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기운이 사방에 넘치고, 초가을 밤하늘의 별들이 유난스레 총총하던 한계령에서의 Ride-and-Camp 기록. 캠프를 꾸린곳은 한계령의 옥녀탕. 이곳을 지나칠때마다 "옥녀탕"이란 지명이 설악산스럽게 느껴지곤해서 늘 기회되면 머물고싶은 생각이 들곤하는 곳 입니다. (2-3년전 암벽팀을 따라 새벽녃에 이곳근처에서 비박을하며 잠깐 눈을 붙였던 기억이 아련)
토요일 꼼꼼히 짐을꾸려 라이드/캠프를 출발하였는데, 도착해서 짐을 풀어보니 따뜻한 커피 한잔 끓여 마시며 영화속의 한장면처럼 멜랑콜리를 즐길 커피포트를 가져오지 않았더군요..ㅠㅠ...
골드윙에는 카고백보다 배낭으로 짐을 실는것이 더 좋았는데, GS에는 배낭보다는 카고백으로 짐을 처리하는 것이 휠 편합니다. 지난번 모토사이클용품에 잠깐 소개한바 있는 미국 Carolina North MFG의 특허품인 라쳇로프는 짐묶는데는 최고로 편하네요. (이런것을 왜 한국에서는 않팔지 ?? )
GS 전용 추동용 Rally2pro 라이딩복을 입었지만 주행풍이 무척 차갑습니다. 기때문에 라이딩이 거북할 정도의 추위. 레인자켓이라도 걸쳐 추위를 막아야겠다싶어 화양강휴계소에 들려 짐을 살펴보다보니 다행히 무심결에 챙겨온 몽벨인너우모복이 눈에 띄어 껴입었더니 순식간에 추위가 가시네요. 고야 살았다 !!! (무게가 종이한장보다 가벼운듯 싶은 몽벨의 보조 보온우모셔쓰인 몽벨 인너우모복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슴다)
한계령에 미리 와있던 암벽등반팀을 반갑게 만나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하다보니 훌쩍 한밤중이 넘어가고, 이분들은 이번에 미륵장군봉에 새로운 암벽등반길을 개척하였습니다. 내일 안전등반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며 첫 루트등반을 하기위해 오늘 한계령에 모인것입니다. 새 암벽등반 루트길의 이름은 "미륵2009길"로 하기로 하였습니다. 둘도없는 산친구인 강명호씨와 함께 친근한 산친구 강기주씨가 10월달 1년 계획으로 가족과 함께 지내기위해 미국으로 가게됬다는 소식. 산에 갈때면 늘 반갑게 맞이하여주며 항상 친철하던 기주씨의 도미소식에 아쉬움이 잔뜩 밀려드네요. 새루트의 이름을 짓기위해 한사람씩 생각하고있던 이름을 이야기하는데 기주씨가 새길의 이름을 노무현길로 하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내더군요. 새루트를 작업을 위해 암벽에 메달려있는 동안 노무현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했었다고 합니다. "노무현길"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노무현대통령을 마음속으로 사랑하였던 사람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것 같아 내심 번갑더군요.
밤하늘에 별들이 유난스레 반짝이는 한밤중의 한계령에 산안개가 짙게 드리웁니다.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와 밤이슬을 잔뜩 머금은 한계령의 찬공기가 더욱더 상큼하게 느껴지며 밤이 하염없이 깊어갑니다.
계곡과 가까운 한구석에 텐트를 셋업하고 나홀로 멋진추억으로 기억될 캠핑을 하였습니다.
계곡을 연한 캠핑 사이트에는 한치앞을 가름할 수 없는 산중의 어둠과 적막뿐입니다. 헤드렌턴은 항상 손쉽게 꺼낼수있는 곳에 놔두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절실히 느꼈던 순간, 산중의 절대어둠속에서는 아무것도 찿을 수 가 없습니다. 가방 깊숙히 넣어둔 헤드렌턴을 찿아꺼내느라 한동안 우왕좌왕.
한계령에는 마치 비내리는것처럼 밤이슬이 내리는군요. 헤드라이트를 통해 이슬이 비처럼 내리는것이 보여질정도...파킹해놓은 GS가 비 맞은것처럼 흥건이 젖을정도로 짙게내리는 한계령의 밤이슬.
마치 겨울처럼 차거운 설악의 밤기운을 훈훈하게 물리쳐준 스노우피크 개인용 화로대. 생긴것은 무쟈게 간단하지만 추위(그리고 무서움)를 물리치는데는 아주 요긴한 장비. 혼자 어둠속에서 머물다보면 괜히 무서워질때 불을 피우면 언제그렇냐는듯 무서움이 싹 가십니다. 바람이라도 부는날이면 화로대가 있는것하고 없는것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화로대가 있으면 정감 잔뜩한 모닥불이지만 화로대가 없으면 불티가 사방으로 날리며 화로불을 살릴 수 가 없습니다.
여기저기 주변에 널려진 잔 나뭇가지나 솔방울 폐가구의 나무를 짤라 연료로 사용하니 자연친화적이고 아주 좋습니다. 모닥불을 피우고 둘러앉아 암벽등반팀 머물고있던 대피소의 사장님과 사모님이 우연한 인연을 통해 히말라야의 오지마을 "교코"에서의 첫만남과 사랑야기를 들으면서 밤이 하염없이 깊어갑니다.
이른새벽 한계령의 맑은공기가 느껴지나요??? 옥구슬 구르는것같은 한계령의 청명한 계곡물 소리가 들리나요 ??
아침안개속의 한계령계곡이 신비롭게 열립니다.
가을의 전령인 코스모스가 구비구비 길마다 잔뜩.
이른아침인데도 한계령 휴계소에는 등산객들이 많네요. 아침안개가 자욱한 해뜨기전 한계령.
귀경길에 잠깐 들려본 두물머리에도 어느새 가을이 한가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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