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 이야기

겨울비박

Steven Kim 2008. 11. 8. 22:38

겨울만 오면 괜히 마음이 동하며 한겨울 나홀로 비박을 하곤 하였습니다.

 

산정에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모습은 어디론가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고, 점점 거세지는 계곡풍이 유난한 산정의 바람과 절대고독만이 온누리에 잔뜩하고 밤하늘의 별빛과 발아래 인간세상의 불빛만이 점으로 변해 눈에 보일뿐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나혼자만의 세상이 됩니다.

 

희미한 랜턴불을 밝히고 얼어죽지 않토록 보온장비로 몸을 감싸 하루밤 산정에서의 비박을 준비하다보면 어떨때는 한없는 무서움에 온몸에 소름이 돋기도 하며, 전혀 끝날것 같지 않는 칠흙의 밤이 제발 어서빨리 지나가길 바라며 밤을 지새기도 합니다.

 

 

어둠과...바람과...그리고..절대 고독과....

 

밤을 지새고 나면 동녃이 어스름하여지기 시작하며 순식간에 아침이 밝아옵니다. 아침이 밝아오면 거짓말처럼 한밤동안 나를 짓누르듯 에워쌓던 어둠과 바람과 절대고독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알수없는 자신감과 함께 나홀로 맞이하는 산정의 일출을 보며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이제 다시금 나홀로 겨울산정에서 또다시 어둠을 맞이하는 비박을 재촉하듯 주변에 온통 겨울의 느낌이 잔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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