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vel & Others/혼자쓰는 이야기

피를 먹어야 자라는 나무 '민주주의'

Steven Kim 2008. 9. 22. 22:19

교런복입고 때깔내던 한창때인 학창시절 암울하였던 군부독재에 저항하며, 우리나라에도 언젠가는 반드시 도래하고야 말 "민주화"를 꿈꾸며 '민주의 꽃이 만개하여' 모두가 행복하여질 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던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촌놈의 단순한 생각으로 민주화가 되면 정말 너무나 너무나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민주의 꽃망울' 을 터트리기 위해 아끼던 패션아이템인 교련복을 입은채로 최류탄가득한 거리로 뛰쳐나갔다가 "워따메, 메워라!!!!"....눈물콧물.....ㅎㅎㅎ.. (참 세월이 무진쟝 빠르기도 하네요..요즘은 교련복이 무엇인지 모르는 세대들도 많을듯...)

 

시대의 암울함을 달래기 위한 소주 몇잔에 취기가 올라 '민주주의는 피를 먹어야 자라는 나무"라는 어떤 민주열사의 외침을 마치 내 이야기 처럼 각색해서 침 튀기며 떠들고, 내가 바로 그 민주열사인것 처럼 가슴팍 패대기 치며 마치 국가의 운명이 내 손안에 있는 것 처럼 쌩쇼하다가 술집주인이 "야 임마 시꺼이 !!! 니 땜시 시끄럽다고 사람들 가잖아 !!! " 하는 바람에 그냥 멋 적었던 적도 몇번(2번,아니 3 번 정도...) 있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꽃방울중 가장 향기로울 것 같았던 '지방자치주의'

 

자기가 사는 마을에 대한 정책을 주민들이 자발적, 자치적으로 결정하여 자기마을에 가장 알맞는 행정을 펼쳐 나갈 수 있는 꿈과 같은 민주적 대의정치가 실제로 이루워질 수 있으면 정말로 우리가 사는 마을 과 나라는 낙원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동화속의 이야기처럼 들리는 외국의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너무나 너무나 부러워서 언젠가는 우리나라에도 민주적 지방자치를 할 수 있는 날이 꼭, 꼭, 꼭 오게 되기를 하나님께 빌고 기도 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덧 없이 흘렀습니다.

 

정말로 거짓말같이 어느날 대통령이 중앙정보부장에게 살해 당했다며 난리법석,그리고 조금지나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총맞아 죽은 사진이 독일인가 암튼 유럽쪽 외국신문에 먼저 실리고 공수부대가 광주시민들을 마구잡이로 살육하면서 국가변란이네 뭐네 하면서 또한번 쌩난리법석...그리고 또 언제 그랬냐는듯 잠잠해지더니, 진짜루 갑자기 꿈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민주주의'가 �아왔고, 꿈에서나 가능 할 것 같았던 '지방자치'시대가 열렸습니다.

 

오 하느님 감사합니다 !!!!!!! 내 기도를 들어주셨군요. 역시 하나님은 내편...쌩유 쌩유 마이로드..

 

그러나......꽝꽈당꽝꽝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시작될 때 처럼....)

 

민주주의는 '피를 먹어야만 자라는 나무'와 같다며 기꺼히 자신의 피를 바쳤던 민주열사들의 죽음과 맛바꾼 꿈같은 선물인 '민주주의' 와 '지방자치'가 막상 실현되니까..금방이라도 유토피아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철딱서리 없는촌놈의 꿈은 산산조각 아니 피박 (항상 요놈의 피박땜시..)이 나기 시작합니다. 

 

어렵게 정말 어렵게 성취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생각 했던것 처럼 그렇게 향기롭지가 않더군요. 쳐다보고 있을라면 복창터지는일이 더 많아졌습니다. 

 

민주주의가 시작된지 불과 10 수년만에 그렇게 처절하게 저항하였던 과거의 독재자가 솔찍히 살짜쿵 그리워지기 까지 할 정도이니 말 다했죠.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민주주의란 그저 꿈같은 사치에 불과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민주열사님들 불쌍해서 어떻해 정말.....)

