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는 관심조차 없어서 거들떠 보지도 않던 알콜을 연료로 사용하는 발열제품들...야영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하는 블로거 '텐트속으로님' 덕분에 알콜버너에 문뜩 관심이 생겼고, 덕분에 구입한 알콜버너는 요즘들어 출장시 매번 유용하게 사용하게 됬네요..^^
일단, 알콜버너는 아주 쬐그맣고, 가볍고, 팩킹부피가 작고(미니 트란지아의 경우 컵라면에 부을 물을 끓이기에 안성마춤), 막 사용하기 편해서 먼길떠날때 그냥 가방 푹 던져 집어넣고가면 꼭 한두번씩은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게되는 경우가 꼭 생기더라구요.(특히 한밤중 출출해서 라면하나 끓여먹고 싶을때...^^..). 일반 가스버너를 챙겨도 되지만 모든것이 낯설은 외국의 초행길에서 부탄가스를 어디서 사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아 낭패인데, 연료용 알콜은 대부분의 수퍼마켓에서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휠씬 편 합니다.(프랑스의 경우는 곳곳에 있는 자그마한 상점에서도 거의 대부분 다 알콜을 팝니다)
근데요, 유럽에서 알콜을 구입할려면 처음에는 고생 좀 합니다. 왜냐구요 ??
유럽의 알콜이 어떻게 생겼는지 아시는분 ??? 별로없죠. 남의 나라 알콜이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기때문에, 물건이 잔뜩쌓인 수퍼마켓에서 연료용 알콜을 찿기가 에고머니나 쉽질않습니다. 눈앞에 두고도 이게 연료용 알콜인지 뭔지 알쏭달쏭 하구요. 어쩔수없이 직원에게 "연료용 알콜"을 어디서 파냐고 물어보어봐야 되는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
'알콜'이라고 말하면 참 신기하게도 아무도 못 알아듣슴다...ㅠㅠ.. (연료용 알콜을 "알콜 어쩌구저쩌구"로 표현하는 프랑스에서는 그나마 알콜이라고 이야기하고 "파이어" 파이어라고 손짓발짓하면서 설명하면 알아 듣지만, 독일이나 이태리, 영국에서는 아예 못 알아 듣더만요. 이들 나라에서는 "알콜"은 100% 마시는 술(위스키)로 이해합니다. 알콜 어디서 파냐고 물어봤더니 여기저기를 돌아 위스키가 잔뜩한 매대앞으로 안내를 하여줍니다요..^^..
(이사람들은 학교에서 화학을 배우지도 않았는지 메틸알콜이라고 하면 더 못알아 듣습니다.)
(에고고 답답혀 !!! 에틸알콜말구 메틸알콜...메틸알콜 몰러 ?? !!!!)
프랑스의 연료용 알콜용기. 혹시나 프랑스에 가시는 분은 이 사진을 잘 봐두면 편하게 알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어 잘 하시는 분 요거 발음이 "알콜 아 브룰러" 인가요 ??
스위스의 연료용 알콜 "브렌스프리트(Brennsprit)'의 용기, 눈에 익혀두면 혹시 독일이나 스위스의 수퍼마켓에서 구지 점원에게 물어보지않고도 직접 찿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브렌(Brenn)이란 독일어는 영어로 Burning 이라는 뜻 이고 Sprit는 알콜이란 단어 입니다. 독일어 Brennsprit는 영어로 burning alcohol 입니다.
영국에서는 스프리트(Sprit: Burning Sprit)라고 하면 알아듣는데, 독일에서는 그냥 스프리트라고 하면 못알아듣고 반드시 브렌스프리트(Brennsprit)라고 해야만 알아듣습니다.(나원참..대충 눈치로라도 때려잡고 알 수 있을텐데...이친구들 진짜루 답답허이..증말).
알파벳 R과 L의 차이가 명확한 외국인은 R과 L 사운드의 차이가 아예 없는 한국사람이 발음하는 "브렌스프리트"를 정확히 알아듣기가 좀 힘들어서(한국사람의 경우 대부분 "블렌스프리트"라고 발음하게됨), 이런 미묘한 발음의 차이에도 R과 L 사운드가 명확히 다르게 들리는 외국사람들은 잘 못알아듣는 경우가 항다반사 입니다.
