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동해안 바닷가로 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해안에는 설악산도 있고 바다도 있고, 상큼한 바람과 파란하늘에 높게걸린 하얀구름이 있어 언제나 좋습니다. 또 하루 새로운 날을 열기위해 저 멀리 망망대해수평선넘어 떠오르는 붉은태양을 만날수있어 더욱더 좋구요.
맘만먹으면 언제든 "실비"와 함께 바람따라 구름따라 금방 동해안 바닷가에 달려갈수 있어 즐겁네요.
요즘 강원도가는길은 새로운 고속도로가 개통되고 구불구불한 옛길대신 새길을 뚫어 접근성이 훨씬 좋아지긴했지만, 그래도 자동차를 가지고 가려면 고질적인 교통정체로 인한 부담이 있게 마련이지만, 모토사이클로 날라갈듯 다녀오면, 갈때는 가는내내 마음이 아이처럼 들뜰만큼 상쾌하고 올때는 오는내내 여기저기 둘려보았던 동해와 설악의 절경에 겨워 뿌듯합니다.
아직 단풍이 만개하지않았지만 설악산에는 수많은 단풍구경객들로 인산인해...아예 설악호텔 입구서부터 차량진입을 통제하기까지 하더군요. 끝없이 늘어진 자동차의 대열을 스쳐지나가면서 모토사이클의 고마움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껴봅니다.
새로 개통된 미시령터널을 넘어가면서 어느순간 갑자기 눈앞에 보여지는 울산바위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멀리서 바라다 보이는 모습이 또 다른 울산바위의 모습에 그냥 지나칠 수 가 없어 잠깐 갓길에 모토사이클을 세우고 이사진을 촬영하였습니다.(근데 조금 더 내려가니까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쉼터가 있더군요.)
2-3년전쯤, 한참 등반에 올인하던 시절 울산바위 꼭대기의 저 여러 봉우리를 타고넘으며 암벽팀을 따라 등반하였던 기억이 새로운데, 지금 생가하면 까마득한 높이의 바위봉우리들을 어떻게 겁도없이 타고 넘었을까 싶네요. (항상 안전하게 등반을 안내하여 주시는 윤무진 회장님께 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속초의 대포항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대지만, 그곳에서 조금만 더가면 아직 많이 알려지지않아 한적한 외옹치항이 나옵니다. 일본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이 지나간지 얼마되지않아서인지 파도가 높게 일고있네요. 속초의 외옹치항에서 동해의 푸른바다를 만나봅니다
언제나 정겨운 낙산해수욕장에도 높은 파도가 일고있었습니다. 한여름의 번잡함을 떠난 가을해변의 한적함속에 여유로움이 절로 베어납니다. 나는 한여름의 해변보다는 가을과 겨울의 철지난 해변이 항상 더 좋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겨울 해변에 텐트를 셋업하고 겨울바다의 찬 바다바람을 맘껏 느껴볼 작정입니다.
철지난 한적한 해수욕장의 모래밭에선 왠 이국여인이 말을 타고 있네요. 애마부인
바닷바람이 시원하고 한적한 가을의 해변모습이 특별히 다가오는 이곳에 앉아서 오랜시간 달려온 라이딩 피로도 풀겸 오랫동안 휴식을 취했습니다. 출발전 기념사진
아주 오래전 아웃도어링을 꼭 해보고싶어 안달이 났던 시절, 무작정 골드윙에 짐을 실고 설악으로 출발하여 하루밤을 보냈던 설악산 캠프사이트에 참으로 오랫만에 다시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그동안 비박을 통해 숙련된 아주 노련한 솜씨로 후다닥 텐트를 셋업하였습니다. 텐트를 세우고 랜턴을 켜고 화롯불에 불을 지피는데 별반 시간이 걸리질 않네요.
밤이되자 설악의 찬기운이 더욱 춥게 느껴집니다. 캠프사이트에서는 화로용 장작을 5000원에 한다발로 팔고있더군요. 휴대용화로대에 불을 피우자 금방 온기가 느껴지며 한밤의 운치가 더해집니다. (한밤중에는 우모복을 껴입어야 할 정도로 기온이 내려갑니다)
이번 캠핑에는 발란드레의 가벼운 미라지 침낭을 사용하였습니다. 보온성이 좀 약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로는 덮지도않고 춥지도않고 아주 딱이었습니다. 새로 장만한 서머레스트 네오에어 메트리스를 지난번 한계령 Ride-and-Camp 이후 다시 사용하였는데요, 크기와 무게가 프로라이트에 비해 훨씬 작고 가벼워서 팩킹할때마다 늘상 손이 네오에어로 가게되는군요.
바닥의 찬기운은 전혀 느껴지지않았고 용도는 3계절용이지만 이정도면 우리나라에서는 한겨울 비박에 사용하여도 전혀 괜찮을 듯 싶은데...글쎄요....(공기를 입으로 불어넣기가 프로라이트보다 좀 더 힘드네요..)
1박2일동안의 짧은 동해안 라이딩을 끝내고 서울로 귀경하기 전 동해안쪽으로 갈때마다 들리곤하는 하조대에서 기념사진을 찍어봅니다. 하조대 해수욕장 뒷편에 등대가 있는 이곳이 왠지 참 맘에 듭니다. 다음번에 이곳을 다시 찿을때는 아마도 엄동설한 살갗이 싸리하게 에릴정도의 찬바닷바람이 매서울 겨울철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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