 

민주주의를 위해 앞장서서 투쟁하였기 때문에 존경스럽던 어떤 "운동권"형님께서 민주주의가 도래하여 국무총리가 되더니 태풍의 피해로 국토의 반이 물에 잠겨 쌩난리가 난 판에, 일주일에 두번은 "운동" 해야 한다면서 지는 돈 한푼내지않고 남의 돈으로 골프치러 갔다 딱 걸려서 국무총리 에서 �겨나면서 한마디..." 내가 뭘 잘못했어 쓰발...." 

 

대한국인.(안중근 의사님이 손가락 짤라 쓰신 혈서) 

 

일제치하에서는 그저 지 목구멍에 풀칠만 할 수 있으면 내가 사랑하던 옆집 순이가 정신대로 끌려가 일본놈들에게 강간당하고 성노리개가 되어 치욕을 당하던 말던 눈만 멀뚱멀뚱 뜨고 옆집 불구경하듯 쳐다만 보던 바보들 중에는 "대한국인"이 없었습니다.

 

민주주의 한번 해보자고 낑낑대고 있는데, "우리나라 너랑나랑 같이 말아먹고 우리는 한평생 노세노세 젊어서 노세 하며 행복하자...잉."  바퀴벌레 우글대는 아파트가격 올려주겠다고 살살 꼬시니까 획가딱...진짜루 자기가 살고있는 아파트 가격을 거품 잔뜩한 강남의 아파트들 처럼 수십억원으로 펑튀기 될 줄 알고 부정한 사람이던 부패한 사람이던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몰표를 몰아주어 다시 지도자로 모셔온 바보스럽게 영특하기가 짝이없는 모럴헤저드의 대표주자인 사람들만 넘쳐나지 "대한국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자랑스러운 안중근 열사님의 후예들인 "대한국인"들은 대체 어디에 숨어있는걸까요???  나 만 편하면 '에브리싱 이즈 오라이(everything is okay)' 인 사람들이 여전히 대다수 입니다. (안중근의사님께서 혈서로 쓴 "대한국인"은 아직 주세력권에 들어있지 못한채 그저 양심있는 소수로만 존재 합니다.) 

 

나만 편하면 만사오케이인 지멋대로 고고댄스인 사람이 넘쳐나는 곳에 뭔 놈의 민주주의.......(앞으로 한국의 경제가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경우 가장 큰 주범은 바로 너나 나나 할것 없이 한국사람이면 누구나 다 나만좋으면 만사 오라이식으로 올인하였던 쉽게 돈 버는 부동산 투기 때문일 것이며,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책임일 겁니다)

 

꿈속에서도 염원하였던,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를 위한 지방의회의 의원들이 뽑혔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죄다 사끼꾼같은 사람들만 뽑힙니다(거참 희안하네..정말...)

 

지방의회선거에는 공공연한 뇌물이 오고가며, 자신의 마을을 위해 헌신할 줄 알았던 의원들은 주민들의 혈세를 흥청망청낭비 합니다. 전문지식없이 마을을 위해 사회간접자본시설(SOC) 확충을 한답시고 외국자본으로부터 민자를 끌여들여 필요하지도 않은 다리를 무작정 세우고, 있으나마나한 도로를 무작정 건설 생색내는데만 열중하다보니 결국 SOC운영적자분에 대한 보상을 주민들의 주머니에서 거둬들인 진짜루 피와 같은 혈세로 외국자본에게 수백억원씩 부풀러 퍼다 바치면서 외국자본의 배만 불리우는 참으로 눈뜨고는 못 봐줄 거짓말 같은 실제상황....

 

허기사, 쬐그마한 아파트단지 에서도 자치권을 가진 부녀회의 회장이라도 되고나면 그 순간 바로 이권에 개입하고 지랄들하고 난리치는 나라에서 뭔놈의 지방자치.......

 

과연 이것이 젊은 학창시절 그토록 그리워하던 우리모두를 실낙원으로 돌아가 잘 살게 만들어 줄것 같던 "민주주의" 와 "지방자치"의 실상이였단 말인가 ??? 

 

씁쓸한 미소가 스칩니다.(에고야 속았구나...속았어....이따위 민주주의 와 지방자치를 위해 피를 바치신 민주열사님들이 이런 소리들을 들으면 하늘나라에서도 얼마나 속상해 하실까..... )