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정말로 쏜살과같이 흘러서 제가 바이크라이프를 작정하고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도 벌써 꽤나 오랜세월이 흘렀네요. 처음 모토사이클 탄다고 깝죽대던때가 엇그제 같은데.....
그동안 나름대로 본인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의 바이크만을 골라타며 여직 한번도 피흘린 사고없이 나름대로 즐거운 바이크 라이프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멋에 겨워서 과속을 한다던가 갖은 폼잡으며 무릎긁는다고(라이더들이 샤프한 코너링을 위해 과도하게 바이크를 눞히는 행위를 할때 쓰는말) 무리하다 꽈당 넘어져서 병원신세지느니, 가보고싶은데 생기면 훌쩍 바람따라 구름따라 새벽안개의 상큼함을 피부로 느끼며 떠오르는 태양을 쫒아 떠나가보는 바이크 라이프의 멋스러움에 흠뻑 취한채 혼자만의 자유를 만끽하는 그러한 모토사이클링을 해 오고 있습니다.
오랜세월 라이딩을 하면서 지난 5년 동안은 투어러로서 최고라고 자타공인하는 골드윙을 타왔는데요, 골드윙를 타면서 부터는 모든 라이더들의 고질병인 업글병이 도져본 적이 없을 정도로 만족감을 느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요놈의 쉑쉬한 룬이 나타나는 바람에 홀라당 투어러 골드윙과 헤어져 버리게 되었지만, 지금도 야영장비를 실은 모토사이클을 타고 봄에는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아름다운 남도의 예향을 따라, 여름에는 초록이 싱그럽고 파아란 강물이 있는 강변에서, 가을에는 화려한 단풍에 마음까지 물드는 시골마을을 찿아서, 그리고 겨울에는 살갗을 에리는 시베리아 북풍을 뚫고 인적이 끈긴 호젓한 바닷가로 떠나 텐트를 치고 어둠이 내리면 커피한잔을 끓여 먹으며 하루 저녁을 자연과 벗 삼아 지내는 모토사이클링에 대한 동경을 잃지않고 있습니다.
(사실 독일이나 스위스 같이 모토사이클을 좋아하는 유럽의 나라에서는 이러한 모토사이클 캠핑이 매우 인기있는 아웃도어 레져더군요).
암튼, 특별하기 짝이없는 모토사이클 룬과는 평생을 함께 할 각오를 다지면서, 요즘은 시간되는대로 본인의 오랜 로망인 모토사이클 야영을 중족시킬 수 있는 뽀대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그야말로 모토사이클 캠핑만을 위한 기능적인 세컨드바이크를 한대 더 장만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격이 좀 저렴한 중고바이크를 한대정도 입양하고 싶은데...글쎄요 어떤 기종이 좋을까요 ??)
기계적인 성능이 특별한 작고 빠른 바이크들 보다는 아무래도 존재감이 유난한 바이크를 좋아하는 특성을 살려 여러기종의 바이크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역시 BMW의 R1200GS 나 R1200GS Adventure 만한 바이크가 없네요...)
BMW에서 출시된 바이크중 본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바이크는 R1200GS가 유일합니다. BMW의 최상위급 투어러인 K1200LT는 여러모로 골드윙과 비교하여볼대 한수 아래이고(본인의 직접 라이딩 경험상), 고속 투어러인 K1300GT역시 혼다의 ST1300 이나 야마하의 FJR1300에 비해 비싼만큼의 값어치를 솔직히 느끼질 못하겠고요, 네이키드 바이크인 1300R의 포스가 역시 대단하다 싶지만 같은 계열의 쟁쟁한 혼다나 야마하의 네이키드 바이크들과 비교하여 볼때 과연 그만큼 돈을 더 주면서 꼭 타야될만큼 더 좋은지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그러나, 듀얼퍼포스 바이크인 R1200GS의 경우는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비엠 모토바이크의 한국가격은 솔직히 우리나라의 출시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여 도저히 프로슈머의 입장에서 눈땡이를 맞아가며 구입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만, 최근의 크레이지 환율탓에 그동안 한국에서의 가격이 해외에 비해 오히려 메리트가 있던 일부 일산바이크들(골드윙 포함)의 가격이 죄다 크레이지하게 올라버려서 비엠의 말도 않되는 한국출시 가격만을 탓하기도 좀 민망해져버렸네요. 요즘 2009년 골드윙의 가격이 3600만원으로 올랐는데 미국에서의 가격은 그냥 24000불 그대로 입니다.(현지인 체감가격 2400만원 이니까 우리나라보다 무려 1200만원이나 더 싸네요. 사실 본인의 골드윙을 선택하였을때 골드윙의 국내가격은 미국가격과 비교하여도 억울하지 않을만큼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비엠의 R1200GS의 한국가격은 풀사양의 경우 2700만원 입니다. 전에 같으면 눈땡이 가격 후려치는 한국비엠에게 혼다를 보면서 제발 좀 반성하라고 한소리 하겠지만 이제는 별반 할말도 없어져버렸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국민소득이 2배 가까이 높은 미국에서 똑같은 제품의 가격은 무려 1000만원이나 싸니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부담차이는 얼마나 더 많을지 미리 상상이 가시죠 ?? (미국에서는 우리나라 일부 골빈당들 처럼 괜히 비싼 모토사이클 탄다고 목에 힘주며 쬐그만 오토바이 타는 사람은 아예 사람취급도 않는 밥맛들이 없는 이유는 미국에서는 모토사이클 하나 사는것이 대수롭지 않기때문임다....)
