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사람들 이야기

몰매너 라이더

Steven Kim 2008. 11. 29. 09:06

얼마전 잠깐 짬을 내어 늘상 다니는 모토사이클센타에 들렸습니다. 

 

몇명의 골드윙 라이더가 모여있더군요. 그냥 척 보기에도 현금이 술술 잘돌아가는 사람들인듯 싶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빵 골드윙에 1000 여만원어치 옵션을 앉은자리에서 붙여 타고 다니며 자동차는 죄다 번뜩번뜩한 메르세데즈 벤츠를 몰고다니는 사람들 이라고 하는데 이 경제불황에도 얼굴에 기름기가 좔좔좔좔...(어떤 화장품쓰는데 이렇게 기름기가 좔좔좔 흐르나 ???)

 

모디된 우렁찬 배기음의 삐까뻔쩍한 바이크 룬이 나타나자, "사장님"이라고 불리는 한사람이 숍으로 들어서는 모습을 위아래로 흩어보는데 참 민망스러울정도입니다...거참 매너 더럽네..... (아마도 한국에서 요로콤 멋지게 타고 다니는 사람 처음 보았을끼다..살짝 웃어주었더니 멋적었는지 고개를 돌리네요..ㅎㅎㅎ......)

 

센타사장님과 잠깐 이야기를 하고 있는동안, 룬 주이에 몰려 구경하고 있던 이 그룹중 역시"사장님"이라고 불리는 매너꽝이 다짜고짜 허락도 받지않고 파킹되어있는 룬에 보란듯 떡 올라타더니 마치 자기 모토사이클인양 거리낌없이 엔진시동을 걸고는 모디된 룬의 배기음을 조사라도 하는듯 내립다 엔진 빠개지란듯 스내칭(가리 후까시)를 막무가내로 대놓고 하네요.

 

이쯤해서는 매너 더럽네가 아니라....이런 개망나니 봤나.....

 

"어이, 아자씨, 아저씨는 딴놈이 아저씨 마누라 후다닥 올라타서 막 후까시 넣어주면 좋겠어요??? " 라고 '정중하게(??)' 좀 물어보려고 일어서는데(비유가 쬠 야동스럽네...ㅎㅎ.), 모터스사장님이 얼른 눈치를 채고 황급히 상황을 정리합니다. (참고로 일반인들은 모르겠지만, 라이더들은 자기의 모토사이클을 남이 허락없이 올라타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리고는 소개를 합니다 누구누구라꼬...(흐메 내가 졸지에 대단한 분으로...ㅎㅎㅎ...암튼 나이는 매너꽝의 쭈그러진 얼굴로보아 잘 모르겠지만 모토사이클 경력으로는 내가 그사람들 보다 한참 위일듯 하니까 '대단한분'으로 대접받아도 뭐 큰 무리는 아닐듯...)

 

한사람이 매너꽝식으로 행동하니까 같이다니는 다른사람들도 죄다 매너꽝으로 보입니다. 이런 매너꽝라이더들의 특징은 쬐금 자기보다 나아 보이는 사람들에게는 '인간네트웍'구축하기위해서 간이고 쓸개고 죄다 빼줄듯이 아부가 남다르고, 자기보다 못해보이는 사람들은 아예 인간이하로 깔아뭉게는데 특별한 재주들이 있습니다. 내립다 가리후까시하던 '사장님'이라는 매너꽝이 태도를 돌변해 갑자기 커피뽑아다주고 어깨만져주고 살랑살랑...

 

이런 매너꽝들이랑은 더 이상 같은 자리에 있다보면 나도 매너꽝으로 보일까봐서 얼른 그 자리를 떴습니다.

 

나중에 모터스사장님이 그러시더군요. 정말 손님이니까 어쩔 수 없이 봐주지 그냥 쌩눈뜨고는 못 봐줄 사람들 이라고...자기 모토사이클은 남이 백미러만 건드려도 쌩난리 호들갑을 떨면서 남의 모토사이클은 마냥 지껏처럼 내립다 흔들어보고 올라타보고 시동도 지맘대로 걸어보고 엔진이나 아작나든말든 내꺼아니니까 최대한 후까시질도 해보고 별짓거리 다 하곤 한다고 합니다. 지것은 금지옥엽 남의것은 오리알....

 

세상살이 다 마찬가지지만, 세상에는 멋진사람도 많지만 매력적이지 않는 사람도 많습니다.

 

매너하고는 담쌓은듯 보이는 이런 대배기량 라이더들이 여전히 건재하는한 대한민국에서 모토사이클링은 멋쟁이들의 스포츠로 자리메김하는것이 그리 쉽진않을듯 합니다. (크고 비싼 모토사이클 타고 댕긴다고 남들 눈에 거슬리는 거드름피우는 모습이 않봐도 뻔합니다.)

 

제 아무리 지위가 높고 돈이 많더라도 매너꽝인 사람은 가급적 가까이 하지 않는것이 좋습니다.(그러면 매너꽝들은 자연히 도태되든지 아님 매너를 고쳐야 남들과 어울릴 수 있게 됩니다) 본인의 경험상 이런 사람들은 인생 살아가는데 아무짝에도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돈 있다고 자랑하며 목에 기브스하고 다니면 괜히 주변사람들이 더 잘해주는 것은 왜 그런지 정말 이해가 되질않습니다. 

 

나중에 어떻게 돈으로라도 좀 꿔볼까 싶어서 잘해주나요 ??? (절대 안꿔죠요...)

 

이상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매너꽝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되지않고 오히려 목소리를 높히고 지 맘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회풍토가 참 이해가 되지않고 이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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