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야영이나 동계산행을 하다보면 따스함이 참으로 그리워질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특히 손가락과 발가락이 엄청 시릴때.....
아무리 비싼 동계용 장갑이라도 손에 너무 꽉끼면 손가락이 더 시러운거 다들 잘 아시죠 ?? 동계장갑은 사이즈가 좀 넉넉한것이 더 따듯하구요, 가급적이면 인너장갑을 끼고 그 위에 덧낄수있는 것으로 충분히 큰 사이즈의 동계장갑을 사는것도 나름 노우하우 입니다.
산행중 한번 손이 시러워지면 초등학교 어렸을때 개구쟁이들처럼 손을 마추쳐 막 비벼도 쉽게 손이 따뜻해지지않고, 심하면 손가락이 막 에려온는데 이때 잘못하면 잠깐 사이에 진짜루 동상에 걸리기도 합니다.
암튼,
이때 아주 단순하고 저렴하지만 나름 유용한 장비중 하나가 바로 손난로 입니다. 옛날 일제라면 무조건 좋은줄 알던때도 바로 이 손난로를 팔았었으니까 아주 오래전부터 시장에 나돌던 물건으로 지금도 손난로하면 이 브랜드가 생각나는 피코크(PEACOCK) 손난로 입니다.
옛날에는 손수레를 끌고다니던 잡화상에서 팔곤했던 기억입니다. 지금사용하는 이 손난로도 한 10년전쯤 손수레잡화상에서 구매한 것 인데 세월의 손때가 뭍었지만 여전히 빤딱빤딱하면서 지금도 따끈따끈 잘 됩니다..^^
요 단순하기 짝이없는 손난로지만 손 시려울때는 참 유용합니다. 촉매심지에 불을 붙여 주머니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주머니가 후끈해지고, 꼭 쥐어주면 꽁꽁 얼었던 손이 따듯해져오며 Oh Happy LIfe ^^ 아주 기특합니다.
생긴것도 단순하고 작동방법도 원시적이다 싶을정도 인데, 나름 하이테크한 노우하우가 스며들어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심지에 금촉매를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어디다 어떻게 사용하였는지는 잘 모르겠고, 암튼 촉매심지부분에 살짝 댕겨진 불씨로 겉메탈부분(황동에 니켈도금한 재질로 쉽게 띄거워지고 또 무쟈게 쉽게 식음)에 온열이 발생하는데 이부분이 너무 뜨거워져도 않되고 너무 차거워도 않되고 적당히 손을 녹일정도로 열이 유지되어야하는 암튼 단순하면서 잘 계산된듯한 손난로입니다.
사진의 표족나온 촉매심지부분을 그냥 쑥 들어내고 솜이 채워진 기름통에 라이터기름을 적당히 넣은다음 다시 촉매부분을 끼워넣고 라이터로 촉매에 불을 붙이면 메탈부분이 뜨거워지면서 기름통의 기름이 아마도 기회되어 촉매에 은근하게 전달되는듯 한데, 하루종일 촉매의 불씨가 죽지않고 살아있어 겉메탈을 적당한 온도로 데워주기 때문에 따듯함이 유지됩니다.
촉매에 불을 붙일때 라이터처럼 불이 활활 붙는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않게 촉매에 불씨가 붙게되기 때문에 처음 사용할때는 대체 요놈의 물건에 불이 붙은건지 아닌지 잘 몰라 손난로가 제대로 작동하는건지 아닌건지 헷갈리기도 하는데 촉매에 불씨가 붙으면 촉매통부분이 급격히 뜨거워지는것으로 불이 붙었다는 것을 대충 감으로 때려잡아야 합니다.
작동방법이 너무나 단순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있는 상식과는 반대되는 몇가지 사항을 주의하여야 합니다. 안그러면 이거 엉터리 물건인줄알고 쓰레기통에 집어던지게 됩니다:
1. 먼저 손난로의 기름통에 기름을 넘치지않게 너무 많이 담지않는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름통에 기름이 많이 들어가서 촉매에 기름이 흘러 뭍게되면 신기하게도 불씨가 꺼져버립니다. 촉매심지에 기름기가 있으면 더 잘 붙을것 같은데 완전 반대입니다. 촉매에 기름이 뭍으면 불씨가 안붙습니다.
2. 촉매에 불씨를 붙일때 불 붙은것이 눈에 보이지않기 때문에 불이 붙었는지 안붙었는지 손가락으로 막 눌러보기도 하는데 촉매에 손을 대면 백금촉매가 상해서 못쓰게 된다고합니다. 불씨는 눈에 보이지도않습니다.촉매부분의 메탈이 계속 뜨거우면 그냥 불이 붙은것으로 감을 잡으면 됩니다(처음 불을 붙일때 살살 입으로 바람을 불어보면 경우에 따라 불씨가 살짝 보이기도 합니다)
3. 손난로의 겉주머니가 상하지않게 주의하여 꼭 함께 사용하여주어야 합니다. 겉주머니는 손난로를 휴대하기위한 단순주머니가 아니라 적당한 발열을 유지하여주고 손난로의 뚜껑이 분리되는 것을 막아주는 부품의 일종 입니다. 오래되니까 요놈의 주머니가 헤질려고 한느데 따로 파는데 없나 ??
요즘은 이런종류의 비슷비슷한 손난로가 많이 출시되고 있는듯 한데요, 매번 기름을 채워야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은 전기손난로도 있고 자동점화기능이 첨가된 손난로도 많고 여러업체에서도 비슷비슷하게 생긴 손난로를 출시하고 있지만, 전에는 PEACOCK 손난로 하나밖에 없었고 수십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옛날모습과 전혀 변하지않고 똑같은 바로 그 손난로가 여전히 PEACOCK상표를 달고 출시되고 있습니다.(죽자코 손난로 요거 하나 만들어서 파는 피코크라는 일본업체가 누군지 진짜루 궁금..)
사이즈만 좀 다양해진듯 하네요.
가격은 15000원-20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작동법은 단순간단하지만 나름 겨울철 야외활동시 약방의 감초처럼 에구야 고맙다싶은 유용한 아이템입니다. 한번 불을붙여 주머니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면 하루 왠종일 따스함을 유지합니다. (근데, 한번 불 붙으면 기름이 다 없어질때까정 끌 수 도 없습니다..ㅎㅎ..)
새로나온 요즘제품들은 사용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전기충전식 손난로는 편리하기는한데 한겨울 야외에서는 온도가 너무 낮아서 무용지물이라는 사용기를 읽은적이 있구요, 아무튼 이런저런 장치없이 그냥 단순무식한 옛날스러운 요 손난로가 딱이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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