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룬'의 실물을 보았던 것은 미국의 라스베가스에서 였습니다.
2004년 당시 최대의 관심사였던 '룬'의 모습을 사진으로는 여러차례 봤었지만, 실물을 보니 너무나 멋지더군요. 당시 마음속으로 단단히 작정하였었습니다; "룬이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지른다. 돈이 얼마가 들던간에..이판사판깽판....."
그러던 어느날, 골드윙 박스를 내렸던 퇴계로 모토뱅크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기다리 고기다리 던 '룬'이 드디어 한국에 들어왔다고..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그길로 업무고 나발이고 땡땡 종치고 단번에 내달려 갔었습니다.
대한민국에 처음 들어온 '룬'은 휠과 헤드라이크부분이 온통 뻔쩍뻔쩍한 풀크롬 버전은 아니었지만, 난생처음 보는 환상적인 모토사이클 '룬'의 모습에 진짜루 "뽕" 맞은 것 처럼 뿅 가게되더만요.
그자리에서 바로 지를까말까를 고민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당시 은행에서 마구잡이로 발행하여 주던 금색찬란한 무한대 골드크레디트 카드를 만지작 거리면서 슬쩍 옆눈으로 보니까 당시 '룬'에는 잠시 머리가 띵해지는 "흐메 비싸다"가격표가 붙어있더군요. (여기다 등록비까지 더하면 대체 얼마냐 이거...)
뽕맞고 완전 뿅간 상태, 이판사판깽판 께쎄라쎄라의 순간.....
당시 새로 만난지 얼마되지않아 밤낯으로 "오빠 더달려"를 하고 있던 풍만덩어리 골드윙이 밖에서 두 눈을 부랴리며 부릅뜨고 쳐다보고있고, 다음달 막아야될 신용카드 금액이 얼른 계산이 서질않아 겨우 겨우 정신을 가다듬어 S 라인의 환상적인 몸매와 보통 바이크들의 뒷모습과는 확실히 다른 뇌살적인 히프(리어펜더)를 보여주며 코맹맹이 소리로 "자기양 날 빨리 데려가줘 응 흐흐흥...오늘밤 우리 맘껏 달려보자, 응.....흐흐흥" 하며 두 눈 훽가닥 돌아가게 교태스럽던 쫙빠진 '룬'의 살인적 유혹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룬'의 리어펜더)
그리고 세월이 흘렀습니다. 먹고살기 바쁘다 보니 룬이고 나발이고...자연히 잊혀져갔습니다.
골드윙도 나이를 먹어가기 시작 하더군요. 매일매일 틈만나면 올라타고 "오빠 달려 더달려 계속달려" 하던 골드윙을 올라타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 하였습니다. 나중에는 한달에 겨우 한번정도 올라타고 그냥 쬐금 "오빠 벌써 그만달려 ?? " 하는 것에 만족해야 할 정도가 되었습니다..ㅠㅠ (일년평균 주행 5,000킬로)
그리고 한동안 등산에 올인하느라고 뜸했던 바이크 라이프에 어느순간 다시 관심이 가기 시작하는데, 어느날 우연히 들른 바이크정보 사이트에서 옛날 내 마음을 송두리쳐 뺏아갔던 S 라인의 '룬'의 사진이 퍼떡 눈에 들게 되었고.....그길로 잊혀졌던 기억이 훼가닥 살아나며 갑자기 번개가 내리치더니 벼락을 맞아 별이 뻔쩍뻔쩍 보이더만요.
그리고는 옛날 옛적 그시절의 '애욕'이 활화산처럼 살아나 부글부글 끓기 시작하였습니다.
오랜세월 함께 동거동락 하였던 풍만한 골드윙의 자태가 어느순간 너무 두리뭉실해 보이기 시작 합니다(대체 허리가 어디야 이거....). 늘상 꿈속에서 나타나곤 하더니 더이상 꿈속에 보여지질 않고, 대신 매일밤마다 쫙빠지고 늘씬하기 짝이없는 '룬'의 섹쉬한 히프(리어펜다)의 모습만 나타나기 시작 하더군요.
그래서 결정하였습니다. 더 힘빠지기전에 젊은 바이크 데리고 '오빠 막달려' 한번 해보자 !!!!!
그러나 워낙 정에 약한지라, 지난 세월을 서로 의지하며 함께 동거동락 살아온 골드윙을 떠나 보내기가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너무나 정이 든 믿음직스러운 골드윙 입니다.
성능면에서나 편의성면에서 그 어떤 바이크도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 골드윙보다 더 좋은 바이크는 없다는 것이 본인의 생각 입니다만, 요즘들어 왠지 너무나 흔해져버린듯 한 것도 사실입니다.
옛날에는 골드윙타고 마슬나가면 죄다들 쳐다보고 부러워 하는 눈길때문에 쌩똥폼 잡고 거들먹 거릴 수 있었는데, 요즘에는 골드윙이 너무나 많아져서 왜만큼 화장빨 없는 골드윙은 호기심많은 폭주족 중학생들도 쳐다 보질않네요...거참( 한번 맘이 변할려고 하니까 이런저런 이유로 배신의 이유를 �기가 그냥 식은죽 먹기입니다.)
