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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12월25일 아틀라스 필드테스트

Steven Kim 2009. 12. 26. 18:44

2009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나름대로 특별하게 기억될 듯 합니다.

 

그동안 Ride-and-Camp를 할 때에는 맹추위도 아랑곳하지않고 소형텐트하나 쳐놓고 찬바람 쌩쌩부는 밖에 용감(??)하게 앉아 멜랑콜리를 곱씹는것이 기본컨셉이었는데, 어느날 리빙라운지형 텐트속에서 따듯하게 오토캠핑하는 캠퍼들을 보게되면서, '오캠'의 편안한 야영컨셉트를 Ride-and-Camp 에 적용하면 참 좋겠다싶은 번뜩 들게되더군요..(생각도 야무지셔..증말...^.^..저 커다란 텐트를 어디다 실은거며, 어떻게 혼자서 칠건데..??..!!!) 

 

(혹시나 하면서 방법을 차아보기 시작했지만, 결국 해답이 나오더군요) 

 

리빙라운지형 대형텐트이면서도 팩킹부피가 상대적으로 작고 혼자서도 설치가 가능한 힐레베르그 아틀라스를 발견하여, 필드테스트를 위해 캠핑장을 찿아가, 비와 눈과 바람과 추위를 몽땅 한꺼번에 경험한 야영, 돌아오는 길에는 어제 온 눈이 녹지않고 얼어붙은 미끄러운 S자형 오르막과 내리막 고개를 넘으며 십년감수한 특별한 라이딩경험까지를 더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매번 무거운 Ride-and-Camp 짐을 들어메고 낑낑거리면서 지하주차장까지 내려가기가 너무힘들어 튼튼한 놈으로 캐리어를 하나 장만했더니 무쟈게 편하네요..^^ (진작에 이렇게 할 껄..)

 

대형텐트를 사용하는 리빙라운지개념의 Ride-and-Camp를 하려다보니 카고백이 3개가 됬네요. 아틀라스와 야전침대가 더해지면서 어쩔 수 없는 선택. 여름철 Ride-and-Camp엔  자그만 "험멜" 카고백에 모든 필요한 물품을 팩킹할 수 있었는데..뒷케이스가 달려있는 상태에서는 카고백을 3개까지 실을수가 없어 궁리끝에 R1200GS의 톱케이스를 띄어내고 대신 카고백을 실기로 결정 (R1200GS의 케이스는 쉽게 착탈이 가능합니다.)

 

 

아틀라스의 설치를 시작합니다.유튜브에서 설치 동영상을 한번 보고 왔기는했지만, 대형텐트치는것이 만만치않을듯 싶었는데 실제 해보니까 무쟈게 쉽네요. 아틀라스에는 4가지(6개) 서로다른 폴대가 들어있고, 각폴대에는 칼라고리가 부착되어있습니다. 각2갭조로 된 흰색, 빨강색, 파랑색폴대와 그리고 1개짜리 노란폴대는 천장환기구 커버용 폴대입니다.

 

처음에, 흰색 폴대를 같은 흰색으로 표시된 구멍에 끼우고 펼쳐주면 스스로 자립(Self Standing)이 되는군요.(오호!! 굿 !! 왜 다른 텐트는 이렇게 만들지 않지..??). 일단 폴대2개로 자립이 되어있으니까 나머지 텐트를 셋업하는 일이 훨씬 쉬어지며 다른사람 도움없이 혼자서도 텐트를 세울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빨강색 폴대를 역시 같은 빨강색으로 표시된 구멍으로 넣어 고리로 걸면서 텐트에 폴대를 둘러가며 끼우면 비로서 텐트가 제대로 각이 잡힙니다. 세번째로, 파랑색 폴대를 가로로 끼워주면서 사이드부분이 팽팽하게되면서 설치 끝 !! (근데, 제일 간단하다고 생각했던 마지막으로 걸어만주면 되는 천정카버를 치는데 살짝 헤멨습니다요..ㅠㅠ..)

 

 

처음 흰색폴대를 끼워 자립된 상태. 폴대가 길어서 그렇지 일반 소형텐트 세우는 것과 똑같네요, 이처럼 커다란 리빙라운지형 텐트가 딱 폴대 두개만 넣면 자립되는 것이 원더풀 합니다. 또 한번 드는생각인데요, 왜 다른 대형 리빙라운지형 텐트들은 왜 자립이 읺되는지 궁금 ??  (리빙쉘 원단 무게때문에 자립이 불가능 할 거란 추측)

 

아틀라스는 남극과 북극의 극지연구원들의 베이스로 사용되어 그 성능이 이미 입증된 돔형텐트로 극지방의 태풍급 바람에도 견디어 내게끔 만들어진 전문가용 텐트 입니다. 다른사람 도움없이는 혼자서 치기 힘든 다른 리빙라운지형 텐트들을 보면 폴대가 무쟈게 굵던데 구지 두껍고 무거운 폴대를 사용하지않고서도 이처럼 튼튼한 텐트를 만들어낸 힐레베르그 특유의 기술력이 돋보이네요.  

