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이야기

듀얼퍼포스 모토사이클 BMW R1200GS

Steven Kim 2009. 4. 11. 18:43

쉑쉬한 룬을 입양한 후 겉멋만 짠득 들어서 폼내고 돌아댕기니라고 바쁘다보니, 바람따라 구름따라 봐주는이 아무도 없는 산속길을 헤메며 달리고 또 달리다가, 한적한 장소 그곳에 텐트를 셋업하여 나만의 보금자리를 꾸려 사방에 소리없이 내려앉는 어둠을 맞이하며...

 

외로움이나 두려움에 떨지않고 차분히 랜턴불 밝히곤 멜랑콜리하게 찐한 커피한잔 끓여마시며 자연속에서 한밤을 보내는 Ride-and-Camp (모토사이클 캠프)의 로망은 자꾸만 멀어져가고, 이대로 나의 로망을 접을 수는 없어서 Ride-and-Camp 투어링을 위한 모토사이클을 한대 마련하였습니다.

 

온로드(On-road)건 오프로드(Off-road)건 가리지않는 주파능력과 함께 외관부터 독일풍의 투박함이 잔뜩한 BMW의 R1200GS 듀얼퍼포스 바이크 입니다. 

 

R1200GS라는 모델명중 GS라는 뜻이 바로 독일어로 G는 '겔랜데(Gelaende)'의 첫글자로 산골의 비포장도로를 뜻하구요, S는 '스트라세(Strasse)'로 도심의 잘포장된 도로를 뜻 합니다. 이름 그대로 포장도로건 비포장도로건 아무데다 다 갈 수 있는 모토사이클이란거죠.

 

 

 바로 요모습이 정말 늙기전에 꼭 직접 경험해 보고 싶고 반드시 실행에 옮길 나의 로망 입니다

 

모델명 처음에 붙은 알파벳 R은 BMW 모토사이클의 엔진형식중 하나인 2기통 박서엔진을 나타냅니다.(독일말로 '모토사이클'을 '모토라드' 라고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라이딩을 할 수 없었던 기간동안 미칠것만 같던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달랠겸 시작한 등산, 이때 사용한 본인의 '라드'라는 아이디가 바로 '바이크'라는 뜻 이었습니다. 그만큼 괴로웠는데 지금 생각하면 전화위복입니다. 덕분에 산을 알게 되었으니까요....) 

 

일반적인 모토사이클들 처럼 엔진 피스톤이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BMW의 박서엔진은 피스톤이 좌우로 움직입니다.(수평대향엔진)

 

엔진의 피스톤이 상하로 움직이지않고 좌우로 움직이는 독특한 수평대향엔진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곳은 독일의 BMW와 포르쉐 그리고 일본의 혼다뿐이라고 알고있는데요, BMW의 2기통 수평대향엔진이 R1200GS에 사용되었고, 골드윙과 룬에 사용된 엔진이 바로 혼다의 6기통 수평대향엔진 입니다. 

 

필연인지 우연인지 지금까지 나는 죄다 최첨단의 수평대향 엔진이 장착된 모토사이클만 타온 셈이네요.

 

 

일반 모토사이클로 이렇게 했다간 즉각 꽈당인것 라이더들은 잘 아시죠 ??

그러나 G1200GS나 GSA로는 문제없으니, 험로를 여행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매력적이죠.

 

2004년 본인이 골드윙을 구입할 당시 끝까지 둘중 어떤것을 고를까 선택에 애로를 느끼게 하였던 또 다른 모토사이클이 당시 구형모델(R1150GS)로 부터 풀체인지 되어 출시되었던 바로 R1200GS 요녀석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외국에서 무려 천만원이상 차이가 나는 골드윙가격과 거의 비슷한 눈땡이 가격을 붙인 R1200GS를 그 돈 다 내고 사자니 눈뜨고 사기당하는것같아 도저히 그럴수가 없더군요. 

 

최근 조금씩 회복되는 듯 보여지긴 하지만 불과 얼마전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나다 싶이한 크레이지해진 환율때문에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오히려 경쟁력있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던 일산 바이크들의 가격이 전부 비현실적인 눈땡이가격으로 인상되어버린 반면, 눈땡이 가격을 형성하고 있던 BMW의 가격은 요동치는 환율에 관계없이 5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옛날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바람에...

 

그동안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나 먼 당신이었던 R1200GS를 이번기회에(이왕 눈탱이지만, 딴놈도 눈땡이니까..이판사판깽판) '인생은 짧고 로망은 길다' 라고 자기최면을 걸어 신형 골드윙이 출시되기전까지 '룬'으로는 도저히 치뤄낼 수 없는 Ride-and-Camp 모토사이클 캠핑 라이프를 실행한답시는 명분으로 좀 무리를 해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적당한 가격의 중고를 한대 구입하려고 하였는데, 바이크시즌이 다가오면서 BMW 모토사이클중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모델임을 확인이라도 하듯 맘에 쏙드는 R1200GS의 중고매물 찿기가 쉽지 않던차, 업계선배이며 비엠 매니아인 선배님과 얼렁뚱땅 짝짝쿵이 맞아 낼름 신차를 업어와 버렸네요.

