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기타 아웃도어 장비

돈이 아깝지않은 등산아이템들

Steven Kim 2009. 11. 29. 12:34

생전 산이 어디있는지도 몰랐던 사람이 어느순간 어떠한 이유에서든 등산을 시작하게되면, 100 이면 99명은 애들 소꿉장난감 같이 일상의 물품을 아웃도어용으로 개조한 여러종류의 등산장비들에 관심이가게 됩니다.

 

어쩌다 구입한 요긴한 등산장비는 오래된 친구처럼 마구마구 정이가고, 카드로 질려버린 쓸모없는 괜한 등산장비는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쓴채 버리지도 못하고 그냥 자리만 차지하게되죠. (딱 필요한 장비만을 딱골라 살 수 있으면 진짜루 돈을 많이 세이브하게 되서 다른 요긴한 장비를 장만할 수 있죠..)

 

순전히 주관적이긴 하지만, "돈이 아깝지않았던 장비"들의 리스트를 한번 작성하여볼까 합니다. (사람마다 아웃도어 스타일이 다르기때문에 장비에 대한 생각은 다 다르겠지만, 그저 생각나는데로 적어봅니다. 여러분의 경험과 댓글도 환영합니다.)

 

1. 몽벨 UL(울트라라이트) down inner jacket(다운내피)

우모복같지도 않은 얇삭한 우모복인 뭐 이런제품이 효용성이 있을까 싶었지만 지금도 겨울철만 오면 너무나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게도 깃털만큼 가볍고 자켓안에 껴입으면 생긴것보다 보온효과도 아주 짱 입니다. 현재 사용하는 구형 몽벨 인너 UL다운자켓은 무게를 줄이기위해 지퍼대신 아주 가벼운 플라스틱 똑딱이 단추로 되어 있어 그냥 척 보기에도 아예 내피로밖에는 사용할 수 없는 스타일이었는데, 요즘 나오는 신형들은 모두 지퍼로 되어있어 제법 스타일도 있더군요.  

 

작고 가볍기때문에 아무때나 아무곳에나 가방한구석에 푹 찔러가지고 다니면서 어느순간 춥다싶으면 자켓안에다 내피처럼 꺼내입으면 되니까, 산행할때나, 모토사이클 라이딩할때나, 심지어는 출장중 외지 추운호텔에서 잠잘때 잠옷으로도 마냥 요긴합니다.

 

풍성한 우모복과는 전혀다른 활용성을 지닌 인너다운내피입니다. 대략 15만원정도 지불하였던 돈이 아깝지않을만큼 우려내 사용하고 있습니다.

 

2. 유니플레임 네이처스토브(1인 트랙킹용 화로대)

야영을 해보지않은 사람은 화로대가 도대체 뭔지도 모르겠지만, 야영을 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아이템중 하나가 바로 불을 피울수 있는 화로대입니다. 대부분 오토캠핑용 화로대들은 무게도 무겁고 크기고 크기때문에 배낭을 메고 트랙킹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냥 그림의 떡이죠. 그런데, 요즘은 트랙킹을 하는 개인용 화로대들이 심심치않게 눈에 띕니다. 티탸늄으로 만들어서 무게를 최소한 제품도 새로 출시되었더군요. 암튼 트래킹용으로 개발된 화로대로 처음 눈에 들었던 제품이 바로 이제품입니다.

 

이제는, 요놈 없이는 야영을 할 생각을 하지 못할정도입니다. 그냥 양철쪼가리 맟춰논듯한 단순한 모습인데, 추운겨울철 야영시 따뜻한 화로대의 역활을 아주 톡톡히 해 줍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나무가지를 넣고 불을 피워주면, 무쟈게 춥다가도 금방 따스함이 돕니다. 아주 작지만 활활타오르는 조그만 나무한조각에서 느껴지는 온기의 고마움은 직접 경험해보지않으면 모릅니다.나무가 다 타서 숯으로 남게되면 파란불길이 일어나면서 오래오래 타는데, 어떤분들은 이게 바로 나무에서 나오는 적외선이라고도 하더군요..^^...추운겨울철 고맙기 짝이없는 야영의 동반자입니다.

 

트랙킹용으로는 무쟈게 만족스러운 유니플레임 네이처스토브지만, 장착을 팔고있는 오토캠핑장에서 불을 피우다보면 크기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싶은 욕심이 생기더만요. 아무래도 실른 짐의 무게와 크기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Ride-and-Camp용으로 비슷한 컨셉을 가진 쬐끔 사이즈가 큰 화로대를 찿아보고 있는 중 인데요, 대략 10만원정도를 주고 구입하였었는데, 정말루 돈이 아깝지않습니다.

 

3. 브린제 동계용 망사내의(동계용 내의)

내복이 망사로 생겨서 저걸 어떻게입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만큼 남사스럽게 생겼는데, 효과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았던 그 어떤 내복보다 탁월한 제품입니다. 입고 움직이더라도 옷을 껴입었다는 거북감(내복을 입으면 거의 이런 거북감이 드는데...)이 거의 없을만큼 착용감이 가볍고 땀도 잘 발산하는데, 또 보온성도 짱입니다. 구멍이 숭숭뚫린 내복인데 어떻게 이렇게 보온성이 좋지 도무지 알다가다 모르겠는데요, 암튼 입으면 무쟈게 따듯합니다. 

 

한벌에 대략 10만원 정도했던것 같은데 본전생각 절대나지 않네요.

 

4. 서머레스트 프로라이트 4 에어메트리스

돈 아깝지않은 장비중에 빠질수없는 제품입니다. 바로 야영시 땅바닦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차단하여줌과 동시에 침대만큼은 못하지만 대단히 만족스러운 쿠션감을 제공하는 서머레스트의 4계절용 메트리스인 프로라이트4는 야영을 즐기는 사람이면 반드시 가지고있으며 가지고있어야할 장비입니다.(요즘은 프롤라이트 플러스라고 품질이 개량된 신형이 출시되었더군요)

 

팩킹부피는 솔직히 조금 큰 부담은 있지만, 야영시 바닦에서 찬기가 올라오면 아무리 내한성이 좋은 침낭을 사용하더라도 춥다는 느낌을 막을 수 없기때문에 겨울야영시에는 Must-have 아이템입니다. 최근 무게와 팩킹부피가 프로라이트에 비해 거의 반정도 줄어든 네오에어 메트리스는 3계절용이기 때문에 혹한의 동계에서 그 효용성은 아직 검증되지않았습니다. 

 

5. 서머레스트 컴프레시블 필로우

야영시 항상 불편을 느꼈던 것이 바로 베게 였습니다. 유난스러운지는 몰라도 어디를 가던 베게가 불편하면 제대로 잠을 잘 못잡니다. 군대 훈련시절 가장 괴로웠던것이 바로 불편한 베게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야영을 취미로 시작하면서, 역시 베게때문에 고생스럽다가, 마침 이 문제를 해결하여준것이 바로 이 야영용 베게입니다. 대형, 중형, 소형이 있는데 대형과 중형 두가지를 번갈아가며 사용하고있습니다. 팩킹부피가 좀 큰것이 문제이긴하지만 그래도 잠자리가 편해야 인생이 즐거운 사람들은 두번생각할 필요없이 2-3만원 투자하여 이 베게를 사면 돈 아깝지않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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