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bing/등산·캠핑 이야기

등산장비 욕심

Steven Kim 2008. 5. 22. 19:17

별반 장비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등산이 취미로 자리를 잡게되면 여러가지 좋은 등산장비에 대한 욕심이 생겨납니다. 등산화, 배낭, 텐트 등등....에구구, 돈 깨지는 소리..ㅎㅎㅎ

 

그런데요, 나이 잡수신 산을 다니는 분들 중 에는, 동네 뒷산 오르는데 별나게 차려입고 유난한 장비를 갗춰 산행 하는 이들을 그저 고가 등산장비에나 관심있는 날라리 산꾼 비스므리 하게 생각 하여, 산이 좋아 등산을 하는데 대충입고 다니면되지, 뭣하러 패션쇼 하듯 알룩달룩하게 멋부려 차려입고들 난리치냐며, 괜한 돈지랄 한다고 공개적으로 막 화내면서 비난하는 분들도 주변에 간혹 있습니다.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화내는 사람이 늘상 그래 보이듯 어떨때는 좀 너무 막무가내 식 입니다.

 

장비자랑하는 것을 특히 못 마땅하게 생각 하는 사람이 꽤나 많이 있는 모임중 하나 가 바로 등산 인 듯 한데, 아마도 다양한 부류와 계층의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장비자랑 하는 맛 을 특별히 즐기는 취미와 스포츠도 많습니다. 자동차 나 모토바이크 관련 스포츠 등등...

 

본인의 경험상 먹고살기 바쁜 와중,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취미활동을 하다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일종의 과투자 가 항상 있게 되더군요.(카메라도 그렇고, 모토바이크도 그렇고, 자전거도 그렇고, 인라인스케이트도 그렇고, 심지어는 장난감 모델 모으기도 그렇고...) 

 

근데요, 대부분 등산장비에 대한 욕심일 경우, 남의 가슴 찢어놓고 번 비양심적인 돈으로 흥청망청 호사스런 사치 하는 것이 아닌, 거의 대부분은 소박한 평남평녀의 자그마한 바램 과 욕심정도를 살짜쿵 채우는 정도의 남에게 전혀 해 를 끼치지 않는 자그마한 소비행태들 입니다. 

 

독일에서는 매년 하루 날을 잡아, 동성연애자들이 온갗 멋을 부리고 시내광장에 모여 보란듯 파티를 벌리는 페스티벌이 있더군요. 내 눈에는 정말 미풍양속을 헤치는 괴상스런 행사로 보였는데, 주변 독일사람들은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 하더라구요. 남에게 피해를 전혀 주지 않고 자신들의 취향을 즐기는 사람들인데 괜시리 거북하게 생각할 이유가 뭐 있겠냐고...자신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한 자신과 다른 생각 과 취향을 가진 남을 전향적으로 인정하는 자세가 합리적 입니다. 

 

(2007년 직접 촬영한 뮌헨에서 열린 동성애의 날 거리행진 모습) 

 

만약 우리나라에서 이런행사가 열렸다면, 성깔있는 아저씨 나 아줌마가 비분강개하여 뛰어들어 나라망쳐먹는 놈들이라고 멱살잡이 하였을 듯 한데....ㅎㅎ

 

잘 차려입고 산행나선 사람들에게 장비자랑 하는 맛에 산에 다니는 허풍쟁이 라고 핀잔 주는 아저씨 아줌마들, 괜히 나서서 허풍쟁이 라고 대놓고 핀잔주지 말고, 정말 싫으면 그냥 속으로 적당히 무시(??) 하고 같이 어울리지 않으면 됩니다.(사실 이렇게 대놓고 핀잔 주는 사람들 중에는 자격지심 때문으로 보여지는 자칭 등산고수라고 으시대는 철없는 동네 엿장수 같은 사람들이 많은것도 사실 입니다)

 

어짜피 대충 취미생활 하는 것 인데  별것 아닌 문제로 죽기살기로 싸움박질 하면서 원수질 일 있습니까..ㅎㅎㅎ..

 

좋은 등산화에 대한 욕심, 좋은배낭에 대한 욕심, 좋은 등산복에 대한 욕심 서 부터 시작 햐여, 드디어는 생전 필요할 것 같지 않던 좋은텐트에 대한 욕심, 좋은 우모침낭 과 우모복에 대한 욕심...암튼 욕심이 끝없이 생겨나는데요. 그러나 본인의 경험상 이렇듯 끝없어 보이던 욕심도 아침안개 사라지듯 어느순간 스르륵 사라져 버립니다.

 

 

 

(잘 만든 등산화들: 한바그 클랙세이프, 로바 티벳 GTX, 라스포티바 네팔에보 GTX)

 

글 쓴김에 우모제품에 대한 본인의 경험적 소견을 몇자 적습니다.