 

 

바이크 세계일주여행을 떠나는 라이더들의 필수아이템이 바로 비엠의 R1200GS계열의 바이크들 입니다.

주변지형을 잘 알지 못하는 오지로 여행을 떠날땐 온,오프로드 겸용의 바이크의 선택은 필수일 듯 합니다.  

 

2008년 9월 쉑시한 룬을 데려고온 이후, 노망난 할베가 새로들인 신첩에 꼴사납게 집착하듯 룬에 대한 집착이 날이 가면 갈수록 자꾸만 더 강해져(나도 노망났나 ???), 7개월만에 무려 8000킬로나 주행마일리지를 기록하게되었고, 이대로 계속 집착스런 라이딩이 계속되다간,룬 특유의 삐까뻔쩍 야시시한 맛이 완전히 없어저버릴것 같은 괜한 걱정(??) 때문에, 이쯤에서 룬을 조금은 아껴둬야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고.....(진짜루 폼낼때만 살살 아껴타야지...)

 

그래서, 룬에 대한 병적인 집착을 치료할만한 걸죽한 녀석을 찿기시작했는데, 눈을 씻고 찿아보아도(가격에 관계엾이) 도무지 성에 차는 녀석이 없고, 찿다찿다 결국은 R1200GS 밖에는 보이질 않더군요. (현 싯점에서는 골드윙, R1200GS, 구지 하나 더 쳐준다면 K1200LT 외에는 없네요)

 

투어용 세컨드바이크를 장만하기로 결심한 이후, 투어러의 지존 골드윙을 다시 입양할까도 했지만 2010년도에 어짜피 신형이 출시된다는데, 지금사면 금방 구형으로 변할 골드윙으로 유턴하기도 좀 망설여지고(어짜피 룬 과 골드윙은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쭉빠진 야시시한 룬이 딱 버티고 있는 마당에 할리데이비슨이니 뭐니 하는 나름대로 멋부린답시고 타는 크루저타입의 바이크에는 아예 눈길도 가지않고, 그렇타면 남은것은 그동안 일본산에 비해 너무 눈탱이가 심해 거부감이 들어 다가가지않았던 어짜피 BMW의 모토사이클들중 걸출한 K1200LT 아니면 R1200GS 밖에는 없는데.....

 

(지난번 K1200LT를 렌트하여 하루 왠종일 몰아 봤던 이유가 세컨드바이크를 결정하기전 나름대로 본인과의 라이딩 궁합을 테스트 해 본것인데....그때 이미 결정이 되더군요. 투어용 바이크는 R1200GS계열이다. 지난 2004년 처음 R1200GS가 출시 되었을대 1000킬로 주행을 하여 본 적이 있기 때문에 녀석의 특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일반 모토사이클로는 갈수 없는 험로라도 R1200GS는 어디든지 갑니다. 

 

모토사이클 안타보신분은 모르겠지만 질퍽한데 멋모르고 모토사이클 끌고 들어갔다가는 그야말로 "Oh, My God" 초죽음됩니다. 오도가도 못하고 밤은 깊어가고 귀신언니도 나올것 같고 에고 사람살려. (2004년도에 이런 경험 한번 있습니다. 강원도 산골에서요....) 

 

그야말로 따끈따끈한 2009년 4월식 박스신차이기 때문에 BMW 강남모토라드에서 박스해체후 조립과정과 기타 준비과정을 거쳐 수요일 인도 예정 이라고 합니다.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윗사진들은 R1200GSA 의 사진들인데 R1200GS Adventure 모델은 R1200GS 모델에 비해 연료탱크용량이 확대되어 오프로드 주행성이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라이딩 컨셉이었던 멋부리고 라이딩하기와는 상관없이 닥치는대로 아무데나 막 달리는 녀석을 데려올 요량이었기 때문에 R1200GS에 비해 더 무식한 모습의R1200GS Adventure 요녀석을 입양하려고 했는데, 덩치큰 서양남자들을 기준으로 제작된 Adventure는 사실 동양남자의 기준체형을 가진 라이더가 자유자재로 조정하기에는 절대무리라는 판단이 들더만요.

 

그동안의 라이딩 경력으로 아무리 시트고가 높다하더라도 나름 별반 어려움없이 라이딩을 할 수 는 있겠지만, R1200GS 계열바이크의 모든기능과 성능을 100% 활용하기에는 아무리 적어도 키가 180-185센티는 되어야 할 것 같다는것이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R1200GS의 20리터 연료통에 비해 무려 13리터나 더 기름을 실을 수 있는 33리터의 대형 연료통으로 몸집을 부풀린 R1200GS Adventure는 주유소를 찿기가 힘든 시베리아나 남미정글같은 오지 탐험용으로는 제격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아무리 외진곳을 가더라도 조금만 내려오면 주유소가 곳곳 사방팔방에 널려있는 나라에서는 솔직히 좀 오버퀄리티 라는 생각입니다. 

