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사진(Picture)

10년1월22일 혹한 야영

Steven Kim 2010. 1. 23. 20:17

22일 금요일 밤 캠장을 찿았습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약속이 있고 곧이어 이어지는 유럽출장으로 오늘 가지 않으면 한동안 야영을 못할 것 같아 좀 무리스럽긴 하지만 늦은밤 어둠을 뚫고 고고씽 !!!. 날씨가 많이 추울거라 하더니, 밤이 내리면서 찬바람이 메섭네요..ㅠㅠ.. 어둠속 인적이 끊긴 산길을 달리는 자동차안에서도 1월 한파의 혹한이 느껴집니다. (모토사이클로 달리고 있다면 진짜루 춥겠네..)

 

급하게 짐을꾸리면서, 대형텐트와 중형텐트중 먼저 손이간 가벼운 중형텐트인 카이툼3GT를 챙겼는데 잘 한 것 같네요. 어둠과 추위속에서는 일단 후닥 칠 수 있는 텐트가 최고입니다..^^..(근데 사실 아틀라스도 후닥 칠 수 있슴당..^^)

 

(잣나무숲속에서 캠핑을 할 수 있다는 팔현캠장에 가볼려고 했는데, 산으로 오르는 미끄러운 경사길이 위험해 숲속오르는 길을 막아놨다고 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이번에도 익숙한 반디캠장으로..)

 

올때마다 여러동의 텐트들이 미리 자리잡아 있곤하던 캠장에 이번에는 토요주말이 아닌 금요일 밤이고 유난스레 추운날씨 탓인지 저멀리 딱 한동의 텐트만 보이며 을시년스럽다 싶을정도로 적막합니다. 캠장의 고요함과 어둠속에서 찬바람이 매섭습니다. (정확한 기온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올 동계캠핑중 가장 추운날씨가 아니였던가 싶네요...순토 손목시계로 새벽녃 기온이 영하 14도를 가리키더군요. 지난번 실제온도가 영하 13도 였을때는 대략 영하 8-9도 정도를 가리키던데....)

 

 

바닥모드와 야침모드를 놓고 중형텐트는 어떻게 활용할까 그동안 여러생각을 했었는데, 역시 중형텐트도 바닥모드가 제격일 듯 하네요. 어쩔 수 없이 바닥모드로 가야하는 산악용 소형텐트와는 구별되는 중형텐트만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선택적 바닥모드 임다. 인너텐트에 작정하고 폼 메트리스 3장을 깔아봤습니다.(서머레스트 Z-Lite, 리지레스트, 그리고 동대문표 빨래판..각 제품마다의 성능도 작정하고 알아볼겸..^^).

 

아주 딱 좋네요.

(그러나 향후 Ride-and-Camp 동계야영시에는 수납의 제한때문에 이중 하나만 가져가야 합니다..이구..아쉽당...ㅠㅠ...)

 

기온이 메섭게 떨어지는 새벽녃까지 베스티뷸 전실의 프론트커버를 완전개방하여 외부와 차단되지않은 오픈에어 캠핑을 하였지만, 인너안에 코베아 파이볼을 켜 놓았더니 거의 완벽한 보온이 되어서, 훈훈하고, 넓직하고, 편하고 아늑합니다.

 

(사용하면 할수록 요녀석 코베아 파이어볼 좋다싶네요. 텐트에서 사용하기에 위험한 버너와는 일단 사용편의성면에서 차원이 다릅니다.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안전하고 제법 널직한 인너텐트인데도 외부공기를 차단하고 사용하면 제법 난방효과가 있네요..)

 

 

왼쪽 3계절용 서머레스트 Z lite, 가운데 4계절용 서머레스트 리지레스트, 오른쪽은 동대문표 OKoutdoor 발포메트리스 입니다. 서머레스트의 폼메트리스들은 국산 SJP(시장표) 발포메트리스 보다 우리나라에선 3-4배정도 가격이 비쌉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꽁꽁얼어붙은 캠장의 바닥이었지만 각 메트리스 모두 바닥의 찬기운을 적절히 막아주었고, 좌식텐트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쿠션도 매우 좋았습니다. 폼메트리스의 두께와 촉감은 서머레스트 제품이 좋다싶지만 구지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2-3만원대 저렴한 발포메트리스들 보다 3-4배나 좋은줄은 잘 모르겠네요. 조만간 각 폼메트리스별 사용기를 구매밸류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와 함께 올릴예정

 

서머레스트 프로라이트4 에어메트리스는 토르침낭과 함께 취침시 보온과 쿠션용 보조 매트로 사용하였지만, 새벽녃까지는 Ride-and-Camp를 시작한 이후 애용하고 있는 트랙커25 체어에 넣어 밤이 깊어가는 고요한 캠장의 차가운 어둠과 메서운 추위를 느긋하게 즐기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네요.

