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사이클 보호복/발키리룬 포럼

룬 5000Km 주행기

Steven Kim 2008. 11. 14. 17:36

지난 5년동안 상호신뢰로 늘 함께하던 골드윙과 헤어지고 크루저타입 바이크인 룬을 새로 들여와 주행을 시작한지 벌써 주행거리가 5000km가 되었군요. 

 

이제는 나름대로 충분히 주행특성이 파악된 룬의 5000킬로 주행기를 올립니다.

 

1. 개요

처음이나 지금이나 룬은 아무리봐도 특별하기가 짝이 없는 모토사이클 입니다. 디자인 개발단계에서부터 아예 한정생산만 할 것이라는 발표를 먼저 하고 실제 2004년과 2005년에만 한정생산한 Special Edition 모토사이클의 독특한 특징이 잔뜩합니다.(매년 모델변경이 이루워지기 때문에 일년만 지나도 구형이 되어버리는 일반 모토사이클과는 달리 평생 룬은 그 모양 그대로 항상 신형입니다) 

 

컨셉트형 디자인을 대부분 바꾸지않고(99%) 그대로 양산 바이크에 적용한 흔치않은 바이크로 디자인을 먼저 확정한다음 그에 적합한 제조기술을 개발하여 제작한 조립라인을 통해 양산된 수제(커스텀) 모토사이클 입니다. 

 

주관적인 평가지만, 지금까지 본 모토사이클중 디자인면에서 가장 고급스럽고 특별합니다. 모토사이클의 기본 주행성능역시 넘치는 파워감과 함께 대단히 만족 스럽습니다.

 

 

2. 총평

매우 잘 만든 모토사이클 입니다. 투어러인 골드윙에 사용하는 혼다 테크놀로지의 집합체인 현존하는 모토사이클 엔진중 최고의 기술중 하나인 수평대향으로 작동하는 6기통 엔진을 그대로 아메리칸 크루저 타입의 모토사이클에 적용하여 덩치도 크고 제원상 무게도 무겁지만 엔진에 시동이 걸리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마치 가벼운 레이싱 모토사이클처럼 경쾌 합니다.

 

5000킬로를 주행한 현재 촉감상 느낌으로 할리데이비슨으로 대변되는 정통 2기통 공랭식 엔진의 아메리칸 크루저 장르와는 도저히 비교가 불가능하고 느낌이 전혀 다른 경쾌함과, 일본제 크루저들에 의해 개척되고 개선된 수랭식 퍼포먼스 크루저들과는 또 다른 파워가 느껴집니다.

 

보기에도 기가 질리는 거대한 차체로 인한 무겁고 버거울것 같다는 선입견은 룬이 움직이는 순간 바로 연기와 같이 사라져 버립니다. 5000킬로 주행을 통해 룬의 모든것이 손에 익다보니 덩치감과 무게감은 그냥 100CC 시티 바이크 타는 것과 다름이없네요.(골드윙보다 시트고가 낮아서 더 가볍게 다룰 수 있습니다.) 

 

한번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냥 효성 미라쥬 250을 타는 것 과 똑같을 정도로 조정이 쉽고 가볍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왠만한 대배기량 모토사이클에 숙달된 라이더는 크게 힘들지 않고 다룰수 있습니다.

 

 

3. 속도

스로틀을 댕기면 수평대향 6기통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가 즉각 속도로 연결되는 강력한 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특징적인 여러 모토사이클을 타 보았지만 룬이 뿜어내는 파워만큼 강력함을 느껴보기는 처음일듯 합니다. 야마하 워리어를 처음 라이딩 하였을때 거칠다싶을정도의 느낌으로 남다른 엔진의 파워를 느꼈었는데, 룬의 파워는 워리어의 파워감과는 비교할 수 없는 진정 강력한 엔진파워란 바로 이런것을 말하는구나 하는 느낌을 줍니다.

 

가끔 속도보다 높은 기어를 사용할 경우 엔진노킹이 발생하는 골드윙에 비해 룬의 경우 실제속도보다 2단 정도 높은 기어에서도 엔진녹킹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골드윙보다 파워면에서 훨 강력함을 느낍니다.