암튼 일부 소위 명품이라고 하는 유럽산 제품의 한국내 가격이야기하면 또 속터지니까 관두고, 포장이 잘 된 온로드는 물론 비포장 오프로드에서도 전혀 주행성이 빠지지않는 전천후 투어러인 R1200GS는 사실 오랫동안 매력을 느껴온 모토사이클 입니다.
투어링 성능과 편이성면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하는 골드윙의 경우 포장이 잘된 포장도로에서는 최상의 라이딩필을 제공하지만, 포장이 않된 비포장길로 들어서면 완전 죽음 입니다. 쬐그마한 자갈이 깔린 산길도로라도 진입하게 될 경우 컨트롤이 불가능해지며 자칫 잘못하면 에고야 전도하게 됩니다.
바이크에 야영장비를 실고 전국을 여행하다보면 경우에 따라서는 비포장길을 달려야 할 때 도 있을텐네 이때 비포장 주파능력을 지닌 투어러가 있다면 활동반경이 훨씬 더 넓어지겠다는 생각은 비포장도로를 만날때 마다 골드윙을 타면서 생각해왔고요, 그런면에서 만약 뽀대고 나발이고 그냥 달리는 기능만을 생각해서 한대 더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바이크가 바로 BMW의 R1200GS 입니다.
인터넷에서 따온 R1200GS Adventure
아무리봐도 좀 못생긴 모토사이클 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일반 R1200GS보다는 덩치도 좀 더 크고 여러 오프로드 주파능력이 뛰어난 R1200GS Adventure가 딱인데, 요놈의 모토사이클은 덩치큰 독일사람들을 기준으로 만든 기종이라서 우리같은 동양인의 입장에서는 오프로드 라이딩을 하기에 시트고도 너무나 높고 사실 자유자제로 오프로드를 타기에는 너무나 무겁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보면 무거운 R1200GS Adventure를 나름 손쉽게 다루는 170센티 이하의 경험많은 비머 라이더들이 많이 있기는 한데요, 암튼 아무리 잘 다룬다고 해도 키 큰 사람을 위해 만든 바이크다 보니 편할리가 없겠죠. 아마도 185센티 이상정도는 되어야 왠만한 오프로드에서도 자유자재로 바이크를 컨트롤할 수 있을듯 합니다.
이참에 미친척하고 R1200GS를 한대 더 장만 할 까 하는데...글쎄요.....
현재 본인의 생각하고 있는 세컨 투어링바이크 선별을 위한 경우의 수는 다음과 같은데...
1. R1200GS 년식좋은 중고(별반 눈에 띄질않네..에고...)
2. 눈 딱감고 R1200GS 2009년 신형(등록비내고 몇가지 필수 악세사리 붙이면 에고야 너무 비싸다..)
3. 주행거리 짧은 08년식 중고 골드윙(내년에 2000CC 새 골드윙이 나온다고 하던디....)
4. 가격좋은 R1200GS Adventure 중고(내 키에 요놈을 장난감 다루듯 휘둘릴 수 있을까 ???)
5. 가격좋은 K1200LT 중고(이도저도 않될땐...이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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