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모토사이클 사진기록(Picture)

09년2월28일 봄기운이 완연한 두물머리

Steven Kim 2009. 2. 28. 18:58

전에는 한국에서 유럽으로 갈때는 딱 3일 유럽에서 한국으로 올때는 딱 일주일이면 시차가 극복되곤 했는데 요즘은 체력이 딸리는지 유럽에서나 한국에서나 시차극복하는데 딱 배가 더 걸리는 듯 합니다.

 

암튼 어제밤도 꼴딱 했습니다.( 아침에 세면실 거울을 들여다 보다 왠 눈밑이 컴컴한 이상한 사람이 보여서 으아악 사람살려 했슴다)

 

내립다 하루종일 누워있을까 하다 후다닥 일어나 룬과 함께 늘상 찿곤하는 두물머리까지 단숨에 달려나가 보았습니다. 이제는 봄기운이 완연하네요. 인너장갑을 착용한 글러브가 살짝콩 더울랑 하고 스피디 가슴과 등 보호대를 했더니 겉자켓의 지퍼는 반쯤 열어놔야 오히려 상쾌할 정도...

 

작년 인수봉 등반도중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에서 확보가 풀리는 아찔한 경험을 한 이후 아직 암벽등반을 하지 않고 있어, 라이딩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산악회의 고문님께서 운영하시는 숍에 인사차 잠깐 들렸다가,  이번 출장 기간중 빙벽등반과 겨울 동계훈련중 사고로 우리 산악회와도 친분도 돈독하였던 산악인 3분이 유명을 달리하셨다는 소식에 너무나, 참으로 인생무상이 절감됩니다.

 

지나번 두물머리를 찿았던 1월 18일은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속, 두물머리의 북한강과 남한강은 흰눈과 얼음으로 덮혀있고 찿는이도 별로없는 황량함이 감돌았는데, 이제는 완연한 봄기운이 사방천지이고 많은 사람들이 찿아와 있습니다.  메서운 추위속 도무지 올 것 같지 않았던 따사로운 봄이 보란듯 어김없이 온누리에 찿아들었습니다.

 

도무지 끝날것 같지않은 절망적인 매서운 겨울추위와 같은 오늘의 어려움도 어느순간 자연의 매직에 걸려 진짜 마술처럼 스르륵 없어지고, 비발디의 4계 속 희망차고 따듯한 봄날과도 같은 행복한 일상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곁에 와있어 우리모두의 미소를 되찿게 하여 주는 것이 바로 어느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입니다. (잘 나가다가도 어느순간 혹독한 겨울과 같은 어려움이 닥치게 되는 인생사..모두가 겸손하여야합니다.요즘 잘 나가기떄문에 떵떵거리는 XXX당 국회의원님들 이글 보시면 새겨 들으시길..)

 

밝고 산뜻한 스프링 칼라로 라이딩 패션을 잡았습니다. 한 여름철 라이딩을 제외한 3계절에는 주로 검정색 라이딩 패션을 선호하는 편 입니다. 밝은 칼라의 라이딩복은 특히 공해가 심한 서울시내에서 주행하다 보면 쉽게 매연에 찌들어 더러워지며, 특수원단의 제작된 방수방풍의 라이딩복의 세탁관리가 쉽질 않기때문입니다.

 

비싼 등산복보다 몇배나 더 비싼 라이딩 보호복들은 고어텍스 등산복 세탁하는 방식으로 특정세제를 사용하여 DWR(Durable Water Resistant) 효과를 유지시켜주어야 하며, 그냥 막세탁 했다가는 비싼 라이딩복의 방수방풍기능이 죄다 사라져 버립니다.

 

요즘 사진촬영에 자꾸만 관심이 갑니다. 강물에 비치는 햇살을 통해 봄기운을 나타내 보고자 하였는데, 결과는 오히려 싸늘한 느낌이 들고 말았네요...ㅎㅎ...(냄새잘 맡는 개가 있는 반면, 냄새는 못 맡지만 충실한 개가 있듯, 사람마다 탤런트가 다 다릅니다.)

 

출장갈때나 라이딩할때도 가급적 들고다니는 후지 S9500 디지탈 카메라의 노출을 수동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다이얼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더라구요.  후지 A/S 센타에 전화를 걸어 문의를 하였더니 긴말이 필요없이 상담원이 다이얼문제를 금방 알아듣더군요. 아마도 후지디지탈 카메라 S9500 카메라의 수동노출조절 다이얼이 꽤나 많이 고장이 나는 모양입니다.  부품이 부족하여 일본에 수리할 부품을 추가신청하여 놓았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하는군요.(이 기종의 디카를 사용하는 분들 참고 하시길...)

 

 날씨가 풀려서인지 오늘 두물머리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스피디에서 출시한 등판 에어프로텍터(Air Protector)는 우수한 기능으로 우리나라 라이더들 사이에 유명한데요, 그만큼 유명한 스피디의 프로텍터라인중 하나가 바로 워리어(Warrior) 라인의 프로텍터입니다. 무게가 가볍고 내성이 강한 셀로 제작되어 있어 착용감과 보호기능이 뛰어압니다.