 

1. 우모침낭

대략 야영과 비박에 대해 눈이 떠지기 시작 하면서 구입 1번 순위 이면서도, 대체 뭘 어떻게 사야 할지 감이 없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우모침낭(sleeping bag) 입니다. 저는 인터넷에 올려진 정보로 큰도움을 받아 장비를 마련하게 되었구요. 이제는 나름대로 침낭에 관한 한 주관적이지만 전문적인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본인 경험 과 생각으로 비박을 전문으로 하는 산행시 우모침낭은 3 종류가 필요 합니다. 그러나 대략 일년에 한두번 정도 산속야영을 즐기기 위해서는 동계용 침낭과 함께 하계야영시 사용할 간단한 모포 한장 있으면 됩니다.

a. 혹한기용 최고의 내한온도를 보장하는 동계용 침낭 : 본인의 경우는 발란드레 토르 입니다.

b. 영하 5도-10도 안팎의 초겨울/늦은 겨울용 침낭 : 본인의 경우는 발란드레 라파야트 입니다. 

c.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 0도 - 영상날씨 하계용 침낭: 본인의 경우는 퀘추아 S10 울트라라이트 침낭.

 

등산장비 중 가장 비싼장비 중 하나가 바로 침낭이기 때문에 우선 먼저 한개만 구입 하여야 할 경우는 1번 용도의 침낭을 구입 하는 것 이 여러모로 사용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습니다. 3번 용도의 침낭은 대략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쉽게 구입이 가능 하구요.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2번 용도의 침낭을 마련하면 됩니다.

 

1번 용도의 침낭은 가급적 좋은 제품으로 구입 하는 것 이 좋습니다. 싼 제품을 구입 하여 사용할 경우 얼마못가 다시 좋은 제품을 사야하는 2 중 지출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2. 우모복

산행시 무슨 우모복이 필요하냐고 반문하는 동네뒷산 자주 오르는 자칭 등산고수들이 많은데요. 우모복 겨울철 비박산행시 생명과 직결된 필수품 입니다.

 

우모제품은 유명한 프랑스제 발란드레 제품이 가볍고 필파워 좋고 팩킹부피 작아서 휴대하기 편리 하지만 가격이 비싸구요. 일본의 몽벨제품의 우모복도 가격메리트도 있고 품질도 훌룡하다 싶습니다.

 

우모복을 살때 우모함량 빵빵한 원정용 최고급제품을 사느냐, 대충 한국의 고산지대 정도에서 견딜 수 있는 어느정도 내한온도가 보장된 우모복을 사느냐 조금 왔다리 갔다리 할 수 가 있는데요, 본인의 결론은 실제 둘다 다 필요 합니다.

 

그러나, 한가지만 고른다고 하면, 가급적 빵빵한 제품을 고르라고 말 하고 싶구요. 소위 인너 우모복 이라고 불리우는 가볍고 팩킹 부피가 작은 우모복의 경우 2벌을 함께 껴 입으면 훨씬 보온효과가 좋습니다.

 

우모복중 가장 유명한 제품은 역시 프랑스발란드레의 우모복들 입니다. 베링 500이 최상제품이지만 시리우스350정도면 한국의 겨울설산의 한풍을 충분히 막아 줄 수 있습니다.

 

별반 필요없을 것 같으면서도 아주 유용한 우모제품이 바로 경량의 인너우모복 입니다. 팩킹부피가 아주 작고 무게가 깃털처럼 가볍기 때문에 산행시 상시 휴대할수 있으며, 한여름 산행시에도 잡작스런 산속추위에 비상용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면, 겨울산행시 메인 우모복안쪽에 껴 입으면 보온효과가 훨씬 강화됩니다.

 

3. 텐트

야영에서는 필수품목이며, 가격대도 다양합니다. 자신의 용도에 맞는 제품으로 많은 포인트를 고려하여 잘 골라사야 되는 장비중 하나 입니다.

 

본인의 경우, 산속 나홀로비박용을 주목적으로 텐트를 구입하였기 때문에 구입시 가장 고려하였던 것은 팩킹부피와 무게, 그리고 설치의 용이성 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텐트라고 할 지라도 무게가 무겁거나 팩킹부피가 크면 산정상까지 이동할 수 없습니다. 힘들게 산정상까지 올라 텐트를 설치할 때 설치가 까다로우면 많이 힘듭니다.

 

1인용 비박색으로 부터 텐트형 제품까지가 다양 한데, 본인의 경험상 돔형 텐트가 여러모로 편리 하더군요. 몽벨의 마이티돔은 가볍고 설치가 아주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그러나 대부분의 한국산에서 텐트설치는 불법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