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장 메서운 추위로 기록될 12월 첫주의 Ride-and-Camp기록입니다
송탄유원지에서 장흥관광단지쪽으로 꺽어져 들어가면, 서울근교에도 이런 산길이 있었나싶은 한적한길이 마치 강원도길처럼 이어지며 주변풍광과 어울려 한폭의 풍경화와 같은 저수지가 나타나는데요, 여기가 기산저수지입니다. 경기북부 산간도로에는 지난밤 쌓인 눈이 녹지않고 그대로 남아있어 메섭게 몰아치는 한겨울의 주행풍과 함께 에리도록 상큼한 겨울라이딩의 재미와 정취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게합니다.
이곳 저수지 근처 키 큰 나무들이 서있는 숲속 한켠에 자그마한 캠핑장이 있습니다.
한파가 닥친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작정하고 찿아가 캠핑을 하였습니다. 이번 캠핑장에서 기록한 최저온도는 영하 13도. 원소기호 H2O가 포함된 모든것은 잠깐만에 전부 딱딱한 고체로 변해버리는 메서운 밤이었습니다.
(뉴스를 보니까 대관령쪽에서도 영하 12도를 기록했다고 하더군요)
캠핑장에서 동계야영을 하고있는 친절함이 베어나는 민주네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민주네가족 캠프로 초대를 받았는데, 텐트안에는 침대가 놓여진 침실과 키친코너까지 완벽하게 준비된 거실 라운지에 난로가 피워져있어 밖의 메서운 추위는 전혀 느껴지지않더군요. 오토캠핑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어봤지만 실제 동절기 캠핑모습은 처음 봤네요.
완벽한 장비를 갗추고 따뜻하고 아늑하게 꾸민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오토캠퍼들에게는 추운밖에서 화로대 하나에 의지하며 달랑 일인용 텐트의 맨바닥에서 매서운 추위속에서 하룻밤을 지새는 Ride-and-Camp가 특별하게 보일 수 도 있겠다싶습니다.
그러나, 불을 피울수있는 화로대는 물론이고, 무게의 압박때문에 최소한의 기본적인 보온장비만을 가지고 메서운 칼바람이 무서운 소리를 내며 집어삼킬듯 불어대는 높은산에 올라 비박하는 사람들과 비교하면 Ride-and-Camp는 말 그대로 럭셔리 라이프입니다.
(비박하는 사람들 중에도 게중에는 비싼 비비색이나 기능이 극대화된 개인용 장비 전혀없이 그냥 비닐한장 달랑가지고 겨울산에 올라가 자면서, 온통 비싼장비들 사용해서 산에올라 하루밤을 털레털레 보내는것이 무신놈의 비박이냐고 화내는(??) 진짜 산짐승급 비박꾼들도 있습니다)
따뜻한 집에서 TV나 보면서 푹신한 침대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는 추운겨울날 숲속에서 야영을 하는 오토캠핑 역시 "집나가면 개고생"으로 비춰지겠지만 ride-and-Camper의 입장에서는 캠핑용 침대이긴하지만 침대에서 자고 따듯한 라운지 안에서 추운밤을 보내는 오토캠퍼의 모습이 참으로 럭셔리 해보이네요..^^
숙영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셋업하였습니다. 지난주와는 달리 메서운 추위로 손이 얼어서 장비를 셋업하기가 쉽지않습니다. 화로대에 불을 피우면서 온기가 돌아오니, 그때서야 비로서 조금의 여유가 생겨나네요. (화로대없는 겨울Ride-and-Camp는 이제 상상불가능)
1인용 트랙킹화로대를 사용하다 맘먹고 Ride-and-Camp를 위한 사이즈가 확대된 NOS의 "로켓 캠프"화로대를 구입하였습니다. 사이즈가 비교적 큰 편이지만 R1200GS에 수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네요. 트랙킹용 자그마한 화로대에 장작을 피우기 위해서는 나무를 적당한 사이즈로 잘라주어야 하는데, 사이즈가 큰 로켓캠프 화로대에는 그냥 그대로 장작을 넣어주면 되니까 편하고, 큰장작이 타면서 나오는 화력도 대단합니다 영하13도를 기록한 캠핑장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밖에 앉아 밤을 보내는데도 "뭐, 이정도쯤이야" 할 정도...