 

오늘 라이딩에는 스피디의 프로텍터중 효용성이 좋은 Back과(등)과 Chest(가슴)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Warrior Dual Protector를 착용하였습니다. Dual Protector를 착용하면 보호복 자켓에 등판 보호대를 삽입하지 않아도 되 나름대로 자켓의 착용감이 향상되고, 사정에따라 라이딩 보호자켓을 입지못할경우 평상복만 입더라도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고 효율적입니다.

 

라이딩 보호대도 진화하고 있는데 얼마전 까지만 하더라도 가슴보호대는 일반화 되지 않았고, 주로 등판 보호대만을 착용하여왔었는데(오래전 혼다 HRC에서 출시한 보호라이딩복에 가슴 보호대를 착탈하는 시스템이 장착된 특별한 보호복이 있긴 하였습니다.) 실제 전도사고 발생시 척추골절뿐만 아니라 가슴쪽 흉부의 치명적부상의 위험이 상존합니다. 등판보호대와 함께 흉부보호대 역시 착용하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탤런트 이언(??)씨의 바이크전도로 인한 사망사고의 주원인이 목뼈골절로 알고있는데, 실제 헬멧을 썼더라도 속도가 빠른 상태에서 전도하여 라이더가 모토사이클로 부터 튕겨져 나가 장애물에 부딫칠경우 머리통은 헬멧에 의해 보호되지만, 목에 심한 충격이 가해질 경우 목뼈가 부러질 확율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 BMW나 다이네제 등 여러 외국의 보호장비업체에서 판매하고 있는 넥프로텍터 역시 헬멧과 마친가지로 라이딩시 필수로 착용 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데요, 넥프로텍터의 경우 개발된지가 얼마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착용감이 불편하고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이 되긴 합니다.(BMW의 넥프로텍터는 100만원이 넘던데..)

 

두물머리에 룬이 나타나자 언제나 처럼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됩니다. 봄,여름,가을,겨울 사시사철 오랫동안 답답할때면 두물머리를 찿곤합니다. 딱트인 넓은 강을 바라다보면 언제나 마음이 편안하여 집니다. 맨처음 이곳을 왔었을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아무튼 처음 왔었을때 이곳은 사람이 찿지않던 외진 곳 이었습니다.

 

차츰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자 언젠가부터 큰 느티나무 강가입구에 쇠사슬을 걸어놔 바이크가 강가까지 진입하지 못 하게 되었고,  또 언제가는 느티나무 강가로 가는 입구에 자그마한 간이매점이 생기더군요. 간이매점에는 인상좋은 아주머니가 겨울에는 오뎅과 뻔데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팔았고, 여름에는 "누가바"를 파셨는데, 가끔씩 바이크를 타고 나타나서 강가의 벤취에 앉아있곤 하는 라이더가 흥미로웠는지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반갑게 인사를 하곤 합니다. 지금은 느티나무 강가로 진입하는 입구와 출구가 다르고 주차장도 번듯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옛날에는 두물머리 느티나무 강가로 진입하는길은 논두렁비슷한 좁은 길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한동안 이곳을 찿지 못하다 지난 1월 갔더니, 두물머리의 모습이 또 한차례 확 바꿨더군요. 지난 수년동안 이곳에 오면 늘상 앉아 편안하게 강물을 바라다보던 느티나무 강가의 추억어린 벤취가 죄다 사라져 버려 좀 아쉽습니다.

 

아직도 "누가바"를 팔고 있는 두물머리의 매점 아주머니는 이제 완연한 할머니가 되셨지만, 볼때마다 반갑게 맞이하여 주십니다. 여름에 이곳을 오게되면 항상 누가바 3개로 배를 채우고 겨울에는 번떼기 한컵과 바나나우유 그리고 오뎅을 시켜먹곤 합니다. 오늘은 시집간 딸이 손녀를 데리고나와 할머니대신 간이매점에서 일 을 도와주고 있더군요.

 

앉을자리가 마땅치않은것을 눈치채셨는지 일부러 의자를 가져다 주셔서 한동안 편하게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변하기 전에는 느티나무 입구에 할머니 간이매점이 있었는데 이제는 반대쪽으로 간이매점의 위치가 바뀌었습니다.) 

 

지나번 왔을때까지는 없었던 화물차가 옛날 이 할머니의 매점자리에 주차를 하고 화분을 팔고있었는데, 이 화분파는 아저씨가 모토사이클에 대해 무쟈게 관심이 많으시네요..ㅎㅎ.. 윗사진은 그 분이 찍어준 사진.(요즘은 날이 풀리고 매주말마다 이곳에 나와 화분을 판다고 합니다.앞으로 이곳에 오게되면 말동무가 되어주고 사진도 찍어줄 사람이 생겨서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