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물가가 제일 비싼곳중 한곳이 바로 스위스의 쮜리히 입니다. 특히 원화의 가치하락으로 인한 환율왜곡으로 이곳에서 쇼핑을 하는것은 바가지를 일부러 쓰는것과 마찬가지..^^. 스위스는 알프스 산맥속의 산악국가이기 때문에 나름 눈똑바로뜨고 살펴보면 이런저런 구경할 아웃도어 제품들이 좀 있기는 한데, 예나 지금이나 쇼핑 메리트는 전혀 없는곳입니다.
(원화대비 스위스프랑의 환율이 600-700원대 시절이 불과 수년전이었던 것 같은데...ㅠㅠ...그때가 대체 언제냐 증말...?? )
스위스란 나라가 워낙 시골산골국가이기 때문에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먹고살게 없었던 지지리도 가난한 나라였고요, 스위스의 남자들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이웃 강국들(독일, 프랑스, 이태리) 사람들이 기피하는 3D직업도 마다않고 닥치는데로 일자리를 잡아 일하다보니 저절로 스위스 사람의 근면성이 알려지게 되었고, 건장한 스위스의 청년들은 가족들을 위한 돈을 벌기위해 이웃나라들의 위험한 전쟁에 동원되는 용병으로 수출되기도 하면서 목숨을 걸고 번 돈으로 산골짝의 가족, 늙은 부모님과 어린동생들에게 돈을 보내 생계를 돕다보니 지금도 스위스는 가족간의 유대가 나른 유럽의 나라들 과는 좀 남다른데가 있습니다.(아들과 아버지가 허공에 복도식 통로로 연결된 나란히 붙은집에 사는데, 이런 가옥구조는 스위스에서만 볼수있는 독특한 가옥구조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다른나라로 팔려나간 스위스용병들의 용맹함에 대한 여러 전설적인 이야기들이 여전히 스위스 사람들에 의해 자랑스럽게 자주 회자되곤 합니다. 프랑스혁명당시 국왕을 근위하던 스위스 근위병들은 시위대들이 몰려드는데도 단한명도 도망가지않고 끝까지 프랑스 국왕을 지키기위해 마지막 한명까지 싸우다 한명도 살아남지 않고 모두 죽음을 맞은 사실...우리는 "프랑스 혁명안데 왜 스위스 군인들이 죽어 ??? 참 이상허네 ??" 하며 까마득히 모르는 이야기지만, 스위스 사람들이라면 코흘리개 애들부터 호호백발 할머니까지 스위스 용병들의 용맹함과 충성심을 보여주는 비근한 예로 매우 자랑스럽게 말하곤하는 이야기입니다. (지금도 바티칸의 근위병들은 죄다 스위스의 용병들 입니다.)
이때 죽은 스위스용병들을 추모하기위해 조각한 동상이 바로 루체른에 있는 유명한 "빈사의 사자장" 인데요, 여기에 조각된 사자의 모습이 이세상에서 가장 슬픈얼굴을 가진 사자의 모습라고 하더군요.
루체른의 빈사의 사자장. 실제로 보면 무쟈게 큽니다. (이거 아마 재작년엔가 찍은 사진임다)
깊은 꼴짜기와 높은산, 그리고 오래동안 계속되는 혹한의 겨울, 엄청난 눈....집안에 갇혀 보내야 했던 시간이 유난히 길었던 스위스사람들은 긴 겨울내내 수만개의 기계부품을 일일히 손으로 조립하여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로 하는 정밀부품산업인 시계를 만드는데 보냈고...그 결과 오늘날 유명한 수많은 명품시계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생활도 풍족해 졌죠. 더이상 자기자식들을 남의 나라 용병으로 팔지 않아도 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자연적인 척박함이 없었다면 스위스 시계 (Swiss made)는 결코 탄생될 수 없었겠죠.