암튼, 우리나라의 약국에서 살수있는 연료용 메틸알콜은 순도가 99%라고 씌여있고요, 프랑스의 알콜연료에는 90%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브렌스프리트'에는 알콜의 순도표시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순도표시만으로는 우리나라 알콜의 순도가 제일 높아서 화력도 쎄야될것 같이 생각되는데, 실제 본인의 경험상 화력은 브렌스프리트가 제일 쎄고, 다음 프랑스의 90% 알콜어쩌구저쩌구(알쿨 아 부룰러??), 그리고 한국의 99% 메틸알콜은 이들에 비해 좀 약하다 싶습니다.
프랑스의 "알콜 어쩌구저쩌구"의 화력은 한국 메틸알콜보다 좀 더 쎈것 같네요.
스위스의 전통적 요리인 "퐁뒤"는 대부분 알콜버너를 사용하여 식지않도록 계속 덥히는데요(라이터용 가스를 사용하는 퐁뒤용 버너도 많이 있더군요), 그렇다보니 스위스에는 왠만한 수퍼마켓 아무곳에서나 "브랜스프리트(연료용알콜)"를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스위스의 "브렌스프리트"는 지금까지 경험한 다른곳의 알콜보다 휠씬 화력이 강력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느낌상 우리나라의 메틸알콜보다 한 2배정도는 더 쎈듯...
흰색용기에 담긴 프랑스의 알콜과는 달리 검정색 용기에 들어있고 1리터에 CFR 2.50(스위스프랑)인데 한병 사다놓고 일주일 내내 알콜버너로 아침마다 라면 끓여먹었습니다. 사용느낌은 우리나라의 메틸알콜로 끓이는 것 보다 휠씬 더 빨리 끓는것 같고 화기도 더 오래가는것 같더군요.(와..이거 쎄네...우리나라도 이런 알콜연료있으면 좋겄당..!!!!)
스위스의 브렌스프리트의 화력이 상당히 쎕니다. 뒤에 1리터짜리 에비앙 물병을 놓고 화염이 얼마나 높이 올라가는지 비교한 사진입니다. 알콜버너 둘레 구멍에 불이 붙을때도 우리나라에서는 '폭'하고 붙는데 스위스에서는 '팡'하고 붙습니다..^^
외국의 야영용품사이트에 보면 알콜버너뿐만 아니라 여러종류의 재미있는 알콜히터들이 보이는데, 알콜히터를 사용하여 난방을 하려면 아무래도 "브렌스프리트"정도의 화력을 내는 알콜을 사용하여야 나름대로 난방효능이 느껴질 듯 합니다. 아무래도 한국의 99% 순도의 메틸알콜로는 좀 약할것 같네요..99%알콜에 약 10%정도 물을 희석하여 사용하여야한다는 글을 읽은것 같은데 물을 희석하면 화력이 더 쎄지는지 잘 모르겠네요. 다음번에 물을 희석해서 사용해보고 외국의 알콜연료와 한국의 알콜연료의 화력차이를 다시한번 가늠해봐야 겠슴다.
그리고, 트란지아의 UL 알콜버너세트(커다란 아래와 윗뚜껑 달린 세트)와 콜맨의 원버너히터를 사용하여 보았더니 화력이 제법 쎄서 뜨뜻하다라구요. 콜맨442버너가 아닌 일반 가스버너에 원버너히터를 사용하면 밑으로 복사열이 생겨서 잘못하면 버너가 맛이가기도 하는데 트란지아 UL세트는 버너는 뭐 그냥 깡통쪼가리고, 받침대는 그냥 알미늄 통짜라서 제아무리 열을 받아도...열 ?? 그거 무시라 ??? 나 그런거 물라. 열...그런거..딴데가서 알아봥..^^.
텐트에서 추울때 잠깐씩 사용하면 제법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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