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암벽등반팀과 모여 2010년 한해 무사한 등반을 기원하는 산제를 지내고, 인수야영장에서 비박야영을 하였습니다. 모처럼 반가운 산우들을 만났더니 밤새 이야기가 끝나질 않네요. 언제나처럼 친절하고 활력이 넘치는 영원한 산우 강기주씨와 강명호씨의 모습..^^..볼때마다 반갑습니다.
인수야영장은 한국산악연맹에 등록된 산악회의 회원들에게만 개방되어 있는 특별야영장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야영은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에 신고를 하고 야영증을 받은다음 야영을 하여야합니다. (신고하지않은 야영시 에고머니나스러운 벌금이 부과 됩니다.)
전날의 노르드캅을 사용한 캠장에서의 기온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무척 춥네요. 두꺼운 우모조끼와 우모오버트라우저를 껴입고도 만만치않은 추위...산속에는 여전히 겨울이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산악용텐트와 캠핑용 텐트는 여러모로 차이가 많습니다. 알파인 백팩킹 야영을 위해서는 가볍고 작고 쉽게 치고 접기쉬운 텐트가 역시 최고입니다. 산악팀의 비박야영은 대부분 타프를 이용한 공용쉘터(주로 매서운 바람을 막기위한 용도...각을 잡아 팽팽이 치는 오토캠핑장의 타프와는 달리 그냥 나무에 걸어 바람막이를 만들어줌...)에 둘러앉아 식사와 담소를 나누고 텐트와 비비색은 100% 추위를 피해 잠을 자기위한 용도로만 사용합니다. 텐트를 배낭에 짊어지고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작은 팩킹부피와 가벼운 무게는 그 어떤 기능보다 우선하는 필수사항 입니다. 캠장야영을 하다보니 큰 거실용 텐트들만 보다가, 다시금 등반팀 산우들의 초경량 최소 사이즈이 비박용 텐트와 비비색들을 보니 작은사이즈에 다시금 특별한 애정이 느껴지네요..^^.. 인테그랄 디자인의 MK1 텐트가 눈에 드네요. 크기와 부피가 극소화된 비박색들에 다시금 관심이 갑니다.
(다음번에는 몽벨 마이티돔 이후 완전 찬밥신세로 전락한채 먼지를 뒤집어쓰고있는 준우비비색을 다시 끄집어내서 사용해봐야겠당..^^.. )
산속 호젓한 곳에 자리를 잡고 침낭하나만 겨우 들어가는 비비색에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는 알파인야영의 즐거움은 넓적한 캠장의 커다란 텐트에서 하는 캠핑과는 또 다른 느낌입니다. 오토캠퍼들에게 인기있는 리빙쉘타입의 거실형텐트들은, 사실 알파인 백팩커들은 전혀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 합니다. 초경량 최소부피의 알파인 텐트들만이 오로지 관심의 대상이죠..^^. 쬐그만 알파인텐트들 중에는 오토캠핑용으로 일반화된 집체만한 거실용 텐트보다 오히려 비싼 제품들이 더 많은데요, 사실은 산속의 울퉁불퉁한 땅바닦에 막 굴리며 사용하는 텐트를 구입할때 구지 비싼 텐트만 고집할 이유는 없을듯합니다. 실경험상 100만원짜리나 10만원짜리나 액수차이만큼 큰차이가 있는것 같지는않은듯 하던데..^^...)
메서운 추위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는 인수야영장 한적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서머레스트 네오에어(스킨사용), 발란드레 블라디메리 침낭으로, 메서운 추위속의 인수야영장이었지만, 편하고 포근하게 야영을 하였습니다. 서머레스트의 신제품 메트리스인 네오에어는 작은부피와 가벼운 무게, 두꼐 6cm의 안락한 쿠숀, 그리고 눈위에서도 바닥으로 부터 올라오는 한기를 차단하는 충분한 인슐레이팅 기능으로 당분간 백팩킹용으로는 적수가 없겠는데요..
무플론 알파인 순모자켓을 아웃터로 데일오브놀웨이 윈드스토퍼를 미들레이어로 그리고 부드러운 플리스 스웨터를 퍼스트로 상체 레이어링을 하였고, 브린제 수퍼서머 망사내의와 몬츄라 등반용 팬츠를입었습니다. 내일 등반을 위해 릿지화를 신은 산우들은 발가락이 많이 시러운듯..ㅠㅠ..눈속에서도 방한효과가 제법인 방한화가 고맙네요..^^.
무플론 순모자켓은 겨울철 등산용 자켓으로 정말 대만족입니다. 그러나 한밤중에는 별도의 인슐레이팅 자켓과 우모복, 그리고 우모 오버트라우저를 착용하여야 할 만큼 추웠습니다.
몽벨 마이티돔 텐트속에서 바라다 보이는 이른 새벽 비박지의 풍경. 코끝이 쨍할 정도로 춥네요..^^.. 침낭하나만 딱 들어가는 비비색과 일인용 싱글월 초경량텐트들이 여전히 대세.
지난번 대관령 안반덕 비박야영을 다녀온 이후 보이지않아 너무나 아쉬웠던 방한 프리마로프트 장갑....정 들었던 장갑인데 야생동물이 물어간 모양이구나..에고고고..ㅠㅠㅠ... 몽벨텐트를 펼치는 순간 톡 하고 떨어지네용...^^... 잃어버렸던 장갑을 다시 찿아 기분좋았던 인수야영장에서의 야영을 기록에 남깁니다. (오전중 하산하여 잠깐 쉬고 모토사이클 라이딩을 할 생각으로 산우들과 일찍 헤어졌는데, 채비를 차려 나갈려는 순간 비가 오는 바람에 라이딩을 못하게되서 무척 아쉽네요. 다음주는 다시 스위스로 출국합니다. 이번주와 다음주를 걸러 다시 귀국할때쯤이면 진짜루 봄이 완연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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