를 자립시킨다음 다른곳은 팩다운을 하지 않았는데도 나무가 우거진 산속이라 그런지 전혀불안하지않고 안정감이 느껴집니다.(인너텐트와 풋프린트 사용)

 

밤이 깊어질수록 인수야영장의 추위가 더욱 매서워지네요. 본래의 버너용도와는 달리 순전히 난로로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콜맨442 버너(+ 원버너 캡), 트란지아 알콜버너(+ 원버너캡), 그리고 MSR 리엑터를 켜놓았더니 텐트내부가 아닌 오픈스페이스에서도 제법 온기를 느낄 수 있네요. 전면을 완전개방한 텐트 전실에 요녀석들 3개를 켜면 카이툼3GT 전체가 따스해 집니다.(전실문을 다 개방하였는데도 찬기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대기온도가 춥기는 하지만 한겨울만큼 춥지는 않기때문인듯...이제 봄이 멀지않았네요..^^)

 

 

어둠속에서 빛을 발하는 인수야영장에 피칭한 카이툼3GT의 모습이 아무튼 특별합니다. 야영들어온 암벽팀 몇분이 뭐 이런 텐트를 가져왔냐며 텐트구경을 올 정도로 길쭉한 터널형 모습이 나름 특색이 있기는 한 모양...(암벽하시는 분들은 암벽등반이 목적이고 캠핑은 그냥 새벽일찍 등반을 하기위해 베이스캠프에서 지내는 보조수단일 뿐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최소형의 비박텐트만을 선호합니다. 이런 종류의 무게감이 있는 중대형텐트들에 대한 관심이 아예 없어서 길쭉한 터널형 텐트가 좀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네요.

 

요즘들어 부쩍 인수야영장에 스노우라인 헥사돔 티피형 텐트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습니다. 티피형텐트는 팩몇개 후닥 박고 중앙에 폴대하나만 세우면 되는 설치의 편리함과 신발을 벗지않고도 텐트에서 생활할 수 있는 편리함이 최고의 장점. 본인이 Ride-and-Camp용으로 사용하고있는 대형텐트는 힐레베르고 아틀라스, 노르디스크 노르드캅, 중형은 힐레베르그 카이툼3 GT 그리고 소형은 몽벨 마이티돔 2인용, 캠프타운 1인용 자동텐트 인데요, 조만간 중형의 티피가 하나더 늘어날 듯 하네요..^^..

  

 

난방용으로 가져간 알콜버너(원버너캡과 함께), 콜맨442버너(원버너캡 포함) 그리고 리엑터의 화력을 비교하여 봅니다. 역시 리엑터의 화력이 대단하지만 추운날씨에 부탄가스가 얼면서 화력이 위축되는 단점이 있는반면, 트란지아 알콜버너에 원버너를 올려논 알콜난로는 화력의 변화가 전혀없으며 화력또한 만만치않습니다. (그러나 연료가 금방 닳아서 자주 알콜을 자주 채워줘야 하는 불편함..)

 

원버너 히터캡은 콜맨 442버너 전용 보조 난로캡입니다. 다른 버너에 올려놓으면 아구가 딱 맞질않는 단점과, 버너에 강력한 복사열이 가해지면서 뭔지 이런저런 장비에 해로운 무리가 따르는 것 같은데, 콜맨 442버너에 전용 원버너 히터캡을 사용하여 보았더니 아구가 딱맞아 아주 안정적이고 편하네요. 난로로 사용하다 그냥 버너가 필요할 때 그위에 바로 올려놓으면 되니까 고점도 편하고..^^. 별도의 화이트개솔린 연료통을 휴대하여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비상시 난로대용으로는 가장 안정적이다 싶습니다.

 

 

호텔방에서 잠을 자듯 넓적한 텐트에서 발 쭉 뻣고 편하고 곤하게 잘 잤습니다.인수야영장과 카이툼3GT의 궁합이 생각보다 훨씬 더 원더풀하네요.전실의 전면을 완전개방하고 원버너캡을 이용한 난로를 사용하여 인수야영장의 매서운 추위를 간단히 물리치며 밤늦게까지 멜랑콜리를 맘껏 즐겼습니다. 바람을 막아주는 카이툼의 전실안에서는 잠깐 서있기에도 부담스러운 전실밖의 추위와는 달리 완전 별천지로 따듯하고 아늑합니다. (전실전면을 을 다 개방하였는데도 따듯...)

 

전실안에서 비박용 쬐그만 쿠엔지 메직프레임을 사용하여 자그마한 캠프파이어를 만들어봤는데 아주 아주 Super Great !!!!!.. 비가온 후라 잔나무가지들에 습기로 연기가 많이 나서 카이툼의 뒷쪽문 개방하여 바람통로를 만들어 줬더니 연기도 잘 빠지고 대만족....(근데, 연기냄새가 텐트에 베는 것 같아 문제....한참을 말려주니까 겨우 연기냄새가 없어지네요..ㅠㅠ..)