스위스 시계(Swiss made Watch)는 알면 알수록 참 매력적 입니다. 몇만원짜리 중국산 싸구려 콰츠시계들이 지천에 널려, 몇번차다 고장나면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또 새시계 사는 트랜드가 일반적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뭐 시계가 시간만 잘 맞으면 왔다지 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시계에 대해 조금 관심이 있는 매니아에게는 그냥 애들 장난감에 불과한 a piece of junk 일뿐 입니다. 스위스시계는 기계로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전부 손으로 조립됩니다. 쬐그만 시계를 하나 만드는데 수제자동차를 만드는 것 보다 더 많은 각종 부품들이 일일히 손으로 조립되어 만들어지는 거죠. 시계 만드는 스위스 시계공장을 가보면 참으로 기술적인 숙련도가 경의스러울 정도 입니다.
그렇다보니 우리가 보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고가의 시계들인, 비교적 저렴한 것이 대략 수천만원짜리에서 좀 비싸면 수십억원짜리의 시계가 탄생되는 겁니다. 외국의 남자들은 누구나 할거없이 첫월급 받는순간부터 매년 월급을 꼬박꼬박 모아 좋은 시계를 하나 사는것이 꿈입니다. 좋은 시계는 바로 어른이 되었다는 표시기도 하고, 남자가 나름 대로 남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몸에 차는 보석이란게, 각종 악세사리로 치장할 수 있는 여자들과는 달리, 달랑 시계 하나가 다기 때문이죠.
근데요, 요즘은 온통 "짜가" 스위스시계들이 넘쳐납니다. 전체 부품중 스위스에서 제작된 부품이 19%인가 20%(??)만 들어가고 스위스 국토내 에서 제작되면 스위스 정부에 의해 Swiss Made 상표가 주어지는 법을 악용한 수완좋은 중국과 인도의 장사치들 때문이죠. 싸구려 중국산 부품을 스위스로 수입하여 법으로 정한만큼 딱 20%만 스위스 부품을 사용하고 나머지 80%의 부품은 싸구려 중국산 부품을 마구잡이로 사용하여, 중국에서 데려온 허름한 중국인, 인도인 노동력을 이용 비용이 싼 스위스와 국경선을 걸치고 있는 프랑스의 산골오지 국경지역에 허름한 공장을 지어 집단거주시키며 시계를 찍어내곤 떡하니 Swiss Made 상표를 사용하여 중국산 시계보다는 휠씬 비싸게 팔아먹어 이윤을 챙기는 거지요..ㅠㅠ... 어떻게 이런 시계들이 Swiss Watch랄 수 있을까요..??...ㅠㅠ... 스위스에서 만들긴 했지만 저질의 중국산 오모짜 시계나 다름이 없는거지요.이런 시계들은 얼마 못가서 다 고장나고 맙니다.(진짜루 잘만든 스위스시계는 적절한 관리로 대를 물려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유명 브랜드로 부터 돈을주고 이름을 빌려사용하는 시계 라이센스업체들이 이런짓을 하는것을 보면 참 어안이 벙벙해지지 않을 수 없고요, 유명 브랜드에만 눈이멀어 뜯어보면 완전 쓰레기에 불과한 시계들을 비싼돈을 주고 구입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안됬다 싶기도 하구요..
화로대 이야기할려다 또 삼천포로 빠졌넹..이구...
스위스에서는 절대 물건을 사지않은 금기를 깨고 이번 출장중 스위스에서 집어온 딱 한가지 장비..스위스에 들리면 늘상 한번 둘러보곤 하는 아웃도어매장에서 눈에 띈 녀석 입니다. 재질이 두껍고 든든하게 생겼고 비박용 화로대로 사용하기 딱 알맞은 사이즈인데, 보기보다 상당히 가벼운 Fire Plate입니다.(요녀석의 재질이 이렇게 두꺼운걸로 봐서는 티타늄은 아닌것 같은데 대체 뭐지 ??. 텐트속에님 덕분에 스테인리스 라는것을 확인함..^^).