 

 

두번째 빨강폴대로 텐트주위를 둘러 각을 잡아준상태의 모습. 첫번째 흰색폴은 처음부터 끝까지 터널로 된 구멍에 끼워넣어주지만, 두번째 빨강폴과 세번째 파랑폴대는 처음과 마지막 부분만 구멍에 끼워주고 나머지 부분은 고리를 걸어주는 방식입니다. 여기까지하면 다 친거나 마찬가지..(혼자서 치더라도 누워서 식은죽먹기..)

 

 

마지막으로 파랑색폴대를 중앙에 끼워 아주 쉽게 혼자서 이처럼 커다란 텐트를 셋업시켜놓으니까 기분 짱 !!! (근데 가장 쉽게생각한 천정환기구 커버를 씌우는데 약간 좀 헤멨습니다..ㅠㅠ..다음번에 좀 익숙해지겠죠..)

 

베스타뷸의 설치방법은 텐트본체에 지퍼로 붙어있는 출입분을 띄어내고, 그자리에 대신 베스티뷸을 지퍼로 연결한다음 폴대를 끼워주고 본체에 붙어있던 출입문을 베스티뷸 입구에 지퍼로 후닥 달아주면 끝.

 

진짜루 쉽네..

 

베스타불를 설치한 아틀라스의 모습이 베스타뷸을 붙이지않은 모습보다 훨씬 더 멋지긴한데, 베스티뷸의 가격이 어진간한 텐트 하나  가격이니깐 덜컹 구입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쬐그만 베스티뷸 하나 더 붙였을 뿐인데 공간활용도는 크게 향상되는군요. 어진간히 커다란 다른 리빙쉘 텐트들 보다 오히려 더 커보이고..(여유가되면 반대쪽에두 하나 더 붙여주면 더 멋지겠는걸요.^^).

 

커다란 원형리빙라운지형 텐트를 사용하고있는 옆동의 캠퍼가 본인이 모토사이클을 타고 도착하여 혼자 척척 이 커다란 텐트를 치는 모습을 관심있게 쳐다보더니 아틀라스의 모습이 특별하다며 구경을 오셨네요..^^  (이런 텐트는 처음본다며 이것저것을 물어보시는데 다행히 가격은 물어보지않는군요. 가격을 알면 바로 그냥 가버리실듯...너무 비싼 텐트이긴 합니다.. ) 조만간 아틀라스 사용기에 좀더 자세히 장점과 단점등등을 디테일하게 올리겠습니다. 처음사용하였지만 나름 장단점의 감이 딱 오네요..^^  암튼 첫사용느낌은 베리 굿 입니다.

 

 

텐트를 치고 막 짐을 들여놓기 시작한 순간 꽤나 세차게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아주 시간 딱 맟춰서 비가 와주는구먼..ㅎㅎ.). 텐트안에서 룰루랄라하면서 텐트를 두드리며 내리는 빗소리를 듣다보니 기분이 진짜루 업되네요.마이티돔 소형텐트를 치고 이정도로 내리는 비를 만났다면 이런 여유로움은 전혀 느끼지 못하겠죠..^^  한참 내리던 비가 그치더니 텐트내부를 조금 정리하는동안 이제는 눈이 날리기 시작하네요.바람도 많이 붑니다.(아틀라스 필드테스트 제대로 하라고 날씨까정 받쳐주네요^^)

 

 

2009년12월25일 화이트 크리스마스.어둠속에 불켜진 빨간 아틀라스의 모습이 특별합니다.여러동의 텐트가 주변에 있지만 그냥 한눈에 확 띄네요..^^

 

 

그렇게 눈과 함께 밤이 내렸습니다.  텐트바깥에 화롯대불을 지피고 눈을 맞으며 한참을 앉아있었습니다. 다사다난하였던 2009년의 많은 일들이 뇌리를 스칩니다. 바깥에 앉아있다 너무추워지면 다시 포근한 텐트안에 들어가 몸을녹이고, 어느정도 몸이 녹으면 다시나와 눈을 맞으며 솔리태리티를 즐겨봅니다. 소형텐트만 달랑 쳐놓고 있다가, 이제는 제대로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리빙라운지형 텐트가 있으니까 참 좋긴좋네요. (텐트안에서 서서 왔다갔다 할 수 있으니까 무척 편해요..^.^)