 

 

카이툼3GT안에 누워 바라다보이는 인수야영장의 모습은 오토캠핑장에서는 느낄수 없는 네추럴한 느낌이 강합니다. 카이툼텐트는 인너텐트의 밑부분까지를 지퍼로 열어줄 수 있어 전실과 인너텐트와의 구분이 없어 맘내키면 그냥 신발을 신은채 편하게 뒹굴수있어 좋슴다..^^..

 

아침에 햇살이 드니까 텐트내부가 더욱더 아늑해집니다. 밖에는 여전히 쌀쌀한데 햇살이 드는 텐트내부는 너무나 포근해서 졸음이 올만큼 편안합니다. (덕분에 진짜루 살짝 잠이 들었는데 깨보니까 우따메 늦었넹..!!!...12시 45분..후다닥..후다닥...에고고 요놈의 후다닥인생...언제나 끝날라나..??..ㅠㅠ...)

 

 

인수야영장 백팩킹야영을 끝내고 하신하기 직전 배낭의 팩킹모습을 찍은겁니다. 빨래판 메트리스 2장을 밑부분과 옆에 수납하였고, 다른쪽 옆은 알파인용 의자를 수납하였습니다. 헤드부분에는 캠핑중 발생한 쓰레기를 모아 넣었고 여러 소품장비들은 백 프론트 지퍼에 수납하였습니다. 텐트를 밖으로 수납하였기 때문에 오히려 팩킹공간이 넉넉하네요.(팩킹공간에 여유가 있으니까 다음번에는 사용하기 편한 코베아 파이볼을 가져와 봐야 겠습니다.)

 

배낭위에 놓인 번호판이 야영허가증 입니다. 인수야영장에서 야영허가증없이 야영을 하면 벌금을 물어야 하는거 다 들 잘 아시죠 ??? 인수야영장의 야영허가증은 대한산악연맹에 가입된 암벽산악회의 회원들에게만 발급이 됩니다. 돈을 낸다하더라도 일반인들에게는 야영증이 발급 되지않습니다. 혹시나 일반 캠퍼가 이런 규칙을 잘 모르고 비박배낭짐을 꾸려 땀 뻘뻘 흘리고 이곳까지 올라왔다 그냥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없어야 겠는데요, 서울근교 산중에 일반인을 위해 백팩킹 야영장이 몇군데 있으면 참 좋을텐데...

 

다음번 베낭꾸릴때 참고하기 위해 팩킹품목을 기록합니다.

카이툼3GT 인수야영시 팩킹품목 리스트

1. 네오에어 메트리스, z라이트 메트리스 + 일반 빨래판 메트리스, 은박메트리스: 은박메트리스 사용않함.

2. 콜맨442버너 + 원버너캡, 미니트란지아 + 원버너캡, MSR 리엑터 : 미니트란지아 사용빈도 적음.

3. 울트라 해드렌턴, IDK 랜턴 : 가스랜턴이 없어도 충분.(그러나 로맨틱스러움이 아쉬움)

4. 가스라이터 : 가스라이터의 가스가 떨어져 난감. 가스라이터 2개필요

5. 쿠엔즈 메직 파이어 프레임 : Very Good. 토치의 필요성 느낌.

6. 힐레베르그 팩, 단조팩4개, 망치 : 인수야영장에서는 단조팩과 망치 필요없음

7. 퍼스트 망사내의, 세컨드 아이스브레이커, 세컨보조 무플론 순모 조끼, 아웃터 무플론 아웃터, 우모조끼: 굿

8. 몬츄라 이벤트 아웃터 : 숙영시 사용않함. 하산시 사용(순모에 비해 투습성 많이 떨어짐)

9. 망사하의, 몬츄라 타이츠 : 난로의 역활로 우모 오버 불필요.

10. 속건모자 운행용, 순모캡, 털모자

11. 군용장갑 : 역시 캠핑에는 작업용 면장갑의 필요성 절감.

12. 음식: 식빵 버터

13. 물 1리터 : 다음번에는 반드시 여분의 물백을 가지고 갈것.

14. 비상용 날진짜가통을 가지고가지않은것을 후회. 다음번 꼭 챙길것(밤에 화장실 왔다갔다 하지않도록...)

15. 우모버선(등산화를 벗으면 발이 시러워지기 때문에 추운날씨에는 필수)

 

이번 캠핑에서 아쉬웠던 품목

1. 보조 라이터

2. 토치

3. 비상용 짜가통(화장실대용)

4. 면장갑

5. 가스등

 

이번 캠핑에서 불필요했던 품목

1. 알미늄메트

2. 털모자

3. 단조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