 

인너텐트앞 전실(베스티뷸)에 폼메트리스를 반으로 접어 앞쪽으로 은박지를 깔아주고, 전실을 좌식 리빙룸으로 사용하여 보았습니다. 좌식모드지만 생각했던것보다 휠씬 편하고 아늑하고 좋네요. 비나 눈이 오는날의 직접적인 느낌은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실이 딸린 중형텐트에 앉아 '하염없이' 내리는 눈이나 비를 '하염없이' 바라다보다 보면 절로 센티멘탈해 것 같네요. ^&^ (바람이 좀 쎄게 불어도 좋을 것 같은데..)

 

(남들은 텐트가 찢겨 나갈정도의 거센 비와 바람에 혼났다는 캠프후기들이 많은데, 왜 내가 가기만하면 날씨가 점잖아 지는거지...???...날씨님 나 점잖치않타구용 !!....바람좀 팍팍 쏴(펴) 주세용..!!...ㅎㅎ..) 

 

중형텐트의 전실과 인너텐트를 활용하여 오픈에어 캠핑을 하면서도 따뜻하게 야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텐트안에서 외부와 차단된 상태로 야영생활을 하는 라운지형 텐트들(아틀라스 포함)의 입식야영과는 확실히 또다른 매력입니다..^^..

 

역시 캠핑은 야외(Outdoor)를 직접 느끼면서 하는것이 훨씬 좋네요.

 

베스태뷸 전실의 프론트 커버를 오픈하고 오픈에어 캠핑을 하였습니다.

외부공기와 차단된 인너텐트안에 코베아 파이어볼로 난방을 하여놓고 필요할때마다 활용하니까,

중형텐트를 사용한 동계야영,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느낌도 좋구, 재미있고 좋네요. 

 

매섭게 추운날씨였지만, (취침때만을 제외하고는) 카이툼3GT를 구입할때의 희망처럼, 프론트커버를 완전개방하고 전실공간에 앉아 캠장에 내리는 "시베리안 콜드니스" 추위를 느긋하게 즐겼고, 파이어볼을 켜놓아 훈훈해진 인너텐트를 활용하여 넉넉하고 포근한 캠핑을 하였습니다.(중형텐트의 인너를 활용하여 바닥모드로 야영을 해보니까 아주 편하고 좋아서, 아틀라스의 인너텐트를 활용한 바닥모드 야영은 어떨가 싶어지는데..글쎄요..??..야전침대를 사용하는 입식야영에는 인너텐트가 있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산악용 소형텐트만을 셋업하고 밤새 화롯불 하나에 의지하여 찬바람 쌩쌩부는 외부에 있어야하는 백팩킹스타일의 "달랑 나홀로캠핑"과는 달리, 외부에 노출되어 있긴하지만 3 면이 막혀있는 베스티뷸 전실에서 찬바람을 피할 수 있고 혹한의 날씨에 훈훈한 인너텐트를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중형텐트만의 느긋함은 라운지형 대형텐트처럼 주로 내부에서(Indoor) 지내는 야영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Outdooring 하는 야영스러움이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이 있네요. 

 

"나홀로 달랑 백팩킹 야영"처럼 한참 밖에있다보면 손과 발이 꽁꽁 얼어서 입김으로 호호거리며 발 동동구르며 "왜 시키지도 않은 고생을 사서한담..ㅉㅉ.."  소리 들을만큼 춥지도 않고...

"남들은 평생 한번 할까말까하는 이삿짐을 매주 낑낑 싸들고 떠나는 오토캠핑 야영" 처럼 커다란 난로 펴놓고 잠깐 졸다보면 여기가 집인지 밖인지 헷갈리게 편하지는 않지만....