 

 

콜맨 원버너히터2개 코베아 파이볼, 그리고 노스스타랜턴과 EPIgas MB랜턴에서 뽐어내는 열량으로 메서운 바람이 부는 바깥은 많이 춥지만 아틀라스안은 따뜻하고 아늑

 

 

야전침대로 잠자리를 꾸민모습. 추운날씨였지만, 발란드레 토르침낭과 고콧 야전침대를 사용해 밤새 아주 따뜻하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습니다. 태어나서 생전처음 야전침대에서 자봤네요. 야전침대에서 등으로 느껴지는 한기의 정도와 쿠숀감을 알아보기위해  일부러 프로라이트4 에어메트리스를 사용하지않고 릿지레스트와 함께 Z-lite 폼메르리스만을 겹쳐 사용해보았습니다. 혹시나 싶었는데, 찬공기가 완벽하게 차단되며 안락합니다. 

 

잠을 자다보면 뒤척이는편이라 혹시나 좁은 일인용 야전침대가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높이가 낮고 폭도 나름 여유로운 고콧 야전침대는 잠결에 뒤척이더라도 흔들리지않고 불안하지 않습니다. 겨울이고 여름이고 야전침대를 가져갈 수 만 있다면 좋겠네..

 

 

3-4년전엔가 구입해서 여짓껏 한번도 직접 사용할 기회가 없었던 서머레스트 트랙커25 체어.(2년전엔가 삼각산 백운대에서 다른분이 한번 앉아 본것이 유일한 필드사용이었네요..^^). 그동안 한구석에 밀려나 있던 장비인데 리빙라운지 텐트를 사용하는 야영에는 아주 딱이네요. 등짝 기대고 푹신푹신한 요녀석에 다리 쭉 뻣고 편안하게 앉아있다 보니까 진짜루 졸릴라고 합니다..^^ . Very Good

 

 

아틀라스 내부를 효율적으로 밝혀준 IDK LED등. 내부가 넓어서, 랜턴을 3개 사용하였습니다. 중간 천장에는 IDK랜턴등, 베스타뷸 입구부분에는 노스스타 휘발유 랜턴, 뒷쪽부분은 EPIgas MB오토랜턴. 환하게 밝으니까 좋아요 

 

 

콜맨 원버너히터를 2개 다 사용하며 팍팍틀어놓고 끓인물 또 끓이고..항상 여유있게 가스를 가지고다니는 편이기때문에 별생각없이 가스를 마구마구 낭비를 했더니 마뿔싸 새벽녃 (1시경..)에 가스가 똑 떨어졌네용 (엥 ?? 여분의 가스가 없넹..ㅠㅠ..) 밖의 기온은 곤두밖질 치는데...에구구..

 

손이 지저분해지면 씻을려고 받아두웠던 베이슨(Basin)의 물이 얼기시작합니다.이 휴대용 베이슨도 오래전에 준비하여두었던 것인데 이번에 처음으로 사용해봅니다.

 

만만치않은 날씨인듯 주전자의 녹차도 꽁꽁 얼었습니다.

 

 

밖의 날씨가 춥긴 추운모양.텐트내부의 결로가 얼어서 차츰차츰 얼음이 됩니다.특히 높이가 낮은 베스타뷸쪽에 결로가 많이 생기고 금방 얼어가네요.

 

 

침낭카바에 떨어진 물방울이 얼음으로 변했군요.따뜻하게 가스난로도 피워놓은 아틀라스 내부는 추운 바깥날씨와는 완전 격리된 나만의 세상인 천국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처럼 바깥기온과 텐트내부의 온도차이가 많이생기면 결로가 많이 발생할 것이 확실하고,  심하면 결로가 텐트내부에서 비처럼 뚝뚝 떨어질 수 도 있을 것 같아 그동안은 별반 사용하지않던 준우 침낭카바를 가져와 침낭이 젖는것을 방지하려하였는데, 아틀라스 내부가 넓고 높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결로가 많이 발생하진않네요.  텐트 밑부분의 땅바닦에 완전이 밀착되지않아 바람이 들어오면서 아래쪽부분에 비교적 결로가 많이 생기는 편이고 다른곳은 괜찮습니다. 

