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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년10월3일 정선 하이원 BMW 바이커스미팅

Steven Kim 2008. 10. 5. 20:14

 

BMW 라이더이신 장길웅 선배님의 초청으로 강원도 정선 하이원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열리고있는 2008년 BMW bikers meeting 에 참가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모처럼 3일 연휴가 시작되는 10월3일 이른아침 짐을 챙겨 새벽녃 집을 나서 엔진 길들이기 주행이 끝난 '룬'의 스로틀을 작정하고 맘껏 댕겨보는 속시원한 주행을 하였습니다. 

 

서울, 양평, 홍성, 평창, 정선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라이딩내내 너무나 만족스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주는 '룬'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한층 더 깊어집니다. 스로틀을 감으면 마치 레플리카처럼 순식간적으로 튀어나가는 '룬'에서 2003년당시 주행성능을 강조한 퍼포먼스 크루저를 표방하며 센세이션하게 등장한 야마하 워리어(Warrior)의 야수적 주행성보다 오히려 더하다싶은 강한 토크가 느껴집니다. 

 

정선의 하이원 리조트가 도박으로 유명한 사북의 강원랜드와 같은곳이라는 것을 모른채 이정표가 헷갈려서 도중 막다른 비포장길로 들어서기도 하며 한참을 헤메기도 했지만, 전국의 BMW 라이더들이 모여 한바탕 축제를 벌이고 있는 하이원 리조트의 마운틴 콘도미니엄에 도착하니 강원도의 공기만큼이나 가슴이 상큼하여지고 기분이 저절로 UP 됩니다.

 

10월3일 오후 2시 부터 시작된 축제는 당일저녁 야외에서 열린 디너만찬과 신차발표회 그리고 5인조 록밴드의 정열적인 무대공연으로 열기를 더해 갑니다. 다음날에도 BMW 축제가 계속 된다고 하지만, 여기까지 온 기회를 살려 늘상 염원하던 강원도의 여러곳을 둘려보고 동해안 해안도로를 라이딩하기 위해 아침일찍 장사장님 일행과 함께 아침식사를 끝내고 아쉬움을 남긴채 먼저 출발 나홀로 라이딩을 시작 하였습니다.

 

함백산의 자그맣고 아름다운 사찰 정암사를 둘러보고, 그길로 함백산 레이더기지로 통하는 임도로 들어섰다가 진땀좀 흘리고, 만항재를 넘어 태백서 부터 이어지는 7번국도를 타고 속초까지 바람따라 구름따라 로망을 담은 장거리 라이딩

 

오징어 말리기가 한창인 대진항 방파제에 올라 바닷바람을 맘껏 맞아보고, 정동진 방파제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꿈꾸듯 로망을 즐기다 보니, 하늘이 껌껌하여지며 오후부터 갑자기 폭우가 내립니다. '룬'의 수납성이 여의치않아 만반의 우중라이딩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너무나 곤혹스러웠고, 이때부터 오밤중까지 라이딩을 하여 집으로 돌아오기전가지 젖은몸으로 라이딩하며 추위와 싸우는 사투가 시작 되었습니다. 

 

38선 휴계소에서 비를 피하며 적당한 호텔을 잡아 그냥 하루저녁 쉬고가는 것이 좋겠다 생각하며, 10월4일 예정하였던 인수대 야영팀에 합류하기 위해 귀경할까말까를 내심 고민..

 

어짜피 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아예 빗속을 뚫고 이판사판 라이딩하는쪽으로 마음을 잡고,(암벽팀과 합류하고 싶은 마음으로...) 어스름 하여 오는 저녁 5시 비장한 다짐으로 속초를 출발.  젖은몸에 주행풍이 파고들며 체온이 급속도로 내려갑니다. 뼈속까지 파고드는 추위와 얼굴을 따갑게 내리치는 빗방울과 사투가 시작됩니다.

 

어둠을 뚫고 서울로 서울로....

 

어둠속에서 고속주행은 노면의 상태을 확인할 수 없어 매우 위험합니다. 연휴를 맞이하여 행락차량들로 44번 국도의 교통정체.....여런 난관을 넘어 11시가 다 되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샤워도 하지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잠들 정도로 만만치 않은 라이딩이었지만, 그러나 추억에 오래남을 멋진 장거리 라이딩이었습니다.

 

역시 수납성이 제로에 가까웠던 워리어를 타던 당시 준비하였지만 근 6 년동안 사용하지 않고있던 GIVI 탱크백을 오랫만에 찿아내 다시 사용하여보았습니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장거리 라이딩에 꼭 필요한 몇가지 필수장비들을 수납할 수 있는 방안을 찿게되어 베리굿..10 여년전에 사 두었지만 역시 한번도 사용한 적이없는 할리데이비슨의 가죽덧바지(Leather Chaps)를 이번 라이딩에 챙겨 갔었는데 뼈속까지 파고드는 하체부위의 추위를 막는데 너무나 유용하고 요긴하게 사용 하였습니다. (아하 이래서 가죽 덧바지인 챕스가 필요한거구나....)