 

외부에 오픈되어 있으면서도 아늑한 전실과 훈훈한 인너텐트를 사용하여 느긋한 동계캠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중형텐트....백팩킹야영의 와일드함과 오토캠핑의 릴렉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나름 독창적인 동계야영의 특별함이 있습니다. (겨울에 중형텐트 사용할까 말까...망설이는 분들 한번 해보세요..좋네용...^^) 

 

 

메서운 추위가 엄습한 을찌년스럽고 적막한 캠장의 어둠속으로 어디선가 고소하고 따뜻한 원두커피 냄새가 찬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은은하게 펴져나가고있는 모습..나름 특별한 멋이 있네용..^^..

 

자연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하루밤을 보내면, 일주일의 스트레스가 마치 매직처럼 파바박 달아나 버립니다. 아마도 이런 맛에 수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집을 나두고 구지 엄동설한의 산을 찿아 비박야영도 하고, 자연속 캠장을 찿아 오토캠핑도 하는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뜨거운 물을 좁은 입구에 따라 넣기가 너무 힘들어서 깔대기를 가져가야겠다 싶었는데, 블로그에서 공유된 정보를 통해 유단포에 물을 넣고 직접 끓여 봅니다. 아주 잘 끓고 좋네요..^^..

(아래 함짱님의 댓글처럼 유단포를 직화할때는 반드시 마개를 열어놓고 끓여야 합니다. 윗 사진에는 마개가 닫혀있는것 처럼 보이는데 유단포를 내리기전 마개를 살짝 올려놓은 상태입니다...^&^))

 

파이어볼을 위사진에서 처럼 직접 가스통에 열기를 전달 할 수 있도록 세팅하여 놓으면 부탄가스가 얼지않아 버너 화력이 전혀 줄지않더만요. 써보면 쓸수록 파이어볼 요녀석 여러모로 쓸모가 많네요..^&^. 편하게 끄고 켤수 있으며, 텐트안에서 사용하더라도 조금 조심하면 전혀 위험스럽다 싶지않고(넘어지고 엎어져서 텐트 홀라당 태워먹을 염려 거의 없슴다..^^), 히터로 사용하다 버너 켜기 귀낳을땐 화구를 똑바로 세워 바로 간이버너로..ㅎㅎ..,장소이동도 이동손잡이가 있어 그냥 맘만 먹으면 후딱 아무데로나 옮길 수 있고, 동계야영시 요녀석 앞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가스버너 켜주니까 무용지물이다 싶은 가스버너들도 아주 화력짱짱..^&^

 

(가스통에 직접 열을 가하면 폭발의 위험이 상존합니다. 보다 안전하게 하기위해, 가스통을 코벨물속에 넣고 약간 거리를두고 물을 데워주는식으로 하면 훨씬 안전하다는 고수분의 사용팁이 있네요..^^)

 

가스소모량도 일반버너를 히터로 사용하는것보다 훨씬 좋은것 같은데요 ??  가스 3통정도면 하루 왠종일 켜놓을수 있을정도(??)...

 

캠핑용 나사식 이소부탄통을 사용해도 되고, 가정에서 쓰는 막대식 부탄가스를 사용해도 되는데 체감상 화력은 동일하네요. 가정용 막대식 부탄가스(220그램 1000원 정도)는 캠핑용 나사식 부탄가스(230그램 3000원 정도) 가격의 거의 1/3 가격이더만요..막대형 부탄가스통과 나사식 캠핑가스통의 가스이동 충전기(대략 20000원정도)를 사용하면 가스이동이 잘 않되고 위험하고 불편하다고 하던데, 막상 직접 사용해보니까 좋네요.

 

가스 널럴하게 막 사용해도 전혀 부담없고, 막대형 부탄가스를 캠핑용 가스통에 옮기는 것도 조금 익숙해지면 무쟈게 쉽던데요..(특히 동계에는 캠핑용 가스통을 눈속같은 찬바닦에 놓고 막대형 부탄가스통을 위로해서 살짝 뜨겁게 해주면 순식간에 가스이동 됩니다) 

 

 

추운 동계캠핑시 인너텐트생활을 하려면 따뜻한 텐트용 우모버선이나 텐트슈즈가 꼭 필요하네요. 텐트슈즈가 없이 신발 벗고 인너텐트에 있으면 발이 시러워서 어진간해서는 신발 벗기가 싫어지고 인너텐트안에 들어가 앉아있기가 싫죠..^^..(요녀석 있으면 따뜻한 인너에서 나오기가 싫어집니다요..ㅎㅎ)

 

발란드레의 우모 오발 텐트슈즈입니다.