암튼 정이 깊게 든 골드윙은 그냥 안방에 들어않혀놓고 가끔씩 타주고, 첩살이로 룬을 들일까 생각도 해봤지만 아무래도 이제는 제법 중년티가 잔뜩한 골드윙을 옛날처럼 자주 올라타주며 "오빠달려"를 외칠수 있게 할수 있는 기회가 쉽지는 않을 듯 싶더군요.
그냥 잘 돌봐줄 새 남자 만나 잘 살라고 보내 주는것이 도리일 듯 싶었습니다. 잘가라, 내 사랑 골디..가서 새 남자랑 오손도손 잘 살아라. 내립다 땡겨대는 잘못된놈 만나서 "오빠 달려 달려 더쎄게 달려" 하다가 제발 쳐박히지말고.....
그리고 안면을 싹 바꿔 흥분된 마음으로 '룬'을 데릴려 갔습니다.
이왕 믿음직스러운 중년의 골드윙을 내립다 차버린 배반의 장미가 되어 섹쉬한 젊은 바이크와 살기로 작정한것....남의 남자품에 안겼던 룬 보다는 좀 무리가 되더라도 아직 남자맛을 모르는 처녀 룬을 데리고 오는것이 좋겠다 싶더군요. (아무튼 이세상 모든 남자는 죄다 늑대야 늑대....)
그래서 딱 2대 남은 처녀 룬 중 "캔디블랙체리" 라는 일본계 미국산(룬은 일본 혼다의 제품이지만 디자인서 부터 양산제조까지 거의99% 미국에서 미국인에 의해 탄생되었음) 이며 여제껏 딴 남자와는 "오빠 달려"를 해본적이 없는 '룬'을 데려 왔습니다.
첫날밤 밤새동안 룬을 타고 "오빠달려" 를 한는데 도무지 힘들지가 않고 매순간이 수퍼원더풀 하더군요. 먼발치에서만 보아왔던 룬을 바로 올라타 직접 여기저기를 막 만지면서 보니까 먼발치에서 보던것 보다 더 이쁘고 촉감이 정말로 끝내 줍니다.
대략 이쯤에서 좀 야스러운 글을 마감하고, 룬을 구입하게된 본인의 동기를 간략하게 정리 합니다.
왜 정리하냐하면 '룬'을 구입하려고 정보를 얻기위해 인터넷을 아무리 서치하여 보아도 도무지 우리나라에서는 '룬'에 대한 정보의 공유가 거의 전무하다 싶더군요. 이런저런 리뷰가 끝없이 올라오며 자기 애인자랑하는 미국녀석들 하고는 확실히 다른 진득하기가 징그러운 한국인 들 입니다.
우라니라 인터넷에는 "카더라"식의 한줄짜리 헛소문만 잔뜩 합니다.
한국의 "카더라"식 한줄멘트에는 미국의 리뷰들과는 완전 정반대로' 룬'은 이쁘기는 한데 코너링이 않좋다 카더라'라는 글들이 보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쭉빠진 이쁜 미국언니들은 만나기도 전에 미리 주눅들어서 쉽게 눕히지 못하는 우리나라 한국남성들의 선입견이 반영된듯 합니다. (라이더들은 코너링을 눕힌다라고 표현합니다.)
근데요, 사실 이쁜 미국언니들이 더 잘 누워요. (눕혀본 사람은 사람은 다 잘 압니다)
살짜쿵 올라탄 사람 눈치보다가, 지가 미리 알아서 시도때도 없이 내립다 누우니까 오히려 당황스러울 정도 입니다.
그러나, 우람한 미국언니 "Ms. 할리데이비슨"는 잘 눕질 않아서 힘으로 안다리 걸어 넘겨야 할때가 많다고 하긴 하더만요. 그렇게 힘으로 눕혀서 타니까 기분이 더 좋은가 ???. 왜들 눈땡이가격에 실제 밸류보다 훨 비싼돈 주면서도 할리데이비슨 이라면 그냥 뻑 가는지 아직 잘 모르겠네...정말....
혹시나 룬을 구입하기전 이글을 읽게 되는 라이더를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한국의 카더라식 입소문때문에 아주 가끔씩 룬을 차버리는 라이더들이 요즘들어 보여지는데요, 채이는 룬이 나타나면 얼른 업어 오시기 바랍니다.
업어오는 즉시 땡 잡는겁니다. '룬'은 세월이 가도 늙질않습니다. 왜냐면 2004년과 2005년에 한정생산된 Limited Edition이기 때문에 해가 바뀔때마다 더 이쁜얼굴과 몸매를 가진 젊은'룬'이 생겨날 수 없습니다. 잘 관리하여 오래동안 뻔쩍뻔쩍 하게 가지고 있다보면 언젠가는 한정생산품으로서의 값어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룬을 선택한 주관적인 이유)
1) 아무도 쳐다봐 주지않던 내 평범한 인생이 바이크 타면서 나름대로 남들이 쳐다봐주는 기쁨을 알게 �는데, 어짜피 폼재며 즐기기 위해 라이딩하는 것 이왕이면 더 폼나는 바이크로 가자. (그렇다고 앞대가기 쭉 빠진 쵸퍼는 좀 불량스러워 보이기도 할것 같고.....)