 

새벽 정선으로 출발전, '룬'에 GIVI 탱크백을 장착한 모습 입니다.

 

탱크백을 사용할 경우 탱크백의 강력한 자석때문에 잘못하면 탱크에 기스가 남겨 되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곰곰히 생각하다 자석부분을 두꺼운 가죽으로 겹을 만들어 씌웠더니 기스가 전혀 나지 않고 매우 효과적이네요. 베리 굿.

 

출발전 지도를 확인하여보지 못하였기때문에 빠른길을 나두고 많이 돌아간듯 합니다. 서울-양평-홍성-봉평-장평-정선-사북. 그러나 정선으로 가는길 내내 곳곳에 잔뜩한 상큼한 가을이 좋습니다.

 

정선 하이원이 위치한 강원도 사북의 사북역앞에서 기념촬영. 언제 이곳을 다시 와보게 될지.....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BMW바이커스미팅 축제 모습.

 

전국에서 많은 BMW 라이더들이 모였습니다. 로데오경기, 해머내려치기경기, 느리게달리기경기 등등...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잔뜩하네요.

 

특히 하이원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디너만찬을 겸한 신차발표회는 너무나 환상적이었습니다. 

 

카메라를 가지고 가지 못해 어둠을 뚫고 산정상을 향해 질주하는 엔듀로 바이크의 사진을 못 올리는것이 아쉽기 짝이 없군요. (효과적인 조명과 연출을 통해 너무나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였고, 라이더로서의 자부심을 잔뜩 가질 수 있었습니다.)

 

당시 BMW의 신차발표회의 사진을 구하였습니다.

저 멀리 산속에 갑자기 조명이 켜지며 어둠속으로 나타난 라이더의 모습 입니다. 

우리모두 멋진 라이더인것이 자랑스럽지 않습니까 ???

 

해머치기 게임.

 

남자들의 힘자랑이 계속 되는데, 힘쎈 남자들 보다 함께온 여자텐덤들이 더 좋아라하네요..ㅎㅎ...지금 해머를 들고있는분이 지난번 임진각 라이딩때 우연히 만났던 BMW 라이더중 한명 입니다. 바이커스 미팅에서 다시 만나 반갑게 인사 하였습니다. 세상이 참 좁네요.

 

 

로데오경기. 1등한 사람에게는 골프세트가 상품으로 제공되었는데 아마도 이사람이 1등 하였던 것 같은데....얼굴도 잘 생기고 키도 크고 바이크도 잘타고 말도 잘타고...

 

 어디에 가든 모든사람의 관심의 대상인 룬.

 

근데요 제발 좀 만지지 말아주세요...(내몸에 손댈수 있는것은 내주인 바람과 구름뿐) 

 

 

카지노 강원랜드호텔.

 

호텔안쪽으로 넓은 정원과 연결되어 있는데, 정원에는 화려한 전등으로 장식된 조형물이 있고 여러 시설들이 설치되어있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네요.  일반인들이 도박을 하는 일반 카지노와 회원들만이 도박을 하는 회원 카지노가 따로 운영되고 있군요.

 

강원랜드호텔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사북의 하이스트리트(high street)에는 한집건너 한집씩이 전부 전당포들 인것이 흥미롭네요. 차나 귀중품을 전당잡히고 도박을 계속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고..거참 이해가 될랑말랑...

 

강원랜드 카지노근처에서 발견한 '카지노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곳에 와서 카지노도박으로 가진돈을 몽땅 날리고 오갈때가 없이 노숙자로 지내는 사람들이 부지기수 라고 합니다...거참.

 

강원랜드의 카지노에 들어가 봤습니다. 입장료 5000과 성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있으면 누구나 입장이 가능하더군요. 입장시에는 모자를 쓰면 안된다고 합니다. 카지노장에 CCTV가 설치되어있어 얼굴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채양이 있는 모자는 벗던지, 돌려 쓰던지 아님 옆으로 써야 된다고 합니다. 베이스볼 모자야 돌려쓰면 되지만 다른모자들은 옆으로 써야 하는데 실제로 카지노장안에 모자를 옆으로 쓴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되게 우습네요. (나는 그냥 똑바로 썼습니다.안들어가면 안들어갔지 hat을 옆으로 쓴 우스운 모습으로 돌아댕길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라스베가스의 카지노장과 비교하여 훨씬 혼잡스럽고 정돈되지 않은 느낌입니다. 

 

흔히들 영화에서 보는것 처럼 검은양복과 파티드레스를 차려입은 멋쟁이들이 잭팟을 하고 있는 것 과는 달리, 그냥 평범하게 생긴 아주머니들과 삶의 무게가 잔뜩 벤 모습의 아저씨들이 대충 보기에도 100여만원 은 넘는 듯 한 돈다발을 들고 핏발선 눈으로 카지노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암튼 낯설고 이상스럽게 느껴집니다. 

 

 

하루를 마운틴콘도미니엄에서 묵고 다음날 이른아침 BMW 라이더들과 헤어져 동해안으로 출발에 앞서 장길웅 사장님과 기념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