그러나, 화로대에서 조금만 멀어져도 얼굴이 얼얼할 정도로 무척 추운걸보니 오늘의 날씨가 만만치않은것은 확실합니다.
점점 메섭게 기온이 떨어지는 산속 캠핑장의 찬바람속에 밤이 깊어갑니다.화로대의 화기가 없으면 잠시도 밖에 앉아있기 불가능할 정도의 추위입니다.
장작이 타고남은 숯불조각을 의자밑에 몇개 가져다 놓으면 엉뎅이가 따뜻해지는거 다들 아시죠 ?? ..^^. 가스가 얼어서 불빛이 자꾸 약해지는 MB오토랜턴 근처에도 숯불조각을 몇개 가져도 놓았더니 다시금 환하게 밝아지고요, 발가락이 서러우면 발 주위에도 숯불을 몇조각 가져다 놓으면 따뜻합니다.
서머레스트 Z-lite와 프로라이트4를 겹쳐깔고 블라디메리침낭을 사용하였지만, 몇년전 달랑 서머레스트 "리지레스트" 폼메트리스 하나만 깔고 자다가 바닥한기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해 엄청 추위를 느꼈던 소백산 비박이후 처음으로 새벽녃 한기가 느껴지네요. 정확한 스펙을 보증하는 발란드레의 내한온도 영하18도짜리 "블라디메리" 침낭을 사용하였지만 겉옷을 모두 벗고 얇은내복만 입고 잠을 청해서였던지 그동안 전혀 느끼지 못했던 찬기운이 느껴져 새벽녃에 눈이떠졌습니다.
깬김에 좀 더 보온을 강화하고 화장실도 다녀올겸 억지로 일어났습니다.
캠핑장은 맹추위속에 고요합니다.
보조보온용으로 가져온 우모복을 방수백에 팩킹하여 꺼내놓지않은 상태라 다시 꺼내입을 엄두가 나질않아서, 벗어놓았던 파일자켓을 껴입고 침낭에 들어가니 온기가 다시 살아납니다..^^. 앞으로 영하10도 이하 야영에서는 반드시 취침전 보조보온용 우모복을 근처에 놓고 자던지 아니면 최상의 보온력을 자랑하는 토르침낭을 사용하여야할 듯 합니다.
새벽녃 추위로 눈을 떴다 다시 다시 곤하게 잠에 떨어져 눈을 떠보니 아침해가 중천에 떳네요. 순토시계롤 시간을 확인하여보니...뭬랏 !!!! 아침 9시라고 !!!!..(에고 너무 늦게 일어났다)
아침햇살이 났지만 여전히 추운날씨입니다. 캠핑장비를 정리하는동안 너무 추울것 같아 다시 화로대에 불을 지핍니다. 진짜루 앞으로 화로대없는 동계야영은 생각할 수 없을듯..(그래서 오토캠핑하는 분들이 좋은 화로대 하나 장만할려구 작정하는거구나..)
오토캠퍼들의 포근한 거실라운지에 앉아있다보니 살짜쿵 욕심이 생기네요. 한겨울의 찬바람과 비나 눈을 막을 수 있는 Ride-and-Camp 전용의 쉘터시스템을 구축하면 좋겠다싶은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이번에도 비박시 비상의 경우를 대비해 준비하였던 무게를 최소화한 몽벨의 일인용 비상타프인 UL젤트 타프를 쳐볼려고 했으나 초경량 UL젤트는 쉘터시스템으로는 약하다싶네요.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캠핑장에서 메서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어느정도 무게는 나가지만 간단하게 셋업할 수 있는 기능성 타프시스템을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 NOS 스테리스 캠프로켓 화로대
장작 3단과 스마트로그 약 3/4를 태웠더니 밑판에 약간의 변형이 생김
다시 조립하는대는 문제는 없으나, 밑판의 내화력 성능개선이 필요할듯함.
라이드 앤 캠프용으로 아주만족스러움.
* 이번 캠팽중 아쉬웠던 품목
1. 옴니퓨엘 버너 바람막이
2. 이쑤시게
3. 발란드레 키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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