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09년5월30일 가평 유명산 Ride-and-Camp

Steven Kim 2009. 5. 31. 21:27

2007년 6월 등반중 마지막 피치에서 확보가 풀리는 아찔한 경험을 한 이후 등반을 하지못하고 있던차, 암벽등반 후배커플이 맛있는 음식을 잔뜩 준비하여 유명산 캠핑장으로 초대하여 주었습니다. 

 

지난 일주일내내 엄습한 무기력함과 허전한 마음을 달랠겸 모토사이클 Ride-and-Camp장비를 꾸려 단숨에 구름을 쫒아 달려간 유명산 가는길, 짙은초록의 초여름이 한강변으로 바람결에 펼쳐집니다. 잘 만들어진 캠핑사이트에서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자연속에서 별들의 속삭임과 새벽이슬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잠 들었던 5월 마지막 주말 Ride-and-Camp 기록 입니다.

  

 숲속에서의 특별한 만찬으로 초대하여준 암벽등반후배 만호씨와 기념촬영. 

 

모처럼 맛있게 배터지게 먹은 킹크랩. 사이즈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렇게 유명산의 밤이 자꾸만 깊어 갑니다.

 

화로대에 피어오르는 장작불의 따스함이 좋네요. 밤이 되자 숲속은 여전히 싸늘함이 잔뜩합니다.

  

한낯이 더위가 만만치않은 5월 마지막주 초여름이지만, 유명산 숲속에서 하계용 침낭으로는 따뜻하고 포근한 잠을 자기 좀 부족하네요. 오랫동안 사용하지않아 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던 노스스타 랜턴을 켜 보았습니다.역시 듬직하게 불을 밝혀 주네요.편안한 캠핑용 릴렉스 의자에 앉아 밤 하늘의 별들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다보니 살며시 졸음이 찿아옵니다. 깜깜한 밤하늘 별들의 모습이 꿈꾸듯 가물거려 갑니다.

 

오랫만에 다시 들려본 유명산에서 신청평대교로 가는 한강변에 있는 자그마한 간이매점. 

 

이 길이 포장되기도 전 흙먼지 날리던 오래전부터 기억에 남아있는 장소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길이 포장되고 근처에 수상레져 스포츠시절이 들어오고..인적이 드물던 이곳 에도 이제는 형형색색 워터스포츠 장비를 갗춘 젊은연인들의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이 길을 지날때마다 잠깐씩 들려서 목을 추기며 상념속에서 강물을 바라다 보곤 하던 곳 입니다. 여기에 오면 생각나곤 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청명한 숲속음악이 추억속에서 늘상 귓가를 스치는 호명산 갤러리 카페. 처음 이곳을 찿았을때 숲속의 나뭇잎을 타고 흐르던 초록의 음율이 어느덧 아련한 추억으로 흘러갑니다. 현재는 리모델링중이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지만, 모토사이클을 타고 추억을 쫒아온 나그네에게 돈도 받지않고 향좋은 커피를 내려주었습니다.

 

지금 이순간이 다음번 또다시 이곳을 찿아올때는 지난기억이 되어 있겠지요. 세월은 그렇게 강물처럼 하염없이 흘러갑니다.

 

다시 찿아 올 때쯤이면, 기억속에 아직도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처음 이곳을 찿았을때 그 가을의 모습처럼 낙엽이 짙게 물들은 만추의 가을녃일 듯 합니다. 기회가 되면 메섭게 추운 겨울 날을 잡아 살갗을 에이는 북풍과 산모퉁에 쌓인 한설을 뚫고 이곳을 찿아와 황량하고 쓸쓸함이 더해지는 숲속의 겨울을 하얀 김서린 창밖으로 바라보며 활활 타오르는 벽난로 옆에 앉아 향긋한 내음의 커피를 한잔 마셔보고 싶기도 하네요.

 

앙상한 나무가지사이로 흐르는 호명산 깊은 산속의 겨울을 머금은 음율은 과연 어떨까 궁금하여 집니다.

 

생각나면 훌쩍 들리곤하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실비"가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늘상 반갑게 맞이하여 주시는 간이매점 할머니가 여전한 웃음으로 반깁니다. 할머니는 지난번 타고왔던 아메리칸 타입의 바이크인 '룬'과 오프로드형 바이크인 '실비'의 차이를 전혀 모르시네요.  할머니에게는 그냥 " 큰 오토바이" 입니다...ㅎㅎㅎ...

 

사실 모토사이클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의 눈에는 오토바이는 딱 2 종류입니다. 큰 오토바이 와 작은 오토바이.... 이곳에서만 볼수 있는 옛추억의 '누가바' 2개를 단숨에 먹어 치우고 두물머리를 처음 찿은 실비 기념촬영.

 

유명산의 자갈길이나 두물머리의 흙길을 가리지않고 달려주는 "실비"가 점점 더 믿음직 스러워집니다. 획가닥 눞기도 잘하고 획가닥 서기도 잘하는 달리는 재미가 특별한 경쾌한 주행성능이 돋보이지만, 달리는 "멋"과 타는"뽀대"는 역시 특별한 모토사이클인 "룬"을 따라오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실비의 얇은 타이어와는 또다른 라이딩시 노면의 느낌을 최대한 전해주는 룬의 두꺼운 타이어를 통한 묵직하고 듬직한 주행맛은 타본 사람만 압니다. 가볍고 높고 얇은 오프로드형식 바이크의 경쾌한 라이딩과는 또 다른 광폭타이어 특유의 듬직한 코너링과 안정적 직진주행성은 역시 룬만의 특징 입니다.  

 

처음에는 라이딩성격과 주행기능이 거의 180도 전혀 다른 룬과 실비를 번갈아 타다보니, 어떤때는 실비를 룬처럼 운전 하여서, 반대로 룬을 실비처럼 운전하여서 약간 당황스럽고 경우에 따라서는 에구머니나 화들짝 놀라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제는 두 녀석의 라이딩 특성에 따라 자동으로 몸이 따라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