 

땅바닦이 완전히 평평하지 않은 지형에서는 머드가드가 달려있지않은 아틀라스의 경우 틈새가 발생하게됩니다. 많이 벌어진 틈새는 바닥은박지를 높혀깔아 막아보았지만, 한 겨울 추울때 이런 틈새부분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할 듯 하네요.(적당한만큼의 비닐을 틈새부분에 둘러 쳐 놓는것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추운밤이 지나고 다시금 새아침이 밝았습니다.기분좋은 아침입니다. 남들은 다들 춥다고 그러는데, 난생처음 찬바람을 막아주는 리빙라운지형 텐트 안에서 있으니까 왜들 춥다고 그러는지 이해를 못 하겠네요. 쬐그많치만 난로가 있으니까 아늑하고..(캠핑장근처에 있는 가계가 open하기를 기다렸다 가스통을 3개더 구입)

 

이번에 필드테스트를 하면서 옵션모듈들의 필요성을 직접 피부로 느껴볼 작정이었습니다.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아틀라스의 옵션모듈인 인너텐트와 풋프린트는 별반 필요가 없을듯 합니다. 글쎄요 있으면 오히려 불편할 수 도 있을것 같은데요. 카이툼3GT의 풋프린트와 알미늄바닥깔개를 2개 가져가 봤는데 알미늄바닥1장과 카이툼3GT 풋프린트만으로 내부생활하기에 딱 편할만큼 바닥을 카바하기에 충분하네요.(다음번에는 그냥 알미늄바닥 2장만 펴주면 되겠다 싶네요).

 

풋프린트를 사용하지않으면 바닥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텐트에 결로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글쎄요 어짜피 추운겨울철 텐트안에서 물끓이고 밥해먹다 보면 결로야 피할 수 없는거 아닐까요 ??  신발 신고 왔다갔다하는 입식야영에는 그냥 바닥에 아무것도 깔지않고 땅바닦으로 있는게 오히려 더 편합니다. 괜히 풋프린트에 신발자국나고 흙묻고 했을때 자주 빗자루로 쓸어주지않으면 오히려 지저분해 보이고 텐트내부가 깔끔하지않아 마음이 더 심란해질듯..

 

쬐그맣고 간단하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열을 발생시켜주는 콜맨 원버너히터 아주 좋네요. 만만치않은 추위(기상대 온도는 영하6도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실제 체감온도 훨씬 더 춥게 느껴지는 날씨)의 야영이었지만, 아틀라스안에 콜맨원버너히터2개와 코베아 파이어볼을 켜 놓았더니 아주 훈훈합니다. 텐트내에서는 자켓을 입고있으면 오히려 덥게 느껴져 달랑 스웨터하나만 입고 있었네요.

 

화력이 너무 약하다는 평가가 많은 코베아 파이볼 가스난로지만, 사용이 간편하니까 아주 좋네요. 특히 철수를 위해 장비를 정리하여 팩킹하는 동안 언손을 잠깐잠깐 녹여주는데 유용합니다. 

  

 

남들이 하는 것 처럼 팩킹전 장비를 쭉 늘어놔 봤습니다.(나중에 다시 팩킹하는데 도움이 될듯해서..^^). 가운데 보이는 날진통 비슷한 물통 보이죠 ??  이거 날진통 짝퉁인데요, 아주 오래전 산악회에서 하나씩 나눠준겁니다. 전혀 사용하지않아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던 놈인데 캠핑장 야영를 시작한 이후 무척 요긴한 장비가 되었네요. 추운새벽에 잠이깨고 화장실가기 귀찮을때 텐트안에서 사용하면 왔다입니다. 추운새벽에 일어나서 다시 옷입고 화장실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다녀오는 수고를 단번에 없애준 고마운 장비. 아침에 여유롭게 병을 비우고 칫솔질한 물을 병에다 따라놓으면 나중에 사용할 때 불쾌한 냄새도 없고 아주 좋아요

 

야영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장비들.

 

왼쪽에서부터, 화롯대불을 쉽게 지필 수 있게 해주는 송풍기, 화목을 불피기 좋은 사이즈로 잘라주는 손도끼, 구지 망치를 두개씩 가지고 갈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둘 다 아주 요긴하였던 고무망치(화목을 쪼갤때 손도끼를 화목에 올려놓고 도끼머리를 고무망치로 치면 쉽게 장작을 팰 수 있으며 언땅에서 팩을 빼낼때 고무망치를 사용하니까 좋네요)와 쇠망치(언땅에 팩을 막을때 고무망치와 쇠망치의 차이가 크네요), 야전삽(비가 오면서 텐트내부로 물이들어오길래 곡갱이를 사용하여 홈을 파 물길을 내 주었더니 다시 밖으로 빠져나가네요..^^ 곡갱이가 없으면 쉽지않았을 작업) 

 