 

구지 33리터의 연료통을 가득채워 안그래도 무거운 바이크를 더욱더 무겁게 만들어 낑낑대며 타고 다녀야할 이유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우리나라에서는 없을듯 합니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다분한 R1200GS Adventure 중고차는 여러대가 나와있었지만 금전적 부담을 덜어보라꼬 머리를 굴려 자기최면을 걸어봐도 도무지 나하고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 눈탱이 맞는줄 알면서도 그냥 신차 R1200GS로 결정 했슴다. 

 

미국 GS Forum에서 보니까, 키 180센티정도의 미국 라이더들도 자신의 키에 비해 GS의 시트고가 너무 높아 마음대로 조정이 어렵다는 글들이 꽤나 많던데, 우리나라에서는 Adventure를 탈수 있냐 없냐의 기준이 되는 키가 170센티인데 미국에서는 대략 180-185센티 정도에서 이야기가 되는것 같아 재미있네요

 

R1200GS의 시트는 한국에서는 표준으로 장착되는 키작은 동양남자용으로 개발된 로우시트대신에 원래 표준시트인 노말시트를 장착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집채만한 바이크인 골드윙과 양산되는 바이크중 거대하다는 룬을 라이딩해온 경력이 있는데 낮은 시트를 선택함으로서 GS 특유의 조정성을 잃기는 싫어서요.

 

암튼 R1200GS계열의 모토사이클을 100% 제대로 조정하기 위해서는 라이더의 키가 반드시 뒷받침 되어야 할 듯 합니다. (그냥 길거리에서 타고 다니는 용도외에 오프로드까지 섭렵하려면...)

 

 

뜨끈뜨끈한 09년식 신모델의 사진을 구할 수 없어, 가장 비슷한 모습과 칼라를 가진 구형 R1200GS모델의 사진을 빌려왔습니다. 칼라와 모습이 대략 이렇게 독일풍으로 좀 무뚝뚝하게 생긴 녀석 인데, 야시시하기가 짝이 없는 '룬' 모습과는 완전 180도 다른 모습이죠?? 08-09년 신형은 구형모델과 여러가지가 달라졌는데 외관상으로는 연료통에 보호대가 장착되어있는 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현재 사진의 뒷 트렁크 박스는 용량을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는 바리오박스인데, 좀 더 투박한 모양의 용량이 큰 알미늄박스로 달까 했지만 간단하게 용량을 줄였따 필요할때 다시 늘렸다하는 기능을 우선하여 바리오박스를 달기로 결정.. 

 

이름도 한쪽은 'Dearest  룬'이고, 다른 한쪽은 '프라우(Frau) 겔랜데스트라세(GS)'로 아예 발음상 느낌부터가 다르고, 여자로 치면 한쪽은 쭉빠졌고 부드러운면서 강렬하고 또 다른 한쪽은 힘세고 높고 거칠기가 짝이없으나 사실 알고보면 부드러운 그런 형상 입니다. 그렇게나 성격과 모습과 모든것이 다르지만, 명실공히 최고와 최강이라고 말 하기에 부족함이 없을듯 하네요.  

 

사실 R1200GS는 BMW의 베스트셀러구요, 2008년에 대폭 업그레이드된 신형 R1200GS를 발표하고는 보란듯 당해년도 Best Motorcycle of the year 로 선정 되었더군요. (09년식은 08년식과 비교하여 별다른 변화가 없는듯 합니다. 다만 어드벤처의 경우는 방향지시등표시가 09년식은 LED로 바꿨다고 합니다)

 

ESA(Electric Suspension Assist: 전자 서스펜션 제어 시스템), ASC(Auto Stability Control: 자동 뒷바퀴슬립방지 시스템), TPC(Tire Pressure Control: 타이어 공기압 확인 시스템) 등등 여러 첨단의 BMW 모토사이클 기술이 적용된 2009년식 R1200GS에 대한 세밀한 주행기는 기회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룬은 먼지라도 하나 묻드면 반드시 바로 닦아내어주어야 그 본래의 멋과 맛이 살아나는 화려한 영화배우같은 모토사이클인 반면, R1200GS는 여기저기 좀 지저분하고, 흙도 뭍어있고 심하면 좀 긁힌자국도 보여야 오히려 더 멋스러워지며 괜시리 빤딱빤딱하게 화장시켜놓으면 오히려 이상스럽게 보인다는 세간의 평판이 있을정도로 산골아낙네와 같은 완전 다른 성격이 다른 두 녀석과 한집에 살게되다보니 참 재미있을듯 하네요.

 

 

내가 구입한 모델과 같은 칼라의 신형 R1200GS의 사진인데, 09년식은 오프로드 주행성을 향상하기 위해 사진의 캐스트 대신 튜브레스 스포크휠이 장착되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바이오 트렁크 설치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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