2) 매년 신형이 출시되는 다른 바이크들과는 달리, 룬은 특이하게도 한정생산품이기 때문에 영원히 그모습그대로가 "신형" 입니다. 매년 마이너 페이스시프트를 하면서 새로운 모델이 나올때 마다 돈쓸 궁리로 뒤숭생숭 해지는 진득하지 못한 라이더들에게는 불필요한 낭비를 막아주기 아주 딱 입니다.
3) 지난 5년간 집채만한 바이크인 골드윙을 스쿠터 타듯 타던 귀중한 경험이 있어,다른 라이더들에게는 크기와 무게가 버거울수도 있는 '룬'이지만 나는 '룬'을 125CC 효성 미라쥐처럼 마음대로 가지고놀 수 있습니다.홍어회의 맛을 아는사람만 알듯 6기통 엔진의 맛은 골드윙을 타던 사람만 압니다. 간혹 크루저는 무조건 할리처럼 2기통 엔진의 부들부들 떨리는 고동감이 있어야 제맛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에고...아씨...뭘 모르셔도 한참 모르셔..6기통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비아그라 파워"를 한번도 느껴보지 못 한 사람과 뭔 "오빠 달려" 이야기를 하겠어요, 그 엑크타시를 어떻게 말로 설명혀...ㅎㅎ..
4) 모토사이클 제조업체로는 세계최대의 혼다가 '룬'을 초초 디자인 하고 기획하면서 부터 이례적으로 한정생산만 할것임을 공공연하게 공시 하였고, 실제 최초 컨셉트 디자인 그대로 만들어 "룬"을 출시하면서도 돈을 벌기위해서가 아니라 혼다가 혼다매니아들에게 주는 특별한 선물로 '룬'을 만들었다고 실컷 떠벌인만큼 뭔가 특별함이 있겠지 싶어서......
5) 바이크를 모르는 사람들은 특별한 모습의 '룬'을 보면 죄다 가격감정을 지맘대로 한는데 대부분 1억원 정도로 감정가를 메기는것이 재미있어서...(요새 사람들은 진짜루 겁대가리가 없다. 1억원이 뭐 애들 장난인가...ㅉㅉㅉ...암튼 바퀴벌레 우글대는 낡은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수십억원으로 펑튀기 되어있다 보니 왠만한 감정가는 대부분 '억억억' 소리나게 펑튀기가 됩니다 그려....)
6) 처음 룬이 출시되었을때 "헉" 하던 가격에 비해 지금의 한국가격은 메리트가 충분해서 마치 돈을 번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에...(엄청 고가격 붙여놓고 때맞춰 세일하면 마치 돈 버는 것 처럼 생각하는 바보스러운 명품 쇼핑광들...이러다 보면 거덜나는데...)
7) 그동안 너무나 만족스럽게 타고있던 골드윙이 언제부터인가 너무 흔해져서 풀모델 체인지 되는 2010년 정도 새로운 골드윙이 나오기 전까지 살짜쿵 바람을 피워볼 생각이 들었었는데, 골드윙보다 못 한 치마만 둘른 바이크와 바람피기는 뭣하고 이판사판깽판 돈 좀 들긴 하지만 매력덩어리 멋쟁이와....함께 춤을......
8) 캔디블랙체리칼라와 뻔쩍뻔쩍 크롬빨의 환상적인 매취에 솔직히 훽가닥 해서.....나는 곧 죽어도 돈많고 넉넉한 여자(골드윙)보다 이쁜여자(룬)가 더 좋다. 나는 노래 잘하는 여자(할리데이비슨)보다 섹쉬한 여자(룬)가 더 좋다.
9) 배낭메고 타다보니 갑자기 10년은 젊어진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즘 아무리 비싼 화장품 사다 발라도 언니들이 도무지 쳐다봐 주질 않는데 배낭메고 얼굴에 마스크 쓰고 룬 타고 댕기니까 심지어 10대 어린아이들도 '오빠, 멋져' 라고 합니다.
10) '룬'은 딱 혼자만 타고 다닐수 있기 때문에 흔히들 일반인들이 라이더들은 좀 바람쟁이 스럽다 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불식시킬 수 있어서...큰 모토사이클 타는 사람들은 괜시리 뒤에 태울 여자들 꼬실려고 바이크 타는것 아냐 하고 색안경쓰고 보는 사람들에게 이거는 딱 혼자만 탈 수 있는 싱글라이딩용이다 라고 보란듯 말 할 수 있슴다...ㅎㅎㅎ.....근데 일인용 룬을 타고 댕기다보니 갑자기 태워달라는 언니들이 무쟈게 많아지네..이거...옛날 뒷자석이 리무진 같던 골드윙 탈때는 쳐다도 않보더니...이건 무슨 머피의 법칙..
11) 8년전에 샀는데 한번도 써먹지 못했던 GIVI탱크백을 다시 써먹을 수 있어서...(에고..내가 미쳐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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