텐트에 달린 가이라인들은 모두 팩을 사용하여 고정시켰습니다.(바람이 심한 곳에서는 제대로 텐트줄을 걸어놓지않으면 강한바람에 텐트가 죄다 찢겨나간다고 하더군요) 얼은땅에 팩을 박는일이 만만치않지만 더 힘든거는 꽁꽁 언땅에 깊숙히 박힌 팩을 다시 빼내는 일..ㅠㅠ..(좌우로 살짝살짝 망치로 때려주면서 흔들며 빼니까 빠지네요. 요령없이 그냥 힘으로만 뺄려구하면 천하장사라도 언땅에 꽉박힌 팩 빼지 못합니다)

 

단단한 단조팩만 멀쩡하구 다른 알미늄팩이나 철팩들은 얼은땅에 박고빼고 하는과정에서 죄다 휘어졌네요. 동계에 가벼운 알미늄팩은 거의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구먼요. 좀 비싸긴 하지만 이왕 처음살때 단단한 단조팩으로 구입하는 것이 오히려 절약이겠는데요.

 

 

26일 저녁약속이 있어 하루 더 있었으면 좋겠다싶은 아쉬움을 뒤로한채 서둘러 귀경.(27일 서울에눈이 내려쌓였습니다. 만약 하루 더 있었으면 모토사이클로 돌아올 수 없을뻔 했네요..^^)

 

텐트는 설치하는 것 만큼 해체하여 다시 수납주머니에 팩킹하는 것도 쉬워야 하는데요, 아틀라스는 해체하여 차곡차곡 개어 팩킹주머니에 다시 수납하는것도 어렵지않습니다. 텐트의 부피가 커서 텐트를 텐트수납주머니에 집어넣는것일도 만만치않을 듯 싶었는데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벼워서 혼자서 개어 팩킹주머니에 집어넣는데 전혀 어렵지 않았습니다.텐트팩킹주머니 재질이 미끌미끌하고 크기가 여유가 있어서 쉽게 느껴지는 모양.

 

여유롭게 짐을 정리하고 귀경길에 올랐습니다. 한우마을 가까이에 있는 저수지가 꽁꽁 얼었군요. 밤새날씨가 춥긴추웠던 모양. 차들이 별로 많이 다니지않은 길이라 응달에는 어제 내린 눈이 녹지않고 그대로인 상황에서 귀경길 중간에 있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높이와 S자형 굽이가 가파른 고개길이 엄청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모토사이클과 미끄러운길은 정말 상극중에 상극입니다. 빙판길에 걸린 모토사이클은 100% 전도됩니다. 높이가 낮고 가벼운 모토사이클이야 발집고 살살 끌고가듯 가다가 혹시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으켜세워 다시 살살 발짚고 빙판길을 벗어나면 되겠지만 엄청 높은 시트고와 무거운 무게에 무거운 짐까지 잔뜩 실린 R1200GS는 이런길에서 넘어지면 정말 끝장입니다.

 

고갯길이 시작되기전, 길의 상태를 확인하기위해 모토바이크를 세우고 약 30미터정도를 걸어올라가 봤습니다. 눈이 살짝살짝 덥여있기는 하지만 요정도면 통과할 수 있겠다싶어 그대로 모토사이클로 통과하기로 결정.(그리고는 일생일대의 후회..ㅠㅠ)

 

고갯길의 오르막이 급해지는 부분에서 모토사이클이 대각선으로 미끌리는 느낌이 오면서 뒷바퀴쪽이 흔들흔들 하네요..(으악..큰일났다..ㅠㅠ.). .이상태에서 겁먹고 스로틀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바로 꽈당입니다. 핸들을 꺽으면 미끄러운 길때문에 전도될 것이 확실해 모토사이클을 돌려 다시 내려갈 수 도 없습니다. 기어를 1단으로하고 천천히 고개를 오릅니다. 뒷바퀴가 미끌리며 흔들흔들대는 상태에서 제발 넘어지지 않길 바라며 고갯길을 오르는 심정...오토바이 탈 줄 아시는분들 말 않해도 잘 알시겠죠??

 

겨우 고갯길을 올라, 이제는 다시 S자 급경사의 고갯길을 내려가야할 차레...당시의 심정과 상황은 글로 표현이 않됩니다. 진땀을 한바가지는 쏟으며 미끄러운 내리막길을 겨우 무사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얼마나 긴장을 하여 힘이 들어갔던지 내리막길을 무사히 통과하고 나니 이곳저곳 근육이 쑤실정도..동계 라이딩시 조금이라도 빙판이 생겼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갯길에는 절대루 진입하면 않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배우며 아틀라스 텐트 필드테스트를 마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