 

작정하고 스로틀을 잡아챘더니 그야말로 순식간에 시속 200킬로에 도달 합니다. 가속감이 가히 경이적입니다. 크루저 스타일의 특성상 고속주행시 주행풍의 압박도 엄청나서 탱크에 완전 몸을 밀착 시켜주어야 맞바람의 저항과 이정도의 속도를 견딜수있습니다. 탱크에 몸을 적절히 숙여주면 강력한 주행풍이 헬멧위로 제트기류처럼 넘어갑니다.

 

시속 200킬로로 주행시에도 스로틀에 아직 여유가 충분히 남아았습니다. 대체 얼마까지 땡길수 있는거야 이거....

 

 

4. 연비

퓨얼인젝터에 무리를 주지않기위해 룬의 연료통에 요청되어있는데로 고급휘발유만을 사용합니다. 왜 옥탄가 91이상의 고급휘발유만을 사용하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유가 있겠지요. 리터당 주행연비는 대략 골드윙과 비스므리한것 같기도하고 조금 더 먹는것 같기도 합니다. 

 

5. 정비성

완전 꽝 입니다. 소모품인 타이어의 경우 룬의 앞타이어 스펙인 던롭타이어를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쉽지않고 괜히 비쌉니다.(뒷 타이어는 많습니다.).  다행히 한국의 신코타이어에 룬의 스펙가 똑같은 앞뒤바퀴용 타이어가 있는데 과거 돌타이어라고 악명이 자자하던 구형 인듯 합니다(신형 신코타이어는 나름대로 성능이 많이 개선됬다고 합니다만...) 글쎄요 과연 제대로 룬에 장착하여 쓸만한 것인지 확신이 없구요. (정히 정품 던롭타이어가 제때에 구해지지 않으면 본인이 제일 먼저 국산 신코타이어를 장착 하여 보아야 할 듯...)

 

미국에서는 룬의 앞타이어로 폭이 룬 스펙 타이어인 150미리에 비해 20 미리 얇은 130 미리 골드윙용 앞타이어를 쓰는 라이더들도 많더군요.(주행필상 차이점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만 글쎄 룩킹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바이크를 타기위한 정비성의 희생이 아쉽긴합니다. 혹시라도 전도하게 되었을경우 교환부품을 확보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그외의 소모부품들인 오일필터와 브레이크패드는 골드윙것과 똑같습니다. 에어필터는 어떤 기종과 호환되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 하였습니다.

 

6. 라이딩자세

처음 골드윙에서 룬으로 바꾸어 타니까 룬의 약간 전경 라이딩자세가 부담 스럽고 살짝 무리가 느껴지던데, 대략 3000킬로 정도 주행후에는 룬을 타는 자세로 몸이 익숙하여 지더군요. 라이딩 도중 히프를 시트의 앞뒤로 움직이면서 자세를 여러각도로 조절하면서 상황에 따른 주행자세에 변화를 주니까 좋습니다.

 

 

7. 코너링

룬은 코너링이 힘들다라는 한국 라이더들의 평가를 심심치않게 봤는데요. 그렇치않습니다. 코너링 아주 좋습니다. 유명산 코너에서 제대로 발판 팍팍 긁으면서 라이딩 하여 보았는데 특별히 코너링이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네요.

 

8. 배기사운드

우당탕탕탕 하는 할리데이비슨의 배기음과는 전혀 다른 6기통 1850CC 대배기량 엔진의 고급스럽고 깊은맛이 베어나는 배기음 사운드가 아주 살짝 납니다. 미국의 룬라이더즈포럼에는 룬의 배기음을 모디하여 배기음으로 특허를 신청할 정도로 소리 마켓팅을 펼치고 있는 할리데이비슨과는 또다른 "용이 가볍게 코고는 소리"와 같은 룬만의 배기음을 만드는 방법이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9. 장점과 단점

장점은 일단 시선집중. 최강파워, 특출난 라이딩 조정성.

단점은 정비성이 꽝, 모든것이 비싼 가격, 수납성 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