 

오래전 혹한의 비박야영중에도 딴곳은 어지간해서는 죄다 보온이 가능한데, 한참을 밖에 머물다보면 어쩔 수 없이 찿아오는 발가락 시려움..ㅠㅠ....추운데 매번 등산화를 신고 벗으면서 발가락을 주물러 줄수도 없고, 발가락 핫팩도 붙여보고, 스웨덴의 유명하다는 발열깔창도 깔아보고 별짓 다 해봤지만 도무지 효과적인 방법이 없더만요. 그래서 비박야영을 들어가면 등산화를 벗고 빵빵한 우모버선을 두개 겹쳐 신은다음 모토사이클용 방수방풍 신발커버를 신고 이동성과 보온성을 확보하여보았더니 그때부터 비박시 처치곤란한 발시러움을 해결할 수 있었슴다..^^

 

몇년동안 나홀로 비박야영을 하지못하고 있어 창고에 쳐박혀 있던 녀석인데 중형텐트를 사용하는 동계야영을 하니까 쓸모가 다시 생겼네요..^&^. 암튼, 발이 따땃하니까 무쟈게 좋네요..ㅎㅎ..

 

 

토요일 새벽녃 기상청의 공식 최저기온이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올겨울 야영중 가장 추운날이 아니었나 싶네요. 베이슨에 받아놓은 물이 완전 통째로 얼음덩어로 변해 있습니다. 완전 돌덩어리처럼 꽝꽝 얼었네요. 오늘 기온 대체 몇도야 이거..?? 

 

 

전실에 앉아 물도 끓이고 음식도 해먹고 난방도 하다보니 실수로 전실 바닥에 뜨거운 물을 쏟았습니다. 야영중에는 뜨거운 물로 인한 화상사고에 매우 조심하여야 할 것 같네요. 안정감이 떨어지는 작은 버너에 큰 코펠을 올려놓고 물을 끓인다던가, 버너위에 올려놓은 불안한 히팅캡 위에 주전자를 올려놓았다가 자칫 넘어가면 잠깐사이에 크게 다칠 수 도 있겠다 싶군요.

 

새벽녃 리빙룸으로 사용하였던 프론트 베스티뷸 전실에 낀 결로가 정말 장난이 아니네요. 결로가 얼음으로 변해 온통 전실 천정을 뒤덮고 있는 모습입니다.똑딱이 사진으로 제대로 표현이 되지않아서 그렇지 완전 얼음궁전...

 

베스티뷸에는 결로가 잔뜩하였지만 인너텐트는 뽀송뽀송 하네요. 파이어볼 덕분에 따뜻하고, 폼메트리스 덕분에 푹신푹신하고 넓적하고 "에고 좋아랑" 싶게 아늑합니다. 따땃한 유단포 켜안고 뒹굴뒹글 하다보니까 나도 모르게 살짝 또 잠이 드네요..^^..

(요즘은 왜 자꾸 꼬박꼬박 시도때동없이 잠이 드나 모르겠넹...이궁....늙었나 ?? )

 

(다음번에는 인너텐트 바닥모드에서 구지 침낭을 사용하지않고, 내한온도 빵빵한 발란드레 베링500 우모복과 바지, 그리고 우모버선을 이용하여 그냥 잠을 자볼까 합니다.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글쎄요...)

 

코베아 파이어볼을 잘 활용하면 나름 효과적인 난방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하나 더 구입해야 겠네요. 외국에 보면 이런저런 캠핑용 난로들이 많이 있긴하지만, 우리나라 코베아 난로 사용하기도 편하고 가지고 다니기도 편하고, 급하면 버너로도 쓸 수 있고, 얼어붙은 가스 데우는데도 사용할 수 있고(그러나 주의해야죠,,^^)...버너에 히팅캡을 놓고 쓰는것보다 훨 간편하고 안전하고, 가스도 오래쓰고....(팩킹부피가 좀 크긴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