동계비박야영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불을 지필 수 있는 화로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화로대는 종류도 많고 크기도 다양하고 성능도 다 제각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토캠핑용으로는 스노우피크의 화로대를 많이들 사용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스노우피크제품이 그리 미덥질않고 맘에 콕하고 와닫질 않고요, 비박야영용으로는 국내외 제품들이 여러종류가 있는데 제각각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본인은 오토캠핑용으로는 우리나라업체인 NOS에서 제작한 스틸재질의 캠핑용 화로대 대형을 사용하는데, 뜨거운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밑받침이 완전 쭈글쭈글 변형되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하는데는 지장이 없게 쭈글거려져서 그럭저럭 괜찮다 싶구요. 비박용 소형 화로대의 경우는 현재까지 유니프레임의 네추랄스토브를 만족스럽게 사용하여 오다가 우연히 아주 튼튼하게 생겼지만 생긴것에 비해 매우 가벼운(560그램) 여녀석 쿠엔즈의 화로대를 발견하였습니다.(모델명 Magic flame next Generation )
아주 쬐그맣고 가볍지만 짱짱하게 보이는 알파인용(백팩킹용) 화로대 입니다. 이제품의 재질이 무엇인지는 잘 몰랐는데, 스테인리스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일단 뭐 이거저거 끼우고 자시고 할것이 없이 그냥 펴기만 하면 되는 간편성입니다. 반으로 접어지는데 펴면 사진에 보이는 밑받침 부분이 자동으로 펴지면서 화로대의 골격을 잡는 구조이고, 철판의 두께가 유니프레임 제품에 비하면 거의 2정도 두껍다 싶은데 무게는 휠씬 가볍다 싶습니다.(티타늄으로 이정도 두께를 만들려면 무쟈게 바쌀텐데..암튼 무게로 봐선 티타늄같기도 하고...아닌것 같기도 하고..(??)..
별도로 포함된 악세사리 철심을 사용하면 트란지아 알콜버너 전용 화덕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철심을 꼽는 위치에 따라 트란지아 알콜버너의 화력을 강하거나 약하게 조절할 수 있고, 철심의 꼽는 위치에 따라 여러종류의 화기를 병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그림설명서가 있네요. (예를 들면 여러개의 촛불이나 고체연료등을 사용하는 방법이 그려진 설명서가 있고요, 이런 저런 방식으로 고기를 굽는 그릴용도외에 대략 8가지 정도로 변형 사용이 가능한것 같은데 설명서가 알수없는 글로 되어있어서 뭔말인지 알쏭달쏭..ㅠㅠ..)
4개면중 마주보는 2개면에는 여러개의 구멍이 뚤려있어서 이 구멍에다 악세사리 철심을 여러방식으로 찔러넣어 변형모드로 사용하게끔 되어 있구요, 구멍이 뚤리지않은 양쪽 겉면에는 아주 끔직막하게 상표명과 made in Swiss란 표식이 깊게 음각되어 있어 고급스럽습니다. 모양이 아주 깔끔해서 막상 직접 불을 피우면 검게 그을리게 될텐데 많이 아쉽네요.
스위스 현지가격 약 12만원. 국내판매가격 10만원.
(실제 나무를 태워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깨끗하고 반지르한 스테인리스의 아름다운 모습이 검은 그을음으로 그을려 살아지고 말았슴다..ㅠㅠ..겉으로만 아름다우면 뭐 합니까 속이 아름다워야지..^^..요녀석 속은 무척 아름답네요. 백팩킹야영중 찬기를 없애게위해 잔나무가지를 태워봤는데 비박용으로 사이즈도 적당하고 팩킹부피도 작고 무게감도 없고 대략 3시간 정도 파이어링을 했는데 밑판의 변형이 전혀 없는